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MC 유재석이 국내 최정상급 아이돌 EXO(엑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가 원해서 EXO의 새 멤버(?)가 된 것은 아니었다. 지난 17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에서 주어진 미션 때문에 일일 EXO가 되어야했고, 그래서 유재석은 바쁜 스케줄에도 틈을 타 EXO 멤버들과 함께 ‘댄싱킹’ 안무연습에 돌입했다. 


이게 다 광희 때문이다. 지난 1월 방영한 <무한도전-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기어코 5시간 동안 낑낑 거리며 인공 암벽을 탈 정도로, 유재석이 EXO와 함께 군무를 추길 바랐던 광희의 꿈은 EXO의 방콕 콘서트에서 유재석과 EXO가 환상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함께 펼쳐나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준비하는 과정은 힘들었지만, 유재석, EXO, <무한도전> 모두에게 좋았던 최상의 결과 였다. 




<무한도전>의 독보적인 댄싱 머신 유재석이지만, 화려한 칼군무로 대표되는 아이돌 댄스는 마흔다섯살 중년의 남자에게 참으로 부담으로 다가온다. 마흔다섯 남자에게 아이돌 댄스라. 듣기만 해도 온 몸의 관절이 쑤신다. 그런데 유재석은 역시 달랐다. 처음에는 EXO 멤버들과 합을 맞추기도 어려웠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니 EXO에 자연스럽게 동화된다. 


대신 그 만큼의 대가를 치루어야 했다. 안무 연습 당시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 그리고 수많은 유명배우들과 함께한 <무한도전-무한상사> 촬영도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유재석은 주말과 여름휴가 모두 반납 하면서 까지 연습에 전념했다. 




안무를 익히는 과정도 힘들었지만, 혹시나 EXO의 무대를 망칠까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마흔다섯에 아이돌 댄스에 도전하는 유재석을 짓누른다. 그래서 유재석은 시간이 날 때마다 EXO 연습실을 찾으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한다. 심적 부담을 피나는 연습으로 덜어내고자 했다. 하지만 본 무대에 서기 전까지, 유재석은 잔뜩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한도전> 내 수많은 가요제를 진행하면서, 웬만한 가수 못지않게 무대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 가수의 콘서트에서 스페셜 게스트로 함께 무대에 서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면서, 자만 대신 겸손하고 경건한 자세로 엑소 무대를 지켜보고, 한시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그. 참으로 유재석 다운 모습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미션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유재석이기 때문에, 엑소와 함께하는 댄싱킹 미션 역시, 유재석 특유의 성실함과 열정이 돋보이는 특집이었다. <무한도전>에서 자주 춤을 추었던 유재석이지만, '댄싱킹' 무대에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빛이 난다. 




새로운 EXO 멤버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엑소와 찰떡 호흡을 과시한 그의 칼군무가 일품이기도 했지만, 그와 같은 경지에 가기까지, 그가 한달여 동안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눈에 훤히 보이기에, 완벽한 무대를 위해 만전을 기한 유재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유명 연예인의 일일 아이돌 체험기는 더러 있었지만, 이처럼 감동적일 수 있을까. 유재석과 엑소가 함께한 ‘댄싱킹’의 멜로디를 자꾸만 흥얼거리게하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국민 연예인이자 이 시대 진정한 댄싱킹 유재석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아이돌 도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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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27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의 주제는 ‘나쁜 기억을 지워드립니다’ 였다. 


