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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아빠 어디가. 성빈, 민율이 활약보다 인상깊게 다가온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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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 형제특집 1탄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윤후에 이어 김민율 이라는 또 하나의 예능 신동을 탄생한 <아빠 어디가-형제 특집>은 시청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지난 4일 다시 형제특집 2탄을 진행하기에 이른다. 이번에는 이종혁 큰 아들 탁수가 학업 상 이유로 불참했지만, 지난 형제 특집 때 건강상 참여하지 못한 성동일 딸 성빈이 함께하였다. 





역시나 성빈은 듣던 대로 당찬 아이었다. 처음 보는 삼촌들과 친구들. 그리고 여럿 카메라와 스태프와 함께하는 첫 촬영이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전혀 긴장하는 기색 없이 여행지에 도착하자마자 다른 출연진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귀여운 빈므파탈 성빈은 오빠 성준과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소원대로 <아빠 어디가> 2 번째 여정에 참여한 민율이는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였다. 5살 어린 아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남다른 표현을 가지고 있는 민율이는, 이번 여정에서는 무거운 자두 바구니도 자청해서 혼자 척척 드는 등 열정적인 자세로 여행에 임한다.



 


지난 반 개월 이상, 민국, 성준, 윤후, 준수, 지아 등 다섯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춘 <아빠 어디가>에서 새로운 아이들의 등장은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소를 안겨준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는, 그동안 바빠서 얼굴을 마주볼 시간조차 없었던 아빠와 아이들이 방송 촬영으로 진행되긴 하지만, 1박2일의 여행 동안 서로에 대한 교감을 높이는 목적에서 이뤄진 프로그램이다. 그래서 <아빠 어디가>는 예능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아이를 키우거나, 훗날 부모가 될 시청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육아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는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서먹하기 그지없었던 아빠와 아이가 몇 번의 여행을 통해 부쩍 친밀해진 모습은,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부모와의 유대 관계 형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깨닫게 해준다. 아빠들과 함께 드넓은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지난 1월 첫 촬영 때보다 한결 밝아진 얼굴이다. 





아빠 윤민수와 여행을 오던 날. 매일 같이 엄마를 찾으며 울던 윤후는 어느 새 아빠와의 단 둘 만의 시간을 오붓하게 즐긴다. 아빠한테 죽을 때까지 아빠와 여행을 하고 싶다고 속삭이는 윤후는 여전히 엄마 바라기이지만, 아빠와 여행 왔을 때, 더 이상 울먹이며 엄마만을 찾지 않는다. 


<아빠 어디가> 첫 촬영 당시, 다른 부자, 부녀들 달리 유일하게 서로 손을 잡지 않고 서먹하게 촬영장에 들어서던 성동일, 성준의 부자의 화기애애한 변화는 <아빠 어디가>가 보여준 최고의 미덕 중 하나다. 


이처럼 <아빠 어디가>에 동행하는 아이들은 이 여행을 통해 아빠와 나날이 친해지는데 반면, 아쉽게 프로그램 여정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촬영 때문이라고 하나, 아빠 따라 어디론가 향하는 다른 형제들을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했다. 그래서 <아빠 어디가>에서 평소 여행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형제특집’을 기획한 것도, 오히려 <아빠 어디가> 촬영 때문에 더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함이었다. 





지난 4일 방영한 <아빠 어디가>는 민율이 외에, 여행에 첫 등장한 성빈이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으며, 화제 몰이에 성공하였다. 윤후, 성준, 준수 등 광고계 안팎에서 러브콜을 받는 스타2세를 대거 배출한 <아빠 어디가>이기 때문에, 새로운 아역 스타 등장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 법도 하다. 



하지만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들이 여행을 통해 시간을 보내는 그 자체가 소중하게 다가오는 프로그램이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아빠 어디가> 프로그램만큼은 아이들을 잘 나가는 아역스타가 아닌, 아빠와 함께 여행가는 그 자체를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여주고 간직하고자하는 것이다. 최근 프로그램에 재미를 부가하기 위한 과도한 복불복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으나, 그 속에서도 아이들은 특유의 천진난만으로 되레 어른들의 장난을 머쓱하게 한다. 







<아빠 어디가> 이전에도, 스타 2세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프로그램은 더러 있었다. 하지만 유독 <아빠 어디가>가 큰 사랑을 받은 것은, 아빠와 함께하는 진솔한 여행 속에서, 아이들의 솔직하고도 순수한 행동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마냥 아빠 따라 여행 와서 신난 아이 그 자체였던 성빈과 민율이 큰 호응을 받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 아닐까? 


<아빠 어디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또 이미 무밭인지 알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지금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만 시린 나이만 어른으로서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자 하는 <아빠 어디가>의 노력이 오래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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