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많은 만큼, 연기를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교, 학원, 선생님만 해도 상당하다. 오히려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이유로 전국의 있는 연극영화과들이 정원 축소 및 통폐합되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연기를 가르친다는 또 하나의 학교가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 학교의 교장 및 선생이 배우 박신양 이고, 그에게 연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학생들은 제법 이름있는 연예인이다. 그 중에는 이원종 처럼 오히려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쳐야할 것만 같은 중견 배우도 있다. 그럼에도 그는 나이는 그보다 2살 어리지만, 배우로서는 선배인 박신양 에게 연기를 다시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지난 4일 첫 방영한 tvN <배우학교>는 예능임에도 예능같지 않은 예능을 보여 준다. 박신양이 선생님으로서 학생들에게 연기를 가르치는 상황이 프로그램의 주요 골짜인만큼, <배우학교>에서 전면으로 내세우는 소재는 ‘연기’다. 그런데 TV 드라마를 틀면 늘상 보여지는 ‘연기’가 유독 예능에서는 낯설게 다가온다. 물론, 리얼을 강조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출연자에게도 어느정도 ‘연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연기는 드라마, 영화 뿐만 아니라 세상 대부분 프로그램에 알게 모르게 필요한 덕목이다. 비단, 방송, 영화 출연을 업으로 삼는 연예인들 뿐이겠는가. 언제부터 인가 연기와 전혀 관련없는 분야에 속하는 정치인이 되는데 있어서도 탁월한 연기력이 필수가 되어버린듯한 세상이다. 





일단 연기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개념은, 가상의 캐릭터를 배우의 육체, 목소리를 빌려 형상화시키는 작업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표현해야하는 연기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강해보인다. 하지만, 박신양은 연기를 잘 하기 위해서 학교를 찾아온 학생들에게, 자기가 누구이고, 연기를 배우고 싶어하는 이유를 정의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하여 학생들을 전원 멘붕에 빠트린다. 


막상 어렵게 발표 시간을 갖은 이후에도, 박신양의 질문 공세를 피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발표에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이 박신양의 주된 지적이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교적 말을 잘 하는 축 이었던 유병재 또한 정작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털어놓지 못한다. 연기를 배우러 온 학생이기 이전에, <배우학교>라는 예능에 출연한 연예인으로서 그 속에서 어떻게 캐릭터를 잡아야하고,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까 하는 생각들이 정작 그의 진짜 이야기를 말하는 것을 망설이게 한다. 





누군가에게 잘 보여한다는 것. 좋은 연기자, 엄연히 말하면 대중들에게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어서 어렵게 <배우학교> 문턱을 두드린 학생들은 첫 관문에서 부터 자신이 알던 연기의 정의와 전혀 다른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박신양의 교육법에 충격을 받는다. 이는 <배우학교>에 참여한 연예인들 뿐만 아니라, 그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지점이었다. 


연기 교습을 주제로 한 새로운 예능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배우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가져야할 진지하고도 솔직한 자세를 주문하는 <배우학교>는 상당히 놀랍고도 불편하다. 특히나 연기를 배우지 않았다해도, 교수와의 면담, 취업을 위한 인터뷰 등에서 박신양의 수업방식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이들이라면, 박신양의 거듭된 질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남 일 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박신양은 자기 소개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내려놓고, 그동안 숨겨 왔던 자신의 욕구와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낼 것을 주문한다. 하지만 최근 방송 트렌드가 ‘리얼’을 넘어 ‘쌩리얼’을 추구한다고 한들, 진짜 자기 이야기를 방송에도 세상 어느 곳에서도 말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대한민국처럼 각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기 보다, 세상이 이미 정해놓은 틀 안에서 인정받고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이 최선의 삶으로 꼽히는 분위기에서는 더더욱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내기 힘들다. 





그런데 박신양은 세상 그 어떤 행위보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다분해보이는 연기 수업을 앞두고, 자신이 누구이며,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지, 스스로를 증명하게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그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는 따뜻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솔직해지는 것. 연기를 가르치고, 배우기 위해 만들어진 학교라고 하나,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획일화 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본래 모습을 숨기면서, 타인과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자신의 개성을 찾는데 애를 먹는 사람들에게, 그간 감추고 있던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돌아보고, 그 속에서 스스로 나를 찾아보게 만드는 진짜 학교가 드디어 우리 곁에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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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지난 4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 식스맨 최종 후보 5인 선발에서 탈락한 3인 중에서 네티즌들이 가장 아쉬움을 표한 이는 유병재였다. 





재능은 있지만, 연줄이 없어서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하는 보통 청년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의견에서부터, 케이블에서 마음껏 뽐낸 끼를 <무한도전>에서는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기가 눌러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던 것같아 안타까웠다는 반응까지. 비록 <무한도전> 식스맨에서는 아쉽게 탈락했지만, 유병재는 요즘 젊은 네티즌들에게 자주 회자되는 가장 핫 한 인물 중 하나다. 


