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가 폐지된 마당에 MBC <무한도전>이 군대로 갈 줄 알았나. <무한도전-진짜사나이>는 시작부터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 그래도 <진짜사나이>에 출연했던 연예인들은 자기가 군대(체험)을 갈 줄 알고, 나름의 준비를 하고 촬영지인 부대로 향했지만,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정말 영문도 모른채 군대로 끌러간다. 




만약 <무한도전> 출연진들에게 군대 특집 촬영이 있다고 귀띔이라도 해주었으면 나름 마음의 준비는 했을텐데 군 부대에 입성하자마자 실수만발인 박명수를 보아하니 정말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자신이 군대 체험을 할 지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 같다. 


<무한도전-진짜사나이>에서 박명수가 연신 뿜어내는 웃음은 그 조차도 의도한 바가 결코 아니다. 박명수는 곧 쉰을 바라보는 구멍병사 일 뿐이다. 시력 때문에 군대를 면제 받은 박명수는 군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고, 그가 좀 더 이른 나이에 군대 체험을 떠났으면 이 정도는 아니었겠지만, 너무 늦은 나이에 군대를 경험해 본지라 몸과 머리가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다. 


만약 실제 부대 내에 박명수와 같은 병사가 있었다면 그와 함께 같은 내무반을 쓰는 동료들은 골치 꽤나 아팠을 것이다. <무한도전-진짜사나이>에서도 몇 번 나왔지만, 한 병사가 실수를 하면 그 옆에 있는 다른 병사들도 함께 얼차레를 받는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예능이고 시도 때도 없이 실수를 벌이는 박명수는 한동안 침체기와 다름없었던 <무한도전>을 살리는 웃음 사냥꾼으로 각광받는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견이지만, 얼마 전 군 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실감나게 다룬 독립영화 <폭력의 씨앗>(2017)을 본 지라, 군대를 소재로 한 <무한도전-진짜사나이>가 썩 와 닿지는 않는다. <진짜사나이>가 한창 인기를 끌었을 때도 초반에는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지만, 어느 한 부대에서 일어난 폭력 사건을 접하고 <진짜사나이> 시청까지 접은 바 있다. 그 이후 시즌2를 재개할 때 기사를 써야하기 때문에 몇 번 챙겨본 적은 있었지만 군대를 예능으로만 바라보는 관점은 썩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무한도전-진짜사나이> 성공에서 보았듯이, 군대 예능은 출연진들만 잘 만나면 언제든지 평균 이상의 웃음과 재미를 보장할 수 있는 꿀 아이템이다. 그리고 화생방 훈련을 통해, 전우애 등을 위시한 감동도 선사할 수 있다. <진짜사나이>가 수많은 예능 스타를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웃음, 재미, 감동이 총 망라한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있었다. 비호감에 가까운 연예인도 <진짜사나이>에서 조금이나마 활약을 보여주면 인기 스타가 될 수 있었다. 


어쩌면 <무한도전>이 지금 이 시점에서 군대를 간 것도 새 멤버로 물망이 오른 배정남을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무한도전-진짜사나이> 출연 이전만 해도 <무한도전> 애청자들에게 반감만 불러일으켰던 반 고정 배정남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성격, 타인에 대한 배려와 희생정신, 전우애 덕분에 그에게 굳게 닫혀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조금씩 열게 한다. 




<무한도전-진짜사나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배정남의 고정 출연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들의 걱정을 사로잡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진짜사나이' 특집을 통해 조금이나마 호감을 얻었다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배정남 모두에게 긍정적인 신호탄이다. 이제 배정남만 잘 하면 된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잘 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대한민국 최고 예능 <무한도전>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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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그야말로 박명수에 의한, 박명수를 위한 <무한도전-진짜사나이>였다. 


