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올림픽 'G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지난 벤쿠버 올림픽에서 예전 선배들과 달리 당차고,  매사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20대 초반 금메달리스트들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한마디로 승자가 모든 걸 다 독식하는 약육강식 사회에서, 학벌, 외모, 직업 모든 면에서 잘나가는 엄마 친구 아들(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딱 들어맞는 드라마 캐릭터는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지훈이다. 부유한 집안 환경에, 대한민국 최고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 의대 졸업에, 대한민국 최고 전문직으로 손꼽히는 의사 직업에, 게다가 훈남이기까지한 이지훈은 그야말로 된장녀(?)들이 꿈꾸는 이시대 최고 이상형이다.



서운대에 중소기업 취직도 못하는 주제에(?) 명품만 밝히다가, 결국 집안의 몰락으로 알바를 전전하게 된 정음이나, 부모 잘못만나서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월 60만원 받고 남의 집 식모로서 근근히 살아가는 세경이나, 부잣집 아들이다만, 공부를 못해서 지천꾸러기가된 준혁이나, 될 것 같지도 않은데 10년째 가수준비란 명목으로 백수로 살아가는 광수나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동거까지하는 인나같은 인생을 볼 때, 지훈이같은 분은 감히 그런 애들과 섞일 수도 없고, 섞여서도 안되는 고귀한 태생의 귀족 나으리였다.

하지만, 지훈이가 사랑한 여자는 서운대에 내세울거 외모밖에 없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정음이였고, 그와 교감이 맞았던 인물은 고교 중퇴 식모 세경이였다. 아마 지훈이의 부모님이나 가족이 알면 까무라칠 일이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그런 류의 여자들과 만날 수 있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지훈이와 정음이를 만나는 것보고 할줄아는게 남자꼬시는 것 밖에 없는 된장녀가 남자 하나 잘 물었네라고 비이냥거리기까지한다. 분명 먼저 접근한 쪽은 지훈인데 말이다.



아무튼 정음이 먼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이별선언을 했음에 망정이지, 만약 계속 사귀고 있었다면, 현경이 아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을 거다. 그리고 행여 지훈이 세경을 사랑한다고 했다면, 아마 세경이는 신애와 함께 길거리에 쫓겨났겠지. 그만큼 지훈이는 잘나고 또 잘났다. 겉모습만 보면.

그러나, 필자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정서적으로 결핍되어보였던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지훈이다. 부잣집 아들에 의사라는 직업까지 갖춘 엘리트가 뭐가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트콤은 언제나 황정음, 신세경 위주 스토리 전개였고, 하다못해 나머지 조연들도 각자 자신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에서도 제일 잘나보이는 지훈에게 초점을 맞춘 에피소드는 필자 기억으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언제나 지훈은 정음과 세경이가 주축이 된 에피소드에만 주요 배역으로 나올 뿐이였다. 심지어 지훈의 아킬레스건인 폐쇄 공포증이나, 야멸차게 떠난 첫사랑편도 늘 항상 황정음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시켰고, 그 목도리관련 에피소드와 이지훈의 과거 모습찾기에는 신세경이 있었다. 결국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지훈 캐릭터는 이시대 여자들이 꿈꾸는 잘난 남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던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지훈이가 그렇게 잘나가기까지의 과정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정음이와 세경이를 통해 아 이 사람이 이래서 성격이 까칠해졌구나, 이래서 엄마같은 사람이 그리웠구나, 이래서 책만 많이 읽었구나. 이 사람이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 한번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아픔은 겪었는지 어떻게 치열하게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까지 갈 수 있었는지에 관한 건 알지 못했다. 그저 그는 겉만 보면 성격이 좀 까칠하고 외곬수인것만 흠인 신으로 불리운 엄친아일뿐 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위 'G세대'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는지,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금메달따고 언론이 공개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아 집안환경이 그닥 좋지않았구나 발목부상으로 은퇴까지 생각했구나. 쇼트트랙 대표팀에 탈락하고 전향해서 7개월만에 금메달을 땄구나 그저 이런 류의 이야기만 접할 뿐이다. 그나마 이것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지, 메달을 따지못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요즘들어서 금메달도 노메달도 소중하다면서 박수를 치긴치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누군가를 이겨서, 승자가 된 사람들일뿐이다. 금메달 딴 사람이나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하는 사람이나 피나게 노력을 한 것 같은데 말이다. 비록 그들이 흘린 땀의 차이는 있겠다만.

