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방영한 MBC <무한도전-스피드레이서>편은 KSF(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에 참여한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 하하 모두 기체 결함, 사고 등으로 인한 중도 포기로 5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출연진 모두 완주를 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공식 기록만 놓고 봤을 때는 분명 실패다. 그러나 불과 5개월 전만해도 자신들이 레이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출연진들이 프로 선수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대결을 펼쳤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특히나 유재석과 정준하는 연습 당시, 현역 레이서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실력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실전의 벽은 높고도 험했다. 그러나 결과를 떠나, KSF에 출전한 <무한도전> 출연진들은 모두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 때문에 연이은 불운으로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출연진들이 안타깝게 느껴진다. 





자신 뿐만 아니라, 정준하, 하하, 노홍철 모두 사고로 레이싱을 중도 포기하는 모습을 묵묵히 지켜보던 유재석은 참았던 눈물을 흘린다. 바쁜 스케줄 틈틈히 주행 연습을 할 만큼 레이싱에 남다른 열의를 보이기도 했지만, 출연진 각자가 후원하는 자선단체의 이름을 걸고 달린 특별한 레이싱이었기 때문에 잘 해야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한 상태였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해 제일 아쉬운 이는 <무한도전> 선수들 본인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 자신들의 레이싱 연습을 도와준 멘토, 동료, 시청자들, 후원단체에게 연신 "죄송하다." 면서 미안함을 표한다. 반드시 완주를 하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물고 임한 경기였기 때문에 아쉬움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최선을 다하고도, 완주를 하지 못한 유재석, 정준하, 하하, 노홍철이 눈물을 흘리는 가운데 카메라의 시선은 자연스레 지난 12일 방영분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박명수에게 향한다. 당시 <무한도전> 방영본에서 KSF에 참가하지 못하는 박명수는 역시 같은 처지의 정형돈과 함께 레이싱에 출전하는 출연진을 돕는 '서포터즈'로 활동하기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박명수는 KSF에 출전하는 출연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북돋아주기보다, 틈만나면 잠을 자고, 녹화장에서 사라지는 장면이 더 많이 포착되었다. 방송보다 잠에 더 집중하여 '서포터즈'가 아닌 '슬리퍼즈'라는 불명예 별명을 얻은 박명수는, 레이싱에 출전하는 출연진들에게 특급 안마 서비스를 선보인 열혈 서포터즈 정형돈과 두드러지게 대비되는 상황이었다. 





결국 태도 논란에 휩싸인 박명수는 '스피드 레이서' 특집이 끝난 이후 곧바로 '무한도전-위기안전 대책본부'에 소집되어 청문회 형식을 통해 자신의 연이은 태도 논란에 대해서 해명하고, 사죄하는 의미에서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앞에서 시청자들에게 직접 곤장을 맞았다. 


자신의 태도 논란을 해명하는 박명수의 언변은 흡사 청문회에 나왔던 몇몇의 고위 공직자, 정치인들을 보는 듯하다. 그러나 박명수는 자신의 태도 논란에 정중하게 사과하고, 곤장 2호를 맞음으로써 자신이 저지른 과오에 깔끔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무한도전> 출연진과 스태프가 곤장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무한도전-선택 2014>에서 향후 <무한도전>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리더로 선정된 유재석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 직전 방영한 <홍철아, 장가가자>을 둘러싼 몇몇의 따가운 여론에 책임지고 반성하는 의미에서 김태호PD와 함께 곤장 1호를 맞았다. 


