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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전망대

'빵꾸똥꾸'금지는 오히려 '빵꾸똥꾸'의 확산을 초래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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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킥을 처음봤을 때 해리를 보고 기겁을 한 적이 있었다. 그 아이가 이상하다 그런 생각은 안나고, 그저 아역배우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만 들었지만 말이다. 아직 어린 나이에 고난도(?)의 연기를 펼쳐야한다니 말이다.

하지만 해리가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듣고 해리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해리는 원래 천성적으로 나쁜 아이가 아니라 부모들에게 제대로 사랑을 못받았기 때문에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님 말씀대로 욕설로 일관된 비정상적인 아이로 탄생된 것이다.



지붕킥의 해리는 심하게 과장된 캐릭터이다. 하지만 해리같은 아이가 없다고 확신할 수도 없다. 정도 차이겠지만, 자기 맘대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다른 친구에게 배려심이라곤 눈꼽만큼 없는 아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아니라도 성인들 중에도 그런 캐릭터가 종종 있기도하다. 가정교육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마저도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가 그런 아이들을 만들었다고 생각이 든다. 하긴 요즘 어른들이 버릇없는 아이들 혼 좀 내 줄려고 하면 어떤 일부 젊은 부모들은 이런 말을 하기도 한다 "왜 우리 아이 기 죽이시나요?"

글쎄, 과연 계속 무례한 행동을 하게 내던져 두는게 아이들 기 살리는건가? 물론 그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잡겠다고 현경같이 해리를 몰아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해리는 오히려 그렇게 혼났기 때문에 반감이 생겨서 더욱 "빵꾸똥꾸"를 외쳤다. 해리 스스로도 그 말을 쓰지 말아야한다는 건 누구보다 더 잘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관심을 받아야한다. 어느 누구도 해리에게 예쁜 인형을 사줘도 해리를 진정으로 보듬아 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저 해리랑 잘 놀아주는 무능한 아빠 보석만 있을 뿐이다. 현경은 그저 해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혼냈다고 하지만, 해리를 보듬아서 우리 예쁜 아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세경,신애에게는 다정다감한 오빠 준혁이도 해리에게 꿀밤은 잘 줘도 해리가 왜 신애를 괴롭히는지 제대로 된 이유를 잘 모르고, 제대로 동생의 성향에 대해서 파악할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 그저 못된 행동을 일삼는 동생의 행동을 바로 잡으려고 할뿐이다.
심지어 크리스마스에도 해리는 혼자 집에 남겨지게된다. 비록 크리스마스 선물은 많이 받았겠지만, 그 특별한 날 해리와 함께 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집에 있던 오빠 준혁이 마저도 온통 세경이 누나와 함께 하는 트리 만들기에 열중할 뿐이였다. 어느 누구 하나도 해리에게 제대로 된 관심을 보여주는 이 없는데 그저 혼내키기만 한다. 그저 갈비 많이 먹이고 장난감 많이 사줘서 구슬리면 말 잘들을거고 빵꾸똥꾸도 안 쓸려고라고 생각만한다. 해리의 마음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뭐 지붕킥 순재네 집에서만 보이는 현상은 아니지만 말이다.



평소에는 욕을 거침없이 구사하는(?) 필자도 '빵꾸똥꾸'라는 말을 싫어한다. 아이들이 지붕킥의 해리를 보고 "빵꾸똥꾸"를 쓰게됬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건 아닌데 라는 생각도 든다. 해리가 그 말을 안썼음 좋겠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가 그 말을 쓰지말라고 했다고 갑자기 해리에게 그 말을 못쓰게 한다면 예전에 방송된 것 처럼 해리는 머릿속에 온통 빵꾸똥꾸만 그려지는 금단현상에 빠질 것이다.

당연히 해리의 '빵꾸똥꾸'는 지붕킥 마지막회 갈 때쯤에는 사라지는 용어가 되어야한다. 하지만 필자가 원하는 건 어떻게 해서 해리가 '빵꾸똥꾸'를 안쓰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정상적인 어린이가 되는 과정이다. 그래야 지금 해리 또래나 그 밑의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나 예비 부모들에게 '아 이래야 우리 아이의 잘못된 버릇을 고칠 수 있겠구나 혹은 아 이렇게 아이를 키우지 말아야지' 이런 교훈(?)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이것이 지붕킥 제작진들이 "빵꾸똥꾸"라는 단어를 고집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무조건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지 말아라. 이건 꼭 해야한다. 이런 식이다. 결국 그래서 남는 건 '빵꾸똥꾸'를 전국민의 유행어로 전파시키는 것 뿐이다 . 방통심의위때문에 지붕킥을 안보던 사람들조차 빵꾸똥구를 알게되었고, 최구식 의원님의 명언 덕분에 지붕킥에 대한 관심도가 확 올라갔으니, 오히려 지붕킥 제작진들이 그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음료수라도 사다 드려야겠다.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들에게조차도 "너 이거 무조건 하지마, 이건 꼭 해"라는 식이 안먹히는데 왜 그분들은 계속 그걸 고집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저 그 분들이 어린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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