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주병진은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진행을 고사했습니다. 28일 오후 8시경 주병진이 <두시의 데이트> DJ직 고사를 단독 보도한 한 매체는 주병진이 아예 MBC측과 <두시의 데이트> 제작진과도 연락 자체가 되지 않는다고 전하였습니다. 단 하루만에 마음바뀌어 이제는 연락 조차 힘들어진 주병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얼마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이후 주병진의 복귀는 거의 기정사실화되었습니다. 본인도 방송을 재개하겠다는 의지도 있었고, 방송국 또한 그를 간절히 원하였습니다. 그렇게 거의 모든 방송국에서 러브콜이 쏟아지는 와중에서 거기에다가 강호동이 잠정은퇴로 맡고 있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주병진에게  거는 기대는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주병진은 아주 순탄하게 방송에 복귀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굳이 서두르지 않아도 만인의 대환영 하에 복귀할 수 있었는데, 그 과정이 최악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이미 윤도현이 맡아서 잘 나가고 있던 <두시의 데이트>를 건드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동시간대 라이벌이자 전체 청취율 부동의 1위 SBS <두시탈출 컬투쇼>를 이기지 못하는게 흠이었지만, MBC 라디오 중에서는 청취율이 상위권에 랭킹되어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또한 주로 개그로 승부하는 <컬투쇼>와는 다르게 윤도현의 <두시의 데이트>는 록커인 윤도현의 성향을 살려 좀더 음악전문 방송에 가까웠다는 평으로 색다른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굳혀가는 듯 하였습니다.

그러나 MBC는 단지 "주병진이 지금 라디오에서 제일 잘나가는 프로그램과 경쟁하고 싶어한다" 라는 말 한마디로 윤도현과 아무런 상관없이 윤도현에게 배철수가 진행하고 있는 <음악캠프> 시간대로의 자리 이동을 요구하였습니다. 대선배이자, 21년 역사를 자랑하는 <음악캠프>를 밀어낼 수 없었던 윤도현은 결굴 하차를 선택하게 됩니다. 작년 2010년 <두시의 데이트> DJ를 맡기 전  오랫동안 DJ직을 사양하고 <음악캠프> 못지않은 전문 음악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 하에 다시 라디오에 복귀한 윤도현이 "토사구팽", "위인설관"을 써가면서 자존심에 상처받았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MBC 측은 "윤도현도 잘했지만, 전체적으로 라디오국의 청취율이 부진하다보니, 주병진으로는 <컬투쇼>를 이길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리고 주병진이 그 시간대를 원해서" 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입니다. 결국 순식간에 주병진만 자신의 사리사욕을 충족하기 위해 후배까지 몰아내는 나쁜 남자가 되어버렸습니다. 주병진의 복귀에 대한 여론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수많은 네티즌들이 복귀를 바랐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는데, 한순간에 MBC에 의해서 양심도 없고 오랫동안 방송을 쉰 주병진이 어떤 근거없는 자신감으로 <컬투쇼>를 꺾겠다는 비이냥이 몰려왔습니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악화된 여론을 감당할 수 없었던 주병진은 <두시의 데이트> DJ를 고사하고 잠적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과연 MBC 측의 말대로 과연 주병진이 먼저 <두시의 데이트>를 요청했나는 점입니다. 자신의 복귀에 대해서 오랫동안 정성들여 뜸을 들이고 있던 주병진이 무턱대고 현재 <두시의 데이트> 진행자인 윤도현이 물러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구태어 그 자리에 덥석 앉지는 않았을 듯 합니다. 아마 주병진은 <컬투쇼>와 정면 승부를 볼 수 있다는 매력도 있지만, 그로서는 <두시의 데이트>가 곧 윤도현의 개인 사정으로 비워질 자리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주병진이 무턱대고 단 하루 만에 mbc와의 연락을 일절 두절하고 DJ 자리까지 고사하지 않았겠죠.

