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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왜 청년실업은 악화될 수 밖에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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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취업자수는 3만 1천명 증가했는데 반면 청년실업율은 8.3%로 올라갔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새삼스레. 지금과 같은 노동시장에서는 당연한 결과 아닌가요?

한 때 대한민국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시다가 지금은 그저그런 중소기업 임원으로 재직중인 우리 아버지. 직급은 대기업 시절보다 한참 올라갔는데 월급은 대기업 과장 시절보다 못미칩니다. 상무인 우리 아버지가 대기업 과장보다 월급을 못받는데 우리 아버지 밑에 있는 부하 직원들은 오죽하겠습니까.

대기업, 중소기업 몸소 체험을 해본 경험자이라서 그런지 늘 우리아버지가 모터처럼 달고 다니는 말씀은 "첫 직장이 중요하다"입니다. 그냥저냥 인서울 듣보잡 대학출신에 남들보다 특출난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셨는지 나보고 만날 공무원공무원 노래를 부르십다. 하긴 요즘에는 서울대, 연고대, 이화여대 나온 엘리트들이 간신히 합격하는 9급공무원이라는데 매일 15시간 뇌를 버리고 암기기계가 되어버린다면 평생 정년보장하고 큰 실수만 안하면 무사히 다닐 수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직장이긴하지요.

현재 청년실업이 사회적 큰 이슈인만큼 정부나 사회 각지에서 청년실업을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긴합니다. 그러나 며칠전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나 현재 신임 비서실장과 청년들과의 토론회를 보아하니, 전혀 희망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전히 현 정부는 지금 젊은이들에게 눈높이를 낮춰라. 기술을 배워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뿐이고 청년 구직자들은 변함없이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서 오늘도 도서관에서 토익책과 공무원 행정학 책과 씨름중입니다.

일자리가 없는 건 아닙니다. 대통령 각하말씀대로 굳이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아니라도 일자리는 충분히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월급은 적어도 앞으로 좋은 직장으로 이직이 용이한 아빠 직장도 중소기업이라고해도 좋은 대학에 훌륭한 스펙을 가진 구직자들이 몰려들고있습니다. 지금 당장 일자리 환경은 좋지않아도, 앞으로의 비전이 충분하다면 얼마든지 구직자는 모여듭니다. 그러나 저희 아빠 직장은 무역업중에서도 전문직종에 속하고 게다가 요즘은 신규인력보다 경력자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굳이 저희 아빠같은 회사가 아니라도 현 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앞으로의 비전을 키울 수 있다고 목에 힘주며 강조하는 중소기업은 많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게 포장을 한다고해도 구직자들 눈에는 앞으로 희망이 없어보이는게 현재 정부가 만드는 일자리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지 청년 구직자들의 희생을 강요해서 취업율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어렵죠. 지금 당장은 괴롭더라도 몇년만 고생하면 중소기업보다 훨씬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는 한 말이죠. 아마 그건 청년들이 지나치게 눈이 높다고 지적하면서, 정작 자기 자식들은 좋은 직장에서 편하게 돈벌기를 희망하는 기성세대의 이면도 한몫하지 않나 싶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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