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변호사 남편에 유능한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 작가로 인정받으며, 중산층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김수현(이보영 분)은 딸 한샛별(김유빈 분)의 교육에도 지극정성인 열혈 엄마다. 뭐 하나 부족함 없이 완벽히 보이는 수현이지만, 공부에는 뒷전이고 한눈만 파는 샛별이 걱정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느 때와 다름없이 생방송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던 수현은 의문의 전화를 받게되고, 딸 샛별이 유괴당했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듣는다. 





지난 3일 첫 방영한 SBS 월화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이하 <신의 선물>)의 주요 소재는 '아동 유괴'다. 그리고 강력 범죄, 사형제 등 예민한 사회 문제를 다룬다.


각각 인권 변호사, 범죄 수사 프로그램 방송작가로 일하고 있는 한지훈(김태우 분)과 김수현 부부는 하루 아침에 딸을 잃었다. 그리고 수현이 딸 샛별을 찾는데 있어서 적지 않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기동찬(조승우 분)은 과거 형사였음에도 불구 사형수인 형 동호(정은표 분) 때문에 형사 옷을 벗고 흥신소를 운영하고 있다. 





아동 유괴, 강력 범죄가 사회가 반드시 해결해야하는 당면 문제로 부각되는 과정에서 그를 소재로 한 드라마, 영화가 최근들어 봇물을 이룬 탓에 <신의 선물>은 어딘가 모르게 낯익다. 특히나 생방송 도중, 연쇄 살인범이 자신의 정체를 밝히고, 다음 범죄를 예고하는 장면은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을 연상케 한다. 


때문에 <신의 선물>은 딸을 잃어버린 수현이 딸이 유괴당하기 전으로 '타임슬립'한다는 설정과 드라마의 전반적인 내용을 압축하여 소개하는 동화 내레이션 오프닝, 두뇌를 쫄깃하게 하는 추리 요소, 비교적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열연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KBS <내 딸 서영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이보영은 이번 드라마에서 잃어버린 딸을 되찾기 위해 가혹한 운명과 전면으로 맞서는 수현으로 분한다. MBC <애정만만세>, KBS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 등에서 성인 연기자 못지 않은 폭넓은 감정 연기를 보여준 김유빈의 엉뚱발랄한 매력도 귀엽다. 아직 등장 분량이 많진 않지만, 김태우, 정은표, 신구, 정혜선, 강신일 등의 존재감도 강렬하다. 


내로라 하는 배우들의 등장 속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인물은 기동찬 역을 맡은 조승우다. MBC <마의>에 이어 두번째 장편 드라마에 출연하는 조승우는 전라도 출신인 기동찬의 설정에 맞추어 찰진 사투리를 구사한다. 한지훈, 김수현 부부 집 전 주인이 떼먹은 미수금을 대신 받아내기 위해, 수현의 집에 무단 침입한 동찬은 수현의 딸 샛별의 환심을 사기 위해 샛별이 좋아하는 록그룹 멤버 코스프레도 하는 등 망가짐도 주저하지 않는다. 





속없고 철없는 삼류 해결사로 보이지만, 잘나가는 형사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하기까지 사연 많은 캐릭터이기도 하다. 사형수인 동호 때문에 형사를 그만둔 동찬은 그 이후로 동호는 물론 엄마 이순녀(정혜선 분)과도 인연을 끊고자 한다. 하지만 차마 가족을 등지고 살 수는 없었던 동찬은 형이 입양했던 기동규(바로 분)를 찾아가는 따스한 모습을 보인다. 


조승우가 연기하는 기동찬은 유괴범에게 딸을 잃은 김수현 못지 않게 극적인 인물이다. 그 역시 형이 강력 범죄에 연루됨에 따라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고, 형과 엄마에 대한 분노로 삐뚤어진 삶을 살고 있다. 사건 해결 위해 본의 아니게 '무단 침입'이라는 범죄를 저질러 과거 함께 일했던 형사들의 눈총을 받기도 하지만, 연민이 더 앞서는 캐릭터다. 





