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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부리

[지붕킥]너무나도 밝은 세경의 모습이 더욱 슬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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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입니다. 사실 그녀가 제일 걱정되었는데 저의 예상과는 달리 너무 꿋꿋해서요. 그리고 가장 미워해야할 사람인 정음에게도 예전보다 더 살갑게 말을 재미있게 붙이고 그녀 먹으라고 맛있는 간식도 만들고요. 하지만 아마 그녀도 제가 몇 년 동안 해왔던 것처럼, 자기 직전에 남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겠죠. 처음에 남의 집 가정부 생활할 때와, 이유없이 보사마님한테 구박을 받을 때보다도요.



제가 지세를 응원한 건 단지 그녀가 사랑하는 모습이 저와 닮았기 때문이죠. 전 그 모습빼고는 아무것도 그녀와 공통분모를 찾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남들이 보는 저의 겉모습만 말하고자한다면 정음이가 저랑 비슷하다고 하겠죠. 그러나 어찌보면 보통 여자들은 가장 아름답게 사랑할 시기에, 짝사랑에 대한 아픔과 그에 대한 실연으로 지금까지도 아니 앞으로도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놓고 살 것 같은지라, 그저 어떤 한 남자에게 가슴앓이하는 그녀의 측은한 모습에서, 다소 시니컬하고 맺고 끊음이 강한 저를 보았기 때문이죠.



어쩌면 저를 이토록 염세주의적이고, 남자보는 눈이 하늘로 찌르게 한 것도 다 그 남자때문일지도 모르죠. 일년동안 혼자 가슴앓이하고, 어렵게 그 남자에게 고백했지만 보기 좋게 차이고, 몇 달 뒤 그가 저보다 훨씬 예쁜 여자랑 정답게 다니는 모습을 보고 전 그 때부터 서울대,연고대 출신에 금융권에 다니는 남자가 아니면 상대도 안한다고 주위에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사실 속으로는 그런 남자를 만날 거라고 상상도 안했습니다. 그저 단지 같은 대학 남자에게 비참하게 차였다는 슬픔을 다소 높은 이상으로 극복하고 싶었을 뿐이였죠. 제 옆에서 제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아왔던 제 친구들은 그런 제 마음속을 꿰뚫고 있으면서도, 어쩔때는 그 말도 안되는 높은 이상형을 핑계로, 어떤 한 남자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닫는데 냉정한 저에게 꾸짖기도하였죠.



그동안 제 외형도 많이 바꿨군요. 그 이전부터 쭉 해왔지만,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후 더욱 운동에 전념하여 살을 10kg가까이 뺐네요,(다시 점점 그 전 상태로 회귀되고 있지만 ㅡㅡ;) 그리고 의도한 바는 아니였지만, 눈에 줄이 생기기도 했구요. 덕분에 굵은 다리라고 입지도 못했던 치마도 많이 입게 되었고, 2학년때까지는 민낯으로 다니던 제가, 한시간 이상 공을 들여 화장까지 하고 다녔구요. 부끄럽지만(?) 백화점도 참 많이 들락나락거렸네요. 덕분에 제 카드값은 ㅡㅡ;;



생각해보니, 그 남자에게 차이기 직후에 세경이를 사랑하는 준혁이같은 어떤 남자에게 대쉬도 받았네요. 그 이후에도 그런 일들은 있어왔구요. 뭐 남들이 뭐라고하든지 저는 공부를 해야한다면서, 그런 순간들을 유유히 잘 피해왔습니다. 앞으로도 향후 제가 원하는 목표를 이룰 때까지는 그렇게 잘 버텨올거구요. 웬지 지금 방영되고 있는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들에 나오는 언니들이 제 10년 뒤 모습이 될 거 같아, 예사롭지는 않네요.

전 세경이는 지금 당장은 아니고, 준혁이와 이어졌으면 바라요. 지금 힘들다고 준혁이를 덥석 받아들이면, 결국 둘다 슬퍼요. 그건 제가 어릴 때(?) 경험해봐서 잘 알아요. 누군가를 사랑하다가 막 다친 상처를 어느 누군가에게 치유받을려고 하는거, 그 어느 누군가에는 몹쓸 짓이네요. 지금 세경씨가 해야할 일은 죽도록 공부하는거에요. 그게 짝사랑의 아픔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이네요. 그래서 더욱더 공부에 전념하고, 예전보다 밝게 웃는 세경씨가 참 대견해요. 하지만, 전 당신의 미소에서 예전보다 더 짙은 슬픔이 보이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동안 실없이 웃고 떠들고 그렇게 살아왔네요. 문제는 거기서 더 깊게 들어가려면 알아서 차단을 했으니까 거기서 트러블도 발생했지만요ㅡㅡ;



하지만 세경이는 준혁이와 잘되길 바라면서도, 정작 전 준혁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는거. 앞으로도 제가 준혁이를 받아들이는 건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인연이란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운명이긴 하지만요.


제가 요즘 이웃분들 방문하기가 어렵네요^^ 죄송합니다. 못다한 이웃분들 주말에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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