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가수다>에 박완규가 출연한다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다만, 이처럼 김경호와 정면으로 맞대결을 펼칠 줄은 전혀 예상치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로커의 정면 대결은 기대 이상의 호평을 자아냅니다. 요근래 나가수 들어 가장 화끈했고, 누가 더 높은 순위를 받을까 손에 땀을 쥐게하는 궁금증을 야기하였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박완규 출연과 더불어,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습니다. 가히 007작전을 방불케했던 새가수 섭외대신 본격적 경연 참여 전주부터 얼굴을 드러내는 등 과감한 홍보를 펼쳤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가수에게는 당연히 적용되는 듯한 마지막 공연이 아닌, 가수들이 꺼려하는 첫번째 무대에 기꺼이 서는 진검 승부를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지난주 출연에서 "다 쓸어버리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여준 박완규입니다. 김경호의 소심한 복수(?)처럼 강한 '척' 하지만 실제로는 여리다는 그도 떨었겠지만, 그동안 <나는가수다> 무대에 거쳐갔던 가수에 비해서는 상당히 대담하고 덤덤하게 오랫동안 숨겨온 자신만의 날카로운 칼을 꺼내듭니다. 확실히 박완규는 쫄지않고, 거침없이 뿜어내는 카리스마가 독보적이었습니다. 임재범, 인순이 등 당대를 대표하는 최고 가수들도 떠는 <나는가수다>에서 지나친 자신감 표현으로 건방지고 거만해보인다는 비판도 받을 수 있겠지만, 그게 박완규만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매력이고 자존심이니까요. 

청중평가단이 자신의 노래를 들으러 와준 것도 감사한데, 거기에서 순위에 연연하는 것 자체가 과분하다는 박완규가 참으로 인상적으로 다가오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겉으로는 강한척, 잘난척, 거만한 척 오만 척을 하고 있지만 관객들이 자신의 노래를 들어주고 <나는가수다>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 고맙다는 그의 진솔한 심경이 입바른 겸손한 척보다 가슴 깊이 와닿더군요. 

비록 속으로는 그토록 바라던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서 설레고 떨리지만, 애써 당당하고자한 박완규와는 달리 형 김경호의 평소 모습은 섬세하고도, 여린 소녀같은 모습입니다. 하지만 무대만 올라가면 언제 그랬나는듯이, 폭발적이고 풍부한 성량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 천상 로커이지요.

<나는가수다>에서 그 하기 힘든 1위를 4번씩이나 하고, 그것도 자기 스스로 최고 득표율을 갱신하고 상승세를 거듭하는 김경호이지만, 그 역시나 동생 박완규의 도전장에 사뭇 긴장한 듯 보입니다. 최소한 박완규에 뒤지지 않기 위해서 오랜만에 폭발적인 무대를 보여주고자하는 김경호의 남다른 각오와 열정이 한눈에 느껴지더군요. 

각자 스스로 인정했듯이, 김경호와 박완규는 같은 로커이지만, 달라도 너무 달랐습니다. 묵직하면서도 탄탄한 보이스가 중점을 이룬 박완규와는 달리 김경호는 정통 헤비메탈을 추구하면서도, 대중친화적이고 시원시원한 창법이 돋보입니다. 자문위원단 김현철의 표현처럼 박완규는 검은 표범이라면, 김경호는 먹이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치타를 보는 기분입니다.

 


검은 표범과 치타. 언뜻 비슷해보이면서도 엄연히 다른 맹수들이지요. 하지만 분명한 건 김경호, 박완규 모두 한국 가요계가 자랑할 만한 훌륭한 로커라는 것이죠. 록에 대중성을 가미하고자한 김경호에게 박완규가 쓴 소리를 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약화된 적은 있었지만, 방법이 달랐을 뿐, 록에 대한 애정만큼은 어느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두 로커입니다. 

 


김경호, 박완규 모두 한 때 노래 활동을 전면 중단해야할 정도로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습니다. 과연 최전성기 시절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었죠. 두 로커 모두 그렇게 시련을 이겨내고, 당당히 최고 가수만 설 수 있다는 <나는가수다>에 무대까지 올라온터라 한국을 대표하는 로커 간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라기보다,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자하는 흔적이 역력해보였습니다. 

