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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피닉스' 국내 개봉 앞둔 크리스티안 페촐트 기획전 오는 9월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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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영화 <트랜짓>, <운디네>의 개봉으로 국내 씨네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독 크리스티안 페촐트의 또 다른 걸작 <피닉스>가 7월 22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9월 페촐트 감독 기획전이 예정되어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기획전 기간동안 상영될 작품은 이미 국내에 개봉된 <바바라>(2012),<트랜짓>(2018), <운디네>(2020)와 개봉을 앞둔 <피닉스> 4편 외에도 <내가 속한 나라>, <옐라>, <열망>등 3편이 포함된다. 

 

오는 22일 국내 개봉을 앞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피닉스>(2014)

 

현대 독일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 중 하나로 거론되는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은 2001년작 <내가 속한 나라>로 독일 영화상 최우수 작품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 받기 시작했다. 이후 최근까지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및 각종 국제 영화제에 초청받으며 주목받았다. 1990년대까지 주로 텔레비전 영화에 전념했던 그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극장 영화를 만들게 된다. 특히 그의 스승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비디오아티스트로 유명한 하룬 파로키와의 공동작업이 유명하다. 냉전시대 한 여의사의 동독 탈출기를 그린 <바바라>(2012)는 베를린국영화제 은곰상(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고 이번 7월에 국내에 개봉하는 <피닉스>(2014)와 작년 7월 개봉한 <트랜짓>(2018)은 전미비평가위원회의 “톱5 외국어 영화” 선정되었다. 지난 연말에 개봉하여 환상과 실제의 결합으로 깊은 여운을 남긴 <운디네>(2020)는 여주인공 역의 파울라 베어에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겨주었다.

또한 페촐트 감독은 ‘베를린파’ 1세대로 알려져 있지만 전형적인 베를린파와는 차별화된다.  베를린파는70년대 독일의 ‘뉴저먼 시네마’ 운동 이후 등장한 뛰어난 예술성과 정치적 진보성을 갖춘 일군의 감독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역사와 현실에 대한 정치적 개입, 절제된 이미지, 장르 영화에 나타나는 인위적 내러티브에 대한 반대 등을 특징으로 한다. 이에 반해 페촐트 감독은 많은 작품에서 적극적으로 장르를 차용하고 있다. 한때 좌파 테러리스트였던 커플이 10대 딸을 양육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내가 속한 나라>는 정치적 서스펜스 스릴러의 형식을 차용했고, 2007년작 <옐라>는 호러 장르에 기반한다. 2008년작 <열망>은 로맨틱 느와르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의 변주이다. 2013년 인터뷰에서 그는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장르의 재발견이지 그것의 파괴가 아니다. 나는 장르의 해체가 아닌 재구축을 지향한다.” 라고 밝힌 바 있다. <피닉스>에서도 멜로드라마 장르를 활용하여 비현실적인 이야기를 아주 그럴 듯하고 긴장감 넘치게 재현하고 있다.

한편 오는 22일 개봉하는 페촐트 감독의 영화 <피닉스>는 아우슈비츠 생존자 넬리(니나 호스)가 얼굴을 크게 다친 후 안면 성형술을 받고 남편 조니와 재회하지만 그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사랑, 상실, 기억에 관한 독특한 서스펜스 멜로드라마이다. 마치 히치콕의 <현기증>이 전후 독일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듯한 이 기묘하고 매혹적인 영화는 자유로운 장르의 차용, 절묘한 알레고리와 비유, 독특한 심리적 긴장감을 특징으로 하는 ‘페촐트표’ 서스펜스 멜로드라마의 정수라 일컬어진다. 2014년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최초 공개되면서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영화, 볼 수 있을 때 봐야 하는 영화” 라는 비평가들의 찬사와 함께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 메타크리틱 지수 89%를 받은 바 있다. 

독일 베를린파의 거장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숨겨진 걸작 <피닉스>는  오는 7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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