시청자들의 비판적 여론이 뜨거울 때마다 해당 당사자가 곤장을 맞는 것은, '선택 2014'에 입후보한 당시 유재석 후보자의 주요 공약이었다. 그리고 선거를 통해 차세대 리더로 당선된 유재석은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본인 스스로는 물론, 가장 큰 형인 박명수도 곤장을 맞음으로써 시청자들과 약속한 공약을 철저히 이행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느덧 방영년차 10년에 가까운 장수 예능 <무한도전>이라고 하나, 매사 순탄한 행보를 보였던 것은 아니다. 프로그램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정도의 적지 않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기본이요, '무한도전 위기설'은 심심하면 연예 기사 메인에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성공으로 기억된 도전도 많았지만, 이번 '스피드 레이서'처럼 아쉬움만 가득했던 도전들도 많았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무한도전>은 언제나 초심으로 돌아가는 동시에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단순히 "참고하겠다."는 말 한마디가 아닌, 쌍방향으로 소통하고자하는 모습. 돌이켜보면 매번 크고 작은 위기에 대처하는 <무한도전>은 매사 진지했고, 적극적이었다. <무한도전>이 평균 나이 40세에 육박하는 초보 레이서들과 함께 KSF와 같은 프로 레이싱에 참여한 것도, 다소 무모해보이는 도전도 끊임없이 달려드는 <무(모)한도전>의 초창기 정신의 연장선상이기도 하다. 





결과가 좋으면 더욱 좋겠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도전하고, 때로는 발전을 위해 시청자들의 쓴약도 겸허히 수용하고자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그들. 그래서 <무한도전>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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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요즘 공중파 3사 그 나물의 그 밥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한 해 동안 방송사에 기여한 인물을 치하하는 시상식은 SBS가 훨 나았다고 평가하고 싶네요. 


유재석 그는 몸둘 바를 모르고, 자신에게 대상의 영광을 준 시청자들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했지만, SBS 연예대상 대상 수상. 당연한 결과입니다. 방송사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일요 예능을 확실히 살렸으니까요. 작년 유재석이 <런닝맨>으로 SBS로 복귀할 때, 유재석 이름세에 비해 저조한 시청률에 맴돌자, 이제 유재석도 한물 간 것이 아니나는 섣부른 예측이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그 때도 유재석은 어떻게든 <런닝맨>을 살려보고자 고군분투하고, 남다른 진행력과 리더십을 보여주었지만, 대한민국에서 예능을 평가하는 기준은 우선 '시청률'이니까요. 

그렇게 <런닝맨>이 유재석의 아킬레스 건으로 작용하는가 싶더니, 놀랍게도 <런닝맨>의 시청률은 꾸준히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유재석의 성격답게 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성큼성큼 껑충껑충 뛰어오르는 <런닝맨>의 저력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서서히 조용히 일요 안방 패권을 꿰찬 <런닝맨>은 과거 한 자리 수에서 어느덧 20%가 넘는 SBS의 효자 프로그램으로 큰 기쁨을 안겨줍니다. 유재석의 남다른 뚝심이 이룬 쾌거로 평가될 만 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 SBS 예능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김병만의 활약 또한 쟁쟁합니다. 그는 3년 동안 KBS <개그콘서트>의 간판 코너 '달인'을 이끌어온 최고의 개그맨입니다. 그동안 KBS에서 주로 활동을 해왔지만, 운신의 폭을 넓혀 SBS로 진출한 김병만은 <키스 앤 크라이>에서 달인 못지 않은 투혼과 감동을 선사하면서 프로그램 인기의 큰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또한 김병만이 있기에 가능한 <정글의 법칙>을 성공리에 이끌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 정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로 화제몰이를 했다는 '공로'가 인정되기도 하구요. 

 


