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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철가방 우수氏. 영화보다 가슴에 와닿는 고 김우수의 감동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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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원으로 70만원 남짓 월급을 받으면서도 무려 다섯 명의 아이들을 후원한 진정한 기부천사 고 김우수씨의 실화를 영화한 작품. TV  사극스타 최수종의 스크린 도전작. 그 이외에 김수미, 김태원, 이상봉, 이외수 등이 김우수의 사연에 감동받아, <철가방 우수씨> 제작에 재능 기부 형식으로 힘을 보탰다.


소재는 좋지만 영화 완성도는 글쎄


2011년 9월 23일. 배달도중 교통사고로 숨긴 고 김우수씨의 실제 삶은, 웬만한 영화보다 극적이다. 고아로 자라 어린 시절 안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힘겹게 살았고, 심지어 교도소까지 다녀온 김우수의 인생은 파란만장 그 자체이다. 우연히 교도소에서 '사과나무'책을 통해 아픈 동생을 돌봐야하는 한 소년의 사연을 접하고 나눔의 길에 들어선 그의 인생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골든타임>을 통해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그 당시 극중 이름은 박원국이었다.)


생전에도 어려운 형편에 수많은 아이들을 후원한 김우수씨의 일화는 수많은 이들에게 알려졌고, 청와대 오찬에도 초청받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와중에도 평소 배달하는 복장 그대로 입고갔던 김우수씨는 그 뒤에도 변함없이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면서 더 많은 아이들을 후원하기 위해 야식 배달까지 뛰어들었다. 





1.5평 고시원에 살면서도 '나눔'에 앞장서던 김우수씨는 살아있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 그 자체였다. 때문에 갑작스런 사고로 하늘나라로 떠난 그의 사망 소식에 수많은 이들은 장례식장을 찾아와 그의 죽음을 진심으로 슬퍼하였다. 그리고 그의 남다른 나눔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해, 오늘날 <철가방 우수씨>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기에 이른다. 


엄밀히 영화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철가방 우수씨>는 잘 만든 영화로 보기 어렵다. 심지어 어떤 이는,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고 김우수의 실제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영화보다 더 감동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그만큼 고 김우수씨가 살았던 인생 자체가 웬만한 영화보다 감동적이고 극적이라는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영화는 고 김우수씨가 살았던 인생 그대로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펼쳐내는 것보다 더 미흡한 완성도를 보인다. 고 김우수씨와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에서 낮은 삶을 살고있는 사람들이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 냄새 나는 우리 이웃들을 조명하겠다는 의도는 좋았다. 그러나 너무 많은 인물을 다루다 보니, 산만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게다가 김우수를 제외한 나머지 인물들 간의 관계 설정은 80, 90년대 드라마들처럼 작위적이고 단조롭기까지 하다. <씨네21>의 김성훈 기자가 차라리 TV 단막극이나 재연극이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평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철가방 우수氏>는 흥행을 고려해 만든 상업 영화가 아니라, 아낌없는 나눔으로 세상을 환하게 빛낸 고 김우수의 뜨거운 인생을 조명하여 '나눔'과 '행복'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자 기획, 제작된 영화다. 70만 원 월급에도 자신보다 더욱 어려운 처지의 아이들을 도우며 나눌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김우수 씨의 사연에 감동받아 무려 18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최수종은, 인기 스타 최수종이 아니라, 김우수 그 자체가 되어 점점 나눔에 인색해지는 현 시대 사람들을 다시끔 되돌아보게 한다. 


그 외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천사의 삶을 스크린에 담아내기 위해 아낌없이 재능을 기부한 예술인들의 진정성과 고 김우수 씨가 남기고 간 아름다운 이야기만으로도 가슴을 벅차오르게 한다. 한 마디로 <철가방 우수씨>는 영화라기보단, 나눔문화 확산 교육용 홍보 영상물에 가까운 그저 훈훈할 뿐인 이야기다. 


한 줄 평: 고 김우수씨의 뜨거운 감동 실화만 들어도 격하게 훈훈할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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