또한 방송에서의 가식인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주병진은 <무릎팍도사>에서 자신의 복귀를 상당히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무릎팍도사> 출연 이후 몰려드는 방송 출연 제의에도 바로 응하지 않고 굉장히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 때 치명적인 오해를 받고 강제로 쫓겨나다시피 방송을 떠난 주병진이였기에 더더욱 아무탈 없이 방송을 자연스럽게 시작하고자 하는 바람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과연 MBC의 말대로 단순히 <두시의 데이트>가 라디오에서 제일 잘나가는 <컬투쇼>와 붙는 다는 이야기만을 듣고 주병진이 냉큼 MBC가 주는 떡을 집어먹었을까 하는 의문입니다. 


허나 MBC는 주병진을 원한다면서, 정작 방송 복귀 자체를 조심스러워하는 그를 위한 아무런 배려는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주병진이 먼저 이 시간대를 원했다면서, 윤도현이 강제 하차하는 데 따르는 책임을 주병진에게 전가하는 듯 하더니, 주병진이 후배 자리 뺏은 나쁜 선배로 보이는 것이 안타깝다는 입장만 번복할 뿐입니다. 하지만 주병진은 벌써 못된 선배가 되었고, 많은 이들에게 의해서 박수받으면서 시작해도 시원치않은 그의 방송 재개가 수많은 욕과 비난을 받으면서 시작할 마당이 뻔히 보이는 지금. 어쩌면 주병진의 라디오 DJ 고사와 연락두절은 예정된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주병진이 <두시의 데이트> 새 DJ 자리를 불과 이틀도 채 안되서 포기함에 따라 허를 찔린 것은 MBC였습니다. 그래도 주병진 하나 믿고 잘하고 있던 윤도현도 하차시켰는데, 주병진이 그만두겠다고 했으니 이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윤도현을 다시 맡아달라고 요청할 수 없으니까요. 어찌되었든 윤도현, 주병진. 그리고 나아가 배철수까지 모두에게 상처만 된 이 한 편의 코미디같은 주병진 모시기 해프닝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주병진은 결코 구정물에 자신의 온 몸을 맞기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주병진은 후배 자리 뺏는 엄청난 비호감 이미지를 떠안을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표면적으로는 오로지 청취율 1위를 위해 주병진을 후배 자리를 제멋대로 강탈할 수 있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독불장군 이미지로 만들어버린 MBC의 자업자득입니다. 이것을 보고 가재잡고 도랑치러다가 결국 다 놓쳐버렸다는 것인가요?

또한 그 과정에서 상처만 받고 억지로 물러난 윤도현의 무너진 자존심은 누가 세워줄 수 있을까요? 주병진 핑계를 대면서 윤도현을 하차시키고 주병진마저 X물 튀기게한 MBC가? MBC 입장에서는 유감이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에 고개를 저었던 대중입장에서는 그나마 주병진이 지금이라도 상황판단을 잘해서 <두시의 데이트> 자리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MBC가 주병진이라는 인물을 잘못보고 일을 그릇친 듯 합니다. 적어도 주병진은 염치없게 냉큼 누군가가 건네주는 독이 든 꿀떡을 집어먹으면서, 시키는 대로 가시덩굴밭으로 순순히 가주는 욕심만 가득찬 경거망동한 방송인은 아니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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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90년대 초,중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입담과 상대방의 허점은 잘 찌르되 절대 인신공격, 비방은 하지 않는 젠틀한 매너로 방송가를 휘잡았던 방송인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잘나가는 그였지만 인기가 허상이라는 것을 안 순간 그 인기가 언제 내려갈지 몰라 두려웠다고 합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러나 그는 연예인으로서 성공하기 전 무리 20대 중반에 서울 방배동에 엄청난 규모의 카페를 열 정도로 천부적인 사업재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화려한 성공 이면에는 어떻게든 잘 살아보고자 발버둥치는 백조의 끊임없이 이어지는 발퀴질이 있었습니다. 연예인으로 바쁘게 살아가는 와중에도 밤잠을 설쳐가면서 카페 운영에 총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방배동의 랜드마크로서 체인점을 낼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게 됩니다.

