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전망대

하이킥 정음의 이별선언이 당당한 이유.

반응형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학교 졸업 이후 공식 백수가 된 것에 모잘라, 부모님의 파산과 끝내 취업을 못해 알바를 두 군데 뛰려고하다가 실수로 레스토랑 알바까지 짤려버리고, 급기야 연인인 지훈에게 이별선언까지 선언한 정음. 과연 지붕뚫고 하이킥의 정음의 시련은 어디까지 계속될 것인가?

그래도 시트콤이니까 지훈과 정음이 모든 난관을 딛고 이뤄지고, 정음도 좋은 직장에 취업을 했음 좋겠다는 분도 많겠다만, 안타깝게도 실제 정음의 미래는 현재 88만원 세대들의 앞날처럼 그저 불투명할 뿐이다. 서운대에 스펙 미달에 그것도 졸업까지 한 사람을 선호하는 건실한 기업은 많지가 않기 때문이다.



왜 굳이 정음의 가정을 파괴하면서까지 정음을 급격히 변화시킨거에 납득이 안간다만, 원래 현실에 지나치게 염세주의적인 김병욱pd의 성향을 봤을 때, 현재 퇴직을 하거나, 이미 명예퇴직을 당한 50대가 이들 20대의 부모세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장된 측면도 있다만 결코 비현실적인 상황은 아니다. 역시나 어려운 부모에게 손벌리면서, 어서빨리 취직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있는게 대부분의 20대의 현실이니까.



하지만 대다수 20대들은 이렇게 성실하고, 올바르게 살고있다만 그렇지 못한 쉽게 말해서 아직 철이 덜든 젊은이들도 많다. 대다수 이런 20대들의 가정환경은 부유하거나 최소한 중산층 이상인편이다. 대체적으로 이런 류의 청년들을 '된장남''된장녀'라고 안좋은 시선을 보낸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그건 한 개인의 경제관념의 문제일뿐이고, 그들의 부모만 등골이 휠뿐이다. 물론 사회 전체적인 경제에 어떤 효과도 주긴하나, 그건 미미할 뿐이다. 그러나 일단 대한민국 네티즌 사회에서 '된장녀'라는 존재는 악의 축이다.



어떤 이들은 그 이전의 지붕킥 황정음의 행적을 두고 된장녀라고 칭했고, 어떤 이들은 결코 된장녀라가 아니라고 했다. 황정음을 된장녀라고 불렀던 근거는 부모에게 용돈을 타 쓰는 학생신분에 터무니없는 명품소비였다. 반면 그녀는 의도적으로 서울대 출신의 부유한 의사 지훈에게 접근한게 아니라, 지훈이 스스로 그녀에게 반해서 그녀가 응한것이기 때문에 된장녀가 아니라고 한다. 왜이리 그녀를 보는 시선이 된장녀다 아니다로 극과 극을 달리는 것일까. 그건 바로 아직 된장녀라는 용어 개념자체가 제대로 명확히 성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자신의 분수에 맞지않게(?) 명품 소비를 즐기는 젊은 여성들은 역시 자신의 연인으로 조건좋은 남자를 원한다. 아니 그렇지 않은 여성들도 적어도 결혼만큼은 자기보다도 조건이 나은 남자와 하길 원한다. 남자들은 이런 여자의 심리를 두고 '속물심리'라 비이냥거리지만, 아직도 뭐니해도 여자는 남자 잘만나면 만사 ok라는 대한민국 비공식 사회에서 누가 어떤 남자를 만났느냐는 여자 인생의 큰 관심사다. 물론 여자 스스로 원해서 조건좋은 남자를 찾아다닌다고하다만, 그녀들이 그렇게 된 것도, 사실 가부장제 사회에서 남성이 돈벌고, 여자는 집안에서 살림하는 시절에 살았던 부모님들에게 이런 속설을 대물림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시절에는 정말 남성의 능력이 절대적으로 중요했으니 말이다.