김경호, 박완규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노래를 선사했지만, 청중평가단은 형님 김경호의 손을 더 들어주었습니다. 김경호는 최다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하였고, 박완규는 첫 출연에 첫 무대에 섰음에도 2위를 기록하여 형님 아우 사이좋게 1,2위를 나란히 차지하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다 쓸어버리겠다"는 자신감이 결코 허세와 거만함이 아닌 솔직함과 당당함으로 승화시킨 박완규입니다. 결과보다도, 겉으로는 건방져보이고, 한없이 오만해보일지언정 자신의 남다른 자신감을 그를 곱게 보지않았던 이조차 수긍하게하는 압도적인 가창력으로 <나는가수다> 첫 문을 힘차게 연 박완규 덕분에 그동안 침체기에 젖어있는 듯한 <나는가수다>가 오랜만에 활기를 띤 듯 합니다. 그동안 자우림과 함께 <나는가수다>를 그럭저럭 버터주었던 김경호와 박완규의 엎치락 뒤치락이 예상되는 세기의 대결(?)도 <나는가수다> 새로운 흥행 코드로 제대로 먹혀들어갈 것 같기도 하구요. 

누가 1위를 하고 7위를 한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 가수가 어떤 무대로 청중평가단과 보는 시청자들을 감동시켰나로 신드롬급 화제를 몰고 왔던 <나는가수다>입니다. 하지만 그동안 노래 본연에서 오는 감동보다도 겉으로 드러나는 순위 그 자체에만 집착하지 않았나하는 아쉬움이 컸었죠. 그러던 차에 온갖 특혜를 거부하고,고 김현식이 부른 원곡 그대로 노래에만 집중하여 큰 감동을 자아낸 박완규의 등장은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나는가수다>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첫 등장 첫 무대에서도 예사롭지 않은 팽팽한 활시위를 당긴 검은 표범 박완규와 표범 등장으로 더욱 용맹해진 치타 김경호의 대면은 대결을 넘어 록의 위대함을 만천하에 과시한 맹수들의 포효였습니다. 사이좋게 1위,2위를 차지하면서 함께 "Rock will never die(락은 결코 죽지 않는다)"를 외친 록 형제들의 대결을 넘은 아름다운 우정에 간만에 흥미진진했던 <나는가수다>로 손꼽고 싶습니다.

거만하다고 폄하하기 이전에 로커로서 한없이 당당하고 그에 걸맞는 걸출한 실력을 가진 박완규가 앞으로 <나는가수다>에 어떤 메가톤급 화제를 몰고다닐지 벌써부터 큰 기대감을 가지게 충분하네요. 명예졸업을 코 앞에 앞둔 자우림과 폭발적인 무대매너로 큰 인기를 얻는 김경호처럼 박완규 또한 오랫동안 <나가수>에 머물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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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 출연 전까지는 별다른 방송 활동 없이도 대중들에게 사랑받던 노래 잘하는 가수로 칭송받던 바이브 윤민수 였습니다. 개인적으로 20일 9라운드 2차 경연에서 바비킴이 쿨한 댄스곡으로 재편곡을 하기도 했던 '미워도 다시한번'과 장혜진과 피쳐링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남자 그여자' 그리고 '술이야'의 노래를 통해서 받은 감동이 워낙 컸던 지라 윤민수의 <나는가수다> 출연이 여러모로 기대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나는가수다>에 입성한 윤민수에 대한 평가는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분명 출연 이전에는 충분히 <나는가수다>에 나올 만한 실력을 갖춘 가수였는데, 2번이나 겪었던 성대 결절의 여파가 너무 컸던 것일까요. 최악의 목상태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으나, 이상하게  <나는가수다>에서는 윤민수의 최대 강점으로 꼽혔던 호소력있게 끌어올리는 감정 처리가 뭔가 잘못 전달되어 간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앞서 몇 주 전 안혜란 라디오PD가 말한 대로 그게 가수 윤민수의 특징이기 때문에 최대한 그의 특색을 존중해야하나,  몇몇 시청자들이 듣기에는 모든 노래를 징징거리고 흐느끼는 창법으로 소화하려고 한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특히나 빅마마 멤버였던 이영현과의 듀엣은 파트너에 대한 배려가 없이 서로 부부싸움을 하듯이 듣기 거북했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이래저래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여러모로 마음 고생이 심했을 법한 윤민수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20일 방영된 경연에 임한 윤민수는 마음을 완전히 비운 듯이 보였습니다.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는 김태현의 말마따라 윤민수가 무대에 내려오면서 미소를 짓고 인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거기에다가 윤민수는 마치 마지막 무대가 될지 모른다는 예상을 하였던지 관객들은 물론이고 스태프와 뒤에 세션까지 모두 90도로 정중히 인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비록 이 무대를 이후로 탈락할 수도 있으나,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윤민수의 각오는 남달라 보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애써 웃으면서 노래를 시작하는 그가 짠하기도 하였습니다. 

