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해피투게더 시즌3>(이하 <해피투게더3>)에 새로운 코너가 신설되었다. 원래 진행해오던 코너는 1부로 남기되, '전설의 조동아리'라는 코너가 2부로 신설되었다. '전설의 조동아리' 코너는 유재석을 주축으로 유재석의 오랜 친구 사이이기도 한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이 함께 만들어간다. 




'전설의 조동아리'는 과거 KBS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프로그램과 코너들을 재현하여 의외의 웃음을 선사하고자 한다. '전설의 조동아리'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던 지난 5월에는 배우 조인성과 함께 과거 <해피투게더>에서 방영하여 화제가 되었던 '보고 싶다 친구야' 코너를 리바이벌 하였다. 


지난 15일에 '전설의 조동아리'가 재현한 컨셉은 '위험한 초대'였다. 게스트 김성령의 말 한마디에 따라 MC들 중 누군가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물에 빠져야 한다. 지금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 진행자로 거듭난 유재석을 있게한 전설의 코너이기도 하다. 


언제 '위험한 초대'가 방영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오래된 코너이지만 '전설의 조동아리'에 의해 재탄생한 '위험한 초대'의 반응은 좋았다. 온라인이 들썩일 정도로 뜨거운 화제를 모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근 <해피투게더>(즉 1부에서 방영하는)보다는 '전설의 조동아리'가 훨 낫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새로운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유감으로 다가올 수 있으나, 오래전부터 끼와 실력이 검증된 노련한 예능인들, 더군다나 사적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는 지인들로 구성한 '전설의 조동아리'는 확실히 시청자들에게 안정적인 웃음을 선사한다. 유재석도 자신의 오래된 친구들과 함께 하다보니 한결 편안해진 기분이다. 유재석을 비롯한 최고의 예능인들이 거듭 물에 빠지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더운 여름 더할나위 없이 잘 어울리는 코너처럼 보여지기도 한다. 


<해피투게더>는 유재석이 오랫동안 애정을 가지고 진행해왔던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시청률이 낮기로는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도 매한가지이지만, 적어도 <런닝맨>은 국내 시청률의 아쉬움을 만회할 수 있는 광범위한 해외 시청자들이 있다. 하지만 <해피투게더>는 여러모로 애매한 프로그램이었다. 이대로 폐지하자니 <해피투게더>의 오랜 역사와 유재석이라는 브랜드가 아쉽고, 그냥 놔두자니 낮은 시청률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계륵 같은 존재? 그래서 <해피투게더>는 기존에 진행해왔던 컨셉을 계속 유지하되, 유재석과 그의 오랜 친구들이 함께 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라는 새로운 코너를 신설했다. 그리고 아예 별개의 프로그램처럼 나란히 병행해서 진행하고자 한다. 




아직 '전설이 조동아리'가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이 코너의 향방에 대해서 쉽게 가늠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다행히 '전설의 조동아리'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시청률 또한 큰 폭은 아니지만 서서히 오르고 있는 중이다. 이 정도면 '전설의 조동아리'의 미래를 낙관해도 괜찮을 것 같다. 과연 전설의 예능인 유재석,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이 작정하고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하는 '전설의 조동아리'는 그동안 위기의 늪에서 헤매고 있었던 <해피투게더3>을 구할 수 있을까. 일단은 '전설의 조동아리'의 다음 회를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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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이하 ‘MBC 방송연예대상)의 선택은 놀랍게도 유재석이었다. 시청자가 선정한 최고의 예능프로그램상은 4년 연속 MBC <무한도전>에게 돌아갔다. 




여기서 놀랍다는 표현은 유재석 대상 수상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다. 유재석은 지상파 연예대상에서만 13번의 대상을 거머쥔 자타공인 국민MC이다. 너무 많은 대상을 받아서 그런지, 유재석은 언제부터인가 방송연예대상에서 일부로 ‘배제’당하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었다. 올해’ MBC 방송연예대상’가 열리기 전만 해도 정준하 혹은 김구라, 김성주가 대상을 수상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MBC는 이 예상을 깨트리며 2년만에 다시 유재석에게 대상을 시상했다. 


