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일밤 '나는가수다' 첫방에서 느꼈던 짜릿한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이미 뮤지션으로서 최고로 인정받아온 가수들끼리 모아놓고 경쟁을 시켜 한명씩 탈락시키는 포맷이 영 못미더웠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본격적 가수 모욕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하지만 가수로서의 자존심을 걸고, 사력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최고 가수들의 진정성있는 노래를 듣고 곧 삐딱한 시선을 접고, 좋게만 봐주기로 하였습니다. 

요즘들어 프로그램 외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아 피로감이 점점 쌓여가고 점점 실망감도 커지지만, 그래도 '나는가수다'에 참 고마운 점이 있다면,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진귀한 보석들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제대로 평가받게 되었다는 것이였죠. 개중에는 이 가수의 진가를 나만 알고있는 듯 하여 나름 뿌듯함을 느끼면서 나 혼자 알고 싶었던 가수들도 있었고, '나는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그 가수들에 대한 공연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졌다는 아쉬움도 있었으나, cf도 찍고, 각종 예능에 출연하여 남다른 끼를 보여주는 그들을 보고 그저 흐뭇할 따름입니다.

 


이미 2002년 월드컵 가수로 전국민적으로 인기를 끈 록밴드 윤도현밴드(YB)를 제외하고 김범수, 박정현은 특히 중장년층 어르신들에게 약간 낯선 이름으로 다가왔을 듯 합니다. 심지어 제 또래 젊은층에서도 도대체 박정현이 누구나하는 질문도 더러 있었습니다. 남몰래 그녀의 노래를 즐겨들으면서, 왜 이런 가수가 자신의 실력에 대비하여 많은 것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못내 아쉬웠던 대중으로서 한편으로는 어이가 없기도 하였으면서도 혹시나 그 중에서 인지도가 적어서 '나는가수다'에서도 역시 그녀의 실력보다 저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은 불안감도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박정현과 함께 출연했던 모든 가수들, 가창력면에서는 전혀 흠잡을데없는 대중적으로나, 평단에서나 다 인정받았던 명가수들이였으니까요.

하지만 의외로 박정현은 그동안 조용히 갈고 닦아왔던 실력만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고, 역시 '보고싶다'라는 대히트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얼굴없는 가수로 숨죽이면서 살아왔던 김범수 또한 2차 경연에서 '제발'이라는 노래로 그만의 진가를 인정하였죠.  그동안 '오필승 코리아'로 락밴드보다 윤도현 그 자체가 더 유명했던 YB역시 '나항상 그대를'를 통해 자신의 본래 실력을 입증하면서 점점 힘을 잃어가는 대한민국 록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성공하였습니다. 

그 뒤 김건모 재도전 논란으로 한달여간의 방송중단에 들어간 나는가수다였지만, 그 뒤에도 이 세가수는 한 치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무림고수들의 경연에서 무려 7주 이상을 살아남으면서 이제는 '명예졸업'이라는 타이틀 하에 나는가수다 무대와 아쉬운 고별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나는가수다'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늘 관객들을 뜨겁게 달구워주면서 그동안 7위를 한적이 한번도 없는 윤도현이 마지막 무대에서 탈락을 하여 명예졸업을 하지 못한다는 큰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말 처음들어보는 이동원의 '내 사람이야'로 잔잔한 멜로디로 깊은 감동을 남기면서 3위 조관우에 이어 4위를 기록하는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아쉽게도 명예졸업을 하지 못한 윤도현이나, 명예졸업을 한 김범수, 박정현 모두 오늘날 나는가수다를 있게한 일등공신이였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나는가수다' 무대에서 1위도 몇번들 해봤고, 매주 경연에서 이루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과 짜릿한 전율을 안겨준 가수들이였습니다. 나는가수다 이후로 그들의 열렬한 팬이 되어버린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박정현에게는 요정, 김범수에는 비주얼가수, 윤도현에게는 임재범이 손수 지어준 로큰롤 베이비라는 수식어가 고유명사가 되어버린지 오래였구요. 

