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쿠버 올림픽 'G세대'라는 신조어가 유행이다. 지난 벤쿠버 올림픽에서 예전 선배들과 달리 당차고,  매사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던 20대 초반 금메달리스트들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한마디로 승자가 모든 걸 다 독식하는 약육강식 사회에서, 학벌, 외모, 직업 모든 면에서 잘나가는 엄마 친구 아들(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이에 딱 들어맞는 드라마 캐릭터는 바로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지훈이다. 부유한 집안 환경에, 대한민국 최고 수재들만 들어간다는 서울대 의대 졸업에, 대한민국 최고 전문직으로 손꼽히는 의사 직업에, 게다가 훈남이기까지한 이지훈은 그야말로 된장녀(?)들이 꿈꾸는 이시대 최고 이상형이다.



서운대에 중소기업 취직도 못하는 주제에(?) 명품만 밝히다가, 결국 집안의 몰락으로 알바를 전전하게 된 정음이나, 부모 잘못만나서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못하고 월 60만원 받고 남의 집 식모로서 근근히 살아가는 세경이나, 부잣집 아들이다만, 공부를 못해서 지천꾸러기가된 준혁이나, 될 것 같지도 않은데 10년째 가수준비란 명목으로 백수로 살아가는 광수나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동거까지하는 인나같은 인생을 볼 때, 지훈이같은 분은 감히 그런 애들과 섞일 수도 없고, 섞여서도 안되는 고귀한 태생의 귀족 나으리였다.

하지만, 지훈이가 사랑한 여자는 서운대에 내세울거 외모밖에 없는 전형적인 88만원 세대 정음이였고, 그와 교감이 맞았던 인물은 고교 중퇴 식모 세경이였다. 아마 지훈이의 부모님이나 가족이 알면 까무라칠 일이다. 어떻게 키운 아들인데 그런 류의 여자들과 만날 수 있나고,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지훈이와 정음이를 만나는 것보고 할줄아는게 남자꼬시는 것 밖에 없는 된장녀가 남자 하나 잘 물었네라고 비이냥거리기까지한다. 분명 먼저 접근한 쪽은 지훈인데 말이다.



아무튼 정음이 먼저 자신의 분수를 알고, 이별선언을 했음에 망정이지, 만약 계속 사귀고 있었다면, 현경이 아마 무슨 수를 써서라도 둘의 사이를 갈라놓았을 거다. 그리고 행여 지훈이 세경을 사랑한다고 했다면, 아마 세경이는 신애와 함께 길거리에 쫓겨났겠지. 그만큼 지훈이는 잘나고 또 잘났다. 겉모습만 보면.

그러나, 필자가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정서적으로 결핍되어보였던 인물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지훈이다. 부잣집 아들에 의사라는 직업까지 갖춘 엘리트가 뭐가 불쌍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이 시트콤은 언제나 황정음, 신세경 위주 스토리 전개였고, 하다못해 나머지 조연들도 각자 자신의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중에서도 제일 잘나보이는 지훈에게 초점을 맞춘 에피소드는 필자 기억으로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언제나 지훈은 정음과 세경이가 주축이 된 에피소드에만 주요 배역으로 나올 뿐이였다. 심지어 지훈의 아킬레스건인 폐쇄 공포증이나, 야멸차게 떠난 첫사랑편도 늘 항상 황정음과 함께 스토리를 진행시켰고, 그 목도리관련 에피소드와 이지훈의 과거 모습찾기에는 신세경이 있었다. 결국 지붕뚫고 하이킥의 이지훈 캐릭터는 이시대 여자들이 꿈꾸는 잘난 남자 그 이상, 그이하도 아니였던 셈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지훈이가 그렇게 잘나가기까지의 과정은 아무도 모른다. 그저 정음이와 세경이를 통해 아 이 사람이 이래서 성격이 까칠해졌구나, 이래서 엄마같은 사람이 그리웠구나, 이래서 책만 많이 읽었구나. 이 사람이 이런 취향을 가지고 있었구나 그저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지, 한번도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성장과정을 거쳤는지, 어떤 아픔은 겪었는지 어떻게 치열하게 공부해서 서울대 의대까지 갈 수 있었는지에 관한 건 알지 못했다. 그저 그는 겉만 보면 성격이 좀 까칠하고 외곬수인것만 흠인 신으로 불리운 엄친아일뿐 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위 'G세대'라고 불리는 엘리트들이 어떻게 그 자리에 올라갔는지, 그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과 시련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저 금메달따고 언론이 공개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아 집안환경이 그닥 좋지않았구나 발목부상으로 은퇴까지 생각했구나. 쇼트트랙 대표팀에 탈락하고 전향해서 7개월만에 금메달을 땄구나 그저 이런 류의 이야기만 접할 뿐이다. 그나마 이것도 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지, 메달을 따지못한 선수들의 이야기는 아예 나오지도 않는다. 요즘들어서 금메달도 노메달도 소중하다면서 박수를 치긴치는데, 사람들의 관심은 누군가를 이겨서, 승자가 된 사람들일뿐이다. 금메달 딴 사람이나 아쉽게 메달을 따지 못하는 사람이나 피나게 노력을 한 것 같은데 말이다. 비록 그들이 흘린 땀의 차이는 있겠다만.