가수 윤민수를 버리고 그간 윤민수가 추구했던 노래가 아닌 색다른 변신을 꾀해서 그런 것일까요? 일단 윤민수가 부른 거미의 '기억상실' 선곡도 윤민수에게 딱 맞는 옷이었습니다. 거미나 윤민수나 비슷한 감성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이기 때문에 윤민수로서는 좀더 편하게 거미 노래를 소화했던 것 같습니다. 거기에다가 윤민수는 리듬에 맞추어 그동안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퍼포먼스까지 구현하였습니다. 바이브가 키우고 있는 가수 미가 한걸음 달려와 피쳐링을 도와주기도 하였구요. 볼거리도 풍성하였고, 무엇보다도 뮤지션 윤민수의 숨겨진 새로운 모습을 발견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흡족한 무대였습니다.  

윤민수뿐만 아니라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를 보여주지 못했다면서 <나는가수다> 명예졸업 자격에 대해서 왈가왈부 논란이 있었던 장혜진도 마지막 무대인만큼 과거 전성기 시절 부른 노래를 연상시키는 쓸쓸한 감정으로 무대 자체는 유종의 미를 남겼으나, 아쉽게 탈락으로 <나는가수다>를 마무리 짓게 되었습니다. 

 


<나는가수다>는 명예 졸업도 큰 의미가 있지만, 뮤지션으로서 얼마만큼 인상적인 노래를 들려주느냐에 따라서 대중들의 반응이 엇갈립니다. 그동안 꾸준히 달려왔던 장혜진에 대한 평가가 유독 박했던 것도, 80년대 이후 출생 가수 중에서 노래 좀 한다고 평가받은 윤민수가 계속 비판받았던 것도, 그들에게 걸었던 기대감을 제대로 충족시켜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윤민수, 장혜진. 그들하면 떠오르는 히트곡도 더러 있고 대중들의 감성을 울리는 목소리로 큰 사랑을 받았던 실력있는 가수들입니다. 워낙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하게 자리잡은 그들의 노래가 많았던터라 그 때 그 감동을 <나는가수다>에서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던 그들이 안쓰럽기도 하고 내심 탈락을 바란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명예 졸업 문턱에서 좌절한 장혜진나 윤민수, 20일에 선보인 노래들이 그동안 그들이 보여준 무대 중에서 가장 최고였다고 평가해주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비록 <나는가수다> 명예졸업을 하지 못하고 탈락하더라도 아무나 출연할 수 있는 호락호락한 <나는가수다>가 결코 아닙니다. 누가 다음에 출연한다는 말만 들려도 <나는가수다> 참여 자격이 있니 없니로 옥신각신부터 벌어지는 네티즌들의 까다로운 출연 검증(?)을 거쳐야합니다. 물론 요즘 <나는가수다>가 초기 기획의도와 맞지 않게 자꾸만 청중평가단을 선동하는 신나는 음악으로만 승부를 볼려는 바람직하지 않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2회 연속 1위(중간평가까지 치면 3회 연속 1위)를 차지한 김경호의 짜릿한 샤우팅과 매회 파격적인 음악적 시도로 <나는가수다>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 자우림 때문에 나름 음악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내려볼만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는가수다>는 어떻게하면 청중평가단의 표를 많이 받아볼까 '꼼수'를 부려서 상위권에 차지하는 이보다도 노래 본연의 감동을 주고 이른 탈락을 하는 가수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입니다. 원래 <나는가수다>가 계속 그런 분위기로 흘려가야하는게 맞구요.