비단 SBS뿐만 아니라 다른 방송사에서도 그에 못지 않은 활약을 펼친 유재석-김병만입니다. KBS에서 김병만은 지난 11월까지 바쁜 스케줄 와중에도 성실하게 '달인' 프로그램에 임했고, 수많은 박수 속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유재석이 진행하는 <해피투게더3>는 유재석의 주도 하에 이룬 개편을 통해 시청률이 더 올라가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무관으로 남았어야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친정에서 제대로 홀대받은 김병만의 축 처진 어깨가 안타까워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1박2일> 못지 않게 KBS를 이끌어온 최고 예능인들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그 방송사의 예능대상은 MBC에 비하면 '애교'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아예 사장님까지 대동하여 대놓고 무려 7년동안 굳건이 정상의 자리를 지켜오면서 묵묵히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한 <무한도전>과 유재석을 제대로 박해하였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BC 윗선의 뜨거운 <나는가수다> 사랑때문에 박명수, 김구라, 정준하 등 올 한해 MBC를 빛낸 예능인들은 그들의 이름에 걸맞는 상을 받아보지도 못했고, 심지어 올 한해 '미존개오'로 큰 존재감을 발휘하여 최우수상 수상이 유력해보이던정형돈은 김병만과 마찬가지로 '무관'에 머물려야했습니다. 그래도 KBS 연예대상은 <개그콘서트>의 성공으로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자리였음에 위안을 삼을 수 있으나, MBC 연예대상은 <가요대제전>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로 예능대상임에도 불구하고 개그맨들을 가수들을 위한 박수부대로 만드는 놀라운 위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에 반해 SBS는 올해만큼은 과거의 오명을 벗고, 예능인들의 잔치인만큼, 예능인들의 위상을 올려주면서, 제대로 상을 주고자하는 흔적이 역력해보입니다. 막판에는 이경규, 유재석, 김병만, 이승기 등 대상 후보들이 어울러져 막판 기쁨의 춤사위를 벌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예능인의 화합과 뜨거운 축하를 보여주어 훈훈한 분위기까지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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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SBS가 영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동안 공중파 라이벌인 KBS,MBC가 객관적이지도, 공정하지도 못했던 예능 시상식으로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와중에 SBS는 제대로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시청자들로부터 '찬사'받는 반사이익을 취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예능 시상식에 맞게 줄 사람에게 제대로 상을 주었고, 타 방송국보다 객관적인 시상을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유재석, 김병만 팬이기에 무조건 그들이 큰 상을 받아야한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만약에 각 방송사에서 유재석과 김병만을 넘는 활약을 펼쳤던 예능인이 있다면, 시청자들은 또 다른 스타가 탄생한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며, 진심어린 축하를 보낼 것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 SBS에서 유재석과 김병만 그리고 이승기를 넘는 활약을 선보인 예능인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KBS에서는 <개그콘서트> 전성기를 이끄는데 밑거름이 된 김병만의 활약을 무시할 수 없었고, MBC에는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유재석과 <무한도전>이 어떤 프로그램보다 반짝반짝 빛났을 뿐입니다.  

 


전날도 언급했지만, 상이란 무릇 그 상을 받을만한 능력과 업적을 내놓은 사람이 받아야 의미가 큰 법입니다. 게다가 예능 대상은 이미 오래 전부터 각 방송사에서 맹활약을 펼친 예능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는 자리가 아니였나요. 그럴 수록 방송사에 큰 기여를 함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할 큰 감동을 선사한 예능인들을 사심없이 상을 주어야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시청자들의 눈에 봤을 때, 이번 KBS 연예대상 대상과, MBC 연예대상 전반적인 시상식처럼 보는 이도 불쾌하게 하고, 그 자리에 참석한 예능인들도 흥겹지 않은 시상식은 없었습니다. 차라리 박미선의 일침대로 연말에 떡 나눠주면서 그간 일년을 되돌아보는 자리가 훨 나았을지도 모르겠네요. 

자신들을 대놓고 뺑이 돌리는 방송사에게 애써 아쉬움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상을 받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김병만과 눈가가 촉촉해진 유재석을 보고  그간 그들이 느꼈던 마음 고생을 한눈에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김병만은 상을 받는 도중 수상의 달인 무관 김병만 선생이란 의미심장한 문구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더욱 울컥하게 만듭니다. 유재석이 대상을 수상했을 때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올 뻔 하였습니다. 누가봐도 당연히 받아야하는 상이지만, 두 번씩이나 제대로 받을 상을 받지 못한 그들이기에, 그리고 아예 받지 못한 이들도 있기에 더욱 남다르고 뜻깊게 다가오는 특별한 수상으로 기억될 듯 합니다.