이미 어릴 때부터 경쟁에 익숙한 G세대와 88만원 세대는 이 승자가 모든 걸 다 독식하는 룰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하다못해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반장,부반장이 될 권리마저 성적이 상위권에 속하는 학생들에게만 주어진다.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1등만이 모든 걸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은 지금의 10대, 20대는 그래서 이들은 이 숨막히는 룰에 살아남아 G세대가 되기 위해서 발버둥친다. 이제 대학교에서 혼자 밥먹는 학생을 찾아보는건 어렵지 않다. 이제 그들에게 선후배 관계니 끈끈한 동료애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대학교다닐 때 얼마나 많은 스펙을 쌓아서 좋은 직장에 취직하면 그만이다. 결혼식 할 때 하객이 걱정되긴 하다만, 요즘은 돈으로 하객 친구까지 살 수 있다. 그나마 지붕킥 이지훈은 친구들이라도 있었고, 대학교 때 LP판을 돌아다니면서 음악이라도 들을 여유가 있었는데, 지금 대학생들은 겉으로 웃고있어도,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라는 압박에 시달린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신분의 사다리를 한계단 올라가는 것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는 것뿐이다.

결국 이들에게 동기니, 선배니 후배니, 다 그저 넘어트려야할 경쟁상대일뿐이다. 물론 진짜 절친한 친구들이 잘되면 내가 잘된것같이 기뻐하는 경우도 있다만, 일단 내가 잘되야 친구도 있고 후배도 있는거다. 지금같이 모두가 대기업, 공무원, 교사 등 원하는 직업이 한정되어있는 경우에는 특히 심하다. 그런 직장을 가지기 위해서는 내 밑에 누군가가 있어야하는데, 그 사람들을 위해서 양보하면, 결국 내가 비정규직 근로자가 된다. 결국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최고를 향해 앞만 보고 달리는거다. 뒤를 돌아볼 틈은 없다. 가끔 나보다 못한 스펙을 가진 애들이 안타깝고, 부모 잘못만나서 고생하면서 사는 동갑내기들이 불쌍하긴 한데, 그저 그 때뿐이다. 그저 그들에게 허락된 건 어떻게하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서 좋은 직장을 가지고, 어떻게하면 일등 신랑감, 신붓감이 되나 그뿐이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또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고 싶어하지도 않고, 또 알지도 못한다. 그저 이시대의 낙오자이고, 불쌍한 애들뿐인거다.