유재석과 함께 10년 이상 MBC <무한도전>에 출연한 정준하 또한 대상을 받을만한 맹활약을 보여줬지만, MBC는 정준하가 아닌 유재석을 택했다. 유재석이야 누구나 절로 수긍하게 하는 이 시대 최고의 예능인이지만, 방송국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허구한 날 유재석에게만 대상을 줄 수 없는 노릇이다. KBS에서는 유재석이 오랫동안 이끌었던 KBS <해피투게더 시즌3>의 부진한 시청률과 KBS의 간판 <해피선데이-1박2일>의 건재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상 유력 후보에서 멀어져갔고, SBS는 유재석의 <런닝맨> 외에도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과 더불어 올해 새롭게 시작한 <다시 쓰는 육아일기-미운 우리 새끼>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신동엽이라는 다크호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MBC는 사정이 달랐다. 올해 MBC의 체면을 세워준 것은 이제는 오래된 예능의 산실이 되어버린 <무한도전>, <라디오스타>였다. 그래도 작년에는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처럼 예능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킨 참신한 프로그램도 탄생했지만, 이제는 <복면가왕>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도 더 이상 새로운 예능이 아니다. 2015년 <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고른 활약, <복면가왕>, <마리 리틀 텔레비전>으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던 김구라가 올해는 ‘PD상’에 그친 이유다. 


더 이상 새로운 프로그램이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것은 KBS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KBS에서는 <무한도전>의 유재석처럼 압도적인 대상 후보도 없었다. 그래서 KBS는 방송사의 간판 <1박2일>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왔던 김종민에게 대상을 주었다.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MC가 아니라, 서브 혹은 패널, 게스트로 주로 출연했던 김종민이 대상을 받은 케이스는 공중파 방송연예대상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기 때문에 MBC에서도 정준하의 대상 수상이 유력해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MBC의 선택은 유재석이었다. 


대상 시상에 있어 ’파격’과 ‘변화’를 택한 KBS와 오랜 관록에 빛나는 안정에 손을 들어준 MBC의 상반된 선택 모두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았고 그 결과만 놓고 보면 해피엔딩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이 유재석과 김종민의 대상 수상에 진심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두 사람이 예능인이라는 본분을 잃지 않으며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데서 구축한 개인적인 호감도와 <무한도전>, <1박2일>의 인기 덕분이지, 연예대상 잘 준 MBC와 KBS의 공정한 선택 때문은 결코 아니다. 


2016년은 KBS와 MBC로서는 최악의 한 해였다.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정권에 장악된 공영방송이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는지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명색이 공영방송인데 그들이 보도하는 뉴스가 철저히 외면당하는 현실에서 남은 것은 드라마와 예능 뿐이다. 그래도 KBS는 해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의 인기 덕분에 드라마로서 간신히 체면 치레를 했는데, MBC 드라마국은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제 중 하나였던 정윤회의 아들 출연 외압 논란을 두고 때아닌 홍역까지 치루고 있다. 결국 올해 MBC에 남은 것은 <무한도전>, <라디오스타>, <복면가왕>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본분을 지켰던 예능이었다. 엄연히 말하면 올해 MBC에서 가장 논란없고 잡음없었던 분야는 예능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요즘 MBC 뉴스에서는 도통 볼 수 없었던 시국을 비판하고,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메시지를 전했던 <무한도전>이 있었다. 


