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9일(현지시간) 독일 독일 도르트문트의 아이스스포르트젠트룸에서 열린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은 누가 우승을 차지하는 것보다, 20개월 만에 현역에 복귀한 '피겨 퀸' 김연아의 귀환에 더 큰 관심을 가지는 대회였다. 


2010년 타의 추종을 압도하는 기량으로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고, 세계선수권 및 국제빙상경기연맹 주관 그랑프리에서 수도 없이 정상에 오른 전설 중의 전설이다. 그리고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대회에만 참가하지 않았을 뿐, 김연아는 계속 스케이트를 타왔고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닦아 왔다. 하지만 1년 8개월 만의 현역 복귀는 제 아무리 최정상의 선수였다고 해도 큰 부담이다. 아니 언제나 따라도 할 수 없는 최고의 연기, 기술을 보여주던 김연아이기에, 과거 자신의 전성기를 넘는 무언가를 보여준다는 것이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최근 개봉을 앞둔 영화 <호빗: 뜻밖의 여정>은 영화 사상 48초 프레임을 적용하고, 피터 잭슨의 대표작 <반지의 제왕> 시리즈 못지 않은 화려한 스케일과 웅장한 영상미를 자랑한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이 방대한 소설을 영화 3부작으로 압축한 것이라면, <호빗> 시리즈는 J.R.R.톨킨이 아이들을 위해 만든 300페이지 동화다. 그런데도 피터 잭슨은 이 300쪽 어린이용 이야기로 <반지의 제왕> 못지 않게 엄청난 러닝타임으로 꽉꽉 채운 3부작을 만들겠단다. 어쩌면 줄이는 것보다 늘이는 것이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호빗> 시리즈에 있어서 300페이지에 불과한 내용을 3부작으로 늘리는 것보다 더 압박은 다름아닌 피터 잭슨의 전작이자 이 시대 최고의 판타지 영화로 꼽히는 <반지의 제왕>과의 대결이다. 피터 잭슨은 <호빗>은 <반지의 제왕> 프리퀄 격이고, 가벼운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반지의 제왕>에 길들여진 평론가들을 비롯 관객들의 눈은 이미 <호빗>이 <반지의 제왕>을 뛰어넘을 것인가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 그래서 <호빗>은 원작에서부터가 <반지의 제왕>의 퀄리티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아예 기대를 버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반지의 제왕>에서 받았던 신선한 충격이 머릿 속에 아른거리는 것은 어찌할 수 없다. 


<반지의 제왕>의 주요 인물들이 <호빗>에 나오긴 하지만, 다른 내용에 차원이 다르게 가벼운 내용임에도 불구, 전설 <반지의 제왕>과 비교될 수 밖에 없는 <호빗>처럼, 현재 현역 복귀에 나선 김연아의 라이벌은 아사다 마오 등 현재 김연아와 동시대에 활동하는 선수들이 아니다. 바로 벤쿠버 올림픽 당시의 김연아다. <반지의 제왕>과 비교했을 때 기대치가 떨어지지만, <호빗> 또한 동시대에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인 것처럼, 벤쿠버 시절 김연아나, 지금 독일 도르트문트의 얼음판 위에서 연기한 김연아 모두 동시대에 살고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선수다. 





하지만 김연아는 2010년 벤쿠버 올림픽에서 자신이 선수로서 이루고 싶은 모든 것을 이뤘고,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오랜 시간 동안 현역 선수로 다시 뛸 명분과 동기 부여를 찾기 위해서 달콤한 휴식 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일부 언론에서는 생애 처음으로 또래 여자아이들과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간 김연아를 두고, 본인들의 판단에 의거하여 '김연아가 은퇴하는 것이 아니나고' 섣불리 단정짓고 김연아 이후의 우리나라의 피겨판을 걱정하는 촌극을 벌여왔다. 