요즘 뭘 해도 사람들의 관심을 듬뿍 받을 것 같은 유병재가 연예인이면서도 동시에 작가인 자신의 독특한 정체성을 살려 지난 10일 첫 방영한 tvN <초인시대>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평범하기 그지 없었던 취업 준비생 병재(유병재 분)가 어느날 갑자기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초능력이 생겼다는 것이 10일 방영한 첫 회의 주요 내용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초능력이 생긴 이후에도 병재가 느끼는 현실의 체감은 전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초능력이 생기면, 취업도 잘 될 줄 알았고, 그토록 간절하게 원하던 짝사랑도 이뤄질 줄 알았다. 하지만 몇 시간 전으로 되돌아가 과거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통쾌한 한 방은 날릴 수 있지만, 여전히 취업의 문턱을 넘는 것은 역부족이요, 짝사랑은 실패적으로 마무리된다. 거기에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모습으로 등장하여 주위 사람들을 경악시키기까지 한다.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좋은 직장에 들어가려면, 슈퍼맨이 되어야하는 사회. 하지만 초능력이 생기기 이전 병재는 그저 평범한 학생일 뿐이요, 심지어 가난하다. 운좋게 초능력이 생겼다고 하나, 취업 시장에서 병재가 맞닥뜨려야하는 경쟁자들은 이미 회사가 원하는 조건을 완벽히 갖춰진 상태다. 때문에 초능력이 생겼다고 한들, 병재는 전혀 기쁘지 않다. 그가 죽자사자 매달리는 취업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니까 말이다. 





지난 8일 일부 내용이 선공개된 <초인시대> 제작발표회에서, 기자들도 함박웃음 짓게하였다는 <초인시대>의 첫 회는 예상과는 다르게 크게 웃기지는 않았다. 다만, 최선을 다하고도 번번히 입사 시험에서 낙방하는 청년들의 고뇌와 좌절로 가득했다. 


하도, 시험에서 미끄러진 탓에 병재는 스스로를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지구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믿음을 가지고 시작한 <초인시대>는 따뜻한 시선으로 병재를 다독인다. 그렇다고 마냥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으로 어설픈 위로를 던져주지 않는다. 젊은 날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이 시대 청년들에게 열정페이를 강요하는 사회에게 “아프면 청춘이 아니라, 환자다.”면서 따끔한 일침을 아끼지 않는다. 





비록 다가오는 23일 개봉 예정인 <어벤져스2>처럼 멋진 히어로는 없지만, 힘겨워하는 청년 구직자들을 대신하여, 할 말 다하고, 그들의 울분을 잠시나마 덜어줄 수 있는 현실 맞춤형 초인의 등장. 시대의 아픔과 고통을 병맛 웃음으로 승화시킬 <초인시대>의 다음 회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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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그 누가 된다고 해도, 한동안 뒷말이 무성할 MBC <무한도전> 식스맨 자리다. 오죽하면, 지난 4일 방영한 <무한도전-식스맨>에서 아쉽게 식스맨 최종 후보 5인에 탈락한 전현무는 <무한도전> 식스맨을 두고, ‘독이 든 성배’라고 까지 표현했을까. 





그럼에도 <무한도전> 식스맨을 향해 출사표를 던진 이들이 기꺼이 이 ‘독이 든 성배’를 마신 이유는 그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기회가 있고, 할 수만 있다면 꼭 나가고 싶은 꿈의 프로그램. 그래서 <무한도전> 식스맨을 향한 이들의 바람은 절박하고도 간절하다. 


아직 최종도 아니요, 8명의 후보에서 5명으로 압축했을 뿐인데, 지난 4일 방영분에서 선발된 후보 5인, 홍진경, 장동민, 강균성, 최시원, 광희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오래된 역사만큼, 두터운 팬덤을 형성하고 있는 <무한도전>이기에 그 프로그램에 새로 들어올 출연진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냉정하고 깐깐할 수밖에 없다. 





방영 초기부터 시청자들과 소통, 유대관계를 중시하고 강조해온 <무한도전>인 만큼, 식스맨을 모집하는 데 있어서도, SNS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직접 식스맨 후보를 추천받고 의견을 받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지난 4일 방영분에서는 8명의 후보들이 서로에게 투표하여 그 중에서 표를 가장 많이 받은 5명이 5인의 후보로 선발되는 방식을 택했다. 


식스맨을 모집할 때는 시청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후보들을 5명으로 압축할 때는 제작진, 기존 출연진들의 일절 관여없이 오직 후보들간의 투표로만 결정하게 한 <무한도전>을 식스맨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계속 파격적인 노림수를 강행한다. 





지난 4일 후보들끼리, 후보들을 고르는 과정에 대한 몇몇 시청자들의 의심과 반발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꿋꿋이 제작진이 생각했던 방식으로 5명의 후보를 추스러내었고, 그들을 대상으로 다시 식스맨 선발 면접에 돌입한다. 


아무리, 시청자들과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나, 제작진, 기존 출연진들이 임의로 <무한도전>에 어울릴만한 사람을 데려와 새 멤버로 앉힐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모집에서부터 유리처럼 투명한 ‘열린 채용’ 방식을 택했고, 매주 시청자들이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끔 한다. 





이제 겨우 5명의 후보만 결정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그 후폭풍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 방영분에서 8명의 후보들 모두 제각각의 매력을 뽐냈기 때문에, 5명의 후보에서 아쉽게 탈락한 인물에 대한 아쉬움도 크게 다가온다. 그러나 시청자들 제 각각 무한도전-식스맨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 각양각색인만큼, 누구 하나의 입맛을 맞추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최종 식스맨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은 제각각이겠지만,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은 하나다. 그 누가 최종 식스맨으로 선발되던지 간에, 부디 <무한도전>에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주었으면, 그리고 5명의 후보에서 탈락한 서장훈, 전현무, 유병재도 ‘식스맨 프렌즈’로 꾸준히 <무한도전>과 함께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 그야말로 어렵게 5명의 후보를 선출한 <무한도전-식스맨>은 이제 식스맨을 향한 최종 관문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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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