“<무한도전> 통해 많은 걸 느끼고 배운다. 요즘 특히 역사를 통해서 나라가 힘들 때 나라를 구하는 것은 국민이고,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요즘 '꽃길 걷는다'는 말 많이 하는데 소수의 몇몇 사람이 꽃길을 걷는 게 아니고 내년에는 대한민국이 꽃길로 바뀌어서 모든 국민 이 꽃길을 걷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무한도전>이 자막이나 상황극을 통해 시국을 빗대어 표현한 적은 있어도, 유재석이 공식 석상에서 시국을 거론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었다.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이 멤버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자들과 추모하고, 그 이후에도 종종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의미의 노란 리본을 달기는 했지만, 그가 방송에서 시국을 이야기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사건이기 때문에, 유재석의 대상 수상보다 유재석의 대상 수상 소감이 더 화제가 되었다. <무한도전>은 늘 그래왔지만, MBC 뉴스는 언급조차 하지 않는 메시지라서 그 감회가 더 구구절절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오랫동안 <무한도전>을 애청하고, 유재석을 사랑해온 국민들은 알고 있다. <무한도전>이라는 예능 프로그램과 유재석이라는 예능인이 자신들의 본분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해왔고, 언론과 문화 예술인들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았던 이명박, 박근혜 정부 하에서 억눌러있던 국민들의 정서를 반영하기 위해 애써왔는지. 그리고 유재석은 해가 지나도 정상화될 기미가 도통 보이지 않는 MBC의 방송연예대상에서 소수의 몇몇 사람만 꽃길을 걷는 것이 아닌, 국민 모두가 꽃길을 걷는 미래를 소망한다. 한 때 국민들의 신망을 받던 공영방송 MBC는 무너진지 오래지만, <무한도전>과 유재석은 여전히 건재하다. 어쩌면 이제 떼레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와 같은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김태호PD가 바라는대로 적절한 휴식과 시즌제 도입을 통해 정상화된 MBC에서 보고 싶다. 그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무한도전>과 유재석이 오래오래 꽃길을 걸을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 <무한도전>과 유재석의 수상과, 이번에는 최우수상에 만족해야했지만, 맹활약을 보여준 정준하의 수상을 축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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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추석 연휴 끝자락, 연예가 이슈 중 가장 화제가 되었던 소식은 MBC <무한도전> 미션의 일환으로 진행된 유재석 아이돌 도전기였다. 지난 17일 <무한도전-댄싱킹>이 방영하는 동안 해당 프로그램은 45세 유재석이 아이돌 칼군무에 도전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그럼에도 이를 성공적으로 해낸 유재석과 열정과 도전을 강조한다.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할 당시 30대 중반이었던 유재석이 어느덧 마흔다섯살이 되었다. 유재석이 <무모한 도전>을 시작할 당시에는 유재석보다 나이가 많은 진행자는 1960년생(당시 46세)인 이경규 외에 많지 않았다. 그 당시 톱MC로 활약하던 신동엽, 강호동, 김용만 모두 유재석 비슷한 또래이거나 많아봐야 5~6세 많은 정도였다. 그러니까 2000년대 초중반 예능계를 이끌던 진행자들은 대부분 30대 중후반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유재석 포함 방송계에서 특급 방송인으로 인정받는 신동엽, 김구라, 김성주 모두 70년대 초반, 즉 40대 후반들이다. 한 때 예능계의 뉴페이스로 각광받았던 김제동도 1974년생. 올해 43세다. 이들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전현무도 올해 한국 나이로 불혹이다. 심지어 스포츠스타 출신으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서장훈, 안정환도 40줄에 접어든 ‘아재’들이다. 


그나마 80년대 태생에 30대 초중반인 조세호, 양세형, 김희철이 예능계의 뉴페이스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들이 톱 방송인 반열에 오르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10년 전 이였으면,  공중파 대표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아도 될 나이였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순발력 좋은 게스트, 잘 나가는 프로그램의 ‘막내’ 정도다. 




한 프로그램을 총체적으로 맡길 수 있는 진행자들이 대부분 40대 중년의 남자들이다보니, 공중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각 방송국에서 제작하는 예능 프로그램들 또한  40대 톱MC들이 진행할 수 있는 성격과 구성에 맞춰갈 수밖에 없다. 최근 제작된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뜨거운 감자로 꼽히는 SBS <다시쓰는 육아일기!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운우리새끼>)는 연예계 대표 중년 싱글들의 일상을 리얼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보여 준다. 여기에 혼자 사는 연예인들의 생활을 노여워 하는 그들의 어머니들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온갖 걱정을 늘어놓는다. 싱글 연예인들의 생활은 동시간대 방영하는 MBC <나혼자 산다>에서도 실컷 볼 수 있었지만, 마흔이 넘은 아들들의 독신을 못마땅하게 여기고, 그들의 ‘결혼’을 노골적으로 희망하는 어머니들의 등장은 센세이션에 가까웠다. 


