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파업이 어제부로 100일을 맞았다는 소식입니다. 수많은 시청자들이 사랑하는 <무한도전>은 무려 14주 결방이라는 대기록을 세웠구요. 그런데 MBC 파업은 도무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는 <놀러와>, <나는가수다>를 연출했던 신정수PD와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조욱형PD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인 시위를 했다고 합니다. 김태호PD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 파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고 있구요. 심지어 2008년 유창한 중국어 실력으로 네티즌들의 감탄을 자아냈던 방현주 아나운서는 임신 6개월째에 접어들었으면서도 노조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PD와 기자, 아나운서, 심지어 모든 방송인들의 꽃이라는 앵커 자리를 꿰차고 있던 최일구, 간부들까지 자신들의 막강한 보직을 놓아버리고 파업에 힘을 보탰던 상황에서 '신의 계시'를 받았다는 이유로 그동안 동료들과 함께해오던  노조를 탈퇴하고 주말 앵커자리까지 꿰찬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들의 돌출 행동은 파업 100일이라는 진기록을 수립한 노조 입장과 그들을 지지해오던 네티즌들에게 찬물을 껴얹은 것이나 다름없죠. 


'종교적 계시'를 거론하며 수많은 동료들을 뒤로하고 업무 복귀를 선언한 양승은 아나운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진짜 노조를 그만두고 업무에 복귀하라는 '신의 계시'가 그녀에게 내려졌을 수도 있고, 그녀는 그대로 따른 것뿐 일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신의 계시'를 이유로 노조 탈퇴하고 업무에 복귀한 그녀는 여전히 파업에 뛰어든 '쟁쟁한' 동료들을 제치고 주말 앵커 자리를 차지하였으니, 그녀로서는 큰 기회를 얻은 셈이죠. 그간 우리 역사를 비추어 봤을 때 끝까지 조국 독립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투사 후손보다 처음부터 일제에 협력한 이들, 혹은 중간에 변절한 후손들이 수많은 부를 거머쥐고 잘 먹고 잘 살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뭐 그녀는 '신의 계시'를 이유로 업무에 복귀 했고, 들려오는 소식대로 모든 아나운서들의 꿈이라는 주말 앵커를 하게되는 '행운'을 얻게 되었군요. 수많은 네티즌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던 그녀의 선택을 존중해야겠지요. 하지만 파업 100일째를 맞아 노조 탈퇴를 선언하고, 높은 자리까지 부여받은 몇몇 아나운서들 덕분에 지금까지 파업에 동참하고 있는 MBC 노조원들은 상당히 힘이 빠질 수 밖에 없겠네요. 특히나 파업 직전까지 주말 앵커로 맹활약하다가, 노조 파업 선언 이후 그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파업에 참여하다가 결혼한 문지애 아나운서, 노조원이 아닌 보직 간부임에도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놓고 지금까지 기약없는 가시밭길에 머무르는 최일구 앵커의 감회가 참 남다를듯 합니다. 





이렇게 파업 100일째를 맞았는데도, 방송 정상화가 될 기미는 커녕 이런 저런 이유로 노조를 탈퇴하는 이들의 착잡한 모습이 보이는 상황. 그간 오랜 <무한도전> 결방에도 꾹 참았던 시청자들도 힘빠지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이렇게 자기 살겠다고 동료들에게 등을 보이는 이들이 보이는 맥빠지는 상황과 사측의 강한 압박에도 누군가에게 내려진 '종교적 계시'보다 더 강한 '언론인으로 소신'을 지키는 수많은 노조원들이 대단하네요. 부디 앞으로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대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사리 사욕, 영달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시민들과 그의 후손들이 대대손손 잘먹고 잘사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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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근 3년 이상 두자리 시청률을 넘어본 적이 손꼽을 정도로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였던 일밤을 살린 구세주는 다름아닌 '나는가수다' 였습니다. 2009년 11월 오랜만에 일밤의 메가폰을 잡자마자, 꼭 일밤을 살리겠다고 호언장담한 김영희PD말대로 약 1년여만에 일밤을 살아난 듯 싶었습니다. 오랜만에 일밤 프로그램 자체에 활기가 띈게 아니라 대한민국 가요계 판도까지 바뀌었던 무시무시한 나가수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아이돌 음악과 리얼 버라이어티 범람에 염증을 느끼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박 아이템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복병이 숨어져있는 허점도 군데군데 보였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의 최대의 적은 5년 이상 일요 예능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1박2일도 아니요, 나는가수다 대히트 이후 점점더 설 자리가 줄어든 아이돌 기획사 사장들도 아니였습니다. 나는가수다 최대의 적은 다름아닌 내부에 있었습니다.

