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가까운 시간동안 자신만이 낼 수 있는 '팔세토 창법'만으로 최고 가수로 인정받아온 중견 가수 입장에서는 '나는가수다'에서 생각과는 달리 2위를 차지한 하얀나비를 제외하고 하위권에 자주 머무는 상황이 못내 자존심 상하고 부끄러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7월 31일 새가수로 '자우림'이 투입된 주에는 꽤 대중적으로 알려진 나훈아의 '고향역'에 대해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막상 기대와는 달리 5위에 그치자, 조관우의 자신감은 극도로 추락해버렸습니다. 본 마음도 그러는지 모르나, 중간 경연 내내 자신이 7위이라는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지 못하였습니다. 결국은 노래를 부르기 전 너무 긴장한 나머지 실수를 하기도 하였고, 보는 후배 가수들도, 시청자들 마음을 안타깝게 하였습니다. 


어떻게보면 조관우는 처음부터 '나는가수다'에 어울리는 가수가 아니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조관우의 창법을 좋아하지만, 다음주 '나는가수다' 생존이 불투명하다고 애써 냉정히 평가하는 김어준의 말처럼 조관우의 애달프면서도 가녀린 목소리는 그의 오랜 명성에 비해 나는가수다 청중단에게 그리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비단 조관우뿐만 아닙니다. 파격적인 시도를 할 땐, 의외로 높은 점수를 받곤했던 이소라, 윤도현, 김범수가 정작 은은한 조용한 노래를 부를 때는, 특히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없는 부분에서는 고전하는 '나는가수다' 였습니다.

역시나 90년대 여성 감성 보컬의 대표 주자로 사랑받던 장혜진 또한 나는가수다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악몽의 미스터 이후 생존에 대한 압박이 유난히 컸던 것인지, '술이야', '애모' 등으로 연속 2위에 오르며 서서히 청중단 입맛에 맞는 가수로의 변신에 성공한 듯 보입니다. 그러나 매번 청중단과 시청자들의 눈이 휘둥레할 정도로의 변신을 시도하기보다, 자기 스타일의 연장선을 이어나가는 듯한 조관우는 결국 본인의 노래에 대한 자신감마저 잃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조관우의 노래를 좋아하는 팬이였던 사람으로서, 청중단의 손에 쥐어진 3명의 1등에 많이 들지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계속 그만의 창법을 고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비록 호불호가 나눠지긴 하지만, 조관우라는 가수는, 남자로서 다루기 힘든 고음역대를 여자보다도 더 아름답고 애절하게 표현하는 희소 가치성있는 음유시인입니다. 심지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낼 수 있는 김범수마저 조관우의 '늪'을 미션곡으로 준비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괴로워한 것처럼, 무한도전에서 중저음의 목소리인 정형돈이 '미성'을 뛰어넘는 '마성'으로 또다른 '늪'에 빠지게하여 네티즌들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누군가가 감히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그만의 특색이 있다는 것은 가수로서의 가치를 더욱 드높이게 됩니다. 

 


하지만 보다 대중적으로(?) 자신의 노래를 애초부터 좋아한 사람들이 아닌, 폭발적이고 강한 선율을 좋아하는 청중평가단의 독특한 취향상 그동안 가요계에서 인정받아왔던 조관우만의 미성은 그야말로 독이 되어버립니다. 한번도 청중평가단의 순위에서 상위권에 들지못했다는 점은 물론이거니와, 이제는 가수들끼리 자기 나름대로 평가를 매기는 중간평가에서 7위를 차지한 이후, '왜 조관우는 청중평가단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나'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가요계와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가수들만 나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출연 여부에 네티즌들의 왈가왈부가 따르는 '나는가수다'에 나온 것만으로, 그의 출연에 대해서 특별한 이견이 없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조관우는 대단한 가수입니다. 좀 오랫동안 본격적인 활동을 쉬게된터라 조관우에 관심을 잃어버린 사람들도 어지간히 있었겠지만, 웬만한 레벨의 가수도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음역. 그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악인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한국인의 정서 '한'으로 마음을 스며드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남자 가수는 조관우뿐입니다.  그러니까 지나치게 자신의 낮은 순위에 대해서 주눅들지 않고 가수 조관우만이 할 수 있는 잔잔하면서도 무언의 몸짓을 맘껏 펼치시길 바랄 뿐입니다. 비록 그 때문에 탈락하는 한이 있더라도 자기 노래가 나는가수다 '청중평가단'의 취향에 맞지 않았을 뿐이지, 다른 가수들보다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니까요. 