지훈이는 정음이를 통해, 서울대가 아닌 서운대의 설움과, 그들의 취업난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모든 걸 다 갖췄지만, 자기 중심적 사고에 까칠한 성격까지 갖춘 전형적인 G세대 지훈이 사람다워진건, 지훈이와는 정반대의 인물 정음이를 만나고 나면서부터이다. 물론 지훈이와 같은 G세대가 보면 정말 반듯하게 살아온 인물이 아직 약지못해서 왠 시덥지 않은 여자애를 만나서, 똑같이 한심하게 흘려간다고 혀를 끌끌 찰 수도 있겠다만, 결국 지훈이는 정음이와 세경이를 통해 자신과는 다른 세상에서 살았던 그녀들의 눈높이에 맞춰 그들을 이해하게되고, 그럼으로서 자신만이 아닌 뒤를 돌아볼 여유까지 생기게 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만약 지훈이 정음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는 학교를 숨기고 싶어하는 서운대생의 비애를, 기합을 받아가면서 책을 팔아야함에도, 그저 직장을 다닐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이를 악물고 버터야하는 88만원 세대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지훈이 세경을 알지 못했다면, 그저 그가 앞으로 이 시대의 진정한 주류가 되어,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활동인지, 동정의 차원인지, 아님 이미지 개선 차원인지, 표 의식때문인지, 그들 위주의 체제를 바꾸기 싫어서 그런지, 암튼 실제 세경이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급식비 못내는 저소득층 자녀의 목에 급식카드를 걸어주고, 그저 기자들 데리고 가서 선물이나 주면서 그들과 기념촬영하다 오는 것뿐이다.




물론 실제 지훈이같은 잘난 남성들도 연애할 때는 정음이같은 여자애를 만나는 경우도 종종 보았다. 하지만 부모의 반대인지, 아님 본인의 의지에 의해서든지, 결국 결혼할 때는 자기와 비슷한 조건의 여성을 찾더라. 그에 비해서 단지 한날 젊은날 불장난의 상대가 아닌 진심으로 정음을 사랑하여 그녀에게 반지를 들고 청혼까지 할려고했던 이지훈은 정음의 휴대폰에 저장되어있는 X자식이 아니라 정말 멋진 남자인셈이다. 그러나 우리 김피디는 끝까지 이지훈이라는 남자를 멋있게 그리지 못했다. 그저 그는 이 시대에서 최고 불쌍하다는 88만원세대 정음이와 저소득층 세경이를 구제하는 백마탄 왕자님이 아니라, 그저 그녀들에게 정서적 안정을 얻고, 그녀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어장관리남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았다.

결국 이지훈은 어느 누구에게도 따뜻한 관심 못받은채, 평생 공부만 하다가, 그 꽃을 제대로 피우지도 못한채, 사랑의 결실도 이루지 못한채, 자신을 흠모하고 있던 자기네 집 이제 갓 20말 넘긴 고교 중퇴 식모와 저승으로 떠나버렸다. 어쩌면 젊은날에 즐길 수 있는 즐거움 다 버리고, 이 세상이 원하는 대로 살아주고, 미친 척하고 이 피터지는 룰에서 혼자 살아남았더니, 기다리는 건, 이제까지 겪었던 룰보다 더 조여오는, 고차원의 정글이고, 그들이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겪은 외로움과 고통은 보듬어주지 않은 채, 그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펙이니, 집안환경이니, 외모 등 겉모습으로만 그들을 평가하고 또 마음에 의해 움직이는 사랑이 아닌 외향상 조건만 보고 그와 비슷한 상대만 짝지워주면서, 서운대생,저소득층과는 또다른 계급을 만드려는 우리 주류 사회를 비꼬는 건지도 모른다.

어쩌면 고려대 경영학과를 자퇴한 김예슬의 말처럼 G세대도 88만원 세대도 남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던지 간에, 내가 그들의 위로 올라가야 잘 살 수 있다는, 이 시대가 낳은 피해자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신분의 사다리 맨 끝에 있었던 세경이 그나마 지금 20대들 중에서는 최고 지점에 있는 지훈에게 한 "내가 올라가면 내 밑에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서요" 대사는 가슴깊이 와닿는다. 결국 지금 G세대든, 88만원세대든, 그들 앞에 놓여있는 현실은 내가 이기나, 니가 이기나, 너가 이기면 나는 88만원세대,, 너가 내 밑을 깔아줘야 내가 G세대인셈이다. 그나저나 왜 김병욱 피디는 88만원세대의 대표적인 인물인 정음을 차갑기만 한, 서울대 출신 의사선생님 지훈을 따스한 남자로 만든 연인이나, 제일 밑바닥에 있는 세경을 그의 운명으로 만들었는지, 왜 지훈은 그녀들과 있을 때 한층 멋있게 보이고, 그녀들에게 구제받은 캐릭터가 되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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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어제 하이킥은 그야말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준세라인 지지자로서 며칠전 준혁의 누나 가지마요의 가슴아픈 백허그를 보고도 심히 슬퍼하지 않은 이유는 어느 포털 사이트 댓글에서 준혁과 세경이 모 대학에서 나란히 걷고 있는 것을 봤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필히 반전이 있을 것이라고 내심 둘이 이어지는 해피엔딩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어제 하이킥을 보고 그 도서관의 데이트 장면은 단지, 세경이 외국으로 떠나기 전 준혁을 위로하기위한 데이트일뿐이였고, 결국 두 사람이 벚꽃이 날리는 윤중로에서(물론 이건 컴퓨터 그래픽) 슬픈 키스를 하는 걸로 끝나는 걸로 보고, 역시 김병욱 PD에게 제대로 낚였군 그 생각뿐이였다.