허나 그는 더 큰 꿈이 있었습니다. 제조업으로서 제법 번듯한 사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안된다는 주위의 거센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이 직접 만든 속옷을 시판하게 됩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많았습니다. 사업이라는게 어디 왕성한 아이디어로만 성공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잖아요. 생각지도 못한 변수도 있고 그래서 무너지는 사업가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병진은 결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20대 때 카페를 열 당시 더이상 빌릴 돈이 없어서 좌절하고 있었을 때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옛날 여자친구의 메시지를 보고 다시 힘을 내어 더더욱 왕성하게 돈을 빌려가면서 사업을 일으켰던 주병진 아니였습니까. 그래서 물러설 줄 모르고 포기를 몰랐던 주병진의 인생에는 패배는 없었습니다. 전 국민이 아는 그 이름을 내세우면서 좀더 쉽게 진행해도 괜찮을 법도 하지만 그는 오로지 독특한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걸였습니다. 그 결과 그는 연예계뿐만 아니라 사업에서도 큰 성공을 거두었고 그렇게 그의 인생도 남들보다 몇 배를 뛴 만큼 앞으로 그의 남은 삶도 순탄하게 흘려갈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찾아온 최대의 위기에 그는 속절없이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단순히 돈과 아이디어와 거래처와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야하는 사업과는 또다른 문제였습니다. 무엇보다도 젠틀한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방송인이였기 때문에 연예인인 동시에 사업가인 그에게 엄청난 데미지를 안겨줌은 물론 수많은 대중들의 비난에 그는 커다란 마음의 상처를 입어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이경실, 이성미, 박미선 등 동료 연예인들은 주병진의 무고를 주장하면서 결국 주병진이 대법원 판결에서 무죄를 받는데 큰 도움을 주게 됩니다. 그래서 주병진은 이제 그간 있었던 모든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새출발을 하면 되겠구나 싶었답니다.

 


허나 이제 주병진을 나락으로 빠트렸던 그 사건은 이제 대중들에게 완전히 흥미를 잃은 사건이였습니다. 실제로 제 기억에도 주병진이 엄청난 사건에 휘말렸다는 기사는 연일 보도가 되었지만 정작 그가 무죄판결을 받아 진실을 입증했다는 소식은 2년 전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였습니다. 법정에서 나가기만 하면 모든 것이 날아가는 줄 알았는데 그에게는 10여년 가까이 세상과 담을 쌓게 만드는 너무나도 긴싸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무죄가 밝혀졌지만 여전히 몇몇 사람들은 10여년 전 일을 거론하면서 주병진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그 사건에도 끄덕없이 잘 버티는 주병진이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그렇게 무책임한 발언 때문에 벌써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갔습니다. 어쩌면 주병진이 겪었던 엄청난 트라우마와 상처를 평생 극복하지 못한채 자살로서 끝날 수 있을 정도로 상상도 하지 못할 시련들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원망하기보다 어떻게든 살고자 계속 발버둥쳤습니다. 남들이 뭐라 해도 자신은 결백했고 떳떳했으니까요. 

 


하지만 어떤 역경 앞에서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난 주병진이였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아픈 마음을 부둥켜안으면서 살아야했습니다. 연매출 1600억원을 기록하던 속옷 사업도 매각하고 새로운 아이스크림 사업을 순탄하게 이어나가고 있지만 한 때 천직으로 여기던 방송 출연은 두려워하는 흔적이 역력하였습니다. 무릎팍도사 출연 또한 오랜 고민끝에 이뤄진 용단의 결정이였습니다. 