과연 이게 대다수 여대생들의 심리일까?????


하지만 이제 여자들도 점점 사회생활을 하게되고, 남녀평등이 점점 성립되어가고 있는 사회에서 아직도 남녀간의 만남 특히 결혼을 전제로 하는 만남은 여전히 남성 우위다. 아예 대놓고 방송에서 자신은 결혼에서만큼은 사랑보다 조건이라고 당당히 손을 들고, 아무리 여자가 자기 직업도 많이 갖고 주체적인 삶을 많이 살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내남자라면 나보다 조건이 좋아야한다고 당당하게 외친다. 한마디로, 남녀평등은 꼭 이뤄지고 여자도 남자와 동등하게 직장생활을 해야하는데, 일단 내남자는 나보다 잘나야한다는 이야기다.


어찌보면 이건 대다수의 여성의 심리일지도 모른다. 대놓고 그걸 말안하는 여성들도 속으로는 은근슬쩍 자기보다 나은 남자를 원할지 모른다. 뭐 그건 개인의 취향이다보니 필자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만.




아무튼 지금 대한민국은 여전히 남녀간의 만남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더 위에 있어야한다는 전제 하에, 정작 보잘것 없는 학벌의 다소 화려한 치장을 한 여자와 조건좋은 남자와의 만남은 '된장녀가 얼굴 하나로 남자 하나 잘 물었네'라는 비이냥과 대학 졸업 후 바로 시집가는 여자들보고 '취집'이라고 폄하하는(?)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여성들의 연애와 결혼을 평가한다. 이런 사회적 인식 속에 서운대 출신에 명품을 좋아하는 황정음은 분명 자기가 먼저 대쉬한 것도 아닌데 그래 별거 아닌 된장녀가 얼굴 하나로 남자 잘 꿰찮구나라는 오해를 받기 일수다. 우리 시청자들이야, 그들의 연애과정을 시시콜콜 다 알고있으니, 적어도 계산적이지 않고,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렇지 사랑하는데서는 참 순수한 아이라고, 예쁘게 봐 줄 수 있지만, 그 내막을 잘 모르는 사람들과 현실에서 그런 연애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만약, 황정음이 정말 된장녀 마인드를 가지고 있었다면, 황정음은 아무리 집안이 몰락했어도, 애써 알바를 두개나 뛰어가면서 열심히 살려고 하지 않았을거고, 오히려 남자친구라는 이유만으로 계속 지훈이에게 의지할려고 했을 것이고, 어떤 방법과 수단을 써서라도, 지훈에게 취집(?)을 할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음은 그에게 쓸데없는 책임감을 지우고 싶지 않고, 또한  이 사랑이 너무나도 어렵다는 걸 잘 알기에, 스스로 지훈에게 이별선언을 한다. 갑자기 천방지축 캐릭터에서 효녀에,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캐릭터로 급변한게 놀랍긴하다만, 적어도 이제 어느 누구한테도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이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겨나가겠다는 독립적인 여성이 된 황정음은 크게 박수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지훈과 사랑을 하더라도, 이제 그녀는 어느 누구가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닌, 힘들 때 서로 의지가 될 수 있고, 데이트 할 때 남자와 함께 데이트 비용은 부담할 수 있는 동등한 연인이 될 수 있다. 단지 물질적 조건이란 그저 조건일뿐인 것이다. 여자가 남자를 그남자의 배경이 아닌, 사랑과 남자 됨됨이로만 선택한 그 자체만으로 남자에게 의지하지 않겠다는 바람직한 여성인셈이다.



불과 일주일 전만해도, 황정음은 학생신분에 분에 넘치는 과소비와 본의아니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사고뭉치 캐릭터였다. 허나, 집안의 몰락이라는 극단의 상황이 있긴 했지만, 그녀는 이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당당한 20대 여성일뿐이다. 굳이 그런 비극적인 설정을 통해서 정음을 너무 많이 변화시킨것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을 정도이다만, '지붕뚫고 황정음'이라는 소리까지 들어가면서, 그런 변화를 통해서 김병욱 PD가 진짜 이 시대 젊은여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그건 그분의 뜻인 것이다.