물론 두 사람이 키스를 하는데, 갑자기 없던 벚꽃이 생겨서 휘날리는 장면이 연출된거 가지고, 두 사람은 나중에 이어질 것이라는 결말도 기대해 볼 수도 있건만, 그러지 못하는게 바로 벚꽃이 가지고 있는 특징때문이다.

벚꽃이 유명한 지역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지, 벚꽃하나는 질리도록 많이 봤다. 서울에 올라온 이후, 제작년에 우울하게도 여자친구들끼리 윤중로에서 벚꽃을 오랜만에 볼 정도로, 이제 벚꽃과의 인연이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만. 어린시절부터 징하게 보아온 벚꽃이라 그런지, 필자는 고등학교 다닐 때 벚꽃이 피는 기간이 언능 지나가길 빌었다. 그도 그럴것이, 벚꽃이 피는 기간이 되면 필자가 다니던 학교 앞에 벚꽃을 즐기는 인파를 위한 포장마차가 임시적으로 생겨나는데, 평소에 못사먹는 핫도그니 닭꼬치를 사먹을 수 있어서 좋다만(왜나하면 제가 다니던 학교는 학교들밖에 없어서 그 흔한 문방구도 주위에 없었어요ㅠㅠ) 저녁이 되어서 야자를 할 때, 그 공원의 포장마차에서 들리는 노래소리(그것도 참 구성지고 신나는 트로트 음악)와 맛있는 음식 냄새에 심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건 벚꽃은 수명이 참 짧다는 거지, 만약 벚꽃이 몇 주, 몇 달 동안 피어있는 꽃이라면 아마 우리학교 애들 다 미쳐버렸을 것이다 ㅡㅡ;



그만큼 벚꽃이 피어있는 모습은 참 화려하고 매혹적이나, 아쉽게도 우리가 벚꽃을 볼 수 있는 기간은 너무나도 짧다. 그렇기 때문에 진해 군항제기간만 되면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도, 윤중로에 벚꽃을 보러오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는 것도, 벚꽃을 볼 기회가 정말 흔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벚꽃의 인기가 더 치솟았는지는 모르겠다만. 그래서 벚꽃이 떨어지는 장면을 볼 때 참 우울하다. 비록 그놈의 노랫소리때문에 벚꽃축제가 빨리 지나가길 바랐지만, 다시 또 한번 벚꽃을 볼려면 한해를 기다려야하기 때문이다.

어찌보면 젊은 연인들의 사랑도 벚꽃의 수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사랑할 때는 불같이 뜨겁고 늘 언제나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이나, 사랑이 식어가게되면 점점 차가워져서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게 연애인것같다. 그건 벚꽃뿐만이 아니라 모든 꽃의 공통된 특징이다. 단지 벚꽃이 다른 꽃보다 피어있는 기간이 너무나도 짧아서 특별하게 보일뿐이지. 생각해보니 지붕뚫고 하이킥의 젊은 연인들은 광수와 인나빼곤 아직 연애 기간이 짧거나 제대로 이뤄지지도 못했다. 만약 좋게 생각해보면, 그래도 벚꽃은 다음해에 피니, 이 두 연인들이 향후 이뤄질 수도 있고, 아님 벚꽂 그 자체처럼 단지 짧지만 평생 간직하고픈 아름다운 추억으로만 기억될 수도 있는거고,




