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아내였던 왕수박(오현경 분) 때문에 하루 아침에 거리에 내앉은 처가 식구들, 아이들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던 고민중(조성하 분)은 수박의 자신과 결혼 전 동거 사실을 우연히 듣고 단박에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일생을 함께할 반려자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모자라, 과거까지 숨긴 아내 왕수박. 더 이상 고민중에게는 왕수박과 부부로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일말의 신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리 왕수박에게 오만정이 다 떨어졌다고 하나,  미우나 고우나 아이들 엄마 아닌가. 우연히 사업 파트너와 함께 수박이 일하는 식당을 찾은 민중은 그곳에서 일하는 수박을 보고 놀란다. 수박 역시 민중의 등장이 당혹스럽다. 그래도 지난날처럼 친구들이 식당에 왔을 때는, "저 수박 아니예요" 하면서 딱 잡아 뗄 수 있었지만, 전 남편 앞에서는 표정관리조차 쉽지 않다. 


적지 않은 충격에 민중이 앉아있는 테이블에 반찬조차 제대로 올려놓지 못하는 수박. 자연스레 식당 사장의 언성은 높아져만 간다. 생전 설거지조차 안했던 전처의 고생이 자꾸만 밟히던 민중. 사장에게 다가가 수박이 하루 받는 일당을 건내며 휴가를 달라고 부탁한다. 





민중이 연이은 실수에 식당 사장에게 쓴소리를 듣는 수박의 흑기사를 자청한 것은, 다시 수박을 향한 애정이 꿈틀거려서가 아니다. 이미 민중은 십수년만에 재회한 첫사랑 오순정(김희정 분)에게 완전히 마음을 돌린 지 오래다. 


수박과 다르게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헌신을 베풀 수 있는 순정의 도움 덕분에 민중은 모처럼 만에 마음의 평온을 되찾게 되었다. 만나면 서로에게 시너지가 되는 민중과 순정. 이별의 아픔을 딛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연인이 된 두 사람의 사랑이더욱 아름다운 이유다. 





하지만 수박의 엄마 이앙금 여사(김해숙 분)은 이제 수박과 완전히 남남이 되어버린 민중의 존재가 너무나도 아쉽다. 사업 망해서 처가에 눌러앉은 민중을 구박할 때는 언제고,  왕수박 때문에 집이 송두리째 날라가다보니 다시 재기에 성공한 전 사위 민중을 놓치기가 아까운가보다. 그러나 이미 버스는 떠난지 오래다. 아무리 딸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이라고 좋게 보려고 해도 딸과 이혼한 전 사위가 혼자 살고 있는 옥탑방까지 몰래 들어가 살림해주는 여자가 있다고 분개하는 모습은 사뭇 불편하기까지 하다. (그나저나 문도 안 잠그고 사는 대범하신 고민중님...)


'막장'이라고 종종 비판을 받긴 하지만, 아예 막장의 새 역사를 창조한 임성한 작가와 달리  KBS 주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문영남 작가는 명확한 선악 구분에 따른 인과응보가 명확한 편이다. <애정의 조건>을 시작으로 <조강지처 클럽>, <수상한 삼형제>까지. 문영남 작가의 드라마에는 불륜이 자주 등장했었다.  배우자의 헌신을 뒤로하고 바람을 피운 이들에게는 응당 그에 해당하는 대가를 치루게 한다. 그리고 불륜으로 패가망신한 주인공은 배우자의 용서 하에 다시 원래의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기존 문영남 드라마와는 다르게 남자가 아닌 여자가 바람을 피운 고민중-왕수박은 왕수박의 몰락으로 불륜의 최후를 맞이하였다. 하지만 어떻게던 딸을 다시 전 사위와 엮이게하려는 이앙금 여사의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민중-왕수박의 재결합은 어려울 듯하다. 


