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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대왕조개 논란에도 별다른 언급 없이 새 시리즈 예고한 <정글의 법칙> 이대로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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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배우 강지환이 출연 중인 TV조선 드라마 <조선생존기>는 강지환 구속 소식과 함께 무기한 결방 결정을 내렸다. 종영까지 무려 절반 가량 남은 터라 강지환을 대체할 다른 배우를 물색해 재촬영에 들어간다고 하지만, 주연 배우의 충격적이고 비윤리적인 사건사고로 드라마를 무기한 결방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방송국으로서는 뼈아픈 선택일 것이다. 

 

주연배우는 물론 프로그램이 구설수에 휘말리게 되면 결방 혹은 폐지 조치를 내리는 것은 으레 있었던 통념과도 같다. 성폭력 및 성추행 혐의로 구속까지 당한 강지환 때문에 결방을 선택 해야하는 <조선생존기>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지환은 드라마 <조선생존기>를 이끄는 메인 캐릭터였고,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성범죄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가 계속 방영된다는 것은 상식과 맞지 않는다. 그래서 <조선생존기>는 강지환을 대신할 배우를 찾을 때까지 결방을 선택했고,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에 대한 지극히 당연하고 정확한 판단이다. (15일 <조선생존기>측은 강지환이 맡았던 한정록 역에 배우 서지석을 대체 투입 시키고, 2주 휴방 후 방송 재개를 결정하였다

 

 

강지환의 성폭행 구속에 발빠르게 대응한 <조선생존기>와 달리 최근 대왕조개 무단 채취 논란

(2019/07/08 - [예능전망대] - 대왕조개 무단 채취로 고발당한 이열음.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아무 책임 없나?)

으로 구설수에 휘말린 SBS <정글의 법칙>은 대왕조개 무단 채취 논란이 불거진 <정글의 법칙 in 로스트 아일랜드>편을 마무리하면서 논란에 대한 어떠한 언급도 없이 미얀마에서 촬영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더 큰 비판을 받았다. 

 

태국에서는 엄격하게 불법으로 규정된 대왕조개를 채취하다가 결국 사과까지 한 <정글의 법칙> 제작진이다. 논란이 된 회차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하였던 배우 이열음은 태국법으로 최대 5년 이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돌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3일 방영분에서 <정글의 법칙> 제작진은 방송 중 대왕조개 채취 논란에 관한 어떠한 사과와 언급도 없었다. 얼마 전 한국, 태국 양국을 떠들석하게 만든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다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태연한 반응이었다. 여기에 지누션 멤버 션, 격투기 선수 김동현, 배우 홍수아 등이 함께한 미얀마 편까지 공개한 <정글의 법칙>은 결방 없는 정상 방송까지 예고한 상태다. 

 

대왕조개 채취에 대한 한국 태국 양국 간 파장이 커지자, <정글의 법칙> 측은 "내부적으로 철저한 조사 후 결과에 따라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 출연자 이열음 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정글의 법칙>은 프로그램의 근간까지 흔들리는 엄청난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결방 혹은 폐지 대신 정상 방송을 택했고, 방송 도중 자신들을 둘러싼 어떠한 논란에 대한 언급조차 없었다. 

 

 

대왕조개 채취 논란은 이열음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정글의 법칙> 제작진의 도덕적 해이와 무책임한 자세가 빚은 참사였다. 그러나 이열음에게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쓰고 뒤로 빠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더 큰 비판을 받았던 <정글의 법칙>은 정상 방송을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도 논란에 대한 사과, 해명 대신 끝까지 무책임한 모습을 보였고 대왕조개 논란에 대한 <정글의 법칙>의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새로운 시즌을 예고한 <정글의 법칙>. 그런데 제작진 측의 무언급, 회피만으로 태국은 물론 한국까지 떠들석하게 만든 대왕조개 무단 채취 논란이 없었던 일처럼 잠잠해질 수 있을까. <정글의 법칙> 측의 무책임, 무대응이 두고두고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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