사실 김연아가 은퇴를 선언한다고 해도, 우리나라 일부 언론은 딱히 할 말은 없다. 이 피겨 전용 빙상장도 없는 대한민국에서 본인과 가족의 노력으로 우리나라 건국 이래 처음으로 벤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음에도 불구, 그 이후 김연아를 둘러싼 일부 언론의 기사와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력적이었다. 그래도 그간 언론의 띄워주기가 있어서 김연아가 수많은 광고 출연으로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그러나 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 하나 나오기 위해 전 국가적으로 후원을 아끼지 않는 일본과 비할 때, 전문 빙상장도 제대로 마련해주지 않는 한국에서 김연아같은 세계적인 특급 스타가 나온 것은 가히 기적이다. 현재 김연아가 보통 B급 대회라고 알려진 NRW트로피 시니어 여자 싱글에 참여함에 따라, 전 세계 관심이 '김연아의 복귀'에만 초점이 쏠려, 정작 같은 날에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 대한 관심이 썰렁해졌다는 것은 이미 국내외 기사를 통해서 똑똑히 확인했다. 이 정도면 해외에서 '살아 있는 피겨의 전설' 김연아가 어느 정도의 인기와 위상을 갖고 있는지 명백해 진다. 


아무튼 김연아는 다시 현역 무대에 선다는 것만으로도, 국내 외 피겨팬과 기자들로부터 상당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시작해야한다. 만날 김연아를 보고 입에 담지 못하는 '악플'로 시작하는 일부 네티즌들을 빼고 김연아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김연아가 거둔 기록과 입상이 아니라 그저 그녀가 다시 선수로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하지만 우리들의 머릿 속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야함에도 불구, 2년 전 김연아가 벤쿠버에서 선사한 환상적인 스케이팅이 눈에 아른거린다. 이제는 피겨 스케이팅을 즐기고 싶다는 김연아도 매번 마인드 컨트롤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왕이면 자신의 최전성기 이상의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부담감을 끼고 시작해야하는 재도전이었다. 왜나 사람들은 언제나 과거보다 더 진화된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길 원하니까 말이다. 


다행히도 김연아는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관심과 지난날보다 한층 더 성숙한 기량을 팬들에게 보여주어야한다는 부담감에 휩싸일 법한데도 불구, 정말로 자신의 포부대로 '피겨 스케이팅'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완벽 그 자체였던 '쇼트' 뱀파이어의 키스와는 달리, 레 미제라블의 웅장한 음악에 맞춰 진행되던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긴장했는지 약간의 점프 실수도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그 위기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넘기는 노련함과 여유를 보여주었다. 게다가 누구와 다르게 오랫동안 현역 무대를 쉰 김연아의 튼튼한 기본기는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았다. 때문에 김연아는 점프 실수를 상쇄시키는 우아한 동작과 기본기로 오랫동안 그녀의 스케이팅을 기다리던 관중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받기 충분했다. 프리 프로그램 점수 또한 기술점수(TES) 60.82점과 예술점수(PCS) 69.52점, 감점 1점으로 총 129.34점을 받아 전날 쇼트프로그램(72.27점)을 합쳐 종합 201.61점으로 오랜만에 복귀한 김연아의 명연기에 화답했다. (참고로 아사다 마오가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196.80점)을 가볍게 뛰어넘는 기록이다.) 이로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2년10개월 만에 개인통산 4번째 200점대 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우승이나 200점대를 4번이나 넘은 대기록보다도, 오랜 시간 김연아를 기다리던 팬들을 가장 기쁘게하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거둔 김연아의 행복한 표정이다. 앞서 말했지만, 현재 순수 피겨 스케이팅 실력만 놓고 본다면 딱히 적수가 없어 보이는 김연아의 경쟁자는 과거 벤쿠버 시절의 김연아다. 한 번 어쩌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매번 최정상을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고 한다. 김연아는 최정상을 그것도 최고의 실력으로 재빠르게 정복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만약 그녀가 자신이 이룩한 명성을 보존하기 위해 다시 도전하는 것을 거부할 수 있었다. 이미 그녀는 남들은 흉내도 못낼 위대한 업적을 이뤘으니까. 그럼에도 그녀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기대와 부담감을 뒤로 하고 또다시 스케이트 끈을 질끈 묶고 도전에 나섰다. 약간 아쉬운 실수가 있었지만 전성기 못지 않은 훌륭한 연기로 전세계 팬들을 감동시켰다.





