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몽쇼 잠정 방송중지에 이어, 1박2일 역시 mc몽의 출연을 유보키로 결정했습니다. 일단 mc몽이 강한 의혹은 받고 있어도, 사법적으로 최종 결정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하차까지는 아니라도, 현재 국민정서를 생각해서 최소한 자숙은 필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난 주, mc몽의 병역비리의혹이 다시 붉어진 이후, 1박2일 제작진들은 방송 몇 시간 전 국민정서를 고려해 최대한 mc몽을 편집한다고 하였으나, 방송직후, 더욱더 강하게 편집을 했어야했다는 비난여론이 폭주했습니다. 분명 mc몽이 나온 분량은 7분 남짓. 1박2일의 에이스였던 그의 위치를 고려했을 때 대폭 축소한 셈이지만, 그 폭풍 편집에 살아남은 장면들만 보면 애사롭지가 않습니다.
천진난만하게도 고양이를 쫓아다니고, 9개월 째 프로그램에 정착하지 못하는 김종민에게 용기를 주는 착한 동료의 모습은 왜 보여준 것 인가요? 그래도 mc몽은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은 것이었을까요. 하지만 이제 mc몽은 더이상 인간미로서도 커버가 가능하지 않네요. 사람들은 그가 단순히 군 면제를 위해서 병역비리를 받고있다는 그 자체보다, 일반인의 상식으로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10년전에는 지극히 정상적이었던 치아가 어떻게 12개나 발치할 정도로 문제가 커졌는지, 그리고 12개의 치아가 없어지면 음식물 섭취 등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오는데, 돈 잘버는 인기연예인으로 왜 그 흔한 임플란트 조차 안했는지에 관해서 의심을 하고 있어요. 특히나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사활을 걸고 매달리는 공무원 시험을 단순히 병역연기사유로 악용했다는 이유가 그에 대한 악여론을 증폭시켰구요.
힘든 결정을 내린 1박2일 제작진들에게 박수를
비록 늦게나마 제대로 국민정서를 고려하여 mc몽을 잠정적으로 출연유보결정을 내린 1박2일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한 측근의 말대로 지금의 1박2일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mc몽없는 1박2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1박2일 제작진들도 여간 힘들 결정이 아니었을 겁니다. 게다가 1박2일은 어떤 예능보다 사람간의 유대관계,끈끈한 정을 강조하고있어요. 아들이 아무리 돌이킬 수 없는 큰 사고를 쳤다고해도, 내칠 수가 없듯이, 어찌보면 1박2일 제작진도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못나도 우리 출연진이고, 원년멤버라는 이유로 9개월째 방황하고 있는 김종민도 감싸주고 함께 동행하는 1박2일 제작진이, 하물며 대한민국 대표예능 1박2일의 공헌자이자 몇 년동안 정이 든 재간둥이 mc몽을 내치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죠. 게다가 아직 의혹만 제기되어있을 뿐, 확실한 사법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은지라 쉽사리 MC몽을 내칠 수도 없는 입장이었죠.
그러나 mc몽은 더이상 정과 인간미로 어찌할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였습니다. 그의 병역비리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던 사람들조차, 납득이 갈 정도로 그의 병역비리 의혹이 깨끗이 해소되지 않는 이상, 공익으로 대체복무를 한 연예인도 이리저리 욕먹는 판국에, 설령 법적으로는 떳떳하다고 하더라도 병역면제자 mc몽이 안고 가야할 짐은 너무나도 많아 보이네요.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는 현역 출신 연예인들과 비교되는 MC몽
그 와중에 mc몽보다 한 살 많은 HOT출신 토니안이 제대를 했군요. 미국 영주권이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역시 군대가 가기 싫었으나, 결국 그는 2년동안 공백을 택했고, 결과적으로 그는 홀가분해졌습니다. 쟤 공익갔다. 면제다로 왈가왈부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논란의 대상이 될 리도 없고, 제대 이후 활동이 주춤했던 선배 연예인들과는 달리, 현역 출신 연예인을 선호하는 현 풍토상 오히려 현역출신이라는 이유로 그가 얻을 어드벤티지는 상당할 것 같습니다. mc몽 역시 98년 현역판정받고, 무명생활에 다녀와서 그 뒤 인기를 얻었음 좋았겠지만, 김종민이 갈 때 쯤 전후로 깔끔하게 군복무를 마쳤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긴 공익근무 이후 예능감이 확 줄어들은 김종민과 하하를 볼 때, mc몽 역시 정상적으로 군복무를 마쳤다면 상당한 예능 적응기가 필요했겠고, 지금의 1박2일도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적어도 지금같이 수많은 국민들의 비난을 받으면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고, 자신의 이미지마저 추락시키지는 않았을 것 같네요.
mc몽의 노래와 그의 넘치는 끼를 사랑했던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가 군대 문제 때문에 항상 밝은 표정으로 자신을 망가지면서도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는 MC몽을 당분간 1박2일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는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본인이 자초한 일입니다. 잠시 인기와 돈이 아쉽긴하다만, 모든 걸 잠시 내려놓고 남들처럼 군대에 다녀왔으면, 오랫동안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는 건실한 연예인 mc몽으로 남았을 건데 말이죠. 이미 올해 초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한 양동근이 이미 벌써 영화 한 편으로 대중들과 만나고, 이정이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한 이후 인기가 급상승 한 것을 보면 그들 못지 않은 끼를 갖추고 있는 MC몽의 선택이 아쉽긴 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상당수 대중이 볼 때, 대충 답이 나온 것 같은데 여전히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뻔뻔한 인간으로 보여질 뿐입니다. 여러모로 그가 걸었던 길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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