 


어쩌면 중간평가에서 7위의 씁쓸함을 맛본 것이 조관우에게는 약이 될 법 합니다. 무엇보다도 극도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 아쉬웠던 조관우였습니다. 아직 편곡이 완성된 것도 아니였고, 제대로 방향을 잡은 것도 아니였습니다. 그래도 중간에 한번 쓰디 쓴 잔을 받아들였으니,다시 원기보충하여 전율을 가다듬고, 오늘 저녁에 있을 최종 경연에서 펼칠 하얀나비에 버금가는 멋진 공연 기대하겠습니다. 이대로 힘없이 무너질 대한민국 파리넬리가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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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결국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옥주현이 탈락으로 하차를 하였습니다. 처음부터 옥주현의 등장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다소 불리한 여론을 딛고 나가수에 출연하자마자 1등을 하였을 때는 조작설 등을 통해 더욱 옥주현과 나는가수다 제작진을 궁지에 몰아 넣었습니다. 

옥주현이 몇몇 네티즌들의 주장에 따라 나는가수다에 출연할 수 있는 자격을 따지기 전에, 옥주현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한다는 기사가 나돌 때부터 나는가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에게 솔직하지 못하였습니다. 옥주현의 출연설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말을 깨고, 정말 몇몇 네티즌들의 우려대로 옥주현이 출연했을 때 한마디로 속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옥주현의 나는가수다 출연과 맞물려 대중들에게 그리 호감이미지가 아니였던 그녀에 대한 반발심을 더 키우는 사건들이 맞물려 터져 나왔었고, 반발 속에 강행된 출연에서의 1등은 더더욱 옥주현과 제작진들의 비난을 초래하였습니다. 게다가 BMK가 노래를 부를 당시의 관객의 반응을 옥주현이 노래를 부를 때 청중단의 반응으로 교모하게 편집되었다는 설이 제기될 정도로, 옥주현의 1등을 믿지 못하는 네티즌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나는가수다 취지를 보자면, 어느 가수가 1등을 하고 꼴찌를 하는 것은 별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2번의 경연 합산으로 꼴찌를 차지한 가수가 아쉽게 자리를 떠나긴 하지만, 결코 그 중에서 못해서 탈락을 한 것이 결코 아니니까요. 옥주현 또한 1등을 할 수도 있고, 7등도 할 수 있는 겁니다. 다만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에 원한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가수가 늘 상위권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순위를 발표하라는 것이였죠.

