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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DJ DOC 전 멤버 박정환. 왜 그는 김창렬과 이하늘을 고소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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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 때 DJ DOC가 가요계에 데뷔를 하였던 것이 언뜻 기억납니다. 어린 시절에도 눈여겨 보았던 그룹이라서 17년이 지난 지금도 그들이 신인 시절 쇼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장면이 어럼풋이 기억날 정도니까요. 

그런데 2집 이후 DJ DOC 멤버 한명이 바뀌어 있더군요. 1집 당시 활동했던 분 이름이 생각나지 않았지만 나름 괜찮았던 분으로 기억하는데, 갑자기 멤버가 바뀌어 약간 당혹스럽긴 하였습니다. 당시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고, 또 제가 어렸기 때문에 멤버 사정에 의해서 교체를 했구나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습니다. 그 뒤에도 DJ DOC멤버 교체에 대해서 딱히 이런 저런 말이 나돌지도 않았구요. 

 


 

그 뒤 17년이 훨씬 지난 이후 11월 3일에 방영된 <해피투게더3>에서 김창렬과 이하늘은 이제는 당시 멤버 교체의 이유를 말할 수 있다면서 1집 당시 활동했던 박정환의 탈퇴는 다름아닌 박치라고 밝혔습니다. 평소 DJ DOC가 방송에서 보여준대로 장난스럽고 짓궃게 그가 박치임을 강조하면서, 춤을 추면 늘 한 박자가 늦는 그 때문에 활동에 차질이 생겨 결국은 그가 탈퇴할 수 밖에 없음을 이야기하였죠. 거기에다가 자료화면으로 당시 박정환이 춤을 추는 장면까지 나왔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하는 박치 인증이었습니다.

 

 


<해피투게더> 제작진도 자료화면으로 문제의 장면을(?) 내보내긴 하였지만, '박정환씨 보시면 어쩔려고' 하는 자막을 함께 내보냈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박정환은 이제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한 사회인이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주위 사람들과 고객들에게 과거 DJ DOC로 활동한 경력이 잘 알려진 수입차 딜러로 활동 중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15일 영등포 경찰서에 김창렬와 이하늘을 명예훼손죄로 고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고소 사유에서 박정환은 자신에 대한 이하늘과 김창렬의 발언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DJ DOC의 탈퇴 사유는 결코 원만한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피고소인인 (김창렬과 이하늘)에 대해서 할 말은 많지만 과거 함께한 팀원으로 자신의 얼굴에 침뱉기라고 생각해 그동안 꾹 참아왔던 것 뿐이었습니다. 혹시나 주위에서 DJ DOC를 나가게된 이유를 물어보면 음악적 견해 차로 탈퇴하였다 정도로 밝히면서 살아온 그였습니다. 그만큼 그는 한 때 자신의 동료였던 이유로 김창렬과 이하늘을 험담하고 다니기보다, 그들과 간간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끝까지 이해하고 감싸주고자 하였습니다. 

 

 


DJ DOC 1,2 집을 제작하고 김창렬, 이하늘 그리고 그들을 고소한 박정환 모두를 잘 알고 있는 신길동 대표는 한 매체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박정환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 면서 그의 편이 되주었습니다. 신 대표의 말을 빌리면 박정환이 애써 말하지 않은 탈퇴 이유는 멤버들 간의 자리 싸움 때문이었습니다. 데뷔앨범으로 활동 당시 박정환이 유독 팬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터라 그룹을 위해서 애써 소속사 측에서 박정환에게 온 팬레터를 감출 정도로 나름 신경을 쓸 정도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결국 리더자리를 놓고 박정환과 이하늘 사이에서 충돌이 빚어진 듯 합니다. 이하늘은 김창렬과 연합하여 제작사 측에 박정환이 나이를 속인 부분과 박치라는 점을 들먹이며, 자신이 팀을 나가겠다고 선전포고까지 하였습니다. 결국 제작사는 DJ DOC를 지키기 위해 김창렬과 이하늘의 뜻대로 박정환을 내보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안좋게 팀에서 강제 탈퇴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창렬과 이하늘의 부탁이 있으면 언제든지 들어주던 박정환이었습니다. 특히 4년 전에 이하늘의 어머니가 식당을 하게 되었다고 예전에 요식업으로 성공한 적이 있는 박정환에게 자문을 구한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박씨는 흔쾌히 이하늘의 요청에 응했고 식당 주방장까지 직접 알아봐 줄 정도로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신 대표가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넌 속도 없냐?" 면서 반 농담 삼아 박씨를 나무랐다고 합니다. 