다행히도 10년 전과는 달리 주병진을 믿어주고 그의 복귀를 바라는 대중들이 많아졌습니다. 본인은 오랫동안 방송을 쉰터라 현재 예능 트렌드도 모르겠고, 방송 환경이 낯설다고 하는 변명이 무색하기 그지없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속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던 촌철살인은 여전했습니다. 방심하고 있던 상대방의 빈틈을 공격하면서 안절부절 못하게 하는 입담에 결국 강호동 또한 녹다운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14년의 공백기간에도 변함없는 그의 웃음코드에 그를 기다리던 수많은 팬들은 열광의 도가니로 빠졌고, 이제 그가 다시 방송에 나와야한다고 응원하는 사람들도 더더욱 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그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사람들 앞에 설 수 있는 자신감과 당당함입니다. 더이상 남몰래 웅크려 앉아있을 필요도 없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다닐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그의 바람대로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문 밖으로 나가서 맑은 하늘도 보고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망설여지는 방송 출연도 다시 재기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렇게 한 때 인생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오지 못했던 주병진이 완벽히 일어나서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주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그를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음은 물론이요, 지금 숱한 위기에서 좌절하고 무너지는 많은 사람들이 용기를 내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법 앞에서,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아온 주병진이였지만 싸늘한 시선 속에서 10년동안 죄인처럼 손가락질 받으면서 살아야했던 길고긴 참담한 시간들이였습니다. 
부디 조만간 방송을 통해서 요즘따라 각팍해지는 세상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대중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확 풀어주는 방송인으로 그간 숨죽이고 살아왔던 어두운 시간들을 떨쳐냄은 물론 이제는 주병진의 크나큰 상처를 보듬아줄 수 있는 좋은 여자도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시면서 한 때 그처럼 억울하게 고통을 겪어야만 했던 많은 이들에게 다시 재기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는 영원한 재주꾼 주병진으로 승승장구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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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너돌양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선정지 발표 때문에 평소보다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난 무릎팍도사는 역시 무릎팍 역사상 최고의 월척이라고 할만큼 대박 그 자체였습니다. 시청률도 최고였습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무릎팍도사만 방영한 황금어장은 전국 18.7%, 수도권은 22.3%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전주보다 무려 6.1%, 7.3% 포인트 급증한 수치를 보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게스트가 한 시대를 풍미한 시대의 아이콘이자 예능의 역사를 다시 쓴 주역이였으니까요. 

주병진이 무릎팍도사 게스트로 나왔을 때 많은 10대들은 도대체 주병진이 누구기에 이렇게 호들갑이나면서 질문 폭주가 이어졌습니다. 순간 주병진이란 이름을 안다는 것 그 자체에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됩니다. 참고로 주병진이 '주병진쇼'로 활약할 당시에 전 초등학교 저학년이였습니다. 그래서 주병진의 최고 히트작이라는 '일밤'의 '배워봅시다'는 도통 기억이 남지 않습니다. 제가 주병진에 대해서 기억하는 건 '주병진쇼'에서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게스트를 모시고 사회를 보던 mc였습니다. 비록 초등학생이 보기 늦은 밤이지만 그래도 나름 많이 본 것 같았고, 그래서 지금도 그 당시 주병진쇼에 이병헌과 이병헌 동생 이은희가 함께 나왔던 장면이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네요(그도 그럴것이 제가 이병헌을 좋아하니까요;;;)

그렇게 그 당시 초등학교 1,2학년의 뇌릿속에서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방송계 전체를 휘젓었던 특급mc 주병진은 갑자기 사업을 한답시고 mc자리에서 물려납니다. 그 뒤 그는 속옷장사로 큰 돈을 벌고 사업가로서도 성공을 하게됩니다. 방송이면 방송, 사업이면 사업 어느 하나 쉽게 성공하기 어려운 분야에서 대성공을 거둔 주병진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80,90년대 모든 이들의 스타였던 그는 한순간에 추락을 하게 됩니다.

그 뒤 그는 한 때 법조계에도 종사했다는 씁쓸한 유머고백을 밝힐 정도로 길고 긴 법정공방 끝에 진실을 밝혀냈지만, 그 때 훼손된 이미지는 상상을 초월할 수도 없이 컸습니다. 그는 연예인으로 활동할 당시 개그맨으로서는 상당히 젠틀한 이미지에 학구적이고 바른 생활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명 '꽃뱀'사건 그 일은 온 세간에 화제를 뿌렸고, 주병진이 그동안 힙겹게 쌓아온 캐릭터 또한 무너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2년 뒤 다시 그에게 닥친 파도는 잔잔해졌지만 여전히 그는 정신질환을 앓아올 정도로 상처가 남아 있었다고 합니다. 방송출연을 망설여왔고 2008년에는 그동안 해왔던 사업도 접고, 또다른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동안 그를 모시기 위해 수많은 프로그램에서 공을 들였으나 결국 그는 방송을 접은지 14년만에야 무릎팍도사의 오랜 청을 받아들입니다.

