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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전망대

브레인 시청률을 뛰어넘는 신하균의 명품 오열. 완벽한 연기대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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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충무로에서 명 연기자로 이름을 날리던 신하균이지만, 과연 그가 오랜만에 공중파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낸 <브레인>이 큰 성공을 거둘지 의문이었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의학 드라마는 대한민국 방송국에서 작품성보다 중요시 여기는 시청률 면에서 '중박'은 터트릴 수 있어도, '대박'은 칠 수 없습니다. 게다가 <하얀거탑>의 성공 이후 전문적인 의학 드라마(?)를 표방하는 작품들이 꽤 많이 나왔습니다. <브레인>이 기존의 방영했던 의학드라마와 어떤 차별화를 이루는가에 따라 드라마의 성패가 달려있는 듯 하였습니다.

여타 다루지 않았던 인간의 뇌를 다루는 신경외과를 소재로 한다는 참신함은 좋았습니다. 하지만 <브레인>은 실감나는 뇌 수술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신경외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게 아니라 천하대 신경외과에 재직하는 이강훈(신하균 분)의 좌절과 고통이 번복하는 성장 스토리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전개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브레인>은 매 회 시청자들에게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주인공 이강훈을 맡은 신하균이 자리잡고 있구요. 

 


26일 스토리는 거듭 이어지는 이강훈의 사면초가에 정점을 찍었습니다. 어머니(송옥순 분)을 살리기 위해 불법 투약을 한 것이 들통나 김상철 교수(정진영 분)의 임상실험이 중단되고 되었고, 열받은 김상철은 이강훈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출합니다. 

그리고 강훈의 어머니를 살릴려는 어떤 노력에도 어머니의 병세는 도무지 호전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결국 강훈의 어머니는 아들과 딸의 손을 꼭 잡고 강훈이 태어날 그 때를 생각하면서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이제야 어머니의 진심을 알게 되었는데, 진심어린 효도 한 번 못받아보고 야속하게 저 세상으로 떠난 어머니입니다. 어머니의 임종을 맞지한 직후 강훈은 병원 내 의자 한 켠에 앉아 할머니(김영옥 분)을 두고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합니다. 

동생 하영이가 태어나기 전, 그 때 아버지는 술을 먹지도 않았고 가족을 때리지도 않았고 공개적으로 어머니의 입술에 뽀뽀를 할 만큼 그 어느누구보다 자상하고 좋은 아버지, 남편이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 셋이서 놀이동산을 가고 돈가스를 사먹으면서 즐거웠던 한 때를 생각하면서 오랜만에 애써 활짝 웃어보이지만, 두눈에 흐르는 눈물은 멈출 줄 몰랐습니다. 

놀이동산 갈 때, 난생처음으로 물방울 무늬를 한 예쁜 블라우스를 입은 어머니. 돈가스 한 개를 나눠먹으면서 이게 무슨 맛이나면서 옥신각신 다투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던 그 때를 추억하며 웃으면서, 울면서 어머니를 간신히 떠나 보내는 그가 참으로 안쓰러웠습니다. 

보통 오열 연기처럼 엉엉 쏟아내지도 않았고, 오히려 차분히 어머니의 가장 아름다웠던 모습을 회상하면서, 애써 감정을 추르시면서 슬픔을 극대화시킨 신하균입니다. 웃음도 섞어 있는 흐느낌이였지만, 신하균의 눈물은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에서 혹독한 눈물을 쏟아내게 하였습니다. 겉으로는 차갑고 독설로 가득차 있지만, 실은 한없이 여리고 상처많은 영혼의 소유자임을 알기에 강훈의 연이은 불행에 감정이입을 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강훈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조차도 신하균의 그 때 그 한 장면 만으로도 강훈이 가진 끝없는 아픔을 이해하게 만들어줍니다. 

제 아무리 어머니가 바로 죽은 직후 상황이라고 해도 차오르는 감정을 간신히 추스리면서 웃으면서 입을 뗀 어렸을 때 돈가스 먹은 이야기가 이렇게 구슬프게 들린 건 순전히 신하균이기 때문에 가능한 명장면입니다. 연기 내공이 만만치 않은 신하균인터라 과도한 오버액션 대신 웃으면서도, 그러면서 엉엉 울면서 강훈의 심정을 극대화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신하균은 <브레인>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뇌리에 박는 명연기를 선보이면서, 초반 <천일의 약속>에 밀려 한 자리를 차지했던 시청률도 차근차근 올렸고, 오히려 체감 시청률은 <브레인>이 더 높다는 말처럼 매 회 화제를 뿌리고 다니는 결정적 역할을 수행합니다. 신하균이 있었기에 <브레인>이 살 수 있었고,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이강훈이라는 복잡한 캐릭터를 깔끔하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신하균이 아닌 다른 배우가 이강훈을 맡았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표면 시청률이 높은 편은 아니라, 연기력만 보면 따논 당상인 신하균의 kbs 연기 대상을 공동대상으로 몰아가려는 수상한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동안 연기력이 아닌 시청률로 평가하는 방송사 연기대상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연기대상은 연기를 잘하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면서 극을 살리는 배우가 타야 함이 맞습니다.



특히나 신하균이 있었기에 <브레인>이 막강한 상대 <천일의 약속>의 기세를 어느 정도 꺾을 수 있었고, 이미 인터넷 상의 화제도와 주요 시청자들의 충성도는 모 인기 드라마를 뛰어 넘는 막강한 인기를 자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디 kbs가 연예대상 때처럼 시청자들을 크게 실망시키는 무리수와 '꼼수'를 두지 말고 정석대로 연기대상을 수상하여 2011년 마무리라도 잘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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