김영희PD는 올해 초 일밤의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나는가수다'와 '신입사원' 그 당시에나 지금에나 파격적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을 내세웠습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그 당시 대두되고 있던 서바이벌에 편승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기존 가수들을 상대로 순위를 매겨 가장 적은 표를 얻은 가수를 매주 한 주 씩 탈락시키는 제도, MBC 아나운서를 예능으로 뽑겠다는 등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험을 단행합니다. 워낙 시작은 창대했지만 끝은 초라했던 프로그램이 많았기에 과연 이번에는 김영희PD가 웃을 수 있을지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자사 아나운서를 예능에서 뽑겠다는 것도 말도 안되어보이지만, 무엇보다도  실력을 인정받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른 가수들의 가창력을 평가하여 일렬로 줄을 세운다는 것은 그야말로 가수 모욕이라는 말도 나올법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다보니 나는가수다는 가수를 평가한다는 그 자체보다 오히려 그동안 소외받고 있었던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한다는 긍정적인 의도가 좋은 평가를 받아, 대박 프로그램이 된 반면에 신입사원은 나는가수다 후광으로 잠시 반짝이는 듯 했으나, 혹평만 받은채 그 예전 일밤 프로그램들처럼 쓸쓸히 막을 내려야만했습니다. 

그 뒤 신입사원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일밤 제작진들은 다시 한번 공익예능 일밤의 위상을 높여주는 대신에, 신입사원처럼 나는가수다가 애써 올려놓은 일밤 시청률을 깎아먹지 않는 코너 찾기에 절치부심을 거듭하였습니다. 그렇게 고민 끝에 선택한 아이템은 다름아닌 사연많은 무주택 가구들끼리 퀴즈 프로그램으로 경쟁시켜 최종 우승자에게 누구나 다 가지고 싶다는 땅콩집을 준다는 설정이였습니다. 일밤 제작진들은 단연 물밑듯이 몰려드는 감동과 화제를 몰아일으킬 것이라고 단언했는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신입사원 시절보다 더 낮은 시청률에 일밤 전체 시청률을 깎아먹음은 물론이요, 더 싸늘한 반응을 받으며 전전긍긍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집드림이 하필이면 나는가수다 하기 전에 죽을 쑤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거 신입사원 시절에는 나는가수다가 끝나고 방영하였기 때문에 대부분의 나는가수다 시청자들은 나는가수다가 끝나고 1박2일로 채널을 돌리던지 아님 바로 TV를 끄던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일밤 제작진과 신입사원 제작진은 나가수를 시청하던 사람들이 끝까지 채널고정을 하여 신입사원도 끝까지 봐주길 원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죠. 그래서 일밤 제작진들은 역으로 나는가수다 시작 전에 집드림을 편성합니다. 이제 나는가수다를 1박2일과 붙을 만큼 나름 자신감도 생김은 물론, 어쩌면 집드림을 앞에 편성을 하는게, 나는가수다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이 나가수 시간대를 잘못 맞춰서 잠시라도 집드림을 보게하는 술수였는지도 모르죠.
 


