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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전망대

싸이 라잇나우 19금 되어버린 기막힌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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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스타일' 한 곡으로 미국, 영국 빌보드 차트 1,2위를 휩쓸며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으로 성장한 싸이. 본인은 '국제가수'라고 자칭하지만, 월드스타를 넘어 우주대스타가 되어버린 싸이의 인기가 '강남스타일' 한곡으로 반짝 그치는 것이 아니나는 '우려'에도 불구. 현재 싸이의 후속곡은 벌써 ' Right now(라잇나우)'로 정해진 상태이다. 


'강남스타일' 대박과 가수 싸이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2010년 발매한 곡임에도 불구, 유튜브 조회수 560만건을 넘으며 강제 후속곡으로 정해진 '라잇나우'. 그런데 불행히도 '라잇나우'은 해외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도 불구.  '강남스타일'처럼 수많은 이들에게 알려지기에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다. 


물론 '라잇나우' 노래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2010년 당시 국민들의 관심사였던 남아공 월드컵 열기를 뮤직비디오에 그대로 담아낸 '라잇나우'는 삶에 지친 대중들에게 힘이 되는 싸이 특유의 힘찬 응원이 담긴, 신나는 노래이다.


하지만  '라잇나우'는 불행히도 성인으로 인증받아야 뮤직비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19금' 딱지가 붙어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지 인터넷만 통하면 남녀노소 모두다 볼 수 있었던 '강남스타일'에 비해 유튜브에 로그인하여 최소 연령을 확인해야하는 다소 복잡한 절차(?)를 걸쳐야하는 '라잇나우'의 접근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렇다고 '라잇나우'가 19세 미만 청소년이 들어서도 봐서도 안되는 선정적이고 잔인한 노래 혹은 뮤직비디오인가?  오히려 '라잇나우'는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대놓고 남녀 간의 관계와 유혹하는 과정을 담은 가사에 비해 초등학생이 듣기에도 전혀 낯뜨거운 표현이 없다. 어떻게 보면 강남의 자유분방한 라이프 스타일을 풍자한 '강남스타일' 가사나 뮤직비디오 비해, 차로 빽빽히 막힌 도로 한 가운데를 활보하는 싸이는 지극히 '건전'해보일 정도다. 





그렇다면 요즘 미성년자들이 속해있는 걸그룹들이 선사하는 노래와 안무에 비해 선정적인 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라잇나우'가 19금이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인생을 독한 술로 비유한 가사가 문제였다. 


2010년 12월 여성가족부는 '라잇 나우' 가사 중 '아주 놀고 자빠졌네, 아주 생쇼를 하네" 등의 비속어와 '인생은 독한 술이고'라는 가사에서 술이란 단어가 들어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끝내 '라잇나우'를 청소년 유해매체물로 지정하였다. 여성가족부에 의해 '19금'딱지가 붙은 것은 '라잇나우'뿐만 아니었다. 2011년 7월 아이돌 그룹인 '비스트'도 '비가 오는 날엔' 가사에 '취했나봐 그만 마셔야할까봐'를 게재했다는  이유로 청소년 유해매체물 통지를 받았고, 바이브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장혜진의 '술이야' 또한 제목과 가사 때문에 결국 19금으로 지정받아야했다. 







당시에도 여성가족부의 연이은 노래 가사 제재로 해당 가수와 팬들에게 적지않은 항의를 받긴 하였다. 그런데 국제가수로 거듭난 싸이의 많고 많은 노래 중에서 하필 '라잇나우'가 해외 팬들에 의해 강제 후속곡으로 내정받으면서, '라잇나우'를 19금으로 지정했던 이유와 여성가족부의 제재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올라온 셈이다. 


만약 '라잇 나우'가 가사나 의도하는 메시지로 보나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보기 적합하지 않는 내용이었다면 노래에 '19금'이 붙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라잇나우'가 19금 딱지가 붙은 것은 인생을 감히 독한 술로 비유한 죄명 밖에 없다. 


'라잇 나우'가 술을 찬양하고, 청소년들에게 '술을 마셔라' 식의 가사라면 19금 지정이 이해라도 가겠는데  '라잇나우'는 술을 미화하는 그 어떠한 불순한 의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외 여성가족부는 '라잇나우'를 청소년 유해매체로 지정하며 가사 군데군데 있는 비속어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거친 욕설이 담겨있는 것도 아니고, '자빠졌네' '생쇼를 하네'가 과연 청소년들이 결코 들어서는 안될 심각한 수준의 단어인지 듣는 이의 귀를 의심케 한다. 


그런데 술을 권장하는 가사 때문에 행여나 청소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술'을 먹고 싶다는 충동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시던 '여성가족부'님들과 달리, 현재 싸이의 '라잇나우'는 국내를 넘어 수많은 국제인들이 즐겨찾는 히트곡으로 부상하였다. 


아마 싸이의 '라잇나우'를 듣고 싶어 유튜브를 찾아가는 외국인들은, 왜 '라잇나우'가 일부 사용자에게 적합지 못한 콘텐츠로 지정되어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라잇나우'가 성인등급으로 지정받은 이유를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고작 인생은 독한 술이다라고 비유한 것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라잇나우'를 보고 싶어 유튜브 혹은 다른 경로로 노래를 찾는 외국인들을 잠시나마 번거롭게 하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진 현실. 


미성년자 혹은 갓 스무살이 넘은 걸그룹이 노출 심한 옷을 입고 선정적인 안무를 추는 것도 아니고, 가사를 보나 뮤직비디오를 보나 청소년들을 음흉하게(?) 자극할 만한 유해요소가 거의 보이지 않는 '라잇나우'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 과연 싸이를 통해 한국 대중 음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외국인들은  이 아이러니한 한국의 유해매체물 선정기준을 어떻게 생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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