빠른 전개에, 첫 회에 비교적 많은 이야기를 보여주고자 했던 <신의 선물>이기도 하지만, 단 한 회만에 기동찬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는 조승우의 연기는 제대로 물이 오른 상태다. 기동찬 특유의 능청스러움을 유지하는 와중에서도 눈빛 하나만으로 기동찬의 기구하고도 복잡한 인생을 표현하는 조승우는 제대로 기동찬에 몰입되어있고, 기동찬 그 자체다. 그리고 이지적인 커리어우먼에서 딸을 찾기 위해서, 머리카락은 물론 눈동자까지 바칠 수 있는 헌신적인 모성애의 소유자 김수현으로 분한 이보영의 오열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릴 차례다. 





감각적인 연출에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사회의 이모저모를 냉철하게 꼬집으며, 많은 것을 시사하게 하는 <신의 선물-14일>. 오프닝만으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는 또 하나의 웰메이드 드라마 시작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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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SBS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야기 전개 방식은 기존 공중파 드라마에선 보기 쉽지 않았던 다소 파격적인 스토리텔링 기법을 취한다. 시청자들에게 다소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장면을 먼저 제시하고, 차분히 그 과정을 짚고나가는 박혜련 작가의 필력은 수많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마니아들을 형성한 비법 중 하나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방영 초반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죄수의 딜레마’를 변형하여, 장혜성(이보영 분)과 박수하(이종석 분)의 엇갈린 운명을 통해 지난 31일 방영한 혜성의 납치 사건의 긴장감을 높인 부분도 향후 박혜련 작가의 차기작을 더욱 궁금케 하는 대목 중 하나다. 


지난 주 16회에서, 지난 31일 방영한 17회까지 시청자들을 불안에 떨게 한 혜성의 납치는 결국 이 드라마의 모든 불행의 씨앗 민준국(정웅인 분)의 구속으로 아무 탈 없이 마무리 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늘 1일 방영할 마지막 회는 시청자 대다수가 기대하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그동안 시청자의 허를 찌른 전개가 많았던 만큼, 시청자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밀당은 드라마가 끝나는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질 듯하다. 





혜성과 수하의 강적 민준국도 체포되고, 혜성이 민준국에 납치되고 수하가 구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두 연인은 큰 위기를 넘겼다고 안도할 틈 없이. 그간 그들이 민준국에 당한 협박에 비해서는 별 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쩌면 두 사람 사이의 끈끈한 신뢰와 사랑에 적잖은 균열이 일어나게 할 것 같은 숙제가 남아있었다. 


수하가 자신에게만큼은 모든 것을 다 털어놓길 바라고, 또 그랬을 것이라고 의심치 않았던 혜성의 믿음과는 달리, 수하는 혜성에게 차마 말하지 못한 한 가지가 있었다. 민준국이 수하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 이후 자신이 수감되는데 결정적인 증언을 한 혜성에게까지 해코지를 하는 극악무도한 범죄자로 변신한 이유는, 다름 아닌 수하 아버지가 그 중심에 있었다. 





지난 31일 방영한 17회에 따르면, 민준국은 심장병에 걸린 아내를 살리겠다는 일념 하에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살아온 평범한 시민이었다. 하지만 그의 인생에서 유일한 희망이었던 아내가 예정된 심장 이식을 받지 못하고 숨을 거두고 그 과정에서 수하 아버지가 수하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아내에게 돌아갈 심장을 빼돌린 사실에 분노한 민준국은 수하 아버지를 살해하기에 이른다. 자신이 감옥에 갇힌 이후 홀로 남은 어머니와 아들의 아사 등 쉽게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의 세월을 보낸 민준국은 오직 복수에 악이 받힌 짐승이 되어 있었다. 





세상의 부조리로 벼랑 끝에 내몰린 남자가 세상 혹은 선량한 개인에게 위협적인 존재로 떠올릴 수 있다는 설정은 지난 31일 개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와 다소 닮아있다. 이는 사회가 점점 양극화되어가고 그 속에서 소외되어 절망이 커져가는 개개인이 늘어나는 사회에서 나타나는 필연적인 움직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테러를 정당화 하지 않지만, 철저히 염세적 시각에 입각한 <더 테러 라이브>와 다른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한다. 출소 이후 자신을 가족같이 대해주던 혜성의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는 등 끊임없이 혜성과 수하의 주변을 맴돌며 온갖 악행을 일삼아오던 민준국이 꿈꾸던 최고의 복수는 자기가 수하의 아버지와 혜성의 어머니한테 그랬던 것처럼, 수하 또한 자신과 똑같은 살인범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수하는 혜성과 약속한대로, 민준국과 똑같은 짐승은 되지 않았다. 괴물이 되기까지의 민준국의 비참했던 과거는 일말의 안쓰러움을 자아내지만, 그렇다고 그가 저지른 모든 범행이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용서받고 정당화되어서는 안된다.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가진 자의 술수에 참다못해 저항하는 약자의 분노는 때론 몇몇 대중들의 지지와 호응을 얻기도 한다. 하지만 사회 대다수 구성원들이 용인할 수 있는 절차적 방법이 아닌, 민준국과 같은 사적 복수, 혹은 <더 테러 라이브>처럼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해 선량한 시민이 인질로 잡히는 테러는 되레 사람들의 분노만 키울 뿐이다. 