이미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익숙한 G세대와 88만원 세대는 이 승자가 모든 걸 다 독식하는 룰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다못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반장,부반장이 될 권리마저 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만 주어진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1등만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지금의 10대, 20대는 그래서 이들은 이 숨막히는 룰에 살아남아 G세대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친다. 이제 대학교에서 혼자 밥먹는 학생을 찾아보는건 어렵지 않다. 이제 그들에게 선후배 관계니 끈끈한 동료애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대학교다닐 때 얼마나 많은 스펙을 쌓아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그만이다. 결혼식 할 때 하객이 걱정되긴 하다만, 요즘은 돈으로 하객 친구까지 살 수 있다. 그나마 지붕킥 이지훈은 친구들이라도 있었고, 대학교 때 LP판을 돌아다니면서 음악이라도 들을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 대학생들은 겉으로 웃고있어도,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라는 압박에 시달린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신분의 사다리를 한계단 올라가는 것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것뿐이다.

결국 이들에게 동기니, 선배니 후배니, 다 그저 넘어트려야할 경쟁상대일뿐이다. 물론 진짜 절친한 친구들이 잘되면 내가 잘된것같이 기뻐하는 경우도 있다만, 일단 내가 잘되야 친구도 있고 후배도 있는거다. 지금같이 모두가 대기업, 공무원, 교사 등 원하는 직업이 한정되어있는 경우에는 특히 심하다. 그런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는 내 밑에 누군가가 있어야하는데,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양보하면, 결국 내가 비정규직 근로자가 된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고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거다. 뒤를 돌아볼 틈은 없다. 가끔 나보다 못한 스펙을 가진 애들이 안타깝고, 부모 잘못만나서 고생하면서 사는 동갑내기들이 불쌍하긴 한데, 그저 그 때뿐이다. 그저 그들에게 허락된 건 어떻게하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어떻게하면 일등 신랑감, 신붓감이 되나 그뿐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또 알지도 못한다. 그저 이시대의 낙오자이고, 불쌍한 애들뿐인거다.

지훈이는 정음이를 통해, 서울대가 아닌 서운대의 설움과, 그들의 취업난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자기 중심적 사고에 까칠한 성격까지 갖춘 전형적인 G세대 지훈이 사람다워진건, 지훈이와는 정반대의 인물 정음이를 만나고 나면서부터이다. 물론 지훈이와 같은 G세대가 보면 정말 반듯하게 살아온 인물이 아직 약지못해서 왠 시덥지 않은 여자애를 만나서, 똑같이 한심하게 흘려간다고 혀를 끌끌 찰 수도 있겠다만, 결국 지훈이는 정음이와 세경이를 통해 자신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그녀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을 이해하게되고, 그럼으로서 자신만이 아닌 뒤를 돌아볼 여유까지 생기게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지훈이 정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학교를 숨기고 싶어하는 서운대생의 비애를, 기합을 받아가면서 책을 팔아야함에도, 그저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터야하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지훈이 세경을 알지 못했다면, 그저 그가 앞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주류가 되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인지, 동정의 차원인지, 아님 이미지 개선 차원인지, 표 의식때문인지, 그들 위주의 체제를 바꾸기 싫어서 그런지, 암튼 실제 세경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급식비 못내는 저소득층 자녀의 목에 급식카드를 걸어주고, 그저 기자들 데리고 가서 선물이나 주면서 그들과 기념촬영하다 오는 것뿐이다.