옥주현 출연 이후 '나는가수다' 경연 순위의 진실성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분명 제작진은 요근래 들어 순위에 대한 여론이 주시되어있는만큼 그 어느 때보다 경연의 공정성에 대해서 박차를 가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나는가수다 제작진들의 신뢰가 급속도로 추락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나는가수다의 순위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폭발적인 고음위주만 좋은 평가를 받는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탈락이라는 제도를 제외하고는 결코 가수들을 줄세우는 것이 아님을 잘 알았기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가 탈락하더라도 겸허히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옥주현에 대한 순위뿐만 아니라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매주마다 촌평을 하곤하는 김어준 또한 지난 경연에서 '이브의 경고'를 부르고 이번 경연에서는 '나가거든'으로 1위를 차지한 박정현의 2위가 이해할 수 없는 결과였다는 말을 할 정도로 누가 몇 위를 했고, 이 가수가 왜 상위권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도 점점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뿐만 아니라 갑자기 옥주현의 출연 이후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 것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솔직히 나는가수다에서 새로운 가수들이 출연하면 무조건 탈락 순위에는 반영되지 않는 자기 노래 부르기라는 원칙을 만든 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처음 시작부터, 그리고 신정수PD 체제 하에 새롭게 문을 연 나는가수다도 가수들의 노래로 야심찬 첫문을 열였기에, 그게 깨져서는 안될 룰인줄 알았던거죠. 하지만 옥주현이 등장하자마자 가수들은 자신의 노래없이 바로 경연부터 시작했습니다. 역시나 옥주현과 JK김동욱의 가수로서 입지를 굳히게했던 노래와, 기존 가수들의 다른 곡도 들어보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예고도 없는 경연부터 바로 시작에 당혹감을 느낄 법도 합니다. 그 이후 가수들의 히트곡이 듣고싶다는 시청자들의 요구 하에 중간 경연 때 짤막하게나마 새로이 등장하는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를 기회가 주어지긴 하였지만 옥주현 이후 새롭게 등장한 조관우, 장혜진, 김조한이 워낙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음악을 발표했던 가수들이라 예전처럼 가수들이 경연을 떠나 자기 노래를 부르는 시간을 보고자하는 열망이 더 커졌고, 이게 다 내세울 것 없는 히트곡이 없는 옥주현의 등장과 그녀에 대한 특혜때문이라는 오해가 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찌되었든 나는가수다와 일부 시청자들간에 날카로운 대립을 이루게 하던 옥주현은 탈락하였습니다. 이제 나는가수다가 예전의 퀄리티와 시청자들의 믿음을 얻기위해서 가야할 길이 너무나도 많아보입니다. 우선 지나치게 고음 위주의 노래를 우대했던 분위기에 벗어나 보다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가수들이 마음놓고 출연할 수 있도록 하여야합니다. 다행히 조관우, 장혜진 출연 이후 무작정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예전 나는가수다에는 청중단의 낮은 점수를 받곤 하였던 나지막하면서도 잔잔한 울림이 있는 노래가 선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지난 경연에서 '미스터'로 장혜진답지 않은 파격변신을 시도하였지만 혹평의 7위를 기록하고 마음 고생이 너무나도 심한 나머지 링거까지 맞을 정도였던 장혜진이 이번 경연에서는 한 때 피처링을 한 인연이 있었던 바이브의 '술이야'를 통해 가장 장혜진스러운 모습으로 2위를 차지하였다는 것은 향후 '나는가수다'가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탄이였습니다. 

 


무엇보다도 단순히 결과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나는가수다' 제작진에게 신뢰와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일부 시청자들이 옥주현의 출연을 반대한 것부터, 그 이후로 쏟아져나온 잡음 역시 나는가수다 제작진과 시청자들 사이에 있었던 상당한 견해차를 원활한 소통으로 풀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그저 시청자들이 반대하는 출연자를 1등시키면, 그리고 계속 그녀에 대한 동정여론을 내보내고, 무작정 감싸주기만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결코 아니였습니다.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조금만 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차근차근 마음을 열 수 있게 현명하게 대처하였으면 옥주현 입장도 덜 난처해지면서 나는가수다도 좀 더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하네요.

다행히 나는가수다는 앞으로 더 잘 될 구석이 많아 보입니다.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이 '나는가수다'에 출연하고 싶어하고 다음주에는 한국 모던록의 자존심 자우림의 출연이 예정되어 있어,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아예 나는가수다에 출연했으면 하는 가수들이 네티즌들 사이에 논의가 되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실력파 가수들을 재조명한다는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 대한 기대가 높은 편입니다.