허나 막상 뚜껑을 열다보니 신규 편성한 집드림과 나는가수다 시간대가 변경한 이후 이상하게 일밤은 더더욱 시청률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는가수다와 붙게될 1박2일이 고정 시청자를 확보한 예능 강자임이 주요 원인이겠지만, 요즘 실버합창단으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남자의 자격, 런닝맨 또한 만만치 않은 경쟁자입니다. 집드림과 나는가수다의 바뀐 시간대 때문에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배경에는 '나는가수다' 시청자들이 오직 '나는가수다' 시청 전에 아무것도 보지 않거나, 혹은 MBC만 봐야합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결코 '나는가수다'만 보지 않습니다. '나는가수다' 기다리다가 남격을 보는 시청자도 있고, 런닝맨을 끝까지 보고 나가수로 채널을 돌리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모든 가구를 일반화할 수 없겠지만, 저희집도 남격 실버합창단을 끝까지 보고, 그제서야 나는가수다로 채널을 돌렸습니다. 분명 남격, 런닝맨이 나가수 시작 후에도 몇 십분 더 하는 경향이 있으니, 그런 식으로 나가수 초반 시청률 까먹는 것이 만만치 않을 법도 합니다. 그나마 남자의 자격을 보는 사람들이 다 보고 나가수를 보면 좋은데, 그렇게 채널을 1박2일로 고정하는 일도 빈번하게 생길거구요. 나는가수다가 꼭 봐야하는 완소 프로그램이 아닌 이상 말이죠. 그래서 현재 mbc 예능국과 일밤 제작진 측에서도 집드림 폐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가수다 앞에서 알짱알짱 방해물로 전락한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고 오히려 무주택자의 절박함을 가지고 노는 듯한 집드림때문에 다른 공중파 예능이 웃게된 것만은 결코 아닙니다. 제 아무리 집드림이 나가수의 창창한 앞날을 방해한다고해도 나는가수다가 정말정말 본방사수를 할 정도로 꼭 챙겨봐야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면 비록 앞 부분을 못보는 한이 있더라도 꼭 챙겨볼 것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현재 '나는가수다'는 1박2일과 휴일 나들이를 포기할 정도로 꼭 그 시간대에 봐야하는 프로그램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차라리 하루 더 기다려서 다음에서 제공하는 무편집 영상을 보거나, 아님 음원을 다운받아서 듣는 것이 더 좋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나는가수다가 기존 소리소문도 없이 외면받았던 일밤 코너들과 달리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비결은 다름아닌 요근래 접하기 어려웠던 감성있는 음악들을 주말 황금 예능 시간대에 볼 수 있다는 점 때문이였습니다. 이미 실력을 검증받은 가수들의 혼신을 다하는 열정에 많은 이들이 박수를 보냈고, 순위를 뛰어넘어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그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가수라면서 누가 몇 위를 했는가보다 노래에만 집중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는가수다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가수들의 무대 그 자체보다 어떤 가수가 1위를 하였고, 꼴지를 하고 도대체 그 순위를 납득하지 못하겠다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몇몇 가수들의 노래는 1분여간 통편집을 당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이번주 경연에는 새로 투입된 자우림의 '고래사냥'의 떼창부분이 1분 30초여간 사라져버렸고, 나는가수다 1등공신 윤도현의 YB밴드의 '삐딱하게'는 대놓고 편집하는 웃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나는가수다에 할애된 방송시간이 모든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지 못할 정도로 짧은 것도 아닙니다. 워낙 나가수 전의 집드림이 부진을 면치 못하기 때문에 덕분에 나는가수다는 1시간 40여분간 전파를 타게됩니다. 보통 나는가수다 경연이 1시간여 정도 이뤄진다고 했을 때, 가수들이 투입되고 나가고 정리하는 시간을 편집하고, 그 시간에 노래를 제외하고 가수들의 인터뷰, 개그맨들과 심사위원들의 총평을 넣는다고해도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는 충분한 시간이 남습니다. 하지만 나는가수다는 지나치게 노래 외적에서 시간이 잡아 먹습니다. 가수들이 노래하기 전에 무대에 올라가는 심경을 인터뷰하고, 중간중간 경연에 참가하는 가수들의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심사위원들의 반복되는 이야기가 많고, 무엇보다도 순위를 발표할 때 긴장감을 유발한답시고 똑같은 장면을 2번 보여주고, 지나치게 뜸을 들이는 등, 유독 순위발표에만 집착하는 모양새입니다. 

