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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전망대

요즘 애들은 왜이러나는 경희대녀 사건 관련 기사 제목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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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졸업을 해야했지만, 오랜 장기 휴학으로 아직까지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경희대 패륜녀사건은 참으로 유감입니다. 더군다나 그녀가 속한 경희대는 공부 좀 했다는 친구들이 가는 대학입니다. 하긴 성적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 다는 건 원래부터 잘 알고 있었으나, 그래도 그 경희대녀가 너무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역시나 이번 사건을 두고 인성 교육의 부재, 또는 요즘 젊은이들의 행태를 지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역시 이번 사건의 본질은 지나친 경쟁위주 교육과 그에 따른 예절, 인성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 그리고 요즘 예의없고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하지만 모든 경희대 소속 학우들이, 그리고 많은 20대들이 그 경희대녀처럼, 아니 기성세대들이 말하는 식으로 예의가 없고 기본 인성조차 갖춰져 있는 것도 아닌데, 일부 개념없는 친구들때문에 전체 집단이 같이 욕을 먹게 되는 사실에 씁쓸함을 감출 수가 없네요.




몇 달 전 버스를 타다가, 제 또래의 남자분이 내리고, 그 다음에 버스 기사 아저씨와 승객 한 분이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어요. 요즘 애들은 왜이리 싸가지가 없네요. 그 내린 젊은 남자분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못봤지만, 왜 우리 젊은이들이 요즘 애들은 왜이리 개념이 없고, 왜 그래 이런 소리를 들어야하는지 한편으로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진짜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웃어른을 공경하고, 공중 질서를 잘 지키고,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금 자라라는 어린 친구들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그런 가르침을 받고 있겠죠. 하지만 문제는 아는 것과 행함이 불일치 된다는게 문제죠. 언제부터인가 젊은이들의 무례함을 지적하는 일들이 많아졌습니다. 그게 구체적으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네요. 하지만 지금 기어코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될 만한 일이 하나 터졌고, 이제 서서히 사회 내부의 반성과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네요.

앞서 말한대로 요즘 젊은이들이 기본 인성이나 예의가 많이 없어졌다는 건 저도 많이 보고,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마음씨 착하고, 이번 일을 당하신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처럼 사회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는 분에게 따스하게 대하는 젊은 친구들도 많아요. 단지, 경희대녀나 그녀만큼은 아니다만, 남을 생각할 줄 모르는 젊은 친구들이 많아졌다는거죠. 이 문제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우리들이나 이 사회는 너무 위만 쳐다보는 것 같기도해요. 분명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하는데, 그 직업에 따라서 사는 레벨도 다르고, 대우도 다르잖아요. 생각해보니 예전에 일밤 '우리아버지'보다가 자기네집 앞에 낙엽 하나 떨어졌다고 환경미화원 아저씨보고 전화해서 고래고래 소리치던 남자분도 있다고 하는데, 그만큼 우리 사회에서 일용직 노동자, 비정규직을 보는 시선이 낮다는거겠죠.
어쩌면 그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막말을 한 그 여대생도 우리 사회 일부 사람들의 생각처럼 환경미화원이라는 직업을 낮게 보기 때문에 아주머니 직업은 이런 거 치우는 일인데 왜 안치우나면서라는 그런 막말이 쉽게 나왔는지도 모르죠.

그런데 그 막말녀를 탓하기 이전에, 전 그 사건의 발단을 제공한 우유를 아무데나 버린 분도 문제가 있다고봐요. 분명 우리는 어릴 때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나 자기가 만든 쓰레기는 자기가 버리고, 또한 쓰레기는 함부로 버리면 안되고 반드시 쓰레기통에 버려야한다는 말을 여러차례 들어왔어요. 분명 경희대정도 갈 정도면 유치원 포함 정규교육을 받아왔을텐데, 자기가 먹다 남긴 우유도 제대로 처리 못하고, 환경 미화원 아주머니에게 또한번 수고로움을 주는 지 모르겠네요. 비단 이건 그 대학생뿐만 아니라 제가 소속된 대학생들도, 그리고 일부 사람들도 마찬가지에요. 강의실에 쓰레기통이 2개나 있는데, 그냥 쓰레기를 책상 위에 얹어놓는 학우들이나, 길거리에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마구 버리는 사람들. 그건 유치원 시절부터 하지 말라고 징하게 들어왔는데 말이죠.

기본 공중질서와 예의도 갖추지 않았는데, 암기 잘해서 수능 점수 잘받아 명문대를 가고, 토익 점수 잘받아서 이 사회의 주류로 편입한다는 이 시스템 자체에 회의가 느껴질 때가 많아요. 좋은 환경에 태어나서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엘리트가 된다고해도, 자기보다 열악한 처지에 있는 사람을 얕잡아보고 막 대하는 사람은 진정한 지식인이 아니라고 봅니다. 요즘들어 아무나 대학을 간다고 대학생=지식인 등식이 성립하기가 좀 어렵다만, 무릇 지식인이라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할게 아니라, 사회의 낮은 위치를 차지한 자에게 따뜻한 마음과, 그들을 위한 자세를 갖춰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오로지 위만 쳐다보고, 남을 짓밟고 그 위에 올라가기만 급급하게 만들어져있네요.

이번 경희대녀 사건을 계기로,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막말한 여대생의 마녀사냥에 그칠게 아니라, 젊은이들은 물론 우리 사회가, 점점 삐뚤어져나가는 우리 교육의 현실에 대해서 자성의 목소리가 커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버릇없는 잘못된 행동이 자기 자신은 물론, 부모님, 또한 자신이 속해있는 소속과 전체 젊은이들이 비난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오 알았음 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라나는 어린 친구들에게 국,영, 수 지식만 가르치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우리 세대처럼 요즘 애들 왜이래 이런 소리 듣지 않도록 기본 인성 교육을 강화하고, 점수가 목적이 아닌 자기뿐만이 아니라 남까지 돌아볼 수 있게하는 진정한 봉사활동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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