어짜피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은 시트콤 속의 가상인물일 뿐이다. 그녀가 현재 20대 여성들의 입장을 잘 대변하고있다고하더라도, 허구의 인물일 뿐이다. 진짜 변해야할 인물은 지붕킥 황정음이 아니라 아직도 마냥 좋은 조건의 남자와의 결혼이란 인생 대박(?)을 꿈꾸면서 자신의 경제한도를 초과해버리는 소비를 하는 '된장녀'같은 여자들인 것이다.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은 보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시게 하실 수 있습니다.




728x90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03.11 08:05

    된장녀 눈에는 된장만 보일뿐..진정한 황금을 볼 수 있는 눈은 없죠^^..

  • 익명 2010.03.11 08:57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waarheid.tistory.com BlogIcon 펨께 2010.03.11 09:18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아 잘은 모르겠지만 황정음의 새로운 캐릭터
    기대되네요.

  • 달려라꼴찌 2010.03.11 10:14

    지붕킥도 이젠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군요 ^^

  • 익명 2010.03.11 10:56

    비밀댓글입니다

  • 여전히 2010.03.11 11:00

    남녀간의 만남에 남자가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인식은
    아직도 불평등한 사회구조 때문이기도 하죠.
    여성성이란 정의마저 하나로 재단할수 없으니
    남성은 경제를 책임져야 하고
    여성은 돈을 벌더라도 가사일을 등한시 할수 없다는것이고..
    진짜 속물이나 된장녀 같은 여자들도 있지만....
    그런면들도 하나로 정의할수 없는것이긴 해요.
    어쨌든 아직 세상이 그리 많이 변해 보이진 않네요.
    그리고 능력이 있건 없건
    모든 여자가 조건 나은 남자를 원하는건 아니겠죠.
    다만 초반의 철없고 낭비벽 강한
    정음과 지훈의 관계는
    자립도나 현실적인 기반에 있어 한쪽으로 축이 기울어지긴 했으니까요.
    그나마 씩씩한 캔디렐라라면 면죄부를 얻을수 있겠지만.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캐릭터를 정의한다기 보다
    각자의 처지나 사회 전반을 보는것이었겠죠.
    완성된 정음의 캐릭터가 어떻게 남았을지는
    받아들이는 각자의 몫인게 아닌가 해요.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11 23:23 신고

      님의 댓글에 공감합니다. 정음의 캐릭터에 대한 평가는 아마 사람마다 다를겁니다. 그게 좋다 나쁘다 단정지을 수는 없지요.

  • Favicon of https://lowr.tistory.com BlogIcon 하얀 비 2010.03.11 12:19 신고

    관련된 내용으로 글을 써볼까..싶었답니다.
    정말 깜짝이야, 했죠.
    어떤 결말로 매듭을 지을진 모르겠지만, 또한 그 상황이 너무 작위적이라 한다해도,
    누군가에게 한번 정도 있을 법한 삶의 터닝 포인트적 장치가 아닐까 싶어요.
    상황과 환경은 일상에서 좀 다를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극이다 보니 좀더 극적인 장치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어요.

    본질은 누구든, 그렇게 변해간다는 것과 드라마 속 삶이라 해도 쉽게 예단할 수 없다는 것...
    정도랄까요.

    지금은 위기라고 생각되는 모습이 어느 순간 행복의 키로 변하기도 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니 말이죠.

    벌써 종영을 앞두고 있군요.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11 23:21 신고

      오늘 하얀비가 쓰신 글 잘 읽었답니다.

      정음의 상황이 극단적이긴하다만, 비현실적까지는 아니에요. 그만큼 88만원 부모 세대도 은퇴 시점에 경제적으로 윤택한 계층은 아니거든요.