예전 김영희PD가 지휘하던 나가수 초창기에도 이런 편집상의 문제로 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 때는 아직 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기 전이였고, 앞으로 고쳐지겠지하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영희PD가 신정수PD로 바뀌고, 어느정도 프로그램이 안정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바뀌어지지않는 편집에 모자라, 아예 대놓고 행해지는 통편집이 의아스러울 뿐입니다. 오죽하면 특정 가수만 편애하고, 일부로 배척하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연이어 계속되는 편집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나는가수다입니다. 

물론 가수들의 무대 중간중간에 음악 외적으로 다른 부분을 넣을 수 밖에 없고, 피치못할 사정으로 일부 편집을 가할 수 밖에 없는 제작진들의 고충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야 음원이나 혹은 무편집 영상으로서 온전한 음악을 듣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의 불완전한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킬 수 있고, 단순히 노래 프로그램이 아닌 예능과 음악이 접목된 포맷으로서 웃겨야하는 예능으로서의 정체성도 동시에 살려야하니까요. 하지만 본방에서 노래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주고나서도, 그 감동을 음원이나 무편집영상으로 이어나가게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나는가수다 본방에서 보다 많은 이들의 귀를 충족시켜야지만, 그 다음 음원,무편집영상으로 더 큰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시청률도 잘 나올 수 있습니다. 

이제 8월 14일 끝으로 나는가수다를 명예졸업하는 김범수, 박정현, 윤도현을 비롯, 그 이전에 함께했던 임재범, 김연우, 이소라, BMK, 정엽, 김건모 등 많은 가수들이 그 어떤 예능들보다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바로 음악만으로 시청자들과 통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성있는 노래만으로 그들을 잘 몰랐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웃기면서 나는가수다 역시 만인이 주목하는 예능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는 가수들도 여전히 노래로서 관객, 시청자들과 소통하고자하는 의지가 돋보입니다. 기존 가수들을 명예졸업시키고 새롭게 시작하고자하는 나는가수다가 나아갈 길은 오로지 노래에서 주는 감동과 즐거움을 극대화시키는 방법뿐입니다. 이제 가수들의 노래말고, 그 외의 문제로 생기는 잡음은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미 시청자들은 유독 말많고 탈도 많던 나는가수다에 피곤함을 느낄 지경입니다. 이제 부디 나는가수다를 있게한 노래 자체에만 집중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정 시간이 없어 계속 이대로의 편집을 밀고 나가겠다면, 그냥 나가수 앞의 집드림을 폐지하고 나는가수다를 2시간 스트라이트로 밀고나가는 것이 더 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순위 발표에만 지나치게 뜸만 안들어도 길어봐야 5분남짓한 가수들의 노래 다 들을 수 있을텐데 말이죠. 

*아침에 쓴 글 실수로 날려먹고 다시 재발행하였습니다. 방문해주신 분들에게 불편을 끼쳐드려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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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나는가수다' 무대를 통해서 다시 재평가받은 가수가 있다면 단연 백지영이 아닐까 싶네요. 함께 출연했던 가수 중에서는 상당한 대중성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었지만 음악성, 가창력 면에서는 최고의 평가를 받지 못했던 어떻게 보면 저평가받았던 가수 중의 하나니까요. 그러나 '나는가수다' 출연 이후 그녀는 특유의 한이 서려있는 여가수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사랑안해', '총맞은 것처럼' '그 남자' 등 이름만 들어도 백지영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노래로 이미 대중들의 감수성을 자극하였던 꽤 괜찮은 여가수였죠. 

