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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에드워드 권의 학력포장 고백이 반갑지 않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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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웃 블로거님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리신 에드워드 권(권영민)에 관한 포스팅을 보고서야 그런 대단한 요리사가 있는 줄 처음 알았습니다. 그 분의 포스팅을 보고 우리나라에 그렇게 대단한 요리사가 있는 줄을 알게되었음에도 그분에 대해서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가 두바이 7성 호텔에서 주방장을 했건,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를 나왔던,어떤 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저같은 서민이 그런 분의 요리를 먹어보기는 정말 하늘의 별따기이다보니,허영심만 키우느니 차라리  아예 모르고 사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하지만 어제 실시간 검색어에 우리나라에서 자랑할만한 요리사 에드워드 권이 학력포장으로 오르내리자, 도대체 어떤 내용인지 궁금했습니다. 전 그분이 두바이 유명 호텔에서 주방장으로 있다는 사실만 알고있었지 그가 어떤 학교에서 요리를 배웠는지는 전혀 몰랐고, 그분 말대로 요리사는 요리로 승부해야지, 우리나라 사회의 고질 병폐인 학력으로 그의 요리를 평가할 수는 없거든요.

그러나 그 분이 자신도 모르게 인터넷으로 6주간 강의를 들었던 과정이 순식간에 정규코스 졸업으로 알려진 상황을 해명하고, 또 왜 자신의 학력이 사실과는 다르게 포장되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바로잡지않았다는 사유에 다소 의문이 들더군요. 요즘 한 연예인의 학력으로 시끄러웠던 마당에, 본인이 알아서 본인도 모르게 부풀러진 학력에 대해서 솔직하게 해명을 한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입니다. 하지만 그 위조된 학력이 기록된 자신의 자서전이 출판된 마당에, 왜 이제야 그걸 바로잡느냐에 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을 법합니다.

혹자는 그걸 알고있어도, 자신의 책을 팔아먹기 위해서 정정하지 않고, 그 책이 어느정도 팔리고 나서야 해명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그래도 에드워드권의 용기는 가상하다고 합니다. 그 이전 신정아 사건으로 유명인들의 위조된 학력으로 한번 홍역을 치룬 마당에, 잠잠해질 때 쯤 연예인의 학력이 위조되었느니, 마느나로 시끄러운 대한민국에서 시기야 늦었다고해도 자신이 쌓아온 명성에 금이 갈 수 있는 자신의 치명적인(?) 진실을 밝혔다는 것은 그의 용기가 가상할 뿐입니다.



아마 에드워드 권을 우리나라 최고의 요리사라고 평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그의 요리와 그가 두바이 7성급 버즈 알 아랍  호텔에서 근무한 것으로 그를 평하지, 그가 미국의 유명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나왔다는 것은 크게 개이치 않을 것입니다. 그가 '미국요리사협회 선정 젊은 요리사 10인'에 올랐다는 경력이 "미국에 있는 지역별 요리사 커뮤니티에서 뽑힌 게 과장된 것이고, '2006년 두바이 최고 요리사'도 팀원 중의 한명으로 받은 것 역시 그의 요리가 중요하지 그의 경력따위는 에드워드 권의 해명처럼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처럼 학벌과 그 이전 경력이 아닌 현재 가지고 있는 능력으로 평가를 한다면 에드워드 권 말처럼 굳이 해명이 필요없는 부분이 될 수도 있겠죠.

허나 대한민국은 그 사람이 지금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나 그 자체보다, 그 사람의 학벌, 수상내역으로 평가하길 좋아하는 사회입니다. 현재 미국에서 최고 잘나가는 광고기획자로 인정받는 이제석도 한국에서는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끝내 한국 광고기업에 취업을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애드워드권 말처럼 요리사는 요리로 평가해야되지만,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파스타'의 레스토랑처럼 이태리 유명 요리학교 졸업 여부로 요리사의 자질을 나누는 곳이 대한민국의 현주소입니다.

아마 에드워드권은 그의 이름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외국에서 오래생활했기 때문에 대한민국 사람들이 자신의 요리로서 자신을 최고 요리사로 대접한다고 생각하고, 그의 뻥튀기된 과거를 해명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은 그가 어느 학교를 나왔고, 어느 대회에서 상을 받았나보다, 지금 그가 어떤 호텔의 주방장이고 그의 요리 실력이 어떤가에 대해서만 평가를 하니까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의 요리도 요리건만 그가 어떤 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대회에서 상을 받았나로 잣대질할 수 있는 사회입니다. 그러던터라, 한국 사회 기준으로 내세울만한 것이 두바이 7성 호텔 주방장빼곤 없는 그를 이시대 최고의 요리사로 추앙받게하고자 그의 학력과 이력을 부풀리게 된거죠.

왜 그가 뒤늦게 자신의 과대포장된 이력을 해명했는지, 그가 또 어떤 이력을 과대포장했는 지에 대해서까지 의문을 품고 싶지 않습니다. 그가 뒤늦게라도 이러한 사실을 고백하였다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하지만 요리로만 평가받아야할 요리사가 기껏 단기 코스만 밟은 유명 요리학교의 졸업자로 둔갑하고, 광고 쟁이로서 천부적인 자질이 갖추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학벌때문에 퇴짜맞는다는 현실이 불쾌할 뿐입니다. 에드워드 권은 학력이 굳이 필요없어 보일법한 요리사이고, 뒤늦게라도 자신도 모르게 자행된 학력포장을 고백하였지만, 아직도 에드워드 권처럼 은근슬쩍 경력이 과대포장되거나 혹은 위조하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학벌은 좋지 않지만, 정정당당히 꿋꿋히 노력하는 인재들의 앞길을 가로막는 것 같아 걱정이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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