고민중-왕수박 외에도 남편의 불륜으로 파경 직전까지간 왕호박(이태란 분)-허세달(오만석 분)을 끝내 봉합시킨 전적이 있는 <왕가네 식구들>인만큼, 고민중-왕수박의 재결합도 전혀 가능성 없는 시나리오는 아니다. 여전히 민중은 이앙금 여사의 전화 한 통에 순정과의 저녁 약속을 취소할 정도로 자신들의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전 처가 식구들과 연을 끊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호박에게 버림받고, 심지어 불륜 상대였던 여자에게 차이고 오 갈데 없던 세달과 달리 민중은 순정과 행복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수박보다 더 민중에게 잘 어울리고, 묵묵히 그의 인생에 큰 힘이 되어줄 더 좋은 여자를 만났는데, 단지 옛 정 때문에, 아이들 때문에 억지로 전 처와 다시 만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앙금 여사는 자신의 딸과 완전히 갈라선 민중을 여전히 자신의 사위처럼 대한다. 아무리 한 때 사위였다고 하더라도, 이제는 자신들의 외손주 친아버지일 뿐인 민중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자세가 전혀 없다. 


그런데 만약 민중이 재기에 성공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택배기사로 살고 있었다면, 아니 자신들의 집이 몰락하지 않았다면, 왕수박과 왕수박 식구들 집을 들고 도주한 허우대가 사기꾼이 아닌 돈 잘버는 사업가였다면 이앙금 여사가 이렇게까지 민중과 수박의 재결합에 열을 올렸을까? 





평생 이앙금의 구박만 받고 자란 호박이 덕분에 간신히 왕봉(장용 분)의 대가족이 다리뻗고 누울 집을 구했음에도 불구, 이앙금 여사는 여전히 호박이가 못마땅스럽고 집을 사기꾼에게 도매급으로 넘긴 수박이만 안쓰럽고 전 남편을 배려해서 자리까지 비운 수박이의 깊은 속내만 기특하다. 


오매불망 큰 딸 수박밖에 모르는 이앙금 여사는 수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음을 민중에게 강조한다. 어떤 여자들을 사채빚까지 써가면서 명품 사는데, 그래도 그런 여자들보단 수박이 낫지 않나면서. 하지만 그보다 더 허영심이 심했던 여자가 다름아닌 수박 아니었던가. 아직도 이앙금 여사는 자신의 딸을 잘 모른다. 그저 자신의 딸 수박이를 위해서 타인의 행복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이앙금의 삐뚤어진 모성애. 아무래도 이앙금 여사가 현실을 직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물론 드라마에서는 7회만에 모든 것을 뉘우치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다들 하하호호 용서하며 잘 지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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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수많은 프로그램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대한민국 방송국에서 KBS <전국 노래자랑>이 무려 33년 가까이,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장수할 수 있었던 비결은 송해 선생님의 노련한 진행 외에도, 평범한 우리 이웃들의 과장되지 않은 진솔한 모습을 꼽을 수 있겠다. 그리고 <전국 노래자랑>에서 아이템을 얻은 동명의 영화 또한, 그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구수하고 담백한 매력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유명 MC이자 개그맨 이경규가 기획, 제작하여(사실은 영화 홍보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경규의 엄청난 홍보 덕분에....)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된 영화 <전국 노래자랑>의 주인공들은 <전국 노래자랑>에 출연한 참가자들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들이다. 





인기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실존 모델인 박봉남(김인권 분)과 그의 아내 미애(류현경 분)가 주축이 되어 영화를 이끌어가지만,  ‘전국 노래 자랑’ 무대에 선 만큼은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타이틀답게 모든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의 이야기가 소중하게 다가온다. 


짝사랑하는 남자(유연석 분)를 위해 기꺼이 무대 위에서 회사 제품 홍보라는 쪽팔림까지 무릅쓴 현자(이초희 분)의 반달 웃음은 같은 여자가 봐도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곧 있으면 헤어질 할아버지(오현경 분)을 위해 그가 좋아하는 노래로 무대에 올라선 똘똘한 손녀(김환희 분)은 관객들의 뜨거운 눈물샘을 자극한다. 





시장이라는 권한을 앞세워 좋지 않은 노래 솜씨에도 기꺼이 본선 무대까지 진출한 시장님(김수미 분)은 이런 경우 자동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눈살 찌푸리기가 아닌, 귀여워 보일 정도다. 그리고 여기에 파리 날리는 중국집 홍보를 위해 예선에 참가한 봉남 친구(김중기 분)과 술만 마시면 필을 받는다는 건강원 아저씨(정석용 분). 이번 전국 노래자랑을 통해 시장님에게 잘 보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만년과장 오광록 까지 더한다. 