무엇보다도 나는가수다의 큰 수확이 있다면, 바로 30대 중반에 대한민국 공식 요정이 되어버린 박정현입니다. '나는가수다'가 있었기에 마지막 순간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나가수를 자신만의 세상으로 만들어버리고 명예롭게 퇴장한 박정현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보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진정한 가치를 알게 되었으니까요. 이제는 여자연예인이라면 누구나 다 찍고 싶어하는 화장품 CF까지 찍을 정도로 거물이 되었으나, 자신의 주장기인 R&B뿐만 아니라 락, 재즈를 불문하고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자하는 음악에 대한 집념은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데뷔 이래 지난 14년동안 그동안 받지 못했던 거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큰 돈을 만졌으면, 이제 조금 쉬어갈법도 한데 여전히 그녀는 음악에 고프고, 또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갈 뿐입니다. 아이비리그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도 뛰어나게 잘했고, 재주도 많았지만 한번도 밟지않았던 한국땅에서 자기 스스로 선택한 이 길이 후회없이 달리고 또 달리는 그녀의 열정이 존경스럽고, 실제 그녀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그것만이 내세상이 더 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노래 잘하는 가수에서 대표적인 비주얼 가수로 파격변신으로 시청자들을 즐겁게한 김범수를 빼놓으면 섭하겠죠. '님과함께' '희나리' '외톨이야' 등으로 기존의 김범수에게 볼 수 없던 색다른 매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김범수는 마지막 무대만큼은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을' 통해 자신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면서, 노래 그 자체로 승부를 거는 초심으로 마지막으로 노래 잘하는 김범수의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자우림 등장 이전까지 '나는가수다'에서 유일한 록밴드로서, 매사 뜨거운 갈채를 받으며 록의 자존심을 세운 로큰록 베이비 YB 또한 인상적이였고요. 각자 고유의 특색으로 나는가수다 시청자들의 까다로운 눈과 귀 모두를 충족시킨 아티스트들이였기 때문에 나는가수다에서 유독 이들의 존재감이 유독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 때문에 앞으로는 이 세 뮤지션의 노래를 '나는가수다'에서 들을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지난 5개월간 너무나도 지쳐있던 가수들을 위한다는 '명예졸업제'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여전히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줄 것이 많아 보이는 가수들에 워낙 나는가수다가 승승장구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던 공신들이기에 이들의 빈자리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무엇보다도 나는가수다 마지막 무대에 가장 아쉬움을 느낄 이들은 바로 김범수,박정현,윤도현일 것입니다. 그 때문에 그들은 후회없이 대미를 장식하기 위하여 이왕이면 허무하게 나가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숨막히는 열정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나 그것만이 내세상으로 청중평가단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1위로 명예졸업을 하게된 박정현은 지난 5개월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내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오랜 기간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고해도 좌절하기보다 때를 기다리면서 갈고 닦아온 결실이 제대로 빛나는순간이였습니다. 비록 탈락을 하게되었지만, 마지막까지 혼신의 힘을 다한 윤도현 또한 노래 중간에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울컥하기도 하였구요. 자신의 본래 모습을 보이며 후회없이 후련히 노래한 김범수 또한 이번 무대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것입니다. 막상 지난 5개월간 함께해온 동료들을 떠나보내고 또 새로운 가수들과 함께 동거동락하면서 정들었던 공간이였으니까요. 

 


명예졸업을 한 김범수와 박정현, 그리고 탈락으로 명예졸업을 이루지 못한 윤도현, 모두 다 극강의 서바이벌을 보여주었던 '나는가수다'에 질기도록 오래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미 명예롭게 물려나는 것입니다. 그 세가수 뿐만 아니라 그동안 '나는가수다'에 출연하였고, 또 아쉽게 물려났던 가수들까지, 나는가수다에서 아무런 이견없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자신만의 세상을 이룬 최고의 뮤지션들입니다. 

다음주 명예졸업을 하는 가수들을 위한 스페셜 무대를 끝으로 이 세가수들과 아쉬운 작별을 하게 되었지만, 나는가수다 첫방부터 지금까지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 그리고 그 이전에 나는가수다를 떠난 가수들 때문에 즐거웠던 시간들이였습니다. '나는가수다' 무대를 계기로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많은 이들이 찾는 만큼, 어떤 무대에 서든지 간에 나는가수다에서 오래 살아남은 가수들답게 후회없이 꼭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면서 승승장구 하길 기원합니다. 어제 8월 14일 그들이 마지막으로 후회없이 보여줬던 무대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네요. 그동안 뮤지션으로서 묵묵히 자신만의 내공을 쌓으면서, 기회가 왔을 때 모든 것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큰 감동을 선사하면서 아름답게 떠나게된김범수,박정현, 그리고 탈락을 하게된 윤도현밴드 모두 다 1등이였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동안 고생많으셨고, 앞으로도 더 좋은 노래로 대중들에게 수도없는 감동을 선사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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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2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자신만이 낼 수 있는 '팔세토 창법'만으로 최고 가수로 인정받아온 중견 가수 입장에서는 '나는가수다'에서 생각과는 달리 2위를 차지한 하얀나비를 제외하고 하위권에 자주 머무는 상황이 못내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7월 31일 새가수로 '자우림'이 투입된 주에는 꽤 대중적으로 알려진 나훈아의 '고향역'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기대와는 달리 5위에 그치자, 조관우의 자신감은 극도로 추락해버렸습니다. 본 마음도 그러는지 모르나, 중간 경연 내내 자신이 7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결국은 노래를 부르기 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기도 하였고, 보는 후배 가수들도, 시청자들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어떻게보면 조관우는 처음부터 '나는가수다'에 어울리는 가수가 아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관우의 창법을 좋아하지만, 다음주 '나는가수다'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애써 냉정히 평가하는 김어준의 말처럼 조관우의 애달프면서도 가녀린 목소리는 그의 오랜 명성에 비해 나는가수다 청중단에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비단 조관우뿐만 아닙니다. 파격적인 시도를 할 땐,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곤했던 이소라, 윤도현, 김범수가 정작 은은한 조용한 노래를 부를 때는, 특히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는 부분에서는 고전하는 '나는가수다' 였습니다.