물론 실제 지훈이같은 잘난 남성들도 연애할 때는 정음이같은 여자애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인지, 아님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든지, 결국 결혼할 때는 자기와 비슷한 조건의 여성을 찾더라. 그에 비해서 단지 한날 젊은날 불장난의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정음을 사랑하여 그녀에게 반지를 들고 청혼까지 할려고했던 이지훈은 정음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X자식이 아니라 정말 멋진 남자인셈이다. 그러나 우리 김피디는 끝까지 이지훈이라는 남자를 멋있게 그리지 못했다. 그저 그는 이 시대에서 최고 불쌍하다는 88만원세대 정음이와 저소득층 세경이를 구제하는 백마탄 왕자님이 아니라, 그저 그녀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얻고, 그녀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어장관리남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지훈은 어느 누구에게도 따뜻한 관심 못받은채, 평생 공부만 하다가, 그 꽃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한채, 사랑의 결실도 이루지 못한채, 자신을 흠모하고 있던 자기네 집 이제 갓 20말 넘긴 고교 중퇴 식모와 저승으로 떠나버렸다. 어쩌면 젊은날에 즐길 수 있는 즐거움 다 버리고, 이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고, 미친 척하고 이 피터지는 룰에서 혼자 살아남았더니, 기다리는 건, 이제까지 겪었던 룰보다 더 조여오는, 고차원의 정글이고, 그들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겪은 외로움과 고통은 보듬어주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펙이니, 집안환경이니, 외모 등 겉모습으로만 그들을 평가하고 또 마음에 의해 움직이는 사랑이 아닌 외향상 조건만 보고 그와 비슷한 상대만 짝지워주면서, 서운대생,저소득층과는 또다른 계급을 만드려는 우리 주류 사회를 비꼬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한 김예슬의 말처럼 G세대도 88만원 세대도 남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던지 간에, 내가 그들의 위로 올라가야 잘 살 수 있다는, 이 시대가 낳은 피해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의 사다리 맨 끝에 있었던 세경이 그나마 지금 20대들 중에서는 최고 지점에 있는 지훈에게 한 "내가 올라가면 내 밑에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서요" 대사는 가슴깊이 와닿는다. 결국 지금 G세대든, 88만원세대든, 그들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너가 이기면 나는 88만원세대,, 너가 내 밑을 깔아줘야 내가 G세대인셈이다. 그나저나 왜 김병욱 피디는 88만원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정음을 차갑기만 한, 서울대 출신 의사선생님 지훈을 따스한 남자로 만든 연인이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세경을 그의 운명으로 만들었는지, 왜 지훈은 그녀들과 있을 때 한층 멋있게 보이고, 그녀들에게 구제받은 캐릭터가 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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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어제 하이킥은 그야말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준세라인 지지자로서 며칠전 준혁의 누나 가지마요의 가슴아픈 백허그를 보고도 심히 슬퍼하지 않은 이유는 어느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준혁과 세경이 모 대학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봤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필히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심 둘이 이어지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어제 하이킥을 보고 그 도서관의 데이트 장면은 단지, 세경이 외국으로 떠나기 전 준혁을 위로하기위한 데이트일뿐이였고, 결국 두 사람이 벚꽃이 날리는 윤중로에서(물론 이건 컴퓨터 그래픽) 슬픈 키스를 하는 걸로 끝나는 걸로 보고, 역시 김병욱 PD에게 제대로 낚였군 그 생각뿐이였다.




물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데, 갑자기 없던 벚꽃이 생겨서 휘날리는 장면이 연출된거 가지고, 두 사람은 나중에 이어질 것이라는 결말도 기대해 볼 수도 있건만, 그러지 못하는게 바로 벚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때문이다.

벚꽃이 유명한 지역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벚꽃하나는 질리도록 많이 봤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제작년에 우울하게도 여자친구들끼리 윤중로에서 벚꽃을 오랜만에 볼 정도로, 이제 벚꽃과의 인연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만. 어린시절부터 징하게 보아온 벚꽃이라 그런지,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벚꽃이 피는 기간이 언능 지나가길 빌었다. 그도 그럴것이, 벚꽃이 피는 기간이 되면 필자가 다니던 학교 앞에 벚꽃을 즐기는 인파를 위한 포장마차가 임시적으로 생겨나는데, 평소에 못사먹는 핫도그니 닭꼬치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다만(왜나하면 제가 다니던 학교는 학교들밖에 없어서 그 흔한 문방구도 주위에 없었어요ㅠㅠ) 저녁이 되어서 야자를 할 때, 그 공원의 포장마차에서 들리는 노래소리(그것도 참 구성지고 신나는 트로트 음악)와 맛있는 음식 냄새에 심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벚꽃은 수명이 참 짧다는 거지, 만약 벚꽃이 몇 주, 몇 달 동안 피어있는 꽃이라면 아마 우리학교 애들 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ㅡㅡ;