<미운 우리 새끼>가 아들들이 하루라도 빨리 결혼 했으면 하는 엄마들과 혼자 살기를 희망하는 자식들의 엇갈리는 동상이몽을 담았다면,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에 방영하는 SBS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는 싱글 스타들은 혼자 사는 지금의 삶을 청산하고 앞으로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반려자를 만나기를 꿈꾼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김국진과 강수지가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하기도 했다. 연애 소식에 힘입어 김국진은 최근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조사한 예능 방송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1위를 차지 하기도 했다. 




<불타는 청춘> 외에도 화요일에는 중년 싱글 연예인들의 가상 연애, 결혼을 다룬 JTBC <님과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함께2>)이 방영된다. 이 프로그램에서 가상 부부로 출연하는 윤정수와 김숙은 계약 결혼에 충실 하면서도 실제 40대 부부를 보는 것 같은 리얼함을 보여줘 예능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40대, 중년 연예인들의 활약이 눈에 띄다보니, 지난 추석 공중파에서 방영한 파일럿 프로그램 또한 아이돌이 메인으로 등장하는 특집을 제외하곤, 40대 연예인들의 차지다.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화제작은 MBC <톡 쏘는 사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 세 팀으로 구성된 연예인들이 SNS을 통해 네티즌들이 지정해준 미션을 수행하며 여행을 한다는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중에서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팀은 남희석, 박수홍, 김수용으로 구성된 충청도팀. KBS 개그맨 공채 동기이자, 40대 아재들의 만남은 그야말로 인기폭발이었다. 도무지 SNS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이들이 SNS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도 신선하게 다가오지만, 개그 인생 20년에 빛나는 이들의 재치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에 크나큰 웃음 활력소를 안겼다. 


<마이리틀텔레비전> 성공 이후 쌍방향 소통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작 중인 MBC가 중년 아재들을 신 문물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게 했다면, 김병옥, 김구라, 차태현 등 40~50대 출연진들을 섭외한 KBS <구라차차 새소년>의 선택은 ‘복고’였다. 1960년생인 김병옥은 사회 초년생이었고, 김구라와 차태현, 은지원은 각각 중학생, 초등학생, 유치원에 다니던 1983년으로 되돌아간 <구라차차 새소년>은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옛날 물건들에 깃든 지난날의 추억을 떠올리며 감회에 젖는다. 




중년 연예인들이 과거에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10대-20대들과 교감하기 위한 안간힘이 돋보이는 KBS <헬로 프렌즈>도 있었다. 윤종신, 차태현, 서장훈, 김준호, 허지웅 등 평균 나이 40인 아재들이 세대 간의 행동과 언어장벽을 허물고 아이돌들과 친구가 되기 위한 여러 시도를 행했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썩 좋지만은 않다. 


방송계를 점령한(?) 중년 아재들의 종횡무진은 오랜 시간 방송계에 몸을 담은 그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결집된 깊은 내공덕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들을 대신할 20-30대 젊은 예능인이 없다는 한계도 여실히 보여 준다. 실제로 이번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의 출연진만 봐도, 40대 연예인들이 등장하는 몇몇 프로그램 빼고, 대부분 아이돌이다. 아이돌이 가요계 뿐만 아니라, 예능계, 드라마, 영화, 뮤지컬 등 대중 문화 전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아이돌 인기에 힘입어 그들에게만 의존하는 졸속 기획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에게 되레 ‘아이돌 피로감’만 안겨 준다. 


방송 경험이 많지 않은 아이돌에게 의지하는 프로그램이 늘어날 수록, 그들보다 예능 경험도 많고, 연륜도 쌓인 중년 연예인들의 역량이 역으로 더 돋보이는 효과도 있다. 대한민국이 고령화 사회, 인구 절벽 직전으로 들어서면서 지금의 10-30대보다 상대적으로 두터운 인구층을 차지하게된 40대들 덕분에 그들과 비슷한 또래 이자 그렇기 때문에 친근하게 다가오는 중년 연예인들이 높은 호응을 얻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40대 방송인들의 약진이 어떤 이유에서 비롯 되었는지 간에, 그들의 뒤를 이을 20-30대 젊은 방송인이 없으면, 아이돌과 40-50대 방송인만 존재하는 지금의 현상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능력있는 중년 연예인들이 TV에서 맹활약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새로운 인물을 발굴해야하는 필요성은 이 때문이다. 당장의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향후 방송계를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장기간의 안목이 절실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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