역시나 90년대 여성 감성 보컬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던 장혜진 또한 나는가수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악몽의 미스터 이후 생존에 대한 압박이 유난히 컸던 것인지, '술이야', '애모' 등으로 연속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청중단 입맛에 맞는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매번 청중단과 시청자들의 눈이 휘둥레할 정도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보다, 자기 스타일의 연장선을 이어나가는 듯한 조관우는 결국 본인의 노래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조관우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청중단의 손에 쥐어진 3명의 1등에 많이 들지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그만의 창법을 고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비록 호불호가 나눠지긴 하지만, 조관우라는 가수는, 남자로서 다루기 힘든 고음역대를 여자보다도 더 아름답고 애절하게 표현하는 희소 가치성있는 음유시인입니다. 심지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는 김범수마저 조관우의 '늪'을 미션곡으로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워한 것처럼, 무한도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인 정형돈이 '미성'을 뛰어넘는 '마성'으로 또다른 '늪'에 빠지게하여 네티즌들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누군가가 감히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특색이 있다는 것은 가수로서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자신의 노래를 애초부터 좋아한 사람들이 아닌, 폭발적이고 강한 선율을 좋아하는 청중평가단의 독특한 취향상 그동안 가요계에서 인정받아왔던 조관우만의 미성은 그야말로 독이 되어버립니다. 한번도 청중평가단의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못했다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가수들끼리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매기는 중간평가에서 7위를 차지한 이후, '왜 조관우는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나'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가요계와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가수들만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출연 여부에 네티즌들의 왈가왈부가 따르는 '나는가수다'에 나온 것만으로, 그의 출연에 대해서 특별한 이견이 없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조관우는 대단한 가수입니다. 좀 오랫동안 본격적인 활동을 쉬게된터라 조관우에 관심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어지간히 있었겠지만, 웬만한 레벨의 가수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음역.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국인의 정서 '한'으로 마음을 스며드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남자 가수는 조관우뿐입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자신의 낮은 순위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가수 조관우만이 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무언의 몸짓을 맘껏 펼치시길 바랄 뿐입니다. 비록 그 때문에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노래가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의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가수들보다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어쩌면 중간평가에서 7위의 씁쓸함을 맛본 것이 조관우에게는 약이 될 법 합니다. 무엇보다도 극도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던 조관우였습니다. 아직 편곡이 완성된 것도 아니였고,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쓰디 쓴 잔을 받아들였으니,다시 원기보충하여 전율을 가다듬고, 오늘 저녁에 있을 최종 경연에서 펼칠 하얀나비에 버금가는 멋진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이대로 힘없이 무너질 대한민국 파리넬리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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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주현이 탈락으로 하차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옥주현의 등장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다소 불리한 여론을 딛고 나가수에 출연하자마자 1등을 하였을 때는 조작설 등을 통해 더욱 옥주현과 나는가수다 제작진을 궁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옥주현이 몇몇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라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기 전에, 옥주현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돌 때부터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솔직하지 못하였습니다. 옥주현의 출연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깨고, 정말 몇몇 네티즌들의 우려대로 옥주현이 출연했을 때 한마디로 속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옥주현의 나는가수다 출연과 맞물려 대중들에게 그리 호감이미지가 아니였던 그녀에 대한 반발심을 더 키우는 사건들이 맞물려 터져 나왔었고, 반발 속에 강행된 출연에서의 1등은 더더욱 옥주현과 제작진들의 비난을 초래하였습니다. 게다가 BMK가 노래를 부를 당시의 관객의 반응을 옥주현이 노래를 부를 때 청중단의 반응으로 교모하게 편집되었다는 설이 제기될 정도로, 옥주현의 1등을 믿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나는가수다 취지를 보자면, 어느 가수가 1등을 하고 꼴찌를 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2번의 경연 합산으로 꼴찌를 차지한 가수가 아쉽게 자리를 떠나긴 하지만, 결코 그 중에서 못해서 탈락을 한 것이 결코 아니니까요. 옥주현 또한 1등을 할 수도 있고, 7등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에 원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늘 상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순위를 발표하라는 것이였죠.

