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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1박2일에서 강호동은 어떤 존재? 시청자들의 변함없는 사랑이 씁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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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1박2일은 어떤 존재였을까?  몇 달 전 1박2일 나영석PD가 방송PD를 꿈꾸는 청소년들과 대화를 나눈 인터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나영석PD의 예능 철학을 물어보는 학생들의 질문에 나영석PD는 명쾌하게 답했습니다. 초등학교 손자부터, 조부모까지 부담없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본인의 목표라고 합니다. 때문에 아무리 재미있는 대박 아이템이라고해도 자신의 부모님 나이대가 이해하지 못할 요소라면 과감히 버릴 정도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1박2일 프로그램이 참 단순하게 흘려간다고 합니다. 그러나 전 연령대를 고려하여 모든 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하는 나영석PD의 신조를 보니, 그냥 고개가 끄덕거려집니다. 남녀노소 모두다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가족들이 모두 TV를 보게되는 일요일 예능 시간대에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의 모토가 아닐련지요. 

 이렇게 모든 세대의 눈높이를 맞추고자하는 나영석PD의 남다른 노력 덕분에 오늘날 1박2일은 전 연령대에 고루고루 사랑받는 장수 예능 프로그램으로 우뚝 솟았습니다. 덕분에 강호동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국민MC가 될 수 있었고, 이승기 또한 보다 많은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훈남 스타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출연했던 연예인들 모두 1박2일 출연 하나로 전국구 스타가 되었으니 비록 몸은 힘들지만, 이미지가 생명인 연예인에게 가장 소중한 긍정적인 모습을 매주마다 전달할 수 있으니 그만큼 자신에게 엄청난 시너지를 안겨다줄 수 있는 프로그램도 흔치 않기도 합니다. 

그동안 1박2일의 야성을 위협하겠다는 프로그램이 등장하였지만 소리소문도 없이 무너진 와중에도 꿋꿋이 일요 예능 강자로 군림하였던 1박2일이 강호동 하차설에 뒤이어, 마침내 6개월 이후 시한부 종영을 선고하였을 때 시청자들의 아쉬움은 극에 달하였습니다. 그동안 1박2일보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한 프로그램도 더러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종영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많지 않았습니다. 다들 그만둘 때 되니까 그만두나 싶기도 하였죠. 어쩌면 그 이전의 프로그램들은 이미 시청자들의 반응이 시들시들해지고 난 이후의 쓸쓸한 종영이였기 때문에 덜 아쉽게 다가왔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박2일은 지금도 프로그램 자체만 보면 아무 문제없이 거뜬히 잘 흘려가는 무적함대입니다. 여전히 시청률은 잘 나오는 편이고, 지겹다는 느낌은 커녕 볼 때마다 재미있습니다. 거기에다가 1박2일의 상징이자 큰 형인 강호동의 하차설까지 흘려나오니 강호동 때문에 그 좋은 프로그램이 사라진다고 아쉬움을 토하는 분들도 더러 계실 정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강호동이 하차설이 나오자마자 강호동에 대한 강한 배신감과 분노를 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아니 예전부터 강호동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 때다 싶어서 강호동을 공격하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강호동의 잘못만을 몰아가는 기분이였습니다. 사실 강호동은 1박2일 이전에 그리 썩 호감가는 스타일의 진행자는 아니였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무릎팍도사나 강심장 같은 프로그램에서 강호동 특유의 지나치게 몰아가는 형국이 가끔 도마 위에 오를 때가 종종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1박2일 출연 이후 강호동은 그간 가지고 있었던 부정적인 편견보다 프로그램을 위해 몸 안사리고 최선을 다하는 듬직한 큰형으로서 자신의 이미지를 한 껏 끌어 올립니다. 1박2일 특유의 멤버들간의 끈끈한 우정과 의리를 강조하는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소탈하고도 호탕한 MC 강호동때문에 유독 중장년층 이상이 사랑하는 국민 예능이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렇게 1박2일의 강호동을 좋아했는데, 막상 그가 1박2일을 떠난다고하니 섭섭한 감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필자 또한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1박2일 속 강호동을 제일로 좋아했고, 누구보다도 강호동은 끝까지 1박2일을 함께할 것이라고 굳게 믿었기 때문에 그가 떠난다는 소식만으로도 큰 충격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좀 더 나은 조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강호동의 심경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단순한 예능이 아닌 진심으로 즐겨보던 프로그램이였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1박2일이 6개월 뒤 종영한다는 것만으로도 절절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강호동에게도 하지 말아야할 모진 말들을 늘어놓는 것이 아닐련지요. 

거기에다가 이번 시청자 투어 합격자 발표에서 보여진 시청자들의 1박2일의 사랑은 정말 생각보다 대단하였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어렵게 시청자 투어에 참여하게된 고연령층대의 어르신들은 유독 강호동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 1박2일 마니아라고 소개한 80대 할머니께서는 밤낮으로 1박2일만 챙겨본다고 하여 각별한 1박2일 사랑을 드러내기까지 하였습니다. 아마 그 외에도 1박2일을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일주일에 1박2일 하는 시간만 기다리면서 1박2일로 스트레스를 푸는 시청자들이 제 주위에도 너무나도 많이 계시니까요. 

 


하지만 목이 빠져라 1박2일만 찾는 시청자들이 있다고, 다른 멤버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으면서 평생 1박2일만 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개인적인 스케줄 문제로 빠지고 싶은 멤버도 있겠고, 1박2일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고픈 사람들도 있을 법도 합니다. 또한 1박2일도 언젠가는 그만두어야할 프로그램이고, 차라리 박수칠 때 떠나는 것도 모두를 위해서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듯도 싶습니다. 그러나 왜 한 사람의 하차설로 인해 모든 프로그램 전체가 그만 두어야할 이유는 없습니다. 차라리 누군가가 그만둔다는 말도 없이 가장 최정점에 있을 때 그만두고 싶어서라면 모를까, 나간다는 누구 한사람 때문에 잘나가던 1박2일이 중도 하차하는 것은 자칫 원인 제공을 하였다고 지목되는 사람만 곤란해지는 꼴입니다. 

하필이면 1박2일이 이렇게 저물어가는 마당에 1박2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시청자들의 전화통화를 보게되니 그저 씁쓸할 따름입니다. 아마 멤버들도 변함없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몸소 체험하면서 아쉬운 마음들이 더욱 새록새록하게 피어날 듯도 합니다. 과연 이미 하차로 마음을 굳힌 그는 1박2일 중에서도 유독 자신을 좋아하고 덕분에 삶의 활력소를 얻는다는 어르신들의 전화를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부디 나가겠다는 사람은 시청자들이 여전히 원한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도시락 싸서 말리지 않더라도 이번 시청자투어 대비캠프에서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인 김병만, 성시경 혹은 또다른 1박2일에 적합한 인재를 찾아 기존 멤버들을 굳이 다 하차시키지 않더라도 그들만의 결합으로도 더 큰 유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1박2일로 새롭게 재탄생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대로 1박2일이 끝나기에는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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