대통령의 사과를 받기 위해 마포대교를 폭파했다는 <더 테러 라이브>의 테러범처럼 민준국은 “너는 단지 짐승, 살인자이다.”라는 수하의 말에 이렇게 응수한다. 난 이렇게 짐승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나도 너처럼 사람이었다고. 


하지만 민준국은 가족을 위해 복수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악행을 정당화하는 범죄자일 뿐이다. 그리고 다행히 박수하는 그를 범죄자로 몰고 가려는 민준국의 술수에 끝까지 이성을 잃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 그렇게 민준국과 박수하. 장혜성과 얽히고설킨 질긴 악연도 점점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수하 아버지, 민준국에서 시작된 악연을, 뒤늦게 알게 된 혜성이 그 진실을 숨긴 수하에게 잠시 실망할 순 있겠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현명하게 적절하게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안심하고 믿을 수 있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현재 우리 사회의 어두운 이면이 빚은 끔찍한 사건을 향해 따스하면서도 엄중한 시선을 잃지 않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균형 감각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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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한국 드라마의 (진부한) 3대 요소로....불치병, 기억상실증, 그리고 출생의 비밀을 꼽을 수 있다. 놀랍게도 요즘 공중파 멜로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였다고 평가받는 SBS 수목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불치병을 제외, 기억 상실증, 출생의 비밀이라는 진부한 요소를 모두 안고 있다. 하지만 다른 드라마 같았으면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올 법한 이 진부한 요소들이, 이상하게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는 보다 색다르게 다가온다. 도대체 왜 일까?





요즘 여성들의 로망 이종석이 맡고 있는 박수하는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이다. 그런데 수하는 장혜성 변호사 엄마(김해숙 분)을 처참하게 살해하고도 무죄 판결받은 민준국(정웅인 분)과 정면 대결 이후 잠시 기억과 초능력을 함께 잃게 된다. 


다행히도(?) 수하의 기억과 초능력은 다시 되돌아왔지만, 왜 굳이 혜성 곁에 사라진 지난 1년간 수하의 기억을 지워버려야만 했던 제작진의 설정에 적지않은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하지만 이 모든 해답을 가진 주범 민준국은 머지않아 다가올 대망의 클라이맥스를 오싹하게 장식하기 위해 꽁꽁 숨어있는 상태다.


그러나, 수하의 기억이 점점 되살아나면서, 제작진은 왜 진부하다 못해, 짜증까지 난다는 '기억상실증' 이라는 요소를 삽입한데에, 나름대로 설득력있는 이야기를 제시하였다. 때로는 보았던 것조차도 송두리째 잊고 싶은 과거. 언제라도 혜성과 수하 앞에 나타나 그들을 위협할 민준국의 존재와 그와 얽힌 악연이야말로 지워버릴 수 있다면, 완전히 날려 버리고 싶은 기억이었다. 


때로 사람들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때로는 좋은 뜻에서 상대방을 속이는 선의의 거짓말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믿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자기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세상에 태어난 이상, 사람들은 불편하더라도 자신이 거부하고픈 진실과 맞닥뜨려야하고, 인정해야한다. 지난 주부터, 지난 24일 방영한 15회까지 주요 에피소드로 등장한 서도연(이다희 분)의 출생과 얽힌 비밀이 바로 그 연장선상에 놓여있었다. 





그동안 대한민국 드라마에 끊임없이 등장하던 '출생의 비밀'은 대개 주인공의 신분 상승과 관련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 반대의 출생의 비밀을 보여준다. 


