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경험없는 윤상현. 최고MC없는 패떴2의 출연은 독이 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패떳2의 출연진들을 보면 당췌 어떤 컨셉으로 패떴 시즌2를 꾸려갈 것인지 잘 모르겠다. 기존 패떴의 장점을 살리면서 50%정도의 기존 포맷과 유사점을 가지고 진행시키겠다는데, 그나마 패밀리가 떴다의 기획 의도였던 농촌봉사활동 코너를 제외하고 그 나머지를 어떻게 꾸려갈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나마 안도감이 드는 건 김원희와 지상렬,신봉선이 패떴2에 투입이 된다는 것이다. 김원희,신봉선은 그렇다쳐도 지상렬마저도 과연 패떴2가 지향해 나갈 점인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합한 인물인지는 아직 검증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리얼 버라이어티가 아닌 프로그램에서는 진행 솜씨를 인정받은 탁재훈,신동엽,김구라마저도 '오빠부대'의 총체적 난국때문인지 아님 그들의 진행스타일과 리얼 버라이어티와는 상극인 건지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더 의아한 캐스팅은 바로 윤상현이다. 아직 윤상현 측은 패떴2 출연이 확정된 바가 없다고 하지만 대다수 기사들은 마치 윤상현의 출연이 기정사실화 된 것 처럼 보도하고 있다. 여러 파워블로거분들이 지적했듯이 윤상현은 그동안 코믹한 배역을 물 찬 제비처럼 자연스럽게 소화냈지만, 예능은 드라마 홍보 차원에서 몇 번 출연한 경력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패떴에서 어느 예능인보다 더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터트렸던 이천희,박예진도 패떳 이전에는 윤상현과 마찬가지로 드라마,영화 홍보때문에 오락에 잠깐 얼굴에 비춘 것에 불과했고, 지금 남자의 자격에서 국민할매라는 타이틀까지 수여받은 김태원이나 이제는 얼굴만 봐도 함박 웃음이 나오는 김봉창 김성민도 얼굴만 보면 누가 예능 감각이 뛰어날 줄 알았나.어찌보면 윤상현은 그동안 겨울새나 크크섬의 비밀, 내조의 여왕,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적어도 그동안 무게잡으면서 카리스마로 일관한 김태원보다는 그동안 쌓아왔던 이미지만 보면 리얼 버라이어티에 잘 적응할 수 있겠구나 이런 느낌은 든다.

그러나 지금 윤상현이 방송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면 과연 현재 연예계 최고 블루칩 윤상현이 패떴1에서 김수로나 박예진,이천희 혹은 남자의 자격에서 김태원,김성민이 맡은 서브 역할을 할까가 문제다. 그는 작년에 '내조의 여왕'으로 이민호,김남길과 함께 2009년 새로 발견된 보석이다. 비록 '내조의 여왕' 이후 곧 출연한 '아가씨를 부탁해'는 생각만큼 시청률이 안나와서 그의 이미지에 약간 타격은 입혔지만, 그래도 연말 MBC연기대상에서 '최우수 연기상'을 받고 KBS연기대상에서는 인기상을 받고 CF 출연도 활발할 정도로 그의 배우 인생 중에서 가장 최절정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 그에게 지금 자칫 위험부담이 될 수 있는 패떴2에 나온다는 건 자칫 그의 창창한 배우 인생에도 오점을 남길 수도 있다는거다. 차라리 그가 시청률은 안나오더라도 일밤 '단비'에 단회성이라도 단비스타로 나온다면 오히려 그의 이미지는 약간 업 될 수도 있다. 패떳1같이 유재석, 1박2일의 강호동, 남자의 자격 이경규같이 노련하고 예능 생초보도 자연스럽게 리얼 버라이어티에 적응시킬 수 있는 MC들이 있음 그가 나와도 별 무리 없이 그의 숨겨진 예능감을 선보이면서 배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 할 수도 있다. 앞서 말한 이천희,박예진,김태원,김성민 모두 유재석과 이경규의 보이지 않는 그들에 대한 배려와 그들이 맘껏 예능감을 뽑낼 기회를 제공해 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패떳2는 아직 리얼버라이어티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MC들도 없고, 지금 캐스팅만 보면 전작 패떳1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그나마 지금의 패떳이 이정도까지라도 운영한 것은 유재석이라는, 강호동과 함께 예능출연이 많지 않았던 출연진들을 버라이어티에 자연스럽게 적응시키게 하면서 그들의 자연스러운 큰 웃음을 유도한 명MC가 있었고 그를 든든히 서포터를 할 수 있는 이효리라는 예능계의 여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패떳2가 다행인건 느낌표에서 역시 영화,드라마 출연한다고 토크쇼에 얼굴 좀 비춰주는 배우님들의 예능 출연의 긴장감을 줄여주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했던 김원희가 안방마님이라는 거다. 하지만 김원희가 패떴1에서 이효리가 담당했던 안방마님도 하는 동시에 유재석이 했던 메인까지 하는 1인 2역의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 아무리 유재석,강호동이라도 그건 버거운 일이다. 차라리 김원희는 여장부 리더 역할을 맡기고 지상렬,신봉선이가 이효리가 해왔던 역할을 톡톡히 하면 좋을련만, 그럼 윤상현의 역할은 잘하면 박예진,이천희고 그걸 못하면 박시연이 되는거다.

하지만 지금 윤상현의 보도를 봐서는 패떴2 제작진들은 윤상현을 패떴2의 리더로 임명할 생각인가보다. 혹시 모른다. 윤상현에게 유재석같은 출연자들을 지휘할 능력이 있는지도. 하지만 그동안의 예능 경험이 토크쇼 게스트 출연밖에 없었던 윤상현은 모든걸 다 김원희,지상렬,신봉선에게 맡기는 병풍리더가 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작년 연말에 깜짝 연애설로 잠깐 네티즌들의 이성을 마비시켰던 택연,윤아도 패떴2에 나온다고 한다. 이건 마치 예전의 X맨에서 보여줬던 김종국-윤은혜 커플같이 아이돌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의도같은데 지금 출연진만 보면 지금의 패떳과 별반 차이가 없을 것 같은 패떴2가 어떻게 현재 패떴과 차별화를 이루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지가 관건인 것 같다.

아무튼 배우 윤상현이 앞으로도 잘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부디 그동안 어디서 많이 봤더라 이게 아닌 신선하고 새롭고 윤상현의 숨겨진 예능감을 엿보고 그의 배우활동에 날개를 달아주는 패떳2가 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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