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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김자옥 선생님,여성스러움이라는 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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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제가 다니던 학교보다 훨씬 더 성적이 좋아서 00여고 옆학교라는 수모까지 받게했던 제 모교 옆 여고의 교훈은 제가 갓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까지만 해도 정숙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그 정숙이 없어지고, 좀더 발전적인 단어가 들어갔지만, 남녀평등이 점차 대두되고 있던 2000년대에도 여성이 가져야 할 덕목은 정숙이라니, 그럼 그 이전에 제 여자선배들은 얼마나 그 정숙과 일명 기성세대가 말하는 여성스러움을 강요당해왔을까요?

이번 주 지붕킥을 보면서 김자옥 선생님을 보고 쓴웃음이 절로 나오더군요. 선생님께서는 자신의 그 모든 웃지 못할 행동들을 여자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고 포장을 하시겠지만, 아무리봐도 선생님이 봤을 때 도무지 여성스러운 구석은 얼굴밖에(?)보이지 않는 저로서는 솔직히 선생님의 모든 행동들이 이해가 안되네요. 이슬만 먹고 사는 청초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변기를 뚫고, 자신이 일을 본거를 사랑하는 순대옹씨에게 보여주지 않기 위해서, 화장실에서 식사를 하게 된 건 시트콤이니까 웃길려고 과장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 며칠 전에 여자는 약해서 이런 건 하면 안되고 남자들을 시켜야해 이건 어디서 많이 보던 장면이라 그냥 웃지는 못하겠더군요.



여자라고 못하는게 어딨나면서 무조건 밀어붙이다가 결국 치아 몇 개를 날라버린 이현경 선생님도 썩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라고 봅니다. 대체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신체적 조건이 좋지 못한 건 사실이니까요. 여자는 한달에 한번 배를 아파가면서 거추장스러운 생리대를 차야하고, 또 대체적으로 체력검사를 하면 남자들이 여자보다 기록이 훨씬 더 좋으니까요.

하지만 전 아무리 남자가 여자보다 신체적으로 우월하다고 하더라도, 힘든 건 무조건 남자만 하게 해야해하면서 나 몰라라 팔짱 끼는 건 아니지 않나요? 상이야 무거우니까 그렇다쳐도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하지 않을까요?
그저 여자는 가만히 남자들이 하는 걸 감탄하면서 얌전하게 못하는 척 내숭떨면서 있어야하나요?



그런 김자옥 선생님이 가장 이해못하는 사람은 당연 정음이겠죠. 목소리 크고 어른들이 뭐라고 하면 고분고분 따르기는 커녕, 김자옥 선생님이 의사선생님들 앞에서 아닌 척 그녀의 흉을 봤다고, 감히 어른의 얼굴에 낙서를 할 정도로 당돌하고, 또 만날 술에 취해서 떡실신하고 방세도 제대로 못내면서 카드값은 경악을 금치 못할 정도로 낭비벽이 심한 그녀가 김자옥 선생님 또래에서는 이시대 최악의 여성상이겠죠. 왜나하면 김자옥 선생님 또래분들은 대부분 정음이와는 정반대로 목소리는 조그만하고, 어른들의 말씀은 무조건 따라야하고, 여자는 술을 반샷만 하거나 못마시는 척 내숭을 떨어야하고, 자기 옷은 제대로 못사입고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남편과 자식의 내조에 전념하는게 여성의 숙명이라고 배워왔으니까요.



물론 그건 김자옥 선생님의 잘못이 아닙니다. 선생님은 단지 그렇게 살라고 강요를 받아온 것 밖에 없어요. 성리학 심화때문에 여자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억압을 한 게 지금까지 이어온 게 문제죠. 지금도 어느정도 남녀평등이 이루어졌다고하나, 아직도 세상이 여자들에게 원하는 건 너무 얌전한 것도 안되지만, 그래도 그동안 세상이 줄기차게 여성들에게 요구해왔던 여성스러움이 아닌가요?

어쩌면 지금 20대 여성들이 지붕킥 황정음을 워너비라고 추종하는 건. 그녀의 뛰어난 패션감각인 것도 있지만, 어찌보면 아직까지도 암암리에 비이상적이라고 간주되어 금지되고 있는 여성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당당하게 자신만의 삶을 살고있기 때문이죠. 같은 20대가 봐도 그 모든 면이 좋아보인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찌됐든 그녀는 지금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아무리봐도 만날 떡실신하고, 자기 주장만 고집하고, 목소리 큰 여성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세상입니다. 저도 대학을 다녀보니, 앞에 나가서 설치는 신체 건강한 여자보다, 몸이 약한 척 하면서 전 이거 못해요 하면서 대충 일하는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더 먹힌다는 사실을 절실히 알은 터라 가끔 나도 그래볼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성격상 이현경이라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남자들이 제 모습에 질리지 않기를 바랄뿐이죠.



하지만 과연 여성스러움이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얌전하고 조신하게 있으면서, 늘 항상 여성스러워보이는(?) 옷을 예쁘고 차려입고 다소곳하게 있으면서 편한 일만 할려고 하면서 또 남자와 여자는 평등하다면서 이득은 똑같이 볼려는게 여자다운 건지, 목소리 크고 활발하고, 푼수에 자신의 생각대로 능동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자들은 여성스러움에 반하는건지 이번주 지붕킥을 보면서 궁금해지더군요. 그냥 이시대 김자옥 선생님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여성스러움이라는 건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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