하지만, 이상하게 준혁과 세경은 마지막 이별의 순간 아직 벚꽃이 피어있지 않은 윤중로에 갔다. 이 곳은 벚꽃이 한창 필 때 준혁이 세경을 데리고 오고 싶어했던 곳이기도하다. 그도 그럴것이 필자도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만, 남친이 생기면 당연히 윤중로 벚꽃축제를 보러갈거기 때문에 사랑하는 세경을 윤중로에 데려간 준혁의 마음은 십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아무리 세경이랑 윤중로에 가고 싶은게 소원이라고해도, 굳이 피어있지도 않은 윤중로에는 왜 갔을까. 물론 윤중로는 벚꽃이 피어있지 않아도,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장소이긴하다만. 그리고 왜 둘이 키스를 할 때 갑자기 벚꽃이 휘날리고, 벚꽃이 만개했을까? 만약 개나리가 장미가 피어있었다면, 아니 벚꽃이 한순간에 활짝 피고, 빨리 지는 꽃이 아니였다면 이 두 청춘 남녀의 사랑은 굉장히 희망적이다. 처음에 모님의 블로그에서 꽃이 활짝핀 캡쳐화면만 보고 그래도 이 두사람 앞으로 잘되겠나하면서 희망을 얻다가, 그 꽃이 벚꽃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그리고 벚꽃이 어떤 꽃인지 안 이상. 그리고 그 벚꽃이 낙화하는 장면을 보고, 께름칙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그냥 벚꽃 자체에 포커스를 맞춘게 아닌, 벚꽃축제가 연인들의 전통적인 데이트 코스이고, 또한 벚꽃의 비쥬얼이 좋아서 선택한 것 뿐이라고 믿고 싶다. 그나저나 필자는 왜 벚꽃하면 예전에 야자시간에 들었던, 어떤 아저씨가 노래방 기계로 부른 올인 주제가만 귓가에 멤도는지 모르겠다 ㅠㅠ 제발 이제 벚꽃하면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되었음 한다. 일단 그 시작은 비록 얼마 있다가 떨어지지만, 이듬해 다시 피어나는 벚꽃처럼 지금은 아쉽게 이별하는 준혁과 세경이 몇 년뒤 그 대학 캠퍼스에서 손잡고 정답게 다니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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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불과 며칠 전만해도 '지붕뚫고 하이킥'의 일등공신이자, 최고 스타는 황정음이였습니다. 지금도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역할은 황정음입니다. 오죽하면 이게 지붕뚫고 황정음이나, 황정음의 자아찾기라는 말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게시판에는 늘 언제나 지정라인을 지지하는 분들과, 황정음을 비판하는 분들의 목소리만 찾을 수 있을 뿐 다른 캐릭터에 관련된 이야기는 거의 찾아 볼수 없습니다. 원래 김병욱 PD의 시트콤에는 주조연이 따로 없고, 모든 캐릭터가 골고루 비중을 차지했고, 지붕킥도 초기에는 그랬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신세경, 황정음을 주축으로 한 청춘 4남녀의 러브라인 위주로만 진행되더니, 요 며칠간은 패션의 아이콘에서 졸지에 청년 백수이자 소녀가장으로 전락한 황정음의 눈물겨운 성장스토리일 뿐입니다.


