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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인디스페이스,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기획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영화 지키기 노력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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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부터 영화진흥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예술영화 유통배급지원 사업에 대한 독립 영화계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이 중단된 이후 운영난을 겪고있는 독립예술영화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독립영화 정체성을 지키고,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의 존재 의의를 재확인하고자하는 기획전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이번달 29일을 끝으로, 극장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은 지난 15일부터 이번달 말까지, ‘찰리 채플린 특별전’과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굿바이 프로그램-“더 라스트 씬”’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하였다.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 위치한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지난 한 해 화제를 모았던 독립영화 10편을 모아 상영하는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를 선보인다. 


인디스페이스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 - 동시대 문제 함께 고민하는 10편의 독립 영화와 만나다 





작년 한국 멜로 영화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한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극장 관람을 아쉽게 놓친 영화팬이라면 다가오는 2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리는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를 눈여겨 봐도 좋을 듯하다. 


‘으랏차차 독립영화’는 지난 2013년부터 매년 초, 지난 해를 대표하는 독립영화들을 선정하여 상영 및 인디토크(GV)을 진행하는 인디스페이스 대표 기획전이다. 올해는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 외에도 지난해 베니스 비엔날레 미술전에서 한국 작가 최초로 은사자상을 수상한 임흥순 감독의 <위로공단>도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를 통해 극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강석필 감독의 <소년, 달리다>, 이영 감독의 <불온한 당신>, 박소현 감독의 <야근 대신 뜨개질> 등 지난 한해 부산국제영화제, DMZ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상영되어 화제를 모은 다큐멘터리 영화들도 개봉 전 미리 만날 수 있다. 


세월호 참사를 다룬 3편의 영화, <다이빙 벨>, <나쁜 나라>, <눈꺼풀> 또한  ‘2016 으랏차차 독립영화’를 통해 연이어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중 이상호 감독의 <다이빙 벨>은 2014년,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이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부산시와 영화제 간 갈등의 도화선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상영관 열세라는 악조건에도 불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이례적으로 3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나쁜 나라>도 이번 기획전에서 특별 상영된다. 작년에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V 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감독상 등 2관왕을 차지한 <눈꺼풀>은 세월호 사건을 애도 하면서도, 오멸 감독 특유의 실험적 미학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그 외, 한국전쟁 초기 학살당한 국제보도연맹 사건을 소재로 한 구자환 감독의 <레드 툼>, 공장식 축산업의 현실을 보여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환경 문제를 조명한 황윤 감독의 <잡식 가족의 딜레마> 등 현시대를 살아가며 함께 고민해야할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환기할 수 있는 영화들이 준비되어있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찰리 채플린 그리고 굿바이 신영 





2012년 5월 18일 개관 이후, 강원도 유일 예술 영화관이자 지역 최초의 비영리극장으로 개관한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의 임시 휴관 선언은 지난 11월 씨네코드 선재 폐관과 함께 독립예술영화팬들의 마음을 더욱 착잡하게 한다.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잠정적으로 문을 닫기로 결정한 것은,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지원 사업 중단 이후, 급격히 열악 해진 재정상황에 있었다. 관객들과 다시 만날 그 날을 기대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이 관객들을 위해 준비한 마지막 프로그램은 찰리 채플린 특별전과 지난 4년 동안 신영에서 상영된 영화 중 많은 사랑을 받았던 7개의 작품을 다시 상영하는 '더 라스트 씬'이 있다. 





우선 지난 15일 부터 열리는 ‘더 라스트 씬’에는  <미드나잇 인 파리>, <문라이즈 킹덤>,<서칭 포 슈가맨>, <가장 따뜻한 색, 블루>, <프란시스 하> 등 최근 몇 년간 화제를 모은 예술영화와 용산 참사를 다룬 독립 다큐멘터리 영화 <두개의 문>이 준비되어 있다. 인디스페이스에 이어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도 장건재 감독의 <한여름의 판타지아>를 만날 수 있다. ‘더 라스트 씬’ 프로그램 상영 영화는 28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한편 ‘더 라스트 씬’과 함께 신영의 마지막 기획전으로 관객과 만나는 찰리 채플린 특별전에는 찰리 채플린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모던 타임즈>, <키드> 외에도, <파리의 여인>, <황금광 시대>, <위대한 독재자> 등 총 1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특히, 찰리 채플린 특별전 마지막 날이자, 신영의 마지막 운영일이기도 한 29일에는 상영작 <키드>에 맞춰 라이브 연주가 함께 펼쳐진다. 찰리 채플린의 팬들에게도, 지난 4년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과 함께했던 관객들에게 평생 잊지 못할 특별한 상영회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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