다사다난했고 그 어느 때보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던 2011년이었지만, 심신이 지친 시청자들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고 우울한 마음을 위로한 예능인들이 있어 그나마 크게 웃을 수 있던 한해였네요. 제발 내년에는 공정성과 객관성은 둘째치고 시청자들의 건강한 웃음을 위해 헌신한 예능인들을 대놓고 놀리고 애써 무시하는 듯한 예능 시상식은 진행하지 않았으면 하는 소박한 바람을 가져봅니다. 다시 한번 올 한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SBS에 와서야 제대로 대접받은 유재석의 대상과 김병만의 최우수상을 축하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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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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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평균 연령 30대 중반인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조정'이라는 스포츠는 그야말로 무리한 도전이였습니다. 그들의 경쟁자는 비록 아마추어이지만 오랫동안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어린간' 진운과 비슷한 또래인 20대 초반 대학생들이였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제 처음 노를 잡아본 생초보들이였습니다. 그나마 연예인치고 운동선수빰치는 체력을 가지고 있는 개리가 합류하긴 하였으나 설상가상으로 육중한 몸에도 나름 괜찮은 운동신경을 가진 정형돈이 지난 연말 다리 부상과 연이어 오른쪽 손목부상까지 입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정형돈은 지난해 레슬링과는 다르게 조정의 걸림돌이자, 좀 더 잘 해보고자, 더 나은 경기를 위해 채직찔을 하는 김지호 코치와 유재석에게 적반하장으로 대들었다는 이유로 큰 비난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 가장 속상하였던 것은 정형돈이였을 것입니다. 정말 잘하고 싶고 자기 딴에는 있는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한다고했는데, 막상 팀에 기여는 커녕, 민폐만 된다는 사실이 본인 스스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결국 중간 자리 배정에서 어렵게 2번 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열심히 노를 저었으나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다시 한번 훈련이 중단되는 아쉬운 순간이 일어났습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콕스자리를 맡게된 정형돈은 처음 맡아본 콕스에도 200%의 역할을 해내며, 기록 단축에 큰 기여를 하게 됩니다. 콕스로서 정형돈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보다 정확히 배를 안내해야하는 선장인만큼, 배의 흐름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물론, 각자 구성원의 움직임에 대한 예리한 지적, 보다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전략 구상에 거기에다가 노를 저아가면수록 지쳐가는 팀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까지. 정형돈이 콕스를 맡게되자, 무한도전 조정팀은 보다 안정감있게 한층 더 힘을 내서 스퍼트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반면 40대로 넘어갈수록 점점 체력적 부담이 더 커지는 박명수는 그야말로 고민의 골의 깊어져만 갔습니다. 다행히 박명수는 노를 젓는 자세만큼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담감이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정은 한 개인의 능력보다도 콕스를 포함. 8개의 노 모두 호흡이 척척 맞아야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고도의 집중력과 협동심이 요구되었습니다. 자칫 실수로 노를 박게되면 팀 전체가 무너지게되고 1cm의 전진없이 배가 서기 때문에 구성원 모두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서로를 격려하면서 배를 나아가게끔 해야합니다. 그래서 행여 자신의 실수로 팀 전체에 민폐를 끼칠까봐 난생 처음으로 조정 배를 타게된 무한도전 멤버들의 긴장은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7월 30일 진행되었던 경기 며칠 전에는 서울,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터라 제대로 훈련 자체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이런저런 약재 속에서도 나름 갖출 것을 다 갖추고 당당히 출정식을 거행했지만, 갑작스런 머리 부상으로 지난 5개월동안 함께해온 시간들이 물거품이 되고 묵묵히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주장 정준하의 처진 어깨가 더 안쓰러워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부상때문에 팀에 제대로 보탬이 되지 못하여 자책하는 정준하가 더욱 쓸쓸해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러나 너무나도 막강한 상대팀의 전력에 주눅이 들 법한 무한도전 조정팀에 자신의 히트곡 'RUNING(러닝)을 Lowing(로잉)으로 개사하여 힘을 북돋아준 정재형의 깜짝 라이브 응원에 무도 멤버들은 다시 한번 힘을 내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노라 결심합니다. 게다가 연습을 하면 할수록 점점 좋아지는 기록과 척척 호흡에 이 정도면 해볼만하다는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구요. 

하지만 막상 경기 당일이 되니 밀려오는 긴장감에 다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피로가 역력해보입니다. 매번 큰 도전을 치룰 때마다 익숙해진 생활이라고 애써 웃음으로 넘기지만, 특히 이번 도전은 자신의 한 끗 실수가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가중되었습니다. 전날 컨디션을 위해 쉬고자해도 도무지 마음이 그러하지 못해 밤 9시에 운동을 하였던 유재석은 물론이고, 하하마저도 밤늦게까지 운동을 할 정도로 다들 죽을 힘을 다해 노를 저어보자는 각오가 대단하였습니다. 우승은 바라지도 않으니 부디 한 팀이라도 제쳐보자는 결의로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가니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였습니다. 
 