그만큼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참 화려하고 매혹적이나, 아쉽게도 우리가 벚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진해 군항제기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윤중로에 벚꽃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것도, 벚꽃을 볼 기회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벚꽃의 인기가 더 치솟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볼 때 참 우울하다. 비록 그놈의 노랫소리때문에 벚꽃축제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다시 또 한번 벚꽃을 볼려면 한해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젊은 연인들의 사랑도 벚꽃의 수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사랑할 때는 불같이 뜨겁고 늘 언제나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나, 사랑이 식어가게되면 점점 차가워져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게 연애인것같다. 그건 벚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꽃의 공통된 특징이다. 단지 벚꽃이 다른 꽃보다 피어있는 기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특별하게 보일뿐이지. 생각해보니 지붕뚫고 하이킥의 젊은 연인들은 광수와 인나빼곤 아직 연애 기간이 짧거나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했다. 만약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벚꽃은 다음해에 피니, 이 두 연인들이 향후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님 벚꽂 그 자체처럼 단지 짧지만 평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이상하게 준혁과 세경은 마지막 이별의 순간 아직 벚꽃이 피어있지 않은 윤중로에 갔다. 이 곳은 벚꽃이 한창 필 때 준혁이 세경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곳이기도하다. 그도 그럴것이 필자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만, 남친이 생기면 당연히 윤중로 벚꽃축제를 보러갈거기 때문에 사랑하는 세경을 윤중로에 데려간 준혁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세경이랑 윤중로에 가고 싶은게 소원이라고해도, 굳이 피어있지도 않은 윤중로에는 왜 갔을까. 물론 윤중로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장소이긴하다만. 그리고 왜 둘이 키스를 할 때 갑자기 벚꽃이 휘날리고, 벚꽃이 만개했을까? 만약 개나리가 장미가 피어있었다면, 아니 벚꽃이 한순간에 활짝 피고, 빨리 지는 꽃이 아니였다면 이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처음에 모님의 블로그에서 꽃이 활짝핀 캡쳐화면만 보고 그래도 이 두사람 앞으로 잘되겠나하면서 희망을 얻다가, 그 꽃이 벚꽃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그리고 벚꽃이 어떤 꽃인지 안 이상. 그리고 그 벚꽃이 낙화하는 장면을 보고,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벚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게 아닌, 벚꽃축제가 연인들의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이고, 또한 벚꽃의 비쥬얼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나저나 필자는 왜 벚꽃하면 예전에 야자시간에 들었던, 어떤 아저씨가 노래방 기계로 부른 올인 주제가만 귓가에 멤도는지 모르겠다 ㅠㅠ 제발 이제 벚꽃하면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되었음 한다. 일단 그 시작은 비록 얼마 있다가 떨어지지만,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벚꽃처럼 지금은 아쉽게 이별하는 준혁과 세경이 몇 년뒤 그 대학 캠퍼스에서 손잡고 정답게 다니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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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정음과 비슷한 여자지만, 세경이의 처지가 딱해서 조건이 좋은 지훈이와 엮이길 바랐지만, 이제 필자는 준세로 굳건히 입장을 정했다. 내 주위 이야기도 아닌 시트콤 속 이야기이지만, 그만큼 그들의 사랑이 피부에 와닿기 때문인지라.

아직도 세경은 지훈이에 대한 마음을 접지 못했다. 단지 그를 포기할려고 노력을 할 뿐이다. 그런 그녀에게 지훈이 아닌 다른 남자가 더 어울려라는 말은 그녀에게는 씻지못할 상처가 될 수도 있다. 여자든 남자든 그들에게 가장 행복한 건 자신의 마음 속에 있는 사람과 잘 되서 사랑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게 내맘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필자뿐만 아니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여러번의 짝사랑을 경험해보았고, 또 그 짝사랑때문에 수없이 눈물도 흘려봤을 것이다. 그걸 이미 경험해 본 사람들은 지훈앓이를 하고 있는 세경을 보고 자기의 슬픈 기억이 떠올라서 안쓰럽기도 하지만, 그녀 뒤에는 역시 그녀가 지훈이를 사랑하는 것 그 이상으로 세경만을 바라보는 멋진 남자 준혁이 있기 때문에 더이상 그녀의 짝사랑을 지지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준혁이 세경을 좋아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의 사랑을 지지할 수 없었던 건. 그들의 사랑에 너무나도 많은 방해물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최대 난관으로 꼽혔던 준혁 아빠 보석과 세경은 화해를 했고, 준혁은 지금 그의 최대 라이벌 지훈을 이기기 위해서, 혹은 세경이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기 위해서 그 하기 싫은 수학 공부까지 한다. 그동안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지만, 무조건 자기 뜻대로 준혁을 키울려는 엄마 현경에게 반항하고, 자기보다 몇 살 많은 과외 쌤 정음에게조차 너라고 부르던 철부지 고등학생이였던 준혁은 세경을 통해 한 여자를 위해서 하늘의 별까지 따다줄 수 있는 왕자님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에 준혁이 계속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 캐릭터를 유지하고 있었더라면, 혹은 정말 준혁이가 찌질한 남자였더라면 세경과 준혁의 만남을 찬성하는 이는 거의 없었을 것이다. 아무리 시트콤이라도 가뜩이나 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남의 집 살이 하는애 고생하는 거 보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혁은 지금은 자기보다 훨 나은 최대 라이벌 지훈을 이기기 위해서 고군분투를 하고 있으며, 필자가 짐작건대 몇 년 뒤 준혁은 지훈이보다 훨 나은 남자가 될 거라고 믿는다. 남자보는 눈이 누구보다 까다로운(?) 필자도 그렇게 보는데, 하물며 많은 대한민국의 여자들은 오죽하겠나.