서도연의 친부인 황달중(김병옥 분)이 자신의 친딸을 찾겠노라고 전면에 등장하기 전까지, 서도연 검사는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까지는 아니지만, 판사 아버지, 의사 어머니 사이에서 귀하게 자란 엄친딸이었다. 부장판사 출신 아버지 후광도 없지 않아 있었으나, 서울대 법대 수석 입학에서부터 사법 연수원 수석 졸업까지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서도연은 하늘이 불공평하게도 예쁘기까지 하다. 집안, 직업, 외모 어느 하나 빠지는데 없는 엘리트 검사 서도연은 하나에서 열까지 악연으로 점철된 장혜성과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 


개천에서 용난 서민의 희망 짱변과 달리, 애시당초 법조인의 운명이 자연스레 결정되어왔던 서도연은 미모에서 풍기는 도도함과 더불어 과거 박수하 아버지 살인사건을 목격하고도, 재판 직전 증언을 포기한 일, 억울하게 혜성에게 누명을 씌운 것을 시작해서, 잘나가는 검사로서 국선 변호사 혜성을 약올리다가 막판 화해하는, 평범한 악녀에서 머무를 줄 알았다. 하지만 서도연에게는 보통 시청자들 상상 이상으로, 드라마를 뒤흔들만한 엄청난 반전 임무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녀조차도 타고난 법조 로열 패밀리인 줄 알았던 서도연은 자신의 양아버지 서대석(정동환 분)의 무고한 판결 때문에 25년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하였던 황달중의 딸이었고, 그녀의 원래 이름은 황가연이었다. 





법조 로얄 패밀리라는 자부감으로 똘똘 믕친 서도연의 출생의 비밀에 고소함을 느낀 것도 잠시.  장혜성은 서도연에게 그녀의 진실을 알리는 과정에서 심각한 고민에 빠진다. 결국 서도연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는 것으로 결정지었으나, 짱변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친부와 떨어진 것에 모자라, 25년만의 재회에서 검사와 피고인이라는 짖궃은 운명으로 친아버지와 재회한 서도연. 자존심 때문에 친부가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그녀는 결국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황달중이 자신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서도연은 검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자신의 생부를 살인 미수죄로 기소한다. 재판에서는 애써 강인한 척 했지만, 도연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다. 마음 속에 밀려오는 죄의식과 죄책감을 참고 참아, 결국 화장실에서 모든 것 폭발하기에 이른다. 


출생의 비밀에 넘어, 자신의 친부라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그를 살인 미수죄로 기소해야하는 도연의 운명은 쌍둥이 사건을 능가하는 심각한 정신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양아버지 서대식의 잘못된 판결때문에 25년동안 감옥에 갇힌 생부의 얼굴조차 모르고 생이별해야했던 지난 날. 하지만 자라면서 판사 양아버지 덕을 많이 받고 자란 도연은 자신의 친부에게 무고죄를 선고한 서대식을 쉽게 원망할 수 없다. 게다가 도연은 검사로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자신의 친부를 기소한다.  





분명 장혜성의 말대로 모든 진실을 알고 있음에도 양부의 실수에 침묵하고, 황달중이 친부임을 밝히지 않고, 검사로서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기어이 친부를 기소하고자하는 도연의 행위는 잘못 되었다. 


하지만 친부를 기소하고, 자신의 양부의 잘못에 입을 다물고 있으면서도, 속으로는 친아버지를 향한 죄책감에 흐느껴 울며, 진심으로 혜성에게 자신의 친부를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도연을 두고, 이기적이고, 비윤리적이라고 쉽게 비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동안 서대식 딸이라고 굳게 믿고 그 프라이드 하나로 버텨온 도연에게, 서대식이 아닌 자신을 낳아준 친부가 있다는 사실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야기였고, 여전히 도연은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녀가 모든 것을 인정하고 양아버지와 친아버지의 악연을 끊는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그런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도연의 출생의 비밀 선에서 자신에게 불편한 진실을 쉽게 인정하려 들지 않고, 계속 남들에게 자신의 비밀을 숨기고자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끝내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자신의 아버지 때문에 민준국의 아내가 죽었다는 걸 알지만, 이를 차마 장혜성에게 알리지 못해, 서도연의 비밀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되는 박수하의 이야기로 확장시킨다. 이제 장혜성, 박수하, 그리고 민준국의 끝장 대결만 남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제 불과 3회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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