가수를 꿈꾸는 봉남과 그의 아내 미애를 필두로 ‘전국 노래자랑’에 도전장을 내민 이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고, 말 못할 주변인들과의 갈등을 안고 산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독한 양념이 과하게 투하되는 요즘 영화, 드라마와 달리 <전국 노래자랑> 등장인물의 고민과 해결방법은 지극히 평범해 보일 정도다. 





악역이 없이, 오직 선한 인물들로만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도 <전국 노래자랑>이 갖고 있는 특색 중 하나다. 봉남의 ‘전국 노래자랑’의 출전을 반대하는 그의 아내 미애 또한 철없는 남편 대신 그녀가 짊어진 오랜 생활고를 비추어봤을 때 그녀의 입장이 절로 수긍될 정도로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상식적인 갈등선에서 캐릭터를 조명하고 따뜻하게 감싸준다.



 


TV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과 우리 주위에서 한번쯤 봄직한 인물들의 일상적이면서도 소중한 사연이 차곡차곡 정성껏 올려진 <전국 노래자랑>은 눈에 띄는 화려한 별식은 없지만, 푸짐한 시골 밥상을 받는 기분이다. 





우리 주위에서 흔히 일어나고 볼 수 있는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웃고 울을 수 있는 <전국 노래자랑>. 소중한 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5월에 걸맞은 사람냄새 가득한 따뜻한 영화다. 


혹은) 홍보가 좀 많이 과하셨긴 했지만, 오랜 세월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명MC로 사랑받은 이경규의 관록과 감이 제대로 묻어난 부담 없이 남녀노소 온가족과 즐길 수 있는 영화임은 확실하다.....


한 줄 평: 편안하게 웃고 울 수 있는, 정겹고도 훈훈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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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놀러와 '세시봉' 특집 대성공 이후 현재 노래와 토크를 곁들인 뮤직토크쇼가 각광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그런 흐름 속에 여성들만이 출연하여,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각각 사연있는 노래로 단순히 가수가 나와 노래만을 하는 기존의 뮤직쇼보다 노래에 얽힌 사연을 통해 시청자들과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고 그 노래에 대한 의미를 더욱 빛나게 하는 뮤직토크쇼가 tvn 토요일밤 12시에 방영되고 있더군요. 



기존의 뮤직토크쇼 예를들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지금은 종영한 김정은의 초콜릿같은 경우에는 일종의 소극장 콘서트 형식으로 방청객을 초청하여 주로 음악 위주의 공연을 보여주는 형식입니다. 하지만 tvn의 러브송 같은 경우에는 그런 기존의 뮤직쇼 형식을 탈피하여 mc와 출연진들끼리 조촐한 파티 형식으로 서로의 숨겨진 사연을 이야기하고, 그 중간중간에 그 사연에 얽힌 음악을 들으면서 위로를 받는 식으로 진행되더군요. 어떻게되면 뮤직쇼라기보다는 토크쇼를 보는 기분도 들지만, 감미롭고도 의미있는 음악이 곁들기에 더욱더 출연자들의 사연에 더 공감하게 되고, 들려지는 음악 또한 더욱 되새기면서 들을 수 있는 신개념의 뮤직 토크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더군요.  또한 기존의 음악 방송은 주로 가수들 위주로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는 것 위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달리, 러브송같은 경우에는 출연자가 가수에 국한되지 않고, 개그우먼, 탤런트, 방송인 등 연예계 각계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노래를 함께 듣는 진행이보이는 라디오를 듣는 듯한 분위기까지 자아냅니다. 아무튼 기존의 음악방송 형식에 얽매이기 보다, 토크쇼 형식인데 동시에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컨셉이 평소 토크쇼를 좋아하는 여성들의 구미를 더 당기게하는 매력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여성들이 주축이 되어, 주로 여성들이 공감할 법한(하지만 남성들이 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사연들과 노래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을 이끈다는 것이 러브송의 큰 강점입니다. 그동안 지금은 '나는가수다'로 자리를 옮긴 신정수PD 놀러와 시절 음악과 토크를 곁들인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었지만, '러브송'처럼 여성진행자에, 여성들만이 모인 분위기에서 기존 방송에서는 말하기 어려웠던 여자로서 겪었던 아픔들을 고스란히 풀어내는 방송은 처음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라 여자로서 좀 더 흥미롭고 구구절절 동감하면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러브송을 본 것 같습니다. 