그리고 세경이 지훈이 아닌 준혁을 선택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세경이같이 똑똑하고 능력이 있는 여자들은 지훈이같이 잘나고 여자를 자기 손바닥 위에 놓고 그녀의 모든 생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남자보다도, 준혁이처럼 다소 마음의 문이 복잡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여자에게 충성할 수 있고, 또 외조를 잘 할 것 같은 남자를 만나야한다는 것이다.지훈이같은 남자 만나다가 그 남자 뒷바라지하다가 자기의 꿈은 포기할 수도 있단 말이다. 뭐 꿈이 내조의 여왕이라면 모를까 그렇게 되기에 세경이의 잠재능력이 너무나도 아깝다.



왜 능력있는 골드미스들이 의외로(?) 연하남을 선택하는지는 단순히 자기 또래의 동급 남자들이 그녀의 나이때문에, 그녀의 능력때문에 꺼려해서 울며겨자먹기로 결혼을 포기하거나 연하남을 만나는 것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녀들은 자신들을 떠받들여주는 남자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세경이가 그럴만한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세경이를 물질적으로 보호해 줄 수 있는 지훈이가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경이가 아버지와 함께 살게되어서 순대옹네 집에 나가게 되고 대학에도 들어가고 커리어 우먼이 된다면 그 땐 지훈이보다 준혁이가 훨 낫다.

세경이는 지금 자격지심으로 지훈이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고, 대신 그와 동등해지기 위해서 열공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가 대학에 들어가고, 그녀의 목표가 커지면 커질 수록 그 때는 자신의 꿈을 희생해야할 지도 모르는 의사 선생님 지훈이보다, 자신의 높은 이상을 실현시키는데 도움을 줄지 모르는 준혁이가 그녀에게 어울릴 것이다.

물론 지훈은 아직까지는 세경에게 자립을 요구하면서 공부를 할 것을 권한다. 하지만 그건 단지 독립을 위해서 공부를 하라고 할 뿐이지, 자기와 동등해지길 원한다는 뜻은 아니다. 어쩌면 지훈이 자신과 비슷한 조건의 여자들이 아닌, 자기보다 사회적 조건은 한참 뒤떨어지는 정음을 선택한 것도 지훈은 보통 대한민국 남자들처럼 내가 만나는 여자들은 다 나보다 사회적 조건이 몇 단계 아래여야하는 의식때문에 그럴 가능성도 있다. 어찌보면 준혁이 세경을 좋아한 것도 세경이의 처지가 안쓰러워서 동정심에서 사랑이 싹 띄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준혁이에게 세경은 사랑하는 연인 그 이상이고 엄마같은 존재이다. 준혁은 적어도 세경을 자기와 동등한 사람, 그리고 자기와 함께 멋진 미래를 개척해야하는 동반자로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세경이 자기보다 잘되면 그 때 세경이를 배아파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준혁의 마음을 보면 세경과 자신을 동등한 위치로 여기고 있다.



자기보다 몇 단계 위의 남자를 만나는 것도 좋다. 그만큼 배울 점도 많고, 자신의 신분도 상승(?)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존감이 있고 남녀평등 의식이 강한 여자가 자기보다 잘난 남자를 만난다는 것은 알게모르게 자존심에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그를 위해서 자신까지 희생해야하는 것까지 감수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는 누가 더 잘났고 누가 더 못났다 개념이 아닌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야한다.

아직까지는 남자들도 자기 여자가 자기보다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걸 원치 않고, 또한 여자들도 자기보다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길 원한다. 아무리 자기는 그런거 안따진다고 해도 현실이 그렇다. 아직은 세경이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처지가 아닌지라 아직은 그녀를 보호해 줄 수 있는 지훈이 좋고, 또한 지훈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공부를 한다고 하자. 하지만 그녀가 대학을 가고 진정한 독립을 하게 된다면, 그 때 세경은 지훈이 아닌 준혁이 자신에게 더 어울리는 남자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 때도 여전히 준혁이 세경을 기다리면 금상첨화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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