이례적으로 하남 미사리 조정 경기장에 3만 5천명에 육박하는 관람객들의 응원을 받으며 힘차게 입장한 무한도전 팀은 자신들을 보려 미사리에 온 팬들의 성원에 역대 최고 단축된 기록으로 보답하기 위하여 힘껏 배를 들어올리나, 배를 운반하는 도중에 맏형 박명수가 노에 걸려 넘어지는 악재가 발생하였습니다. 순간 당황한 김태호PD가 즉각 달려와 박명수의 상태를 확인하고 모두다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명수는 괜찮다면서 애써 경기를 강행하려고 하지만, 결국 김지호 코치가 파스를 뿌리는 것으로 임시 치료를 받는데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무한도전 조정팀에 찾아온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였습니다. 2번 자리를 맡고 있는 박명수의 예고도 없이 찾아온 부상에 이어, 엄청난 집중을 하였음에도 막상 처음으로 듣게된 심판의 출발 신호를 제대로 듣지못하여 스퍼트에서 허둥지둥대다가 고전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 사이 경쟁팀들은 점점 한발치 더 멀리 나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무한도전 팀이 받게된 8번 레이스는 선착장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더 좁고, 파도의 여파도 더 강하게 받는 자리였습니다. 게다가 조정 심판정이 8번 레이스에 자리를 잡아 점점 더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콕스 정형돈은 꾀를 내어 압도적인 선두로 치고 나갔던 호주 멜버른 대학의 7번 레이스로 이동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그 때 조정 심판정이 무한도전 조정팀의 이동을 몰랐는지, 아님 무한도전팀을 아예 선수취급도 하지 않는건지, 바로 무한도전 조정팀의 바뀐 레이스에 이동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게됩니다. 게다가 파도의 여파는 더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었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더더욱 노를 젓기가 어려워지게됩니다. 파도에 노가 제대로 나가지 않자 조정팀은 더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없었고,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다다른 표정들이였습니다. 

그 때 침착하게 위기관리를 해나간 것은 역시 콕스 정형돈이였습니다. 콕스와 앞자리 그리고 멤버들간의 호흡만을 생각하고 열심히 노를 젓는 멤버들과 달리 자기네 배가 다른 팀들보다 가장 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파도가 더욱 거세지는 상황까지 이 모든 절망적인 상황을 지켜봐야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러나 정형돈은 좌절하지 않고, 지쳐가는 멤버들을 힘껏 다독거립니다. 다른 팀들은 이미 막판 도착점을 향해가는 상황에서 무도팀은 750M나 남은 상황 속에서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희망고문을 하고, 다른 팀들이 여유있게 결승점에 도착한 상황 속에서도 멤버들을 북돋으며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도록 하여,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막판 500M 기록의 기적을 만드는데 성공을 합니다. 

 