네. 요즘 사회의 큰 문제가 황정음이 속해있는 서운대 졸업생들의 구직난이기 때문에, 다른 세대는 모르는 그들의 고통을 전하고, 아울려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황정음의 자아찾기를 중점으로 보여주는 건 이해가 됩니다. 아마, 많은 분들도 그걸 모르는 건 아닐겁니다.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얼마 전만해도, 황정음의 발랄한 모습에 찬사를 보낸 사람들은 갑자기 너무나도 돌변해버린 그녀의 모습에 의아해하면서도, 지나치게 황정음 위주로 돌아가고 있는 시트콤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혹시 그동안 그녀에 대해서 반감을 가지고 있다가, 지금 그녀에 대한 여론이 안좋으니까 이때다 싶어서 고개를 든건가요? 아님 여러 파워블로거들의 말씀대로 배우 황정음에 대한 반감이 커져서 그런가요?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 돌연 비호감 캐릭터로 변한건. 황정음의 대한 반응이 좋다고 갑자기 캐릭터를 비중을 확 늘려버려 황정음의 시트콤으로 만들고 나머지를 그녀의 주변 인물로 전락해버린 제작진들의 탓도 있겠고, 이때다 싶어서 지붕킥에서 보여준 떡실신녀로 지나치게 많은 CF와 설날특집 프로그램mc에 출연시켜 과도한 이미지 소비를 하게하고, 몇 달만에 수십억을 벌었나느리로 언론 플레이를 하면서 아직 작품 하나가 끝나지 않았는데 차기작을 2개나 결정한 소속사, 요즘 핫이슈라는 이유로 지붕킥이 아닌 다른 프로그램의 mc까지 떡실신녀의 됐고를 그대로 차용시킨 설날특집 댄스대격돌 제작진들. 또한 어딜가나 됐고와 한입만을 연발하는 배우 황정음의 문제도 있겠지요. 하지만, 황정음은 그저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성실한 배우일 뿐입니다. 신종플루확진까지 받아가면서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면서 자신의 주어진 역할에 충실한 것 뿐이지요.


애초부터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란 캐릭터는 극과 극의 평가를 가져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붕킥 황정음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여대생들이나, 그와 비슷한 나이대에서는 환영받을 수 있어도, 그녀가 가지고 있는 행동양식들을 된장녀라고 단정지으면서 좋게보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그리 호감을 주지 못하는 캐릭터였죠. 어쩜 지붕킥 황정음에 대한 평가는 지금 20대 여대생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너무나도 상반된 인식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건지도 모르죠. 하지만 중반까지만해도 배우 황정음의 열연덕분에 지붕킥 황정음에 대한 캐릭터에 대한 시선은 된장녀라는 비판보다도, 단지 서울대가 아닌 서운대라는 이유로 기를 펴지못하고 살아가는 오늘날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연민과 따뜻한 시선이 지배적이였죠. 저역시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황정음이라는 배우가 좋아졌고, 또 마냥 부정적으로만 보아왔던 이시대 황정음에 대해서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건 저뿐만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왔을 겁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황정음의 밝고 유쾌한 모습에 크게 환호를 하다가, 지붕뚫고 하이킥뿐만 아니라 cf나 오락프로그램에도 과도하게 소비되는 떡실신녀 이미지에 싫증을 느낀 터에 지나치게 특정 주인공들의 러브라인 위주로 몰아가더니, 급기야 갑자기 자기가 애지중지하던 개까지 다른 사람에게 넘겨줘야하는 고달픈 신세로 변신한 청승녀 황정음 위주의 스토리구성에,  그에대한 실망과 비판은 제작진뿐만아니라,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 황정음에게도 불똥이 튀고 말았죠. 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지붕뚫고 하이킥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차기작을 2개나 결정해버리고, 심지어 잘나가는 스타에게는 당연히 들어오는 cf인데다가, 요즘 핫아이콘이라 cf를 많이 찍었다가 아니라, 몇달만에 수십억을 벌었다는 이 처음보는 패턴의 언플이 오히려 이제 드디어 빛을 보게된 황정음의 찬란한 앞길을 가로막는게 아닐까 싶네요.



분명 사람들이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가장 환호한 캐릭터는 황정음이였습니다. 그건 그녀의 유쾌발랄한 성격이 비록 사회의 어두운 모습을 반영한다고해도, 시청자들을 웃게하는게 시트콤이라는 본질에 제일 부합했었고, 또한 여대생들의 스타일 아이콘이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의상과 그녀만의 독특한 오버액션, 그 밝은 얼굴에 숨겨진 서운대학생으로서의 남모를 슬픔때문이였죠. 하지만 이제 지붕뚫고 하이킥이 아니라 지붕뚫고 정음킥으로 굳어져가는 시트콤에서 이제 황정음을 위한, 황정음에 의한 시트콤이라고 지적하는 시청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지금 이 시점에서, 연이은 황정음의 서글픈 성장일대기는 그녀를 도와주는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 황정음에게 독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뭐 다음주에는 다른 캐릭터들의 에피소드도 많이 다루실거라고 믿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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