비록 그 과정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심한 언쟁과 악담도 오갔고, 생각하는 방향차가 달라 잡음이 많았지만, 오랜만에 애정을 갖고 지켜보게된 프로그램이라서 더욱 말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서로에게 그동안 쌓아왔던 묵은 감정들을 훌훌 털어내고, 보다 '나는가수다'가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제작진을 믿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보다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 된 듯 싶습니다. 부디 예전처럼 순위와 무대 외적 논란을 떠나서 평소 방송에서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이 시대 명품 가수들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많은 이들을 설레게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공연을 볼 수 있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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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차분한 음색이 빛났던 이소라가 'No1'으로 대박을 친 이후 '나는가수다'는 온통 기존의 것과 차별화 시켜야겠다는 파격변신의 압박에 사로잡힌 것 같습니다. 그래서 7월 10일 방송분은 어떻게하면 파격적인 변신을 위해 몸서리치던 여가수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공연이였습니다.

그러나 딱 그 뿐이였습니다. 가창력이 돋보이지 않았던 댄스곡으로 자신들의 폭발적인 성량으로 청중들의 열광을 기대했던 가수들은 여지없이 무너졌습니다. 이번주 방송만큼 시청자와 청중단의 평가가 거의 엇비슷했던 결과도 없었을 것입니다. 제아무리 기대를 하게하는 파격전 선곡이라고 해도 그것만으로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다는 것을 꼬집어 보여준 본보기였습니다.

 


그동안의 장혜진에게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아이돌 그룹 '카라'의 '미스터'를 선보인 그녀의 도전은 십분 이해가 갔습니다. 지난주 '슬픈 인연'을 불러 네티즌들에게 호평을 받고도 하위권으로 밀려난 장혜진이였습니다. '꿈의 대화', '1994년 어느 늦은 밤' 등 90년대 가요계를 수놓은 히트곡으로 빛나는 장혜진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본인의 노래를 부를 수 없는 '나는가수다'에서 그것도 평소 그녀의 창법대로 불렀다가는 생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엉덩이춤 등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장르로 승부수를 띄워야만 했구요. 그러나 그러기에는 편곡이 상당히 안습이였습니다. 이소라의 'No1'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보아의 'No1'과는 180도로 다른 모습을 보여줌은 물론 대한민국 음악에서 흔히 들을 수 없는 강렬한 사운드와 비트 등 편곡에 상당히 공을 많이 들인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이소라의 'No1'은 보아도 아니요, 이소라도 아니요, 또다른 제3자의 새로운 노래였다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장혜진의 '미스터'는 그간 장혜진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의상만 남았을 뿐, 기존의 '미스터'노래에 보다 강렬하게 만들려고만 했을 뿐, 카라의 미스터와 차별화되는 어떠한 요소도 보이지 않았고 이소라처럼 장혜진 자신을 버리지도 않았습니다. 차라리 장혜진이 가장 잘하는 슬픈 발라드를 불렀으면 오히려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반면 조관우와 어제 첫 무대를 치룬 김조한은 자신들의 장기를 여실히 잘 살렸습니다. 김수희의 노래이자 온 국민의 애창곡인 신나는 '남행열차'를 조관우에 맞게 구슬프고도 애절한 감성곡으로 불렀던터라 그 역시나 장혜진의 미스터 못지 않은 파격적인 편곡이였습니다. 워낙 유명한 곡이기 때문에 자칫 원곡과 너무 다르다는 괴리감이 크게 다가올 위험천만한 선곡이였습니다. 역시 5위에 만족해야했으나 그동안 폭발적인 고음과 파격적인 노래만 좋아한다는 볼멘 평가를 받은 '나는가수다' 청중단에서 그들이 가장 좋아할법한 노래를 부른 옥주현, 장혜진을 제치고 조관우가 더 높은 순위를 차지해야겠다는 것은 상당히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역시나 1위는 예상했던대로 김조한입니다. 9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R&B 장르를 물만만 제비처럼 완벽히 소화해내어 가요계를 뒤집어놓은 솔리드의 보컬 김조한이 아니였나요. 물론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재미교포의 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 당시 한국인들은 부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R&B와 완벽한 영어발음은 그야말로 부러움의 대상이였습니다. 김조한 데뷔 이후 R&B 장르가 어느정도 대중화되고 그 노래를 부르는 후배 가수들도 있었지만, 여전히 김조한은 대한민국에서 R&B를 제대로 소화해내는 몇 안되는 가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교뿐만 아니라 탄탄한 가창력에 애절한 호소력. 그야말로 박정현과 더불어 종합선물세트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과연 김조한의 정통 R&B를  청중단이 얼마나 이해할 것인지가 관건이였죠.  그렇기 때문에 김조한 또한 현재 나가수에서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형석의 작곡으로 유명한 신승훈의 'I belive'를 김형석의 도움을 받아 원곡보다 경쾌하고 빠른 R&B 스타일로 재편곡을 시도하였습니다. 그래서 차분한 원곡과는 달리 루즈하지 않으면서도 청중단이 듣고 신날 수 있고 동시에 김조한이 오랫동안 쌓아온 내공을 보여줄 수 있게 하였죠. 

