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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군대vs출산 어느 것이 고통스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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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관심이 많은 여성인지라 현재 저출산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자연스럽게 이번 학사 졸업 논문도 정부의 출산정책에 관한 주제로 쓰게 되었구요. 한국의 저출산 문제는 복잡한지라 어떤 한 이유로만은 설명할 수는 없다만, 주요 이유 중 하나가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경제활동 욕구가 커지고, 또한 출산을 스스로 자제할 능력이 생겨서 그렇다는 분석도 있더군요. 대체적으로 기혼 여성들은 자녀수의 문제는 있겠지만 대체적으로 아이를 낳고 싶어합니다. 요즘은 자식보다 자기 자신을 챙기는 여성들이 늘어남에 따라 아예 자녀를 낳지 않고 편하게 살겠다는 딩크족도 나오는 추세이다만, 결론적으로 말해서 요즘 여성들의 교육 수준에 의하면 정상적인 루트로는 출산을 어느 정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셈이죠.

여기서 만약 강간이나 피임실패로 인해 원하지 않는 아이를 가진 경우엔 어떠하나라는 질문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 자신의 몸에서 아이를 지워내는 끔찍한 일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하도 저출산 문제가 심각해지는지라 낙태를 어렵게하는 법률이 제정되고 있기는 하나, 그런 피치못할 경우가 아니라면 어느정도 임신을 피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고 있죠.

그러나 군대는 출산과는 다르죠. 출산은 대다수 여성들에게 선택이 될 수 있으나, 군대는 그 반대입니다. 물론 대한민국 사회에서 돈있고 빽있으면 빠져나올 구멍은 있으나, 결론은 몸이 좋지 않거나, 법에 정해진 면제 사유가 아닌 이상, 군 면제 회피에 대해서 자유롭지 못한게 대한민국 국적 남자들의 현실입니다. 하다못해 고위 공직자로 임용되는 과정에 그 후보의 자식이 미국 시민권자나 불법적인 이유로 면제를 받았다면 그 후보의 이미지가 깎이는 게 대한민국 사회입니다. 그만큼 대한민국에서 군대란 대다수 서민 남성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과정입니다.

저역시 공군 헌병 예비역 병장 동생을 둔 누나로서, 그 ebs 여자 스타 강사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군대가 가서 사람 죽이는 것만 배우고 오는 곳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제 동생은 훈련소에 훈련받을 때는 모르겠으나, 오직 부대 내에서 경비만 서다 왔습니다. 그것도 사람 잘 죽이기 위해서 보초를 서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으나, 누구는 사람 죽이는 걸 배우고 싶어서 군대에 갔겠습니까. 남북이 분단되어있는 비극적인 나라에 남자로 태어났다는 죄로 군대에 간 것 뿐이지요.

만약에 미국처럼 용병제로 이라크나 아프카니스탄에 가는 경우라면 사정은 다르겠지요. 그러나 대한민국 군대는 다른 나라에 가서 전쟁하려고 의무병제를 하는 것이 아니고, 만약에 있을 북한군의 침입이나 기타 다른 나라 공격에 대비하기위해서 혈기왕성한 20대 청년들을 군인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10개월동안 뱃속에 아이를 품고, 그 아이를 세상속에 나오는 과정 정말 숭고하고, 꼭 필요한 일입니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가지는 고통역시 우리 사회가 보듬어 주어야합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2년동안 남자라는 이유로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릴 수 있는 자유권을 박탈당한 채 언제 모를 전쟁에서의 죽을 공포감을 안채 살아가는 것 역시 그에 맞는 대가를 인정해줘야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저역시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세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 세계는 호시탐탐 남의 것을 노리는 무리들이 있기에 최소한 자기 방어막은 마련해야합니다. 안보가 튼튼해야 아이를 낳을 수 있고, 나머지 국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하며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명색이 교사이신 분이 군대 존재 이유가 단순히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슬프군요. 만약 제가 그런 자리에 있었더라면, 20대 남성이라면 피치못할 사정이 없는 이상 군대를 갈 수 밖에 없는 이 나라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꼬집어야하는게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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