사실 백지영은 자신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생활로 잠정 활동을 중단하기 전에도 'DASH'란 노래로 차세대 디바로 떠오르면서 승승장구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같은 반 제 친구는 백지영이가 '그 일'이 아니였다면 충분히 연말 가요대상에서 상도 받고 더 잘나갈 수 있었는데 여러모로 아쉽다고 공공연히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 백지영의 인기는 상당했고, 그만큼 백지영은 쉽게 몰락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뒤 백지영은 다시 보란 듯이 재기했습니다. 이제 시간도 지났고 '그 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급격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미 '주홍글씨'가 공공연히 붙여있는 여자가 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한 때 댄스가수로 각광을 받던 백지영은 몇 년 뒤 긴 치마에 다소 청승맞은 목소리로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그녀의 복귀는 가히 성공적이였고, '사랑안해'로 백지영은 '그 일'의 피해자에서 온갖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우뚝 선 여가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그 뒤 그녀는 아이돌 열풍 속에서도 꾸준히 그녀만의 허스키하면서도 한이 묻혀있는 보이스로 꾸준히 사랑받았고 이번 '나는가수다'를 통해서도 늘 항상 중상위권의 선호도를 받는 나름 인정받는 가수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녀도 예전 '나는가수다'가 잠정결방하기 전 가진 마지막 경연에서 김범수의 '하루'를 부르기 위해 리허설을 하는 도중 너무 긴장을 한 나머지 가사도 까먹고 어떻게할 줄 몰라 우왕좌왕하던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행히 프로답게 그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무대에서는 감기몸살과 극도의 긴장감도 극복하고 최고의 노래를 선사했지만, 그 때 방송에서 보았던 그녀의 의외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백지영 또한 데뷔 13년 만에 무대에서 이렇게 극도로 긴장을 해본 적은 없었다면서 고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 백지영뿐만 아니라, 하필이면 경연 전날 재도전을 승낙하였다는 이유로 많은 대중으로부터 비난을 듣게된 김건모 또한 데뷔 20년만에 노래를 하면서 손이 떨리기까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가수인생 16년동안 거의 힘들게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김연우 또한  목줄에 핏대가 서리기까지 과감한 변신을 선보였지만 아쉽게 탈락한 무대가 바로 '나는가수다'입니다. 물론 '나는가수다'는 가수들을 불려놓고 그 무대에 관객으로 참석한 청중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1등에서부터 7등까지를 가리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러나 우리 대중들은 단순히 거기서 1등을 했고, 7등을 했다해서 그 순위대로 가수를 평가하지 않습니다. 이번에 아쉽게 김연우가 탈락하긴 했지만 각종 음원차트에서는 그의 '나와같다면'이 청중단은 물론 대중들의 압도적인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임재범의 '여러분' 다음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김영희PD '나는가수다'에서 탈락을 한 정엽도 현재 CF를 찍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구요. 오죽하면 '나는가수다'는 탈락하는 가수들이 더 잘나간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던데, 탈락하는 가수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생존을 한 가수들도 잘나가는 프로그램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러나 '나는가수다'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그녀는 갑자기 그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그녀의 자진하차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나는가수다'를 통해서 극도의 긴장감과 무대에 대한 공포감을 보여주었고, 또한 이번에 발매한 새 음반 작업과 맞물려 '나는가수다'를 그만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새로운 음반 작업이 있었기에, 단지 그것때문에 '나는가수다'를 하차한다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솔직하게 타 방송사에서 하는 '강심장'을 통해서 솔직히 '나는가수다' 무대가 두려웠고, 그래서 공포감에 떨었다면서 고백하였습니다. 그녀도 데뷔 13년차의 나름 중견가수고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여가수에 최고들만 선다는 '나는가수다' 무대에 충분히 설 수 있었던 가수인데 무대에서 떨었다는 말은 그녀에게는 부끄러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그 리허설 당시 무대에서 가사도 기억이 나지 않고 내가 무대에서 무슨 노래를 부르려고 올라왔나도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떨었던 자기 자신을 원망하고 욕하고 눈물까지 흘렸다고 합니다. 그녀 스스로 자신의 모습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더욱 자신을 채찍질을 한거죠.

