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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김혜수-유해진 열애와 일부 여자들의 남성 우위 결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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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1월 4일 김혜수는 공식으로 동료배우 유해진과의 열애를 인정했다. 본인의 입으로 말한 건 아니고 소속사가 대신 입장을 표명했지만 말이다. 정말 축하할 일이다. 사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사귄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연인관계를 부정해왔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주로 언론마다 대문짝만하게 실린 두사람의 열애장면을 몰래 찍힌 사진때문에 결국 두 사람은 그동안 넷상에서 떠돌아 다녔던 연애설을 인정해왔다. 이 두 사람의 열애가 공개된 과정에 대해서는 좋게 평가하지는 않지만, 그건 다른 파워블로그분들이 여러차례 지적을 해오셨기 때문에 이하동문이라 생각한다.



공개 과정이 어찌됐든 수많은 네티즌들은 또하나의 스타 커플의 탄생에 대해서 축하를 해줬다. 대체적으로 남성 네티즌들의 반응은 환호다. "유해진이가 우리 남자들에게 희망을 주는구나" "역시 남자는 키와 외모가 다가 아니야" "유해진은 루저들의 신이다" 심지어 이런 반응도 있다 "김혜수 대단하네. 어느 부분 하나 남보기 꿀릴데 없어보이는데, 유해진과 사귄다니 호감(?)" "김혜수가 속물이 아니라는 증거" "이건 루저의 승리일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인류, 영장류의 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까지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일부에서는 이런 반응을 보였다. 김혜수가 훨씬 아까워. 아니 두 사람이 서로 좋아서 사귀는데 제3자가 이래라 저래라 평가할 일은 아니지 않는가?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여자가 훨씬 아깝다 한건 바로 대한민국 일부 여자들이 가지고 있을법한(?) 고정관념 때문이다. 그건 바로 "여자는 나보다 몇 단계 위의 남자를 만나야해"

어떤 이들은 두 배우의 외모를 가지고 김씨가 아깝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있다. 이건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외모지상주의가 불려온 웃지못할 일이다. 하긴 180cm이하면 루저라고 폄하하는 세상에서 그럴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그들이 이 연애에서 김혜수가 훨씬 아깝다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인지도나 연예계 평가로 볼 때 김혜수가 위에 있기 때문이다. 유해진이 그동안 여러 영화에서 뛰어난 연기를 선보여 이름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을 하였지만, 오랫동안 톱스타로서 굳건한 자리를 지켜온 김혜수보다 낮은 건 사실이다. 바로 이 두 배우의 클래스(?)가 여자가 훨씬 높기 때문에 일부 사람들이 김씨가 아깝다고 하는 것이다. 또 유해진이 여러 작품의 성공을 통해 제법 많은 돈을 모았겠지만, 오랫동안 인기배우였고 cf도 많이 찍었던 김혜수의 경제력이 더 높을 것이기 때문이다.(실제로도 그런지는 ㅡㅡ;)

모두다는 아니겠지만 일부 대한민국 여성들은 아무리 여성의 사회적 인식이 높아졌어도 결혼은 나보다 좀 더 잘난 남자와 결혼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비록 저번에 루저로 작년 하반기를 심하게 달궜던 미수다에서도 비록 루저발언으로 심히 묻히긴 했지만, 루저라는 말을 꺼낸 여대생이 한 이야기도 이와 비슷하다. "아무리 여성이 자기 직업도 많이 갖게 되고 주체적인 삶을 많이 살아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래도 남자는 일단 조건은 저보다는 좋아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압권은 그 말을 되받아치는 외국인 여성이였다 "그렇게 자신이 없으세요"



비록 그 여대생의 루저 발언을 난 아니야하면서 당당하게 외쳤던 수많은 여대생,여자들도 그 여대생의 다른 한마디에는 차마 뭐라고 반론을 못할 것이다. 다들 아닌 척 하면서 은근히 자기보다 조건이 좋은 남자와 결혼하고 싶은 건 많은 여자들의 소망이 아닐까? 물론 미수다에 나온 그 과연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들(?)로서 일면의 개념은 있는지 궁금한 여자들처럼 대놓고 사랑과 결혼을 별개에요. 돈없는 장동건은 싫어요 이렇게까지는 생각을 안할거지만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 남자를 사랑하지 못하면 결혼이든 연애든 힘들다. 하지만 미수다에 나온 여대생들은 그런 발언도 대본에 따라서 했는지, 아무튼 사랑없이도 결혼이 가능하단다ㅡㅡ;

물론 나보다 잘난 남자를 만나야한다. 하지만 그게 그 남자가 나보다 더 사회적 지위가 높다고, 학벌이 좋다고, 돈이 많다고, 얼굴이 잘생겼다고, 그런 관점이 아니다. 뭐니해도 지금의 모습이 아닌 그 사람의 잠재적인 능력을 보아야한다. 또한 내가 배울 점이 많고 나를 누구보다 이해해 줄 남자가 나보다 잘난 남자로 생각한다. 나도 몇년전 철이 없고 나에 대한 자신감이 없을 때(?)만해도 마냥 나보다 겉으로 볼 때 사회적,경제적 조건이 좋은 남자를 원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보다도 내가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지지해주고 도움이 될 만한 성격 좋고 이해심 남자를 만나고 싶다. 이왕이면 적당히 돈 좀 있었으면 바랄 나위 없겠지만. ㅡㅡ;
(그런데 요즘 미국에서는 남편보다 돈 더 잘버는 여자들이 50%가까이 된답니다)



하지만 아직도 미수다에 출연한 여대생들을 비롯 일부 여자들은 여자는 자기보다 조건이 좋은 남자를 만나야하고 적어도 자기와 비슷한 남자를 만나야해한다는 인식에 사로잡혀있다. 하지만 진정한 남녀평등은 서로를 동등하게 인식해야지만 가능하다. 말로는 여권 신장을 외쳐도 정작 실제로는 남자들의 밑으로 들어갈려는 여자들이 있는 한 실질적인 남녀평등은 어렵다. 오버같지만 정말 그 남자를 사랑한다면, 그리고 지금 모습은 초라해도 여러모로 괜찮은 남자라면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그 남자까지 먹여 살릴 수 있는 각오를 가져야 그게 진정한 남녀평등이라 생각한다. 왜 나보다 더 좋은 조건의 남자를 만나야하는지, 요즘 여자들 대부분이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들 아닌가? 아직도 직장에서 여자들이 불리하기는하기 때문에 남녀평등인식이 제대로 자리잡으면 여자들의 인식전환은 물론 남자들의 가사분담이 제대로 이루어져야하고 출산했다고 바로 은근슬적 사직을 권유하는 병폐도 사라져야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난 우리 제3자가 평가하는 여러가지 조건,외모보다도 오로지 유해진의 배우로서의 능력과 자질 그리고 그녀를 사랑하는 마음과 이해심으로 그를 오랜 연인으로 택한 김혜수가 존경스럽다. 물론 유해진은 명배우로서 대한민국 남자들 평균대비(?) 뛰어난 능력남이고, 김혜수 역시 혼자 잘먹고 잘 살만큼 대한민국 상위 1%여자에 속하긴 하지만.

아무쪼록 두 배우의 사랑이 오랫동안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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