<무한도전> 출연진들이 시민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컨셉을 진행하기 앞서, 혜민 스님, 조정민 목사,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김현정, 웹툰작가 윤태호와 함께 개별 상담을 나눈 멤버들은 정상의 위치에 서있는 연예인으로서 그동안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충을 털어놓는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스타의 자리에 올라서있었지만, 그런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의 고민은 컸다. 언제라도 대중들에게 잊혀질 지 모른다는 불안감. 하지만 당장의 생존의 막막한 사람들에게 이미 많은 돈을 벌고 있고, 많은 돈을 모아 놓은 이들의 넋두리는 행복에 겨운 소리로 비춰질 우려가 크다. 반면 소위 성공한 사람의 반열에 올랐거나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신과 다른 환경에 놓인 사람들의 고통을 잘 모르고, 애써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 점점 세대, 계급 간의 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불통의 시대에 그나마 귀를 기울일 수 있는 것은 명사들이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라고 하나, 그 또한 이미 절망의 늪에 빠진 청춘들의 고통을 절감하는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한 때 각계 분야에서 성공한 인사들이 ‘멘토’라 불리며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함께 대화를 나누는 식의 강연이 큰 인기를 끈 적이 있다. 그 당시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스타로 부상한 명사 중 한명이 현재 국민의당 공동대표인 안철수 의원이다. 지금까지도 이 컨셉의 강연회는 계속 진행되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다고 하나, 그럼에도 청년들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현실의 무게는 조금도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살아가는 해법을 찾기 위해 성공한 멘토들이 진행하는 강의도 듣고, ‘자기계발서’도 열심히 찾아서 읽어본 사람들은 안다. 그런다고 자신의 삶이 이 시대 멘토라 불리는 사람들의 인생처럼 극적으로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이다. 더 이상 ‘노오력’만으로 살기 어려워진 시대. 그럼에도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 말아요 그대>를 위시한 고민 상담 프로그램을 찾는 발걸음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어쩌면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해답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내 말에 귀담아 들어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해서가 아닐까. 


최근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란 제목의 신간을 낸 혜민 스님은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 고민된다.”는 유재석의 고민에 “그럼 재미있지 않으면 안돼요?”라고 되묻는다. 매주 나오는 시청률에 의해 수많은 것들이 좌지우지되는 예능 프로그램 현장에서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생각이다. 한 주 정도는 재미없게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그 한 주 때문에 어렵게 모은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을까하는 불안이 언제나 재미있어야한다는 강박관념을 만든다. 


비단, 예능 프로그램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도 그렇다. 서로 간의 치열한 경쟁이 당연시 되는 분위기에서, 같은 경쟁선상에 놓여있는 사람들보다 두드러지는 성과를 내야하는 ‘압박’이 우리들을 지치게 한다. 거기에다가 가족을 먹여 살려야하는 책임감, 자신을 위해 헌신한 부모님을 위해 성공으로 보답하고 싶은 미안함, 당장의 생계가 걱정되는 막막함. 하지만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겨 왔던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한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지난 27일 방영한 <무한도전>에서 멘토로 참여한 조정민 목사는 “성공은 꿈이 될 수 없다.”면서,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이루기 위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달려야하고, 그 꿈을 가까스로 이룬 뒤에도 계속 달려야하는 현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출간하는 책 족족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며, 시대의 멘토로 부상한 혜민 스님은 숨가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며 여유를 주문한다. 그리고 이들 모두 자기 자신과 타인의 고통을 대화로서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갖을 것을 주문한다. 서로 간의 수많은 말이 오고가고는 있지만, 각자 자기 말만 하고 있을 뿐, 정작 남의 이야기에는 귀담아 듣지 않고, 그것조차 자기가 살아오는 방식대로 판단해버리고 강요하는 사회에서는 누군가가 내 말에 귀담아들어주고, 역으로 남의 말을 유심히 들어주는 것이 때로는 큰 힘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이 날 노량진 수험가를 찾아가, 시험을 앞둔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눈 유재석이 이들이 진짜 원하는 꿈인 ‘시험 합격’을 시켜주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시험을 준비하며 쌓인 고충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어디가서 속 시원히 털어놓을 곳 없이 그저 속으로 삭혀야했던 청년들에게는 아프니까 청춘이다,  노오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자신의 편에서 이야기를 건네는 상대를 만난 것만으로도 그동안 쌓인 응어리가 조금이나마 해소되는 기분이다. 





