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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처럼 위대했던 비비안 리의 눈부신 필모그래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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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돌아온 위대한 걸작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영원한 히로인 비비안 리의 영화 같았던 삶과 눈부신 필모그래피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비비안 리 

 

비비안 리는 뛰어난 미모와 연기력을 소유한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영화를 연상시키는 실제 그녀의 파란만장한 인생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녀가 영화 속 ‘스칼렛’과 같이 삶을 바쳐 뜨겁게 사랑한 것이 두 가지 있었는데, 바로 연기와 남편 로렌스 올리비에였다. 그녀는 연극 활동을 하다 만난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꼈다. 비록 오랫동안 앓던 우울증과 예상치 못한 유산 등으로 그와의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으나, 그녀는 죽을 때까지 그의 사진을 놓지 못했을 정도로 그를 열정적으로 사랑했다고 알려진다. 사랑과 동시에, 그녀의 연기에 대한 열정 또한 대단했다. 본래 허약 체질이던 그녀는 거듭 폐결핵으로 쓰러졌는데, 회복 후에도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의사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연기 활동을 이어가다, 또 다시 깊어진 폐결핵 증상으로 1967년 일찍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렇듯, 연기와 사랑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그녀의 영화 같은 삶은 여전히 대중들에게 인상 깊게 남아 회자되고 있다.

 

(좌) <안나 카레니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또한, 세계 영화사 속 불멸의 히로인으로 기록되는 비비안 리는 숱한 명작을 남겼다. 먼저, 1948년 작 <안나 카레니나>는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불행한 결혼 생활 중 새로운 사랑에 눈을 뜬 후 비극으로 치닫는 여인 ‘안나 카레니나’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실제 비비안 리가 극 중 ‘안나 카레니나’와 닮은 비극적인 삶을 살아, 마치 자신의 인생사를 투영한 듯, 욕망과 질투, 사랑 등 캐릭터의 원초적인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했다고 평가받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다. 이어서, 1951년 개봉한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대부><위험한 질주>로 유명한 배우 말론 브란도와 함께 주연을 맡은 영화로, 비비안 리에게 두 번째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뉴올리언스라는 낙원에 도착하지만, 그곳에서 욕망으로 점철된 ‘스탠리’라는 인물에 의해 파국을 경험하는 몰락한 상류층 여성 ‘블랑쉬’ 역을 맡은 비비안 리는 "연민과 공포를 자아낼 만큼의 보기 드문 연기력"이라는 압도적인 극찬을 받은바. 그동안 미모로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연기력을 다시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57)는 비비안 리를 세계적인 스타로 만든 그녀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이다. 그녀는 장장 2년에 걸쳐 진행된 1,400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력의 오디션을 뚫고 주인공 ‘스칼렛’ 역에 캐스팅된다. ‘스칼렛’이라는 캐릭터는 주체적이고 당돌한 그녀의 실제 성격과 비슷했다. 그뿐만 아니라, 원작 소설 속 주인공이 튀어나온 듯한 그녀의 완벽한 외모와 그를 뒷받침하는 연기력은 “비비안 리는 곧 ‘스칼렛’이다”라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방대한 양의 스토리를 힘 있게 끌고 가는 강한 흡인력의 연기는 영화 흥행의 주된 역할을 했다.

 

특히, 이 작품을 통해 제12회 아카데미시상식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을 뿐만 아니라,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뜰 테니까”라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최고의 명장면과 명대사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의 대표작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탄생되어 관객의 곁으로 돌아와 이목을 집중시킨다. 우아한 비비안 리의 전성기부터 ‘할리우드의 왕’이라 불리던 클라크 게이블과의 아름다운 클래식 로맨스, 최고의 마스터피스다운 초대형 스케일까지. 이 모든 것을 더욱 선명한 화질과 사운드로 만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킨다.
 

영원히 기억 속에 각인될 클래식 로맨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4월 28일 국내 관객들을 새롭게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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