무엇보다도 다시 빙판 위에 오른 김연아에게는 진정한 여왕만이 가질 수 있다는 노련함과 여유가 살아 숨쉬고 있었다. 20개월 만의 복귀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벽했고 아름다웠던 김연아의 재림. 이 시대 최고의 피겨여왕 김연아가 이룩할 전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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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소녀' 2010년 벤쿠버 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에 이어 대한민국의 염원이였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1등 공신까지 김연아는 대한민국의 스포츠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장부입니다. 그녀가 매회 쓰는 새로운 드라마에 박수치는 시청자들도 많이 있지만, 반면 그녀를 좋게 보지 않는 이들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약관의 나이에 보통 사람들은 살면서 한 번 이룰까 말까한 위대한 업적을 다 이루었고, 국민 영웅으로 대접받는 그녀가 고깝스럽기도 할 것입니다. 게다가 그녀는 김연아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얼음판에서는 유독 도도하다 못해 냉정하고 차갑게 보입니다. 거기에다가 그 어떤 위기에도 초연할 것 같은 매사 당당하고 자신있는 얼굴입니다. 딱 한번 김연아가 그녀의 마지막 목표라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기쁨의 눈물을 흘린 것을 빼고 약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별로 없다는 것도 김연아는 이러이러한 인물이다라는 편견을 더 키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김연아는 이런 사람이라고 자기만의 확고한 입장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에게 지난 9월 4일 sbs에서 방영된 'SBS 스페셜-아이콘 김연아, 2막을 열다'는 김연아에 대한 환상과 편견을 산산히 깨부셨던 방송이였습니다. 세계적인 강심장으로 소문난 김연아 또한 1등이 아닌 2등을 하였을 때 축하 한마디 없는 주위의 반응에 섭섭함을 가지고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다시 스케이트화를 신어야한다는 부담감에 괴로웠다는 20대 초반 여성 그 자체였습니다. 몸매관리 때문에 인스턴트, 즉석식품은 절대 안먹을 같지만, 그녀 역시 피자, 치킨을 좋아하는 자기 또래 나이대 여성들과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키스앤크라이에서 김병만이 발목부상에도 불구하고 보는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하는 연기를 보고 마치 부상 중에도 스케이트를 탔던 자신을 보는 것 같아 크게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는 여린 소녀이기도 하였습니다. 

 


과거에는 자신의 유일한 목표였던 금메달을 위해 쉬지도 않고 달려왔다면, 최근에는 피겨스케이팅을 하는 그 자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김연아였습니다. 그래서 그만두고 싶은 굴뚝같은 마음에도 다시 얼음판 위에 서게 되었고, 다시 세계인들이 김연아를 주목하게 만드는 값진 결과를 얻었습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고 김연아는 지난해 벤쿠버 올림픽 때와 비슷한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기도 하였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여러 추측이 나돌고 하였지만 김연아는 "홀가분한 마음도 있었고 다시는 이 자리에 설 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던 것 같다"면서 담담하게 고백하였습니다. 