물론 취업난에 힘들어하는 청춘들의 진짜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는 그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있는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60-70년대에나 통했을 법한 인생론을 펼쳐보이며, 청년들의 도전정신 부족을 탓하는 어른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는 그래도 <무한도전>만큼은 지금 이순간에도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살고 있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듣고, 그들을 응원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위안이 된다. 결국 소통의 시작은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임을, <무한도전>은 그렇게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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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예전에 연예인들이 일주일간 만원으로 생활하게하는 MBC <만원의 행복>이 있었다. 지난 19일 <무한도전>이 멤버들에게 하루동안 쓸 수 있는 비용으로 책정한 것도 만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하루동안 만원으로 버텨야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만원의 행복> 속 연예인들보다 더 힘겨운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영동 고속도로 가요제, 배달의 무도 등 대형 프로젝트를 쉴틈없이 이어온 터라 피로가 누적된 멤버들을 위해 <무한도전>은 자유여행 특집을 기획한다. 멤버들이 이행해야할 스케줄은 이미 지난 3월부터 스스스로 계획하고 만들어진 생활계획표에 의한다. 여주의 한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즐기고픈 박명수를 비롯,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배드민턴을 치는 등 비교적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었던 유재석, 정준하, 하하와 집에서 온종일 잠을 자며 쌓인 피로를 풀고 싶었던 정형돈. 하지만 이들에게 허락된 돈은 고작 만원. 영화 감상은 고사하고, 밥 한끼 여유롭게 먹기 빠듯한 돈이다. 


해야할 일은 많은데 주어진 돈은 만원이니, 이들은 어떻게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애를 쓴다. 우여곡절 끝에 극장에서 영화보기는 제작진 측이 알려준 통신사 할인카드 혜택을 십분 이용했으나, 식사는 편의점,시식코너, 어르신들이 자주 가는 국밥집에서 해결해야했다. 만원가지고 여주로 가야했던 박명수는 차비를 해결하는 것조차도 충분치 않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에게는 단 하루 수행하는 미션이라고 하나, 적지않은 20-30대 청년들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녹록지 않은 하루가 펼쳐지는 순간, <무한도전>은 지난 ‘배달의 무도’ 에 이어 현실 고발 르포 역할까지 톡톡히 한다. ‘배달의 무도’와는 달리 정준하를 깜짝 속인 유재석의 재치가 강조되는 등 예능으로 풀고자하는 시도가 엿보이긴 했지만, 밥 한끼 제대로 먹는 것도 힘든 ‘N포세대’의 애환이 고스란히 녹아든 한 회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방콕행’을 선언한 정형돈의 선택이 탁월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하루종일 집에 콕 박혀 잠만 자야했던 정형돈은 밖으로 나가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가 짜놓은 계획표에는 ‘외출’이 없었기에 집 밖을 나갈 수 없었던 정형돈은 잠을 자고 먹고 또 자는 무료한 하루를 이어가야했다. 이 또한 정형돈에게는 하루동안 겪는 해프닝이지만, <무한도전>은 계속 집에 있어야했던 정형돈을 통해 외출을 하고 싶어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연스레 집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는 청춘들의 현실까지 끄집어낸다. 





먹고 즐길거리는 많아졌다고 하나, 상당수 청년들의 삶의 질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지금, 잠시나마 ‘N포세대’의 일상을 체험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인들에게 빌붙거나 혹은 동료를 속여 부족한 돈으로 하루를 어떻게든 영위한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아니라, 예능인 <무한도전>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도 나름 밖에서 의미있는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유용한 팁을 몇 가지 알려준다. 하지만 이 또한 어쩌다 한 번 가능한 일이지, 언제나 주머니 사정이 빠듯한 청춘들에게는 그 또한 사치일 뿐이다. 





<무한도전>은 보여주고, 들려준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도, 부모 혹은 지인들에게 손을 벌려야만 하루를 그럭저럭 보낼 수 있는 ‘N포세대’의 일상을, 하루하루의 삶을 이어나가기도 버거운 나머지 다른 꿈은 미처 생각할 겨를도 없는 청춘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묻는다. 청년들이 짊어지고 가야하는 고통과 좌절이 당연시 되어버린 사회를.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단순히 웃음만 전달하는 것이 아닌 10주년을 맞은 프로그램으로서의 책무까지 생각하는 <무한도전>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오늘날의 청년들의 현실을 포착하고, 함께 고민하고자 한다. 출연진들이 하루동안 즐기는 자유여행도 <무한도전>이 다루면 다른, 이것이 10년 <무한도전>의 힘이요, 동시대 대중들과 함께 웃고 울을 수 있는 공감능력이 탁월한 그들만의 저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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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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