 


주병진이 다시 돌아온다는 말에 주병진을 잘 모르는 10대들을 제외하고 많은 네티즌들이 관심을 보였고, 여론 또한 그의 복귀에 주목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하필이면 90년대 최고 대형스타의 복귀가 온 국민의 초미의 관심사였던 동계 올림픽 개최지 발표와 유치 확정과 맞물리게 되었지만 그 와중에도 주병진에 대한 관심은 꺾일 줄 몰랐습니다. 자연스럽게 현재 주병진의 뒤를 이어 유재석과 국민mc 양 투톱을 이루고 있는 강호동도 매우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였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주병진이 활동할 당시 강호동은 이제 막 연예계에 발디딘 신인이였고, 대선배이기 앞서 강호동은 물론이고 수많은 후배들이 존경하고 닮고싶은 롤모델이 주병진이였으니까요. 

 


주병진은 강호동이 앞서 말했듯이 온 개그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 선배입니다. 개그맨으로서 자니윤쇼의 뒤를 이어 한국형 1인 토크쇼를 개척한 선구자에, 이례적으로 시사 프로그램의 진행까지 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병진쇼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정재계인사들까지 서로 주병진쇼에 출연하고자 할 정도로 위세가 대단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당시 코메디언들이 타 연예인에 비해서, 온국민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도 그 가치가 무시받았던 것에 비추어볼 때 개그맨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토크쇼를 진행하고 그 당시 방송의 꽃인 시사까지 진출했다는 것은 개그맨의 위상과 개그 전반적인 품격까지 크게 높임 셈이였죠. 그 뒤 주병진 옆에서 보조 mc를 활약하던 이경규가 주병진의 뒤를 이어 최고의 mc로 진출하게 되었고, 그 뒤 신동엽, 강호동, 유재석 등이 마이크를 잡고 개그맨들이 방송국을 주름잡는 시대가 열리게 된 것도 다 주병진이 길을 잘 닦아놓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게다가 주병진은 머리도 좋았고 똑똑했습니다. 훗날 주병진을 평가해놓은 글을 보면 그를 촌철살인의 대가라는 평이 참 많았습니다. 저는 그랬었나하면서 고개를 가우뚱 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8~9살 두뇌로서는 주병진이 '주병진쇼'에서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사람들이 웃으면 재미있어서 웃는가보다 웬지 그런 말 할 상황이 아닌데 그래서 웃기다 이런 식으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죠. 하지만 어제 무릎팍도사를 보니 왜 선배들이 그를 단순한 개그맨 그 이상으로 평가를 하였는지 고개를 끄떡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곡을 찌르면서 상대방을 안절부절 못하게 하여 예상치못한 돌발상황을 만들어버리는 힘. 그는 변하지 않는 외모만큼 그 능력 또한 여전하였습니다. 

게다가 그는 시대를 앞서간 개그맨이였습니다. 그 당시 유행했던 개그를 보면 꽁트가 대세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32살 상당히 젊은 나이에 주말 예능 단독 진행을 맡게됩니다. 그리고 그를 중심으로 그동안 주말 예능이 추구하고 있던 모든 흐름이 바뀌게 됩니다. 그가 소개를 하고, 차례로 각각 코너들이 움직이는 시스템이 그 당시에는 생소한 풍경이였을 것입니다. 그 이전에도 그는 남들과 바른 새로움을 보여주었습니다. 담배를 끊겠다고 기도를 열심히 했는데 한개피만 더 피우겠다고하는데 그 담배 하나가 20cm가 넘는 괴이한 반전. 역시 그 당시에도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왔을 것입니다.