그런 의미에서 그동안 다소 아쉬웠던 무대를 단 한방에 날려준 뛰어난 무대를 선보인 장혜진과 윤민수는 충분히 박수받을 만 합니다. 아쉽게 명예졸업 문턱에서 탈락했다고하나, 최고의 가수들에게만 허락한다는 <나는가수다>에서 오래 버틴 것만으로도 대단한 기록입니다. 윤민수 또한 가까스로 탈락을 면했다는 것 그자체보다 예전과는 다르게 평소 그의 노래에 반감을 가지고 있던 시청자들마저 저절로 인정하게 되는 무대를 선보였다는 점이 더 큰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이번 경연에서 윤민수의 재발견이라는 호의적인 평가를 받을 정도로 당당히 <나는가수다>에 나올 수 있는 실력파 가수로서 명예회복을 한 윤민수입니다.  허나 그동안 <나는가수다>에서 쌓인 안티가 많아서 다음 무대에서부터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에 따라 <나는가수다> 시청자들에게 기록될 윤민수의 위상도 판가름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도 이번 9라운드 2차 경연 이상으로 바이브와 윤민수를 다시끔 되짚어보게하는 좋은 노래를 많이 들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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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에서 연이은 상승세를 자랑하고 있는 김경호입니다. 지난주에 있었던 경연에는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무려 29% 득표율을 차지하면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경연 참가 가수들끼리 평가를 하는 중간 경연(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첫 등장 중간 평가에서 자신을 포함 대부분 가수들의 순위를 맞춘 김경호이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또 1위할지 상상도 못했는지 순위가 공개되자마자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하게 뛰어다니면서 기뻐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주 20일에 치뤄질 경연은 참가 가수들끼리 각자의 노래를 서로 바꿔 부르기였습니다. 하지만 가수들은 유독 김경호의 노래를 부르길 기피하였습니다. 김경호 노래는 프로 가수들조차 부르기 어렵기 때문이지요. 그도 그럴 것이 정교하면서도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는 폭발적인 샤우팅과 고음의 바이브레이션을 하는 김경호의 히트곡은 김경호처럼 타고난 로커가 아니면 쉽게 소화해낼 수 없을 듯 합니다.

결국 김경호의 노래는 그 중에서도 가장 대선배인 인순이에게 돌아갔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자신이 김경호 노래를 걸리지 않았다는 것에 안도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인순이가 그 중에서도 김경호의 노래를 잘 소화해낼 것 같기 때문에 나름대로 곡의 주인을 잘 만났다고 평하고 싶네요. 

서로의 노래를 바꿔 부르기 미션인터라 자연스레 가수 본인으로서의 자존심도 생기는 듯 합니다. 대체적으로 가수들은 내심 '나보다 못불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탈락에 반영되는 '중간순위'이다보니 가수들간의 요묘한 경쟁과 견제 심리도 작동됩니다. 그래서 어차피 김경호는 뽀로로 주제곡을 불러도 탈락을 하지 않은 득표율을 얻었기 때문에 차라리 중간평가에 1위를 주어서 방심하게 하려는 의도도 섞여있을 법도 합니다. 