물론 신길동 대표도 3일 이하늘이 <해피투게더3>에서 언급한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 때문에 김창렬과 이하늘에게 크게 언짢은 감정이 있을 법도 합니다. 이하늘은 방송에서 "1집에서 대박이 났지만 (그 당시에는) 지금처럼 제작자와 가수의 관계가 분명하게 정립되어 있지 않아서 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신 대표가 DJ DOC의 수입을 가로챘다는 소문까지 나돌았습니다. 하지만 신 대표는 당시 DJ DOC가 앨범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도, 그만큼의 수익을 가져가지 못한 것은 본인이 수익을 가로채서가 아니라 레코드사의 부도때문이라고 억울함을 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잘 분간이 서지 않습니다. 허나 신대표 역시 제작자 누구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확실히 언급하지 않은 이하늘 때문에 마음 고생이 심했던 터라 선뜻 박정환의 편이 되어주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신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오해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억울하게 팀을 탈퇴당하면서도, 김창렬과 이하늘에 대한 섭섭한 마음을 접고 오히려 한 때 DJ DOC로 활동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박정환은 입장이 다르다고 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 때 그를 억지로 그룹에서 쫓아낸 이하늘의 요청에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속도 깊고 착한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누군가가 DJ DOC의 탈퇴이유를 물어볼 때마다 김창렬, 이하늘을 생각해서 애써 그들을 좋게 말해주고 그들이 자신을 필요로 할 때마다 발벗고 나서준 박정환입니다. 그랬던 그가 참다참다 못해 김창렬, 이하늘을 고소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습니다. 본인들은 장난이라고하나 그 발언 한마디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한 그들에 대한 박정환의 배신감과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그를 잘 알지 못하는 제3자도 충분히 이해가 될 정도입니다. 

 

 


신대표는 인터뷰를 빌러 김창렬, 이하늘에게 "악의가 없다 해도 무심코 뱉은 말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았으면 한다"는 당부를 보냈습니다. 네 분명 김창렬과 이하늘은 단순히 방송의 재미를 위해서, 박정환이 자신들보다 잘생겨서 질투 어린 마음에 아무렇지 않게 '박치'라는 이유를 들었겠죠. 게다가 이하늘도 박정환이 자동차 사업을 시작할 당시 박씨의 요청으로 도움을 줄 정도로 막역하게 지낸 사이이기 때문에 쉽게 그 이야기를 꺼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아무렇지 않게 재미로 던지는 돌멩이에 깊은 상처를 받은 박정환의 마음은 쉽게 아물지 않을 듯 합니다.

예전에 모 가수가 방송에서 이하늘의 여자친구를 건드렸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여, 이하늘이 큰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뒤 이하늘은 그 가수에게 '부치지 못한 편지'로 그를 우회적으로 비난 하기도 하였습니다. 김창렬 또한 자신의 가족들을 향해 욕설을 날리는 악플러들에게 큰 일침을 남긴 적도 있습니다. 이들이 자신의 주위 사람들의 모욕에 더 크게 화를 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연예인도 아니고 자신이 아끼고 사랑했던 지인들에 대한 상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악의는 없다고 하나 역시 비슷한 케이스로, 한 때 DJ DOC 멤버였던 것을 긍지로 삼으며 전도유망한 수입차 딜러로 열심히 사는 옛 동료에게 씻을 수 없는 비수를 꼳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그 때 자신들로 인해 벌어진 안좋았던 일에 받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고자하는 사람에게 말입니다. 

하지만 김창렬과 이하늘은 그들에게 받은 박정환의 상처가 어느 정도인지 아직까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듯 합니다. 아니 알고 있어도 '악동' 이라는 캐릭터를 감안하여 애써 장난스럽게 사과를 하였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제3자의 눈에는 공개적으로 사과를 안한 것만 못한 마냥 되어버렸습니다.  김창렬과 이하늘은 김창렬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창렬의 올드 스쿨'에서 박정환에게 "너가 잘생겨서 방송에서 그런 말을 했었다. 미안하다. 인간적으로 잘 풀어보자. 계속해서 좋은 관계로 지내고 연락도 자주하자. 우리가 돈을 많이 벌어서 차 한대 사줄게" 라는 사과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그 뒤 그들은 별도의 공식입장이나 맞대응 없이 '순리대로' 경찰 조사를 받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김창렬과 이하늘이 아무 생각없이 장난으로 던진 말 한마디에 박정환은 단골 고객과 지인에게 가수로서 무능력하여 퇴출된 것처럼 비춰져 그동안 힘들게 쌓아왔던 수입차 딜러로서의 신용마저 무너질뻔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게다가 그는 현재 언더그라운드 무대에서 래퍼로 활동하면서 틈틈이 가수활동을 꿈꾸어왔던 터라 이번 '박치'논란으로 향후 활동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될 판국입니다. 오죽하면 그동안 본인 스스로 묵묵히 참으면서 그 때 그 일의 언급을 꺼려왔던 박정환이 오랜 고민 끝에 그들과 얼굴 붉히고, 세상을 떠들석하게 하면서 까지 공개적으로 고소까지 하게 되었을까요. 

허나 지금은 김창렬과 이하늘과 연락이 닿지 않는 박정환이 진짜 바라는 바는 명예훼손 고소 성사를 통한 거액의 합의금이 아닌 진심을 담은 사과 한마디가 아닐까 싶습니다. 만약에 그 방송에서 그 때 그 일을 언급하지 않았어도 김창렬, 이하늘은 옛  동료에게 명예훼손으로 피소당하는 일도,  합의금을 단순히 차 한대 팔아주는 것으로 해결볼려고 한다면서 당사자도 아닌 네티즌들의 잇딴 비난을 듣게되는 불미스러운 일도 없었을 테지요.

지금이라도 고소 진행건과 별도로 김창렬과 이하늘씨가 정중하게 박정환씨에게 사과를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김창렬, 이하늘씨 뿐만 아니라 방송을 위해서 농담으로 무심코 뱉은 한 마디가 상대방은 물론 자신에게까지 큰 피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 또한 표현의 자유를 내세워 본의아니게 타인에게 상처줄 수 있다는 점을 늘 마음 속에 새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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