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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지붕킥]여자는 왜 못하는게 있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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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신애처럼 항상 궁금해왔던 것이였습니다. "왜 여자는 이건 하면 안되고,못하는게 있을까요?"

물론 전 상당히 저질 체력이라 타고날 때부터 운동도 못했고, 힘도 없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주로 남성들이 한다고 인식되어왔다는 일을 꿈도 못꾸었습니다. 넒은 상을 혼자서 든다거나, 전기를 만진다거나 심지어 형광등 가는 것도요.
하지만 저도 단지 힘이 없을 뿐이지, 단지 체력이 안좋을 뿐이지 여자인 저도 하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옥은 전형적인 대한민국 여성입니다. 그녀는 우리 사회에서 여자가 하면 딱 적당한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그 나이에 전문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축복입니다. 대부분 자옥 또래의 여성들은 교사가 아니면 아무리 그 당시 이화여대를 나왔어도 직업을 유지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386세대인 현경은, 특히 웬만한 남자들보다 힘이 더 세고 체력도 강하고 또한 남녀평등 의식이 강합니다. 그녀는 여자라서 하면 안되요. 이말을 제일 싫어하는 듯 보입니다. 왜 여자라고 못해. 여자도 할 수 있어.



그러나 아직도 수많은 여자들은 자옥입니다. 언제나 그녀들도 자신들도 남성과 동등할 권리를 받아야한다고 외칩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일을 할 때는 쑥 빠지는 일부 여자들도 있습니다. 물론 여자는 대체적으로 힘이 약하기 때문에 차라리 안하는게 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면 남성과 똑같은 대접을 받을 생각을 하지 말던가. 왜 여자라서 이건 안되고 그러면서 왜 남자들과 똑같은 권리를 받으려고 하는지 다소 이해가 안됩니다.

저희 과는 유독 여자가 많았기 때문에 어느 한 해에 남자들이 많이 들어오면 그 해는 축복받은 해라고 합니다. 학과 일을 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여자는 응 여자니까 하면서 슬금 빠질 수 있지만, 남자들은 그렇게 안됩니다. 나중에 짬밥이 생기면 참여안할 수 있지만 군대가기 전에 1학년 때는 학교 생활 외롭게 하고 싶지 않으면 얄짤 없습니다.

회사에서든지 학교에서든지 공직 사회에서든지 힘든 일을 하는 건 남자입니다. 타고날 때부터 남자들이 여자보다 힘이 세고 체력이 좋기 때문에 그렇다고 합시다. 하지만 왜 여자들 스스로 "난 여자니까 이건 못해요"하면서 "그래도 남자,여자는 승진이나 봉급면에서 똑같이 대우받아야해요' 라고 하는 건 모순아닌가요? 남녀 평등을 떠나서 남자가 일을 더 많이 하는데 말이죠?



어쩌면 사기업체에서 여자들 채용을 꺼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이윤을 뽑아야하는 기업인데 말이죠. 하지만 제 아는 언니는 여자라도 남자와 똑같이 일하고, 밤 11시까지 야근은 기본입니다. 하긴 그 언니 체력이 좀 좋긴 하지만요 ㅡㅡ; 그래서 일부 여자들은 결혼 후에도 출산 후에도 루즈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공무원을 선호하기도 하지요. 거기서는 아이를 가지면 본인 의사에 따라 일이 없는 곳으로 보내 줄 수도 있으니까요. 다만 승진은 힘들겠죠^^;;그래도 안짤리는게 어딥니까.



결국 진정한 남녀평등은 전 여자라서 이건 못해요가 아닌 저도 시키면 할 수 있어요라는 생각과 저도 되도록이면 남자들과 똑같이 일하고 똑같이 대접받는다는 것이 있어야 이루어 질 수 있는 겁니다. 거기서 체력이 약하고 아이가 있는 문제는 나는 여자이니까와는 별개입니다. 물론 여자는 대체적으로 남자보다 약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보호망은 필요하지만요. 아무튼 전 그래서 현경같은 여자가 되고 싶습니다. 비록 제 체력은 저질이라 혼자서 상을 들 수도 없고 몸이 안좋아 술도 많이 마실 수는 없지만요. 하지만 비록 지훈과의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졸지언정 신년회 장기자랑에서는 스타가 되서 그 순간 만큼은 서울대 부럽지 않은 서운대를 졸업을 앞둔 정음처럼 제가 잘하는 분야에서 남자들과 경쟁하고 싶네요. 사실 남자들과 경쟁한다는 생각을 가지는 자체가 우습지만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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