2년 전, MBC <무한도전> 출연진들을 경매에 부친 ‘무한드림’ 특집에 참여했던 MBC <일밤-진짜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제작진들은 유독 박명수를 탐내었다. 박명수를 <진짜사나이>에 출연시키고자 했던 <진짜사나이> 제작진의 집념에도 불구하고, 박명수는 더 많은 금액(출연료)을 제시한 영화 <아빠는 딸> 팀에게 넘어갔고, <진짜사나이> 또한 지난해 말 종영하면서 박명수의 <진짜 사나이> 출연은 그렇게 영영 불발로 그치는가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이 ‘진짜사나이’ 특집을 마련하면서 박명수와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군대를 다시 가게 되었다. 지난주에 이어 연이어 방영한 <무한도전-진짜사나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와 같은 특집을 만들게한 장본인 박명수다. 출연진 중 나이가 제일 많아 분대장이 된 박명수는 입소 신고식에서 연이어 실수를 연발해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본격적인 훈련 장면이 등장 하지 않은 지난 8일 방영분은 구멍병사 박명수의 크고 작은 실수 위주에 초점이 맞춰진다. 만약 실제 군대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결코 웃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예능이라는 특수한 설정이 웃음 제조기 박명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 하면서도 때로는 분대장으로서 책임감있게 내무관 생활에 임하려고 하는 박명수는 최근 그가 <무한도전>에서 보여주었던 모습 중에서 가장 빛났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벌써부터 ‘박명수의 인생작’이라는 이야기도 솔솔 나오고 있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들이 왜 그리 박명수를 탐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무한도전-진짜 사나이>에서 만큼은 가히 유재석도 부럽지 않았던 박명수의 맹활약이었다. 반면,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를 통해서 고정이 될 수 있는 결정적인 한방이 절실히 필요해 보이는 배정남은 쉬이 눈에 띄지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웃음을 안겨주는 박명수 덕분에 묻어갈 수도 있겠지만, 배정남도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를 통해 그의 출연을 반대하는 시청자들에게 무언가 보여줬으면 하는 바이다. 아무튼 박명수를 위한 특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무한도전-진짜 사나이>는 다음 주에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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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해 5월 KBS <나를 돌아봐>가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을 때, 솔직히 이 프로그램의 저의가 매우 궁금했다.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본다는 컨셉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는데, 역지사지의 정신보다는 논란으로 두드러진 문제적 프로그램에 가까워보였다. 특히 정규편성 당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있었던 조영남과 김수미의 해프닝은 할 말을 잊게 할 정도 였다. 





최근 공중파, 종편, 케이블을 막론하고 <나를 돌아봐>처럼 말 많고 탈 많고 논란 많았던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물론 최근들어 이경규, 박명수 콤비를 전면에 내세운 <나를 돌아봐>는 참 재미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안 좋은 생각으로 가득한 필자도 이경규, 박명수가 각각 매니저와 연예인으로 한 팀을 이루면서, <나를 돌아봐>를 챙겨보기 시작했으니, 이 프로그램은 가히 이경규, 박명수 덕분에 지금까지 생명력을 유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조우종과 함께 출연했던 송해 선생님 에피소드도 좋았다. 


하지만 송해, 이경규, 박명수 등 연예계에서도 내로라 하는 스타 연예인들이 출연하고, 예능적 재미도 충분하고, 송해 선생님이 안겨주는 뭉클한 감동도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을 둘러싼 시선은 마냥 곱지만은 않았다. 프로그램 시작부터 최근까지 조영남, 김수미, 장동민을 앞세운 노이즈가 시청자들을 피곤하게 만든 탓이다.





아마 <나를 돌아봐>처럼 대놓고 수많은 노이즈를 만들며, 인지도를 높인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워낙 시작부터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기에, <나를 돌아봐>는 금세 수많은 사람들에게 프로그램명이 알려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독이 되어 다가온다. 아무리 송해,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이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이끈다고 한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노이즈에 대한 피로도는 쉽게 가시지 않는다. 


하지만 지난 29일 끝으로 막을 내린 <나를 돌아봐>의 최종회는 비교적 훈훈했다. <나를 돌아봐>를 통해 젊은 시청자들에게 한결 친근한 '해형'으로 다가온 송해 선생님을 위해 깜짝 서프라이즈 파티 형식으로 구순 잔치를 열었고, 이경규와 박명수는 박명수의 초심찾기 마지막 여정으로 KBS <6시 내고향> 리포터가 되어 김천의 한 재래시장을 찾았다. 지금까지 <나를 돌아봐>와 함께한 출연진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이경규와 박명수 같은 경우에는 폐지되는 프로그램을 두고 종영을 디스하는 등 끝까지 웃음을 선사했다. 


만약 이경규와 박명수가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어땠을까. 아니면, 조영남과 김수미 대신 처음부터 송해가 <나를 돌아봐>에 출연했으면, 이렇게 빨리 막을 내리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만큼 요즘 <나를 돌아봐>가 보여준 웃음과 감동은 자꾸만 그 프로그램을 챙겨보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 이었다. 비록 <나를 돌아봐>는 아쉽게 막을 내렸지만, 이경규, 박명수 콤비는 이 방송 이후에도 계속 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그들이 시장에서 만난 어느 시민 분의 예언처럼, 그리고 이경규, 박명수 스스로도 강력히 피력한대로 늦어도 1년 뒤에는 이경규, 박명수 콤비가 다시 만나기를. 이 두 사람이 보여준 최고의 시너지는 이대로 끝나기 너무나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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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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