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킥]준혁과 세경. 목도리와 장난으로 이어지다.

신애말을 듣고 그동안 준혁이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았는지 절실히 깨달은 듯한(?)세경은 준혁이에게도 손수 목도리를 떠줍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준혁의 다소 손발이 오그라들지만 나름 알차고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용꼬리 용용같은 영어과외가 있었구요.

준혁은 세경에게 용꼬리 용용 30개 그리세요라는 장난을 치는데, 순진하다 못해 고지식한 세경은 그걸 고대로 받아들입니다. 준혁은 그런 세경이의 행동이 재미가 있어서 깔깔 웃는데, 예상치못한 세경의 반격이 시작됩니다. 놀란 준혁이. 하지만 세경이도 신애 앞에서는 장난도 잘 친답니다. 감히 주인가족에게 장난은 꿈도 못꿀 뿐이죠.

범절할 수 없는 도도한 여신같은 세경이 장난을 좋아하다니. 어찌해서든지 세경과 친해지고 싶은 세경덕후 준혁은 세경의 높은 코에 돼지코라는 다소 세경의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이미지에 치명타를 안겨줄 수 있는 장난을 감행합니다. 그런데 아뿔사 그 모습을 세경이가 도련님(?)으로 모시고 있는 지훈사마가 그 모습을 보고 맙니다. 게다가 지훈 사마는 세경에게 "괜찮아"까지 해주면서 왜 그런 장난을 치나고 뭐라고 까지 합니다. 가뜩이나 지훈 도련님에게 긴생머리에 화장기 없는 청순한 모습만 선보이려고 악착같이 노력한 세경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전날 준혁이가 세호의 수학 과외에서 쟤 왜저래 할 정도로 화를 낸 것 과 똑같이 왜이래요 이럽니다. 갑자기 머쓱해진 준혁.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누나 왜 저렇게 오바야보다는 아 내가 여신님한테 너무 심했어 이런 죄책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자괴감에 빠진 어린 소년 준혁은 소파 옆에 있는 지훈의 목도리를 보고 뭔가 표정이 안좋아집니다. 그 목도리는 바로 몇 주전에 세경누나가 부엌에서 직접 짜고 계시던 실타래로 만든 것이었죠. 물론 그 때 이거 누구 줄 거라는 준혁의 물음에 세경은 신세질 사람이 있어서라고 둘러댔지만요.

왜 남의 목도리를 가지고 있나고, 뺏어갈거라고 농담하던 지훈사마 역시 세경이가 자기가 내준 핸드폰비를 대신하여 내준거라고 뭐가 대수라는 식으로 말합니다. 지금 정음이만 보이는 지훈사마에게 단지 세경이가 떠준 목도리는 그저 핸드폰비 내준거에 고마워서 떠준 거밖에 생각을 못하는가봅니다. 하지만 여자들은 아주 소중한 사람이 아니면 몇날 며칠 목도리를 손수 뜨지 않습니다. 돈벌러고 목도리 뜨는 사람도 있지만요^^;;;지훈이보다는 공부는 못해도(뭐 조만간 잘할거같지만) 그런거는 잘 아는 준혁은 끝내 상심합니다. 왜 세경이 누나는 내가 아닌 지훈이 삼촌에게 목도리를 떠줬을까. 아 세경 누나 성격에 핸폰요금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생각도 들었지만요.

아마 여기서 자칫 잘못하면 준혁의 신파극으로 끝날 수도 있었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리고 작년 연예대상에서 실제 커플인 용준-정음, 그리고 현재 지붕킥 공식커플 2호인 지정라인을 물리치고 베스트 커플상을 받을 만큼 어찌해서든지 시트콤답게 유쾌,발랄하게 준세를 엮어야하는 초부담감을 가지고 있을 법한 김피디는 아직은 서로 엇갈린 사랑의 아픔을 말하지 않았어요. 그깟 장난가지고 준혁이 오빠에게 너무 한거 아니라는 신애말을 듣고 아 내가 심했구나라고밖에는 생각하지 못하는 세경은 손수 과일을 갖다주면서 준혁의 동태를 살핍니다. 하지만 준혁은 지금 세경이 자신이 아닌 지훈이에게 관심있다는 걸 알았던 터라 그겄때문에 끙끙 앓고 있지요. 세경이 과일을 줘도 안 먹겠다고 하고, 지금 과외를 하자고해도 싫답니다. 세경의 말이면 무조건 하늘처럼 따랐던 준혁이가 많이 변했네요. 심각한 사태임을 깨달은 세경은 급기야 장난으로 대응하라는 신애의 충고를 받고 준혁에게 애써 장난으로 응대하지만, 준혁의 반응은 초싸늘입니다.

준혁이 목도리는 완성되고 세경은 준혁에게 목도리를 직접 주려고 하지만 아직도 화가 안풀린 준혁은 아직도 냉담합니다. 결국 준혁의 방에 들어가서 쪽지와 목도리를 남기고 홀로 사라졌지요. 몇 분 후 쪽지와 함께 세경이 직접 짜준 목도리를 보게 된 준혁은 울레를 외칩니다! 잠시 세경이 누나가 지훈이를 좋아한다고 착각했던거(사실 맞는데) 다 잊어 버립니다. 그리고 지훈이 방에 들어가서 지훈이 목도리와 자신의 목도리의 길이를 비교 분석합니다. 그런데 준혁이의 목도리가 훨씬 길었어요. 세경이 누나는 지훈이보다 자신에게 마음이 더 있구나하고 확신하는 준혁. 급기야 부엌에 내려가서 세경에게 장난을 치고 세경이 무친 나물을 맛있게 잡수십니다. 하긴 세경 여신님께서 해주신 음식은 다 맛있는 준혁덕후지만요.

지훈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목도리를 짜준 세경은 준혁이에게도 목도리를 짜주고, 또 왜 준혁이가 단식투쟁을 하는지 실제 이유는 알 턱이 없는 터라 단지 아까 준혁이의 장난에 지나친 반응을 보여서 기분이 나빠서 그걸 풀여주기 위해서,또 그동안 자신에게 해준 게 너무 고마워서 지훈이에게 떠준 것보다 더 길게 짜준 것 뿐일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그저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사람보다 옆에서 은근슬쩍 잘해주는 사람에게 더욱 끌리는 법입니다. 그렇다고 준혁이가 세경이 부담스럽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거든요. 만약 지금 준혁이가 세경이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아직은 지훈이가 마음에 있기에, 또 준혁이가 싫진 않지만, 여러모로 부담되서 그 사랑을 거부할 수도 있어요. 그럼 준혁이는 이제 세경이에게 장난을 칠 수도, 과외를 가르쳐줄 수도 없겠죠. 하지만 발전단계가 답답해보여도, 이렇게 서서히 장난도 치고 서로 목도리와 용꼬리 용용 무료 과외라는 정성의 징표를 교환했다는 건 여러모로 둘의 관계에 큰 변화가 있을겁니다. 남녀관계라는게 장난을 치다 보면 서서히 정들고 그러다가 애뜻해지는 거거든요. 지훈-정음 관계처럼요. 그저 세경이가 앞으로 마음 안다치게 서서히 지훈의 대한 외사랑을 접고, 준혁에게 서서히 마음이 기울어서 나중에 지훈이 자기가 아닌 정음을 바라보고 있다고해도 괜찮아 지금 난 준혁이가 좋아 이랬으면 좋겠지만, 워낙 세경이는 고집이 세어 보이기에, 지훈이에 대한 마음을 쉽게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준혁학생 조금더 분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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