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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지붕킥]남장을 하고 예전 연인을 만나러 온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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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먼 타국에서 공부중이사다가 잠시 한국에 들르신 이나영씨 사연입니다. 오랜만에 예전에 사랑했던 남자를 보러갔다는데요. 내용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뭔가 슬플 것 같은데요. 그래도 보내온 사연이라 읽어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너돌양님. 어제 전 용기를 내어서 예전에 사랑하던 남자가 초록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어디선가 듣고, 한번 찾아가봤어요. 하지만 제 모습 그대로 찾아가보지는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머리에 더수북한 가발도 쓰고 저를 못알아보게 콧수염도 붙이고 그 남자를 만나러 갔어요. 처음에는 절 못알아보시더군요.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를 알아보면 그가 절 거부할거 같았거든요.



처음에 제가 다짜고짜 그 남자를 절봉이 아니나고 할 때, 그 때 전 남친의 표정을 보니까 참 많이 변했구나 생각했어요. 원래 저와 함께 있었을 땐 이런 남자 아니였는데, 제가 그 남자를 천하의 냉혈한으로 만들어놨나 싶었구요.
하지만 제가 저 스스로를 이나봉이라고 한건, 또 그 남자를 제 군대후임로 잘못봤다고 거짓말 한건 단 며칠이라도 전 남친과 함께 있고 싶어서 그랬어요. 그는 그동안 그를 떠난 저란 여자를 원망하면서 살아왔겠죠. 하지만 저도 그 남자가 많이 그리웠답니다. 어쩌면 그 분이 절 그리워했던 것보다 더 많이요.



다행이도 전 남친은 절 새로운 친구로 받아주었고, 전 매우 기뻤답니다. 아마 제가 이나봉이 아닌 이나영으로 그 남자를 찾아갔다면 전 남친이 절 어떻게 대했을까요? 게다가 그 남자 옆에는 이미 예쁜 아가씨가 있더군요.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당신곁을 떠난 후 여자라면 진절머리칠 것 같은 그 남자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이제는 두다리 쭈욱 뻗고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삼겹살 먹다 보니까 지금 여자친구랑 저랑 하는 행동이 많이 비슷한 걸 느꼈어요. 지금 방송을 듣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이런거 물어보면 안되는거 알지만 혹시 그 여자친구를 볼 때마다 제가 생각나고 그런건 아니죠?



사실 전 남친하고 술한잔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전 남친을 무작정 기다렸지요. 하지만 전 남친은 지금 여자친구와 동료 친구들과 함께 참치를 먹으려간다고 했을 때 저는 무조건 삼겹살이라고 그랬죠. 예전에 그 남자하고 데이트 할 때 삼겹살에 소주만 먹었거든요. 제가 삼겹살을 무지 좋아한다는 명분하에요 ㅎㅎㅎㅎ



그런데 역시 머리가 좋은 전 남친은 제 얼굴이 당신이 정말 잊고싶은 얼굴과 많이 닮았다고 했죠. 그 순간 전 전 남친이 그동안 절 얼마나 미워해왔을까 절실히 느꼈답니다. 그럴만도 했죠. 하지만 저도 그 남자를 떠나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 제가 그 남자를 떠나야만 했는지는 지금은 말해줄 수가 없군요. 언젠가 시간이 더 지나고, 제가 이나영이라고 밝히고도 그 남자가 아무렇지 않게 저를 편하게 대해줄 수 있는 날이 되어서야 겨우 말해줄 수 있을까요?
그 남자는 제가 떠나고 난 후 죽고 싶었는데, 당신 누나가 당신을 붙잡아뒀다고 합니다. 하지만 용케 살으셨더군요. 그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그 남자가 없는 곳으로 떠나있었습니다. 그래도 몇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겨우 변장을 하더라도. 그 남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장난을 치고 당신의 여자친구를 보고 제 스타일이라고 환히 웃어줄 수 있게 되었네요.




이제 그 남자를 보러 오지 않을 겁니다. 아니 언제 한국에 올지 모르겠네요. 혹시 저와 그 남자가 또한번 만날 인연이라면 그 땐 좀 더 우리 두사람 나이가 많이 들었을 때 였으면 좋겠어요. 행여나 아직도 저를 못잊어 살까봐 걱정했는데, 인형같이 예쁘고 저랑 달리 애교도 많은 여자친구가 있어서 마음 편안히 그 남자를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딱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지금 여자친구랑은 저처럼 헤어지지 말고 오래오래 만나시길 바란다는거죠. 그 남자에게 고맙더군요. 아직도 절 설레게하는 변치않는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어서요. 이제는 다른 여자의 남자지만, 그래도 한 때는 저 이나영의 남자였던 그 남자의 볼에 이별의 뽀뽀를 해드렸습니다. 이 방송을 듣고 계시지 않을거라고 생각되지만, 항상 건강하시고, 영원히 그 미소 변치 않기를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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