그 성공의 여세를 모아서 그는 배워봅시다. 그리고 이제는 아예 고유명사까지 되어버린 '몰래카메라'를 창안하기까지 합니다. 이경규로 대변되는 몰래카메라가 정작 주병진의 머릿 속에서 나왔다는 것은 흥미로웠습니다. 주병진이 외국 방송에서 돌발상황으로 웃기는 것을 보고나서 착안하였고, 이름까지 손수지었다는 몰래카메라는 이경규라는 대형mc의 출연을 가능케함 동시에 대한민국 예능 트렌드를 바뀌어버리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주병진을 이끈 모든 아이디어는 거의 다 주병진의 머리에서 나왔고 스스로 개그맨들은 참 똑똑해요라고 자화자찬이 당연할 정도로 그의 천재적인 두뇌에 경이를 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기가 막힌 건 주병진은 자기 혼자만 돋보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보조해주는 mc 또한 발굴하고 띄워주는데도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무릎팍도사 소외받은 자리에서 묵묵히 자리만 지키고 있는 듯한 올밴을 보고 "언제왔나"면서 모든 출연진들을 초토화시키고 직접 올밴과 자리를 바뀌어주면서 잠시 올밴이 주목받게 하였을 때 새삼스레 그가 노사연과 이경규를 키운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프로그램을 짤 때 부분적인 것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흐름과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지휘자였습니다. 그래서 '배워봅시다'를 기획할 당시 배워봅시다의 웃음포인트는 쉽게 배울 수 있는 것을 어렵게 배울 때라는 것을 일찌감치 캐치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적임자가 노사연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녀의 캐스팅에 열을 올립니다. 결국 노사연의 약점을 잡고 그는 노사연을 최고의 예능퀸으로 만드는데 일조를 합니다. 게다가 그는 최고로 잘나가고 있음에도 새파란 후배들에게도 존댓말을 쓸 정도로(물론 강호동이 씨름선수라 무서워서 그랬다는 반신반의 고백이 있었지만요) 겸손하고 젠틀합니다. 그래서 토크에 익숙하지 않은 게스트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한껏 끌어올린 뒤 그들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주는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제공하였습니다. 거기에다가 기존의 토크쇼에는 볼 수 없었던 웃음과 그 웃음 속에 현실을 돌아볼 수 있는 씁쓸함까지 가져왔으니 전세대를 막론하고 주병진과 주병진쇼에 열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대한민국 예능의 역사를 새로 씀은 물론, 인품이나 옹달샘처럼 솓아오르는 기가막힌 아이디어까지 갖추었던 대형 천재였기에 여전히 주병진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하는 이가 많았나 봅니다. 게다가 그는 오랫동안 공백과 긴장감이 무색할 정도로 강호동이 무리수를 써가면서 자신을 엄청 띄워줄 때마다 "이 사람이 지금 장난하나" "작작해" 등의 호통만으로 천하의 강호동을 쓰러트릴 정도로 예전과 다름없는 외모와 적재적소에 사람을 옴짝달싹못하게하는 찌르는 입담, 그리고 자기가 아닌 다른 이들을 돋보이게하는 능력까지 시청자들이 원하는 진행자로서 이상형 그 자체였습니다. 또한 21c의 입담의 대표주자 강호동을 압도하고 그를 뒤흔드는 탁월한 언변까지. 오랜만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주병진의 무를팍도사에 흠뻑 빠지게된 알찬 방송이였습니다. 아마 주병진이 누구에요 하는 10대들조차 주병진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였고, 왜 30대이상 대중들이 주병진 주병진 찾고있었는지를 알게할 정도의 주병진의 위세에 오랜만에 잊고 있었던 속 후련한 개그를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아무리 강산이 한번 바뀌고 주병진 스스로는 감을 잃었다고 하나 세월이 지나도 전혀 시대에 뒤쳐지지 않는 세련되고 듣는 사람의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혀를 구사하는 명불허전이였습니다. 비록 아주 어렸을 때 그를 보아온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주병진 이름만 들어도 반가운 시청자로서 바람이 있다면, 달랑 무릎팍도사 2회 방송으로 오랫동안 그를 기다려온 대중들의 아쉬움을 달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으로서 받은 상처 사람으로서 달래길 바랄 뿐입니다. 이제는 그가 모든 정신적 아픔을 훌훌 털어버리고 다시 사람들의 마음 후련하게하면서도 비방은 하지않는 젠틀한 촌철살인을 마음껏 보여주는 자신감을 가져도 될 법한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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