이미 운동선수들의 최종 목표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세계신기록까지 수립한터라 그녀를 보는 눈이 더욱 부담스러워지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대회에 나가면 당연히 1등을 해야하는 선수로 뇌리 속에 기억된 듯 하였습니다. 심지어 그녀의 지인들조차 그녀가 1년만에 나간 대회에서 1등 아닌 2등을 하였다는 이유로 축하가 아닌 위로를 건넸다고 할 정도였으니까요. 김연아는 스포츠 세계에서 1등과 2등은 1등과 꼴등같다고 같았다고 토로하였습니다. 1등보다 좀 아쉬운 감이 없지 않으나 전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인물들과 맞다퉈 얻은 2등은 아무나 얻을 수 있는 결과가 결코 아닙니다. 그러나 스포츠 뿐만이 아니라 1등만이 기억되고 1등만이 모든 것을 다 독식하는 시대에 "2등은 꼴등과 같았다"는 김연아의 말은 그 방송을 보고 있던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 큰 울림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물론 만약에 다른 선수가 2등을 하였다면 그 주위 사람들에게 괜찮다는 말보다 정말 잘했어, 축하한다라는 말만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피겨의 전설이 된 김연아고, 오랜만에 나간 대회인터라 세계 선수권 2등은 그녀의 성미에 차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축하보다 위로의 말이 더 봇물쳤던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결과보다 자기 스스로가 수도없이 밀려왔던 슬럼프와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무대에서 많은 이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기를 할 수 있었다는 그 자체에 만족 하였습니다. 비록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어린시절의 유일한 목표는 달성되었지만, 은퇴를 하여도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살겠다는 그녀의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김연아였습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키스앤크라이류와 같은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보다 더 친숙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후배 피겨 꿈나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피겨전용 링크를 건립하는데 누구보다 앞장서고 있습니다. 김연아 본인 스스로도 스케이트를 전혀 타보지 않은 연예인들이 짧은 기간에 뭘 한다는 것이 대중들의 큰 관심을 주지 못할 것 같다는 큰 반대와 자신의 이름까지 걸고 하는터라 잘 안되면 어찌하나하는 망설임에도 결국은 키스앤크라이에 참여한 것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피겨스케이팅을 알리겠다는 절박함이 더 앞섰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김연아의 열정과 적극적인 참여와 상상 이상의 연예인들의 열띈 노력에 나름 큰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피겨스케이팅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는 것도 피겨를 위해 살겠다는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 사랑과 집념이 낳은 결실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무엇을 하던 간에 피겨스케이팅을 위해 살 것 같고, 훗날 어린 피겨선수들을 도울 수 있는 조그마한 자리가 생기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김연아였습니다. 지금까지 자신이 받았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고마워하면서 다시 그 이상으로 보답하고픈 피겨 여왕의 남다른 각오에 많은 시청자들도 크게 호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이후에도 그녀는 여전히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고 바쁘게 살아왔다면서 지금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기때문에 잘 선택해야한다는 거침없는 고백이 더 와닿았던 방송이였습니다. 오히려 꾸밈없이 솔직하게 22세 김연아를 여실없이 보여준 것 같아 보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하였습니다.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은 없다하나,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슬럼프도 잘 극복해냈고 여전히 선수로서 바쁜 나날로 여유가 없는 와중에도 국가와 후배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병행하고 있는 김연아인만큼 앞으로도 그녀가 후회하지 않는 길을 택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역시 김연아는 볼 때마다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과 그녀의 반의 반만큼이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동겨부여를  주는 듯 합니다. 그녀의 남다른 열정, 그리고 집념 그래서 그런 그녀를 두고 국보소녀라고들 하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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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역시 달인은 달인을 알아보는가 봅니다. sbs 키스앤크라이에 출연하여 다소 피겨스케이팅에 적합하지 않은 몸과 부상에도 불구하고 혼신을 다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김병만이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대스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카메라가 꺼져도 키앤크 출연자들에게 이것저것 자상하게 가르쳐줄려고하는 김연아를 극찬하여 화제가 되었습니다. 

잦은 코메디 프로그램 폐지에도 불구하고, 10년 째 정상급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개그콘서트 중에서도 간판 프로그램인 '달인'을 3년 이상 지속해오고 있는 김병만은 600회를 맞는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이 하고 있는 달인 또한 함께 250회를 맞아 겹경사를 맞았다고 합니다. 10년 이상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거쳐간 스타가 많은 만큼, 한 때 대한민국을 뒤흔들였지만 지금은 기억조차 가물가물한 프로그램이 대다수인데, 무려 3년 동안 한 프로그램의 명맥이 유지되어왔다는 것은 묵묵히 고난도의 액션과 강한 체력과 인내력이 요하는 달인을 소화해낸 김병만이였기에 가능했던 기적입니다. 개그콘서트PD 또한 김병만이 아니면 달인을 할 사람이 없다면서, 그의 열정과 끈기에 열띤 찬사를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아무리 김병만이 타고난 체력과 운동신경을 갖추었다하더라도 달인 한 코너를 준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고 연습의 연습을 거듭하는지는 그가 펼치는 공연을 봐도 지레짐작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추석특집으로 달인 한 코너만으로 한 시간동안 쇼형식으로 관객들에게 보여주었을 때, 방송이 끝나고 그가 달인으로 분하기 위해 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왔을 때, 예전에 했던 미션이라고하나, 다시 한번 심혈을 기울이면서 몸을 다듬는 그를 보고, 감탄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몇 분 채 안되는 개그를 위해 그는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거의 달인 연습에 매달리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개콘 외에도 각종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물론, 달인과 마찬가지로 막대한 체력소모와 기존에 그가 해왔던 달인과는 전혀 다른 피겨스케이팅을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할만큼 어느 때보다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여전히 달인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제 개콘 외에도 다른 예능에도 고정적으로 출연하고 큰 인기를 얻었으면 개콘을 떠날만도 한데, 그는 개콘 중에서도 가장 힘들다는 달인을 250번이나 진행하였습니다.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를 얻고 계속 정통 개그맨으로 남기보다, 예능 출연이나 드라마 등 다른 방향의 진로 모색이 활발한 지금 여전히 개콘을 지키고 있는 김병만의 행보는 가히 이례적입니다. 그가 여전히 개콘을 지키고 있었기에, 다른 개그프로그램은 다 몰락을 해도 개콘만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현재 활동하는 개그맨 후배들이 우러러보는 자리에 올라갔음에도 여전히 그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광대를 자청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신의 몸은 아프고 힘들지만 그 고통을 딛고 펼치는 연기에 웃고 환호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꺼이 와이어를 타고, 수족관에 들어가는 김병만입니다.