 

지난주 있었던 14일 방영된 러브송에는 백보람, 강수지, 김나영, 이유진이 출연하였습니다. 진행자라기보다 큰 언니같이 출연자들을 보듬아줄 수 있는 듬직한 mc 오현경과 조혜련과 어울려 여성들만의 만찬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수다가 오고간다는 것이 러브송의 주요 테마입니다. 여성들을 위한 뮤직 토크쇼인터라 평소 분위기 좋은 카페나 음식점에 모여 지인들끼리 담소를 나누기 좋아하는 여성들을 배려한 제작진들의 섬세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기도 하였구요.



서로 인사를 나누면서 친해지는 과정에서 최근 선정적인 합성 사진으로 크게 마음 고생을 겪기도 한 백보람이 말문을 열였습니다. 다행히 사진이 합성으로 밝혀져 많은 네티즌들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였지만 그간 오해로 받은 악플들과 무엇보다도 개그맨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백보람이 받은 상처는 이루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백보람은 자주 전화하던 친구의 컬러링의 가사를 통해 그녀의 아픈 마음을 위로받았다고 하더군요. 그 노래는 박진영이 가사와 멜로디에 꽃여 하루종일 들었다고한 8eight(에이트)의 '심장이 없어' 였습니다.


그리고 평소 방송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나영 또한 자신의 독특한 목소리때문에 수많은 악플로 받은 아픔을 호소하고, 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를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대중들의 관심을 먹고 사는 연예인인지라 어느정도 비난은 감수하고 살아야하는 사람들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억울하게 오해를 받고 입에 담지 못할 악플을 받아야하는 그들의 상처가 고스란히 전해져서 진심으로 그녀들을 위로하고 싶더군요.

 


그렇게 방송을 떠나 서로 마음이 오고가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이어가는 도중, 최근 결혼하여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의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유진이 방송에서는 자주 하지 않았던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여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러브송에서도 밝혔듯이 평소 이유진은 방송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뒤늦게 혼혈인 것이 밝혀지고, 그리고 그녀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호적상에서는 그녀의 언니로 되어있는 기구한 환경에서 자란 이유진이지만 늘 씩씩하게 활동하던 그녀였습니다. 어렸을 때는 혼자사는 어머니를 원망하기도 하고, 때로는 새로운 사랑을 찾고 싶어하는 엄마를 두고 몹쓸 소리를 하기도 하였지만, 본인이 결혼을 하고 엄마가 될 준비를 하다보니 이제야 엄마가 35년동안 가지고 있던 외로움과 고독을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이유진을 보니 이유진 모녀가 그간 겪어온 세월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보는 내내 뜨거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이유진뿐만 아니라 출연자 모두 눈물을 흘리고 서로를 위로하는 가운데 그 바통을 이어서 오래전 어머니를 여의고 재혼한 아버지에 대한 말못할 사랑과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했던 한 남자를 잊지 못하고 말하는 내내 눈물을 흘리는 김나영의 솔직하고도 마음을 울리는 고백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언제나 싹싹하고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었지만, 김나영은 연예인이기 이전에 가족에 대한 정과 한 남자에 대한 사랑, 그리고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천상 여린 여자였습니다. 예전에도 놀러와 '세시봉' 특집에서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듣고 김나영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감수성이 참 풍부하다고 보긴 했지만 송창식과 이장희의 노래를 통해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위로받고 치유할 정도의 아픔을 간직해왔다는 것은 '러브송'을 통해서야 짐작이 되더군요. 

