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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무한도전 미모의 여성보다 폭풍감동 정준하 중국집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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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무한도전은 그야말로 제 자신이 원망스러워지는(?) 하루였습니다. 역시나 세상은 불공평한가봐요. 정말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미모에, 의사라는 직업. 그야말로 부러울 따름입니다. 노홍철이 길 첫사랑을 찾다가 리포트를 하다가 말고, 정신줄을 놓을만한 대형사고감이였습니다. 덕분에 어제 인터넷 각종 커뮤니티와 무한도전 게시판은 노홍철이 갑자기 녹화중단을 할 정도로 혼을 쏙 빼어놓은 미모의 길 첫사랑의 여동생때문에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용케도 일부 네티즌들은 그 여성분의 이름 하나만으로, 그분의 미니홈피를 알아내고, 그녀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는 등 대단한 관심을 보여, 김형선씨가 급히 싸이를 닫는 일도 발생하였습니다. 연예인 빰치는 뛰어난 미모를 가지셨지만, 의사로 사는 분이신만큼, tv에서 그녀의 외모를 보고 감탄을 하되, 그녀의 사생활은 보호해주어야하는 것이 맞는 듯 싶습니다.


하지만, 어제 미모의 여성분때문에, 정말 감동적인 정준하의 중국집 사장님의 사연이 묻혀버릴까 내심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이도 많은 분들이 미모의 여성분을 언급하시면서, 정준하의 중국집 사장님이 눈물나게 감동적이였다는 소감을 남겨주셨습니다. 지난주 '타인의 삶'에서 박명수가 일일 의사로 살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예진이와의 감동적인 교류에 뒤이은, 무한도전식 폭풍 감동이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웃자고 본 무한도전에 삼주 연속으로 저절로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일단 정준하가 이 중국집 아저씨를 찾는 모양새는 그리 좋지(?) 못하였습니다. 어린시절 부모님과 함께 'tv는 사랑을 싣고'를 보고 유명인사들이 자기가 찾고 싶어하는 분이 스튜디오에 나올 때마다 제가 기뻐서 박수를 칠 때도 있었고,울었을 때도 있었지만, 정준하처럼 자기가 한 때 돈 떼먹은(?) 사장님 찾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무한도전식 'tv는 사랑을 싣고'만이 할 수 있었던 사람 찾기였죠. 그가 지금처럼 머리도 안크고, 참으로 핸썸하던 삼수시절, 어찌하다보니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에게 거액의 중국음식을 쏘다가, 결국 그 음식값을 지불하지못하여, 도망간 이야기였거든요. 사실, 정준하씨가 그 당시 경찰서에 갈 수 있었던 큰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20년 뒤에, 그래도 tv라는 공개적인 매체에서 아저씨를 찾고 직접 용서를 구한다는 건 대단한 용기인듯 싶습니다. 그 때 정준하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먹고 줄행랑을 쳤던 다른 학생들처럼 진작에 아저씨에게 찾아뵙고 마음의 빚을 갚았으면 좋으려만, 또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유명연예인이 한 때 음식먹다가 도망쳤다는 과거가 세상에 알려지는 것이 그리 모양새가 좋아보이는 것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정준하는 한 때 별로 좋지 않았던(?) 이미지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tv에서 아저씨를 찾고,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철없던 시절 저지른 잘못을 부끄러워 합니다.



하지만, 저나 시청자나 정준하를 더욱 울린 건, 바로 아저씨의 첫 마디였습니다. "나를 찾아줘서 고맙소" 그 한마디에 정준하는 더욱 울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박명수 말대로 정준하가 다니던 학원 옆 중국집이였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정준하를 찾을 수 잇었고,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거나 가까이 있는 노량진 경찰서에 신고를 할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계속 '대성관'과 자기 자신을 피해다니는 정준하를 보아도, 그저 언젠가 저 친구가 꼭 성공해서 우리 중국집에 다시 찾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다리셨습니다. 하지만 정준하와 비슷한 행각을 저지른 학생들은 자신의 아내와 아이 손잡고 다시 대성관의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찾아왔는데, 정준하는 3년 전 대성관을 떠나고, 1여년전 신도림에서 조그만하게 시작한 푸드코트도 건강상 사정으로 이제 그만둘려고 할 차에, 그 때서야 사장님을 찾았습니다.

분명, 그 당시 대성관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는데, 막상 그 자리에 계신 사장님은 예전 마음씨 좋던 그 사장님이 아니고, 예전 사장님이 건강상 문제로 그만두셨다고 할 때, 그 때 정준하는 진작에 사장님을 찾지 못한게 너무나도 죄스러답다는 표정이였습니다. 늘 차로 노량진을 다니면서 사장님 생각에 마음이 편치않았으나, 4수 실패 후, 이휘재 로드매니저로 들어가서, 우연찮게 개그맨이 되었지만, 오랜 무명의 세월을 거치다가 바보 컨셉으로 스타덤에 올라,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에 잘나가는 방송인으로 세월이 지날 수록, 뒤늦게 사장님을 찾아가서 그 당시 잘못을 빌 수 있는 용기와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을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긴 갑니다. 이제야 어렵게 사장님을 찾고, 용서를 빌었으니, 정준하가 20여년동안 쌓아왔던 마음의 빚도 다 눈독듯이 사라지고, 사장님 역시 자기가 끝까지 기다려준 보람이 헛되이 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노량진, 흔히들 말해서 수험생들의 메카라고 합니다. 과거 정준하가 학원 다니던 시절에는 대학 재수생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취업난에 공무원이란 안정적인 직업으로 전국 각지에 몰려든 청춘들이 기거하는 정류장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비록 재수생에서 공무원준비생이 더 많아졌지만, 늘 배가 고프고, 게다가 합격에 대한 부담감으로 자꾸만 몸이 움츠려들게 하는 곳이지요. 어제 노홍철은 물론 대한민국 수많은 남성들을 열광시킨 김형선씨처럼 미모에 학벌에, 집안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늘 앞으로 펼쳐질 내 인생의 막막함을 걱정하면서, 한창 예쁘게 꾸밀 나이에,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공부에만 매달려야하는 삶의 연속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걱정은 돈입니다.  수험생활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않고, 식비마저 부담입니다. 그런 수험생들이 너무나도 많은 곳이라, 대체적으로 다른 동네보다 음식값이 싸고 고시식당도 많지만, 그마저도 가난한 수험생에게는 벅찰 때도 있겠습니다.

돈없는 수험생이라고, 자기가 내지 못할 어마어마한 금액의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경제사정이 어려운 고학생들로 붐볐던 노량진에서  가난하지만, 꿈 하나로 모든 걸 버텨내는 청춘을 위해서 묵묵히 그들을 봐라봐준 아저씨가 계셨다는 사실만으로, 너무나도 눈물이 납니다. 아직도 노량진에 과거 정준하처럼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몰지각한 수험생들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는 사장님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늘 어려운 학생들에게 후한 인심을 베풀었던 사장님. 꼭 쾌차하시고, 20여년전 사장님의 짜장면 한 그릇에 위안받았던 학생들을 위해서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오랫동안 요리를 하시고, 이제는 고학생들에게 베풀었던 사랑과 덕을 두 배 세배 이상 누리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저도 꼭 제가 원하는 일을 하게되어, 그동안 알게모르게 도움을 주시고, 마음의 빚을 졌던 분들에게 보답하는 기회가 오도록 박차를 가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들게한 무한도전 'tv는 사랑을 싣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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