 


허나 그 방송을 접한 저는 백지영이 극도로 긴장하는 모습을 보고, 오히려 그녀를 응원하고 싶었습니다. 백지영이 두려워할 정도로, 김건모가 손을 떨 정도로, 김연우가 목에 핏줄을 보일 정도로 그동안 '나는가수다' 무대에 올라간 가수들은 모두 다 그 무대 자체에 극도의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가졌고, 약 3~4분 공연을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물론 그들을 극도로 긴장상태에 몰아넣은 것은 내가 탈락할 수 있다는 부담감과 그에따른 수치심이 컸지만 단순히 경연을 넘어서 그들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히 그 중에서 누가 떨어지나에만 집중하기 보다, 어떻게 노래를 부르고, 감동을 주나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나는가수다'의 자문위원이기도 한 '빛과 소금' 장기호 교수말대로 이미 우리 시청자들에게 '나는가수다'란 단순히 가창력으로 줄을 세워놓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요즘들어 아이돌에 치여 주목을 받기 어려운 명가수들의 진심을 다한 열연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 아닐련지요.

아무리 그래도 타방송사에서 '나는가수다' 이야기를 할 정도로 '나는가수다'가 장안의 화제이긴 한가봅니다. 그러나 백지영이 말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나는가수다'에 자기가 나왔다 그 이야기가 아니였습니다. 백지영은 '나는가수다' 무대를 통해서 자신은 가수란 항상 긴장하고 무대를 두려워할 줄 알아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마 백지영 또한 아이돌과 함께 '뮤직뱅크', '인기가요' 등 이미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외면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자신의 콘서트는 많이 가졌어도 '나는가수다'들처럼 그냥 커피가 아닌 TOP끼리 붙는 진검승부에는 거의 처음이였을 겁니다. 그건 다른 가수들도 마찬가지구요. 어떻게보면 이미 최고 가수로 인정받는 사람들끼리 싸움을 붙이는(?) 프로그램이 잔인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이미 우리 시청자들에게 '나는가수다'는 단순히 가수들끼리 대결이 아니요, 그 이상을 넘어서서 요근래 보기 힘들었던 노래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요즘들어 더욱 접하기 어려운 가수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프로그램입니다.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어떻게 '나는가수다' 기획의도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잡아놨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나는가수다'는 상상 외로 커져버렸고, 이제 제작진의 아집과 고집으로만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없는 시청자들간에 최고의 기대치를 가진 프로그램이 되어버렸습니다.

지금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향후 '나는가수다' 진행 계획을 밝힌 신정수PD에게 격분하고 그를 성토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더군요. 만약에 신정수가 정말 그렇게 말했다면 굳이 '나는가수다'를 국민예능의 반열에 올라선 1박2일이나 국민 영웅 김연아 오디션인 '키스 앤 크라이'를 포기하면서까지 본방사수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이미 아이돌들간의 경연은 '나는가수다' 짝퉁이라고 놀림받는 '불후의 명곡2'에서 진행할 예정이고, 아이돌의 편견을 깨는 중요한 일은 '나는가수다'가 아니여도 그 프로젝트를 성사시킬 수 있는 유능한 PD님이 많으시니까요. 그리고 그런 프로그램은 현재 유지되고 있는 '뮤직뱅크'나 '쇼 음악중심'을 잘 살려도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저 '나는가수다'는 지금까지 쭉 해왔던대로 그동안 우리 대중들이 실력이 있어도 '아이돌'에 가려 빛을 못본 가수들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열창으로 관객들이 감동받고, 지금처럼 일주일동안 '나는가수다' 하는 날만 기다리게하는 극도의 떨림과 설레임을 오래 유지하게 했으면 합니다. 그게 나는가수다가 오래오래 사랑받을 수 있고 사람들을 '나는가수다' 방송에 집중하게 만드는 유일한 비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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