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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줄탁동시' 김경묵 감독 첫 개인전《QUARANTINE: 독방의 시간》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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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2012),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4) 등의 장편영화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적 세계관을 구현했던 김경묵 감독이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마포구 창전동 소재)에서 첫 개인전 《QUARANTINE: 독방의 시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 타이틀 《QUARANTINE》은 ‘격리, 격리하다’라는 뜻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일상에서 잘 사용하지 않은 단어였지만, 팬데믹 시대에 들어선 현재 우리 사회의 필연적인 어휘가 되었다.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제 우리에게는 비자발적인 고립이 마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다. 전시를 통해 김경묵 작가는 코로나 이후 우리의 신체에 각인된 이 격리의 감각을 ‘독방의 시간’으로 전유해보고자 한다. 그동안 영화 작업을 통해 동성애자, 트랜스젠더, 성노동자, 탈북자 등 경계인들의 삶을 탐구해왔던 작가는 VR, 게임 엔진과 같은 뉴미디어로 작품의 매체를 확장하여 수형자의 시간을 다룬다. 

 

 

참고로 《QUARANTINE》에서 선보일 신작 <5.25㎡>는 실제 독방의 크기인 5.25㎡(가로1.5m, 세로 3.5m)로 제작된 물리적 독방과 가상적 독방이 상호 매개되는 독특한 형식의 VR 작품이다. 독방에 수감되었던 작가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가상공간 속에서 관람자는 한편으로는 수형자의 기억과 교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격리의 실질적 감각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VR 작품과 함께 전시될 친구들과의 서신은 사회와 격리된 상태의 삶과 처벌적 제도공간으로서의 감옥에 대해 이야기한다. <5.25㎡>가 감옥의 내적 상태를 담고 있다면 게임 엔진으로 제작된 3D 애니메이션 <폐쇄회로>는 CCTV의 시점을 통해 버려진 감옥의 풍경을 탐색한다. 전시관 지하에 설치된 <소리산책>은 장소 특정적 영상 작품으로서 폐회공포증적인 공간을 사운드를 매개하여 일시적으로 탈출하는 작품이다. 

 

 

한편 개인전 《QUARANTINE》를 발표하는 김경묵 작가는 2004년 데뷔부터 현재까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비디오아트, 영상설치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오가며 작업하는 영화감독이자 영상작가다. 2004년 단편 다큐멘터리 <나와 인형놀이>로 데뷔해, <얼굴없는 것들>(2005), <줄탁동시>(2012),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2014), <유예기간>(2015) 등을 연출했으며 이 작품들은 베니스영화제, 로테르담영화제, 런던영화제, 밴쿠버영화제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와 뉴욕현대미술관(MoMA), 뉴 뮤지엄 등에 초청 상영 및 수상했다. 2015년 평화주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로 수감되었고 2018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미디어를 공부했다. 새로운 기술과 매체의 등장에 따른 감각의 변형과 인식의 확장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해왔다. 

 

김경묵 감독 및 작가의 첫번째 개인전으로 기대를 모으는 《QUARANTINE》 전시는 11월 5일부터 15일까지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마포구 창전동 소재)에서 휴관 없이 매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열린다. 11월 13일에는 전시장인 탈영역우정국과 온라인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라이브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 직접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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