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예능전망대

놀러와 박명수 자화자찬에 가려진 따뜻한 후배사랑

반응형


박명수의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의 원천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웃자고 한 소리였지만, 역시나 그의 입에서 나온 소리 때문에 다시 원성 아닌 원성을 듣게된 박명수였습니다. 박명수 본인도 잘 알 것입니다. 지드래곤, 김범수, 유재석 모두 자기 덕에 잘 된게 아니라 그 사람들과 만나게됨으로써 자기가 더 돋보이게된 것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하지만 8월 29일 놀러와에서 박명수, 홍진경이 각각 친한 후배들을 데리고 나와서 각각 대결을 펼치게한다는 <부제 홍박의 안타까운 녀석들>에서 박명수가 밀어주고픈 후배들을 보면, 그들이야말로 직간접적으로 박명수 덕분에 그만한 자리에 올라온 개그맨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박명수가 밀어주기 전에 본인들이 능력이 좋으니까 결국은 다른 개그맨들보다 더 큰 유명세를 얻게 되었던 점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틈만 나면 수시로 정성호, 김경진, 유상엽의 이름을 언급해주는 박명수 때문에 그들이 알게 모르게 개그맨으로서 성공을 하겠다는 힘을 얻게되는 면도 없지 않아 있겠죠. 

지금은 임재범 성대모사로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정성호 또한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개그맨을 그만 두어야하는 절제절명 위기 속에 있었습니다. 8년동안 개그맨 생활을 해왔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니까요. 인기 개그맨 서경석 닮은 꼴에 한석규, 임창정 등 못하는 성대모사가 없었지만 이상하게 자기 이름 석자를 크게 알리는 번듯한 코너가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결국 그는 관계자로부터 개그맨을 그만두는 것이 어떻겠나는 압박을 받고 긴 고민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선배 박명수에게 전화를 합니다.

박명수에게 이것저것 하지 말아야할 이야기도 하고 결국 복받치는 설움에 눈물까지 흘리던 정성호의 이야기를 듣던 박명수는 갑자기 정성호에게 큰 화를 냅니다. 울긴 왜 우나 너가 그렇게 열심히 (개그를) 해본 적이 있어? 난 500원부터 시작했어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정성호는 눈물을 뚝 그쳤다고 합니다. 정성호 입장에서는 다소 욱할 수도 있는 충고였지만, 어찌되었든 그 때부터 마음을 다 잡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개그에 임한 끝에 주연아로 어느 정도 이름도 알리고, 그 뒤에는 오늘날 정성호의 명성과 인기를 가져다준 '나도 가수다'에서 임재범도 놀라는 임재범 흉내내기로 큰 성공을 거뒀으니까 말이죠.

 


박명수는 앞에서 자기가 솔선수범하여 좋은 말로 이끌어주기보다, 앞으로 더 나가도록 엉덩이를 뻥뻥 차면서 격려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본인 표현으로 살찐 성인의 자세라고 하는 지도 모르죠.  속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겉으로는 모진 소리, 화를 내는 박명수 때문에 그를 둘러싼 숱한 오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1인 기획사를 차리면서 비록 계약금은 없지만 후배를 영입하여 그들이 잘되도록 여러모로 애쓰는 사장님은 흔치 않습니다. 방송에서 김경진이 자기는 계약금으로 땡전 한푼 받지 못했고, 우리 회사는 유령회사라 매니저, 코디도 없이 활동한다고 계속 박명수를 악덕 사장으로 공개적으로 몰아가는 것도 그만큼 회사가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한 폭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역시나 난데없는 박명수의 자화자찬 덕분에 이미 예상되었던 악플 세례를 받기도 하였지만, 그 뒤에 가려진 박명수의 진모습. (그것도 역시 회식비를 제대로 주지 않는 악덕 사장님으로 포장되었지만) 은 어디가도 만날 수 없는 썩 괜찮은 편에 속하는 사장님이였습니다. 다만 따스하게 격려해주기보다 방치해놓으면서 티 안나게 도움을 주는 것이 소속사 후배들의 불만을 키워놓는 것이 문제겠죠. 그러나 어떤 회사에서 격의없이 사장님을 공개적으로 자근자근 씹어주고 사장님과 자유롭게 난투극(?)을 벌일 수 있을까요?

 


2010년 9월에 '거성엔터테인먼트'가 설립되었다고 하는데 여전히 제대로 된 홈페이지 하나 없는 유령회사에서 면치못하고 있는 기획사입니다. 하지만 박명수와 절친한 후배 정성호가 요즘 임재범 성대모사로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고, 김경진, 유상엽도 박명수의 지지에 힘입어 다른 MBC 개그맨 동기에 비해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으니, 부디 사장님 박명수의 바람대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개그맨으로 자리매김함은 물론 거성엔터테인먼트도 정식 등록되어 보다 많은 개그맨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으면 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