결과는 대 성공이였습니다. 지나치게 원곡의 의도를 훼손시키지 않으면서도 신나는 음악과 김조한 특유의 R&B 창법의 만남은 기가막히게 청중단에게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김조한의 1위 소감처럼 관객들과 음악으로 소통이 이루어져서 맺은 뜻깊은 결실이였습니다. 

 


그동안 나는가수다는 기존의 차분한 발라드 곡을 경쾌하고 파격적인 고음을 선보이면 청중단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내적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현장에서는 시원시원하고 분위기를 띄워주는 가수가 더 큰 반응을 얻게되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나는가수다 출연 가수들은 조용한 노래보다 자신들을 투표하는 관객들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움직임이 잦았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군가는 한명씩 떨어져야하는 구조에서 생존을 장담할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기존의 다양한 음악의 매력을 느끼게하는 원래 의도에 충실하기보다 점점 편향되어가는 천편일률적 움직임에 우려를 제기한 시청자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이도 조관우는 '고음만이 내 세상'인 '나는가수다'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모습을 지키면서 특유의 미성과 전조처리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씨엔블루의 '외톨이야'를 화려한 발재간이 돋보이는 탑댄스를 추면서도 알차게 소화한 김범수와 평소 나는가수다 무대와 다르게 진지한 열창일 선보인 윤도현의 빗속에서도 인상적이였습니다. 아무리 파격, 신선한 시도가 대중들의 눈은 쉽게 사로잡을 수 있다하더라도 역시 자신이 가장 잘 소화해낼 수 있고, 듣는 이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새삼스런 진리를 일깨워준 나는가수다 무대였습니다. 고음이 돋보이는 가수만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창법과 장르를 구사하는 가수들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준 순위였습니다. 그래야 '나는가수다'에 보다 많은 실력파 가수들이 출연할 수 있으며 대중들에게 식상함을 주지 않으면서 오랫동안 장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뭐니해도 어제 '나는가수다' 중에서 제일 안타까웠던 무대는 장혜진이였습니다. 그녀가 평소 보여준 모습만으로도 대한민국에서 손꼽히는 여가수로 불리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가수인데, 이번 파격을 넘어선 도발적인 '미스터' 때문에 되레 그녀가 음악 하나만으로 힘들게 쌓아온 공자탑이 무너지는 것이 아닐련지 여러모로 아쉬움이 큰 무대였습니다. 하지만 3주전 '슬픈 인연'으로 그녀의 평소 창법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을 주었던 장혜진이였기에 다음에는 이번 주 무대를 만회하는 최고의 무대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녀가 평소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보여준 모습대로 진지하고 감동적인 노래를 선보였으면 어제보다는 더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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