비록 참가 8팀 중에서 다소 뒤진 8분 2초대로 결승점에 통과하고 콕스 정형돈의 눈물을 머금고 "Easy Oar(노 젓기 그만)"를 외치는 순간, 미사리 조정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소리와 박수는 그 어느 때보다 컸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배는 완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야 무사히 도착했구나하는 안도의 한숨이 아닌 온 힘을 다 소진하여 탈진하고, 서로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 그리고 밀려오는 아쉬움의 울음을 흘렸습니다. 특히나 제일 앞 자리에서 내장이 튀어나올 정도로 노을 저었던 유재석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입에서 침이 줄줄 흘리면서 참아왔던 눈물을 펑펑 흘릴 정도였고 발목 부상에도 실수없이 완주를 해낸 박명수를 헛구역질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역대 최고 좋은 결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트 당시 실수를 하지 않았더라면, 조금 더 힘을 내었더라면 숙원의 7분대 기록을 낼 수 있었을텐데 하는 마음들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다른 경쟁팀보다 평균 연령 10세 이상 더 많은 나이에 따른 체력적 부담, 5개월 이라는 짧은 훈련기간 돌발적으로 발생한 정준하 부상, 그리고 경기 당일에는 박명수 부상에 강한 파도와 본의아니게 무한도전 팀의 진로방해를 한 심판정까지 각종 악재를 만났음에도 그동안 기록보다 무려 1분 40여초를 단축한 기록이였습니다. 특히나 노 젓는데 힘을 다 쏟아 떨리는 손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콕스 정형돈의 손을 잡아주면서 잘했어라고 할 때 마음 한 구석 어디에선가 이루말할 수 없는 뭉클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다소 버거운 도전임에도 무한도전이 2011년 도전으로 조정을 선택한 것은, 조정의 활성화를 위한 대한조정협회의 간곡한 부탁도 있겠지만, 결과 그 자체보다 비록 최고의 결과는 아니라도, 끝까지 해낸다는 도전 그 자체와 준비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막상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함을 잘 알고 있어도 결과와, 1등을 누가했느나에 초점을 두곤 합니다. 어떤 운동 경기를 보던 간에 결론은 누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메달권과 전혀 멀리 떨어진 흔히 비인기 종목 선수들의 남몰래 흘린 땀방울은 잘 모르고 살았습니다. 분명히 1등이 흘린 땀과 노력이 더 많았고, 등수가 떨어질 수록 노력을 덜한 경우가 많긴 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는 아이들, 과정만큼 결실이 따라주지 않았던 사람들도 오직 결과에 의해서만 평가를 받아오곤 하였습니다.  

조정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는 영국,미국, 호주 등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조정이 활짝 꽃을 피우지 못한 것도 일부 국가대표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국외대 등 소수의 명문대생들이 취미로 즐기는 운동이라는 점도 있었겠지만, 국제대회에서 그리 괄목한 만한 성적을 내지못하였던 것이 큰 원인이 아니였을지요. 하지만 오랫동안 조정을 즐기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아온 다른 나라와 달리 우리나라는 이제 시작을 뿐입니다. 비록 처음 노를 잡아보고 처음에는 우왕좌왕 노를 놓치는 실수도 부지기수였지만, 경기 당일에는 거친 파도와의 사투 속에서도 노를 박는 실수 없이 모두 한뜻으로 완주를 기록한 무한도전 조정팀처럼 앞으로는 조정에 흥미를 가지고 보다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 조정에 큰 관심을 보일 듯 싶습니다. 


 
비록 무한도전은 아쉽게 8위를 기록하였습니다. 현재 논란이 된 것처럼 무한도전팀이 레이스를 바뀐 것도 모르고 진로를 방해한 조정 심판 탓도 있을 수도 있겠고, 아쉬움이 남는 일들이 많았습니다. 조금만 운이 좋았지만 7분대의 기록도 가능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 분대의 기록으로 몇 위를 차지했느나가 아니라, 전혀 예상하지 못한 돌발상황에도, 최하위 레이스에도 묵묵히 노를 저으면서 역대 최고 기록으로 완주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그간 조정을 해오면서 갈등도 많았고, 본의아니게 정형돈, 박명수 등 몇몇 멤버들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분위기만 망친다고 비난을 받았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등수에 상관없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모든 문제점과 악재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서로에 대한 오해와 갈등을 지혜롭게 봉합해가면서 그 어느 누구도 예상을 할 수 없었던 기적을 일구어내기까지 지난 5개월간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는 순간조차 상당한 땀으로 흠뻑 젖었을 무한도전 멤버들만을 생각하고 아낌없는 격려를 보내고 싶을 뿐입니다. 모두다 한마음 한 뜻으로 막판에는 그 어느 최강팀도 부럽지않은 호흡을 발휘하면서 아무탈없이 완주의 기적을 이룬 것만으로도 무한도전 시청자로서 고맙고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거친 파도 앞에서도, 상대팀보다 다소 뒤떨어진 레이스에도  용기를 잃지않고 진정으로 모두 하나되어 묵묵히 자기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노를 젓는 마지막까지 최고의 레이스를 펼친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승자이자, 챔피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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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