옥주현 출연 이후 '나는가수다' 경연 순위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제작진은 요근래 들어 순위에 대한 여론이 주시되어있는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연의 공정성에 대해서 박차를 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의 신뢰가 급속도로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나는가수다의 순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폭발적인 고음위주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탈락이라는 제도를 제외하고는 결코 가수들을 줄세우는 것이 아님을 잘 알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더라도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옥주현에 대한 순위뿐만 아니라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매주마다 촌평을 하곤하는 김어준 또한 지난 경연에서 '이브의 경고'를 부르고 이번 경연에서는 '나가거든'으로 1위를 차지한 박정현의 2위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는 말을 할 정도로 누가 몇 위를 했고, 이 가수가 왜 상위권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점점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옥주현의 출연 이후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것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솔직히 나는가수다에서 새로운 가수들이 출연하면 무조건 탈락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 자기 노래 부르기라는 원칙을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부터, 그리고 신정수PD 체제 하에 새롭게 문을 연 나는가수다도 가수들의 노래로 야심찬 첫문을 열였기에, 그게 깨져서는 안될 룰인줄 알았던거죠. 하지만 옥주현이 등장하자마자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없이 바로 경연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옥주현과 JK김동욱의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게했던 노래와, 기존 가수들의 다른 곡도 들어보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예고도 없는 경연부터 바로 시작에 당혹감을 느낄 법도 합니다. 그 이후 가수들의 히트곡이 듣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구 하에 중간 경연 때 짤막하게나마 새로이 등장하는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지긴 하였지만 옥주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이 워낙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발표했던 가수들이라 예전처럼 가수들이 경연을 떠나 자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보고자하는 열망이 더 커졌고, 이게 다 내세울 것 없는 히트곡이 없는 옥주현의 등장과 그녀에 대한 특혜때문이라는 오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나는가수다와 일부 시청자들간에 날카로운 대립을 이루게 하던 옥주현은 탈락하였습니다. 이제 나는가수다가 예전의 퀄리티와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기위해서 가야할 길이 너무나도 많아보입니다. 우선 지나치게 고음 위주의 노래를 우대했던 분위기에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가수들이 마음놓고 출연할 수 있도록 하여야합니다. 다행히 조관우, 장혜진 출연 이후 무작정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예전 나는가수다에는 청중단의 낮은 점수를 받곤 하였던 나지막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는 노래가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경연에서 '미스터'로 장혜진답지 않은 파격변신을 시도하였지만 혹평의 7위를 기록하고 마음 고생이 너무나도 심한 나머지 링거까지 맞을 정도였던 장혜진이 이번 경연에서는 한 때 피처링을 한 인연이 있었던 바이브의 '술이야'를 통해 가장 장혜진스러운 모습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는 것은 향후 '나는가수다'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결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이 옥주현의 출연을 반대한 것부터, 그 이후로 쏟아져나온 잡음 역시 나는가수다 제작진과 시청자들 사이에 있었던 상당한 견해차를 원활한 소통으로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저 시청자들이 반대하는 출연자를 1등시키면, 그리고 계속 그녀에 대한 동정여론을 내보내고, 무작정 감싸주기만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차근차근 마음을 열 수 있게 현명하게 대처하였으면 옥주현 입장도 덜 난처해지면서 나는가수다도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네요.

다행히 나는가수다는 앞으로 더 잘 될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싶어하고 다음주에는 한국 모던록의 자존심 자우림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아예 나는가수다에 출연했으면 하는 가수들이 네티즌들 사이에 논의가 되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한다는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대한 기대가 높은 편입니다.

비록 그 과정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심한 언쟁과 악담도 오갔고, 생각하는 방향차가 달라 잡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된 프로그램이라서 더욱 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에게 그동안 쌓아왔던 묵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고, 보다 '나는가수다'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제작진을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 된 듯 싶습니다. 부디 예전처럼 순위와 무대 외적 논란을 떠나서 평소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 시대 명품 가수들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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