 


그렇게 개그맨이지만 어느 운동선수 못지 않게 고된 훈련을 이어왔고, 두말나위 없이 열심히 살아온 김병만이기에, 자신과 마찬가지로 피겨의 불모지에서 피겨스케이팅 금메달을 일군 김연아라는 존재가 남들보다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따지고 보면 두 사람은 닮은 데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남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어려운 길을 성공적으로 개척하였고, 또 화려한 성공을 일군 이후에도 여전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되어주고 있다는 것이죠. 이제는 스타가 된 김병만이 계속 몸에 무리가 가는 달인을 이어오고 개콘을 지키는 것이 개그프로그램을 사랑하는 시청자들과 후배들을 위한 것이라면, 자신의 평생 목표를 이룬 후에도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김연아는 피겨의 대중화와 제2의 김연아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강한 동기부여를 위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피겨스케이팅을 소재로한 예능에 출연했다는 것이죠.

 


자신의 이름과 피겨스케이팅이 달려있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김연아 스스로도 키스앤크라이에 많은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정보다 늦게 열린 세계선수권이 끝나자마자 바로 키스앤크라이 촬영에 합류한 김연아는 숨가쁘게 달려온 일정때문에 피곤한 몸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않고 방송 출연을 기쁘게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방송에서도 출연 연예인들에게 가려쳐주는 '척'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들이 피겨스케이팅의 자세에 대해서 이것저것 따스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이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김병만의 말처럼 카메라가 돌아가던, 돌아가지 않던 피겨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을 타고자하는 제자들을 대하는 태도는 늘 한결 같았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다음해에 있었던 세계선수권에서도 타 선수를 압도하는 기량을 선보인 그녀의 뛰어난 연기만큼 말이죠.

 


김병만 또한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어느 누구보다 많은 양의 구슬땀을 흘리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한 터라, 김연아가 이 자리에 올라가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었는지 누구보다 잘 알것입니다. 김연아 또한 유독 김병만의 부상투혼에 보여준 혼신적인 연기에 펑펑 눈물을 흘린 것도 김병만의 연기에서 그동안 자신이 겪였던 아픔들과 앞으로 후배들이 겪을 미래가 고스란히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각자의 위치에서 남들이 쉴 때도 연습하고, 계속 달려온 그들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서로가 겪어온 아픔과 눈물의 세월을 말을 하지 않아도 동감하고 있었던 것이 아닐련지요. 

 




김병만은 세계적인 스타에, 게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까지 맡아 분주한 나날에도 틈나는대로 방송촬영이 끝나도 계속 촬영장에 남아 이것 저것 가르쳐주고 조언도 아끼지 않는 김연아의 열정 덕분에 훨씬 더 안정적인 스케이팅을 탈 수 있었고, 덕분에 피겨 스케이팅 매력에 푹 빠졌다고합니다. 또한 김연아처럼 좋은 스승을 만난 것은 행운이라면서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계속 스케이팅을 탈 계획이라고 합니다.

아마 김병만 뿐만 아니라 다른 참가자들, 그리고 키스앤크라이를 보는 시청자들도 키앤크에서 보여준 김연아의 스케이팅에 대한 열정과 어떻게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해줄 것인가를 고민하고, 더욱더 그들 눈높이에 다가가려는 피겨여왕때문에 피겨선수 김연아뿐만 아니라  피겨스케이팅 자체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된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인기와 안위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적인 피겨스케이팅 발전을 위해서 오늘도 동분서주 세계 각국을 뛰어다니는 김연아의 열정이 있었기에 제대로 된 빙상장도 없는 척박한 이 나라에서 명실상부 세계 최고 피겨스케이팅 여왕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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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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