 


그녀들이 '러브송'을 통해서 밝혀진 사연들은 여자라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있음직한 사연들입니다. 한 때 운명처럼 사랑했던 남자를 생각하며 일기장에 쓰는 글처럼 '보랏빛 향기'를 가사를 썼다는 강수지의 고백처럼 이 세상의 모든 고백을 닮은 노래가 내 이야기같고, 또 이별 노래를 통해서 자신의 아픔을 위로받는 것처럼 멜로디와 어울려진 노랫말만큼 인생의 희노애락을 잘 말해주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가수다'에서 어쩌면 임재범 자신의 인생사이기도 한 '여러분'을 듣고 많은 이들이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도 그 노래에 함축적으로 축약된 가수 본인의 고백뿐만 아니라, 그 가사가 또한 나의 이야기, 우리 인간의 모두의 고백이기때문에 깊은 공감대가 형성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러브송'은 듣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노래에 출연자 개개인의 사연을 얹어 더욱더 노래에 대한 의미를 짙게 합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여자로서 감당하지 못할 수치를 겪은 일, 사랑했지만 직접 말하지 못하고 먼발치에서 내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는 한 여자의 순수한 고백, 그리고 아빠가 너무 그리워 아빠같은 남자를 간절히 원하고 사랑했지만 결국 내 잘못으로 내가 싫어떠나간 것 같은 후회감, 여자라면 누구나 흔히 있을 법한 뒤늦게 엄마를 이해해서 미안한 마음들. 요즘 자극적인 폭로가 유행하는 현 방송계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해명, 충격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유진의 말처럼 혼혈아로 태어나 엄마를 엄마라고 제대로 부르지못한 말못할 아픔을 방송 출연자이기 이전에 동료들이자, 같은 여자들의 따뜻한 눈빛에 위로받고 공감받는 시간이였기 때문에 속시원히 그리고 덤덤히 이끌어나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였나 싶네요. 또한 그동안 난무하는 폭로와 해명에 실물이 난 시청자들 또한 '러브송'에서만큼은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솔직하게 털어놓는 그녀들의 말에 더욱 귀를 귀울일 수 있고, 그 사연이 얽힌 노랫말을 통해서 마치 나의 숨겨진 사연을 들킨 것 같아 더 큰 따스한 공감대를 이끌어내기도 하였구요. 그리고 음악 위주로 진행되는 기존 뮤직쇼에서 벗어나 조금더 인간적이고 따뜻한 여성들의 가슴깊은 울림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소소한 행복이기도 합니다. 

 


저또한 여자로서 그녀들만의 아픈 경험들이 직접적으로 저에게 일어난 것은 아니지만, 저역시나 김나영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일 수록 잘해야했는데 너무 그 사람에게만 투정을 부리고 집착을 한게 아닐까' 하면서 후회하는 마음으로 살아왔던터라 저와 비슷한 아픔을 담담히 밝히면서 오히려 저의 마음 한구석에 있는 아픔을 위로받게 된 듯한 의미있는 방송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우연히 '러브송'을 보게된 여성시청자들도 다 방송을 보게되면 아마 저와 비슷한 마음에 가슴이 따뜻해지고 동시에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실연의 아픔, 그리고 말하지 못했던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서 다시 한번쯤 생각해보게하는 소중한 시간들을 생각해보게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리고 다음주에는 여성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어릴 수 있는 박기영, 호란 등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뮤지션들이 나와 직접 기타를 들고 자신들의 애달픈 사연을 가진 노래를 부르는 시간들로 채워진다고 합니다. 한 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던 놀러와 세시봉에 뒤이어, 21c 최고의 여성 싱어송라이트들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릴 감미로운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는 것만으로도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게 하네요.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오페라스타가 끝나 시간대가 토요일 12시로 변경되긴 하였지만, 조금만 더 많은 여성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했으면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그러나 방송 말미의 강수지의 소감처럼 연예인이기전에 여자인 출연자에 대해서 많은 점들을 알 수 있게되어 진심으로 그녀들과 시청자들의 아픔까지 위로받을  수 있고, 사연에 얽힌 감미로운 노래들로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진정한 뮤직 토크쇼를 만나게 되어 시청자로서는 매우 행복할 따름입니다. 

5월 21일 tvn 러브쇼 예고편 동영상입니다. 호란, 박기영 등 이름만 들어도 굉장한 뮤지션들의 감동적인 공연이 예상되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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