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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영화제

은밀한 가족. 평온한 온기 속에 숨겨진 숨막히는 비밀 열한 번 째 생일날. 할아버지와 춤을 추던 안젤리키가 갑자기 베란다에서 뛰어내린다. 안젤리키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에도 할아버지의 엄격한 보살핌 하에 집안은 변함없이 평온을 유지한다. 전직 회계사인 할아버지는 수입이 전혀없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직접 손주들의 등하교를 시켜줄 정도로 자상한 면모를 보인다. 너무 평화로워서 이상할 정도의 집. 도대체 열 한살 밖에 되지 않은 안젤리키는 왜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까. 2013년 제70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은사자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영화 은 한국에서는 다소 생소한 그리스 영화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는 라는 이름으로 상영된 이 영화는 열한 살 소녀의 자살로 비밀의 서막을 올린다. 자상하고도 너그러울 줄 알았던 할아버지는 종.. 더보기
파우스트. 욕망에 충실한 21세기의 새로운 고전 탄생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 , 을 이은 권력4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 요한 볼프강 본 괴테의 작품 중에서도 최고의 백미로 꼽히는 를 원작으로 하였다. 그런데 소쿠포르의 는 우리가 알던 와 영 거리가 멀다.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리는 기본 틀은 같은데, 더 많은 지식을 얻기 위해 검은 유혹에 이끌린 괴테의 와 달리, 소쿠로프의 는 절세미녀 마가레테와의 하룻밤을 위해 영혼을 판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법학, 의학, 철학, 신학까지 모든 분야를 꿰찬 박사 파우스트(요하네스 자일러 분)의 지상 최대 목표는 진리추구다. 인간의 근원, 심지어 죽음 이후의 삶까지 파헤치기 위해 인체까지 해부하지만 남은 것은 지독한 생활고뿐이다. 오랜 세월 연구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삶과 둘러싼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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