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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박진감 넘치는 영화 '잘리카투' 속에 담겨진 남인도 문화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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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일 개봉 예정인 <잘리카투>는 인도 출신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만의 고유한 작품 세계와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고 낯선 남인도 문화를 생동감있고 다채롭게 보여주는 영화로 평가 받는다. 

 

 

<잘리카투> 영화 제작 비화도 흥미로운데, 원작 소설인 S 하리쉬의 [마오주의자 Maoist]의 주요 배경인 고요하고도 평화로운 언덕 마을을 세상 밖으로 끄집어 내기 위해 소설 속 마을과 비슷한 남인도 현지에서 직접 마을 거주민들의 생활을 탐구하며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쳤고, 인도 케랄라 주 이두키 지구 카타파나를 촬영지로 최종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지난한 제작 과정을 거친 <잘리카투>에는 특이점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소를 소유물로써 간주하고 도축한다는 점이다. 소를 성스러운 존재로 여기는 힌두교도가 수치 상으로 인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인도지만, 케랄라 주는 기독교 종파 중에서도 가톨릭과 정교회가 강세를 띠는 지역이다. 이를 반영하듯 <잘리카투>에 등장하는 마을에는 성당이 위치한다. 영화 초반부터 푸줏간에서 산 고기를 나무에 걸어 둔 뒤 성호를 긋고 부리나케 미사에 참여하는 한 남자와 신도들로 가득한 성당, 그리고 성체와 성혈을 봉헌하는 신부의 손을 비춘다. 펠리세리 감독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 특히 수많은 국가들 중에서도 인도라는 국가 내에서 종교라는 요소는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자연스럽게 시사하고 있다.

 


또한 펠리세리 감독은 <잘리카투>를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식문화에 대한 언급 또한 빼놓지 않는다. 영화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들은 언제나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음식을 먹고 있고, 손님이 집에 방문하면 꼭 차 한 잔과 집에서 만들어 낸 다과를 대접한다. 또한 약혼식과 결혼식과 같은 중대사에 소고기 요리가 빠질 순 없다며 손님에게 가장 좋고 귀한 음식을 대접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음식에 대해 이야기하며 번져가는 미소에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당장이라도 영화 속으로 몸을 던져 그 음식들을 한 입 맛보고 싶은 충동마저 든다. 이러한 디테일을 통해 펠리세리 감독은 숨 돌릴 틈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영화에서 관객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적절하게 이야기의 완급을 조절한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잘리카투>는 남인도 어느 언덕 마을의 목가적인 풍경과 습윤하면서도 활기찬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구현하여 관객들에게 스크린을 통해 또 다른 세계와의 만남을 제안하고,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으로 대한민국의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와 함께 더욱 더 알고 싶은 남인도 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한국 관객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남인도 문화를 생동감있게 다룬 영화로 평가받는 <잘리카투>는 8월 5일 극장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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