그러나 김경호는 중간 평가에서도 굉장히 성의있게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또한 본경연에 들어가면 13일에 보여준 중간경연 때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샤우팅을 청중평가단에게 전달하였지만, 그 상태로 경연에 임한다고해도 1위는 못해도 나름 만족스러운 순위를 얻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원래 노래를 시원시원하게 잘 하는 사람이 최선을 다해 중간 경연에 임했기 때문에 가수들 또한 김경호에게 1위를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아직 등장 3주차 밖에 안되었지만 김경호는 늘 높은 순위를 유지했습니다. 옥주현 등장 때부터 <나는가수다>에 처음 등장하는 가수는 무조건 1위를 하고 들어온다는 말도 나돌았지만 유독 많은 네티즌들의 지지하에 <나는가수다>에 입성을 하게된 김경호는 1위가 아닌 4위로 만족해야했습니다. 다른 가수들은 다 '1'위로 시작했기 때문에 김경호 입장에서는 나름 자존심이 상할 법도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4위'를 차지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자만하지 말고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겠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2차 경연에서 조용필의 명곡 '못찾겠다 꾀꼬리'로 보란 듯이 1위를 차지하여 '역시 김경호' 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력이 출중한 것을 떠나서 그간 <나가수>에서 보여준 김경호의 모습은 호감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사람 자체가 겸손합니다. 네티즌들이 먼저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화려하게 <나가수>에 입성한 케이스이지만, 오히려 그는 당연히 <나가수>에 나올 만한 가수라고 '자뻑'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내가 <나는가수다> 무대에 서게 되어서 다행이다' 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나치게 긴장을 한 것이 흠이라면 흠이 겠지만 그만큼 <나가수> 무대가 감격스럽고 남다르게 받아들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아무리 조용필급 대선배의 조언이라도 해도, 김경호 또한 15년 이상 경력을 가진 베테랑 로커로서 타인의 충고에 귀담아 듣고 따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경호는 자신의 음악적 색채를 고집하기보다 바이브레이션이 굵다는 조용필의 충고를 받아들입니다. 그렇다고 그가 결코 완전히 자신의 음악적 정체성을 버렸다는 것은 아닙니다. 조용필의 조언대로 바이브레이션은 조금 얇게하되 그 속에서 자신의 본래  추구하던 음악과 조화를 이뤄 한층더 노래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일종의 '욕심' 이었죠. 아무튼 그 뒤로 김경호는 파죽지세로 <나가수>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합니다. 3주차 출연인데도 1위도 2번이나 하였고, 그 중에는 <나는가수다> 끝판왕으로 부르는 임재범의 '여러분'의 득표율을 뛰어넘는 기록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김경호는 여전히 배가 고픕니다. 말그래도 '뽀로로' 주제가만 불러도 탈락을 면하는데 중간 경연조차 열정적으로 노래를 하여 경쟁하는 가수들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로커입니다. 그렇다고 순위에 연연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이번 경연에는 '발라드'를 부르고 싶었는데 그가 걸린 자우림의 노래에는 발라드가 없었기 때문에 '헤이헤이헤이'를 선택한 것 뿐이죠. 허나 중간경연조차 훌륭한 김경호를 보고 다른 가수들은 더욱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연스레 김경호를 의식하여 그를 뛰어넘는 무대를 선보여 1위를 차지하고 싶은 욕망에 더더욱 자신들의 고삐를 죄이겠죠.

 


요즘 <나는가수다> 중간 평가가 지루하고 시들해진 느낌이 없지 않았는데, 요근래 중간 경연보다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과 노래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을 유쾌하게 웃기려는 여러가지 예능감 시도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방송이었습니다. 남다른 귀여운 외모와 어린 아이다운 천진난만함을 가진 김윤아의 아들도 인상적이었고, 서로의 노래를 배우기 위해 가수들을 찾아가는 것도 소소한 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의 정체성은 다름아닌 노래입니다. 유독 '중간평가'에 시청률이 낮고 혹평이 잦은 이유는 '경연'이 주는 극도의 긴장감이 없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생기는 결과이지만 가수들간의 견제 심리 때문에 노래를 대충 부른다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가수들은 아직 편곡이 덜 되어있었던 것 뿐이지 중간경연에서도 자신이 주어진 상황에서 극도의 최선을 다했지만 시청자들이 보기에는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였죠.

그러나 13일에 방영된 '중간 평가'는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았지만 원곡 가수에게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 어떤 중간 경연 때보다 성심성의껏 노래를 하는 가수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모던락이 강한 자우림의 'hey hey hey'를 자신의 헤비메탈 스타일로 완벽히 재해석해내면서 과거 리즈 시절의 모습도 약간 보여준 김경호는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합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연속 1위에 거만하게 군림하기보다 진심으로 기뻐하고 고마워하는 그의 남다른 마음씨가 더 가슴에 와닿는군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로커답게 탄탄한 실력은 기본이요, '국민 언니'라고 부를 정도로 타고난 섹시하고 어여쁜(?) 비주얼을 타고 났지만 가식이 아닌 몸에서 배어나오는 겸손함과 열정 또한 그에 대한 호감을 배가합니다. 압도적인 1위에도 자만하지 않고, 오히려 몸을 숙일 줄 알고, 순위에 연연하기보다 대중들에게 좋은 노래로 감동과 즐거움을 선사하고자하는 김경호. 과연 다음주 펼쳐지는 경연에서 그가 새롭게 부르는 'hey hey hey(헤이헤이헤이)'는 현란한 댄스가 돋보인 1차 경연과, 중간 경연과는 다르게 또 어떤 김경호의 매력을 어필시킬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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