      무엇보다도 변해야할 분들은 따로있죠^^;;;

  • Favicon of https://gamjastar.tistory.com BlogIcon 또웃음 2010.03.11 12:52 신고

    시원한 글이네요.
    역시 너돌님입니다. ^^

  • Favicon of http://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0.03.11 13:17

    암울한 시대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알바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요.
    시사하는 바를 모두가 알아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었으면 해요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11 23:20 신고

      일단 부모 원망안하고, 건전한 알바(?)로 이 난관을 헤쳐나가는 모습에, 무엇보다도 부유한 남친에게 의지안하고 혼자힘으로 극복하려는 모습에 박수를 쳐줘야죠^^

  • Favicon of https://tera2na.tistory.com BlogIcon 할말은 한다 2010.03.11 14:45 신고

    님말에 공감이 가는군요~
    재밌게 보고 갑니다.

  • 2222 2010.03.11 14:53

    어쩜 이렇게 잘 쓰셨는지,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딱 요점만 정리해주셨네요
    좋은 글 보고 갑니다...
    정신차리고 점점 변해가는 모습 보이는데도 정음 캐릭터가 아직도 여전히 비난받고 있더군요.
    뭐 세경이 캐릭터는 불쌍한데 정음이 캐릭터는 여전히 불쌍하지가 않다느니 그들의 눈에는 아직도 그저 철없는 된장녀로 보일 뿐인가봅니다.
    눈치없이 해리꺼 자꾸 뺏어먹는다고 신애를 욕하던 시청자들이나 다를게 뭔지.... 왜이렇게 각박해진건지..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 같아요..꼭..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11 23:19 신고

      사람은 변할 수 있는건데 말이죠.저 역시 그 이전에 황정음을 썩 좋게본건 아니라, 아무튼 지금 그녀가 변한 모습은 억지고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위해서라고해도 박수쳐주고싶네요^^

      아무래도 황정음이 욕먹는건 너무나도 급변한 캐릭터와, 요즘들어서 황정음 특집이나 할 정도로 지나친 황정음 위주 스토리 전개. 그리고 기타 배우 황정음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 같네요. ㅡㅡ;

  • 도도 2010.03.11 19:18

    음, 여자가 꼭 잘난 남자를 찾는 거가 아니라, 남자들도 자신보다 잘난 여자를 어느정도 부담스러워허다군요. 생뚱맞긴 하지만 전 정음이가 좋아요. 무척 당당하잖아요? ㅋㅋㅋ

    • Favicon of https://neodol.tistory.com BlogIcon 너돌양 2010.03.11 23:25 신고

      남자들이 자기보다 잘난 여자를 부담스러워하는건 저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에게 맞춰야할 필요성까지는^^;;;;제가 황정음보고 당당하다는건 현재 그녀의 모습이 당당하다는거죠 ㅎ 그 이전에는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죠.

  • Favicon of https://ilovemytree.tistory.com BlogIcon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12 01:15 신고

    너돌양님 잘 지내시죠~~^^
    정음이 너무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군요~~
    이거 신파조적인 느낌이 나고 연장 방송의 부작용인가 아닌가 싶은 듯 한데요
    그래도 정음의 변화하는 모습 좋긴 하네요~~

  • Favicon of http://se9988.sm.to BlogIcon 건강사랑 2010.03.13 17:16

    좋은 글 자료 감사 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소원성취 하셔서 행복 하세요
    모든 일은 원인에 따라 결과는 반듯이 나타납니다.
    - 인과의 법칙 -

  • ㅇㅇ 2010.03.17 10:44

    황정음이 이지훈에게 헤어짐을 고하면서 열심히 주체적으로 사는 모습을 보며 흐뭇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걸 보면서 신세경을 좋아하는 이들이 이유없이 황정음 캐릭터를 욕하는걸 보면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