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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전망대

아결녀. 자수성가한 며느리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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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주제가 필자의 주된 관심사이다보니 그동안 mbc 수목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이 굴뚝같았지만, 요즘 블로그를 할 형편이 안되서(그럼에도 필자와 관련된 삶에 대한 글을 올렸긴 하지만) 꾹 참았고 있었다. 20대 평범녀가 봤을 때 뭐하나 부족함이 없는 30대 언니들이 결혼 노래를 불러서 다소 이해가 안갔던 첫회만 그렇지 가면 갈수록 30대 골드미스들이 당당하게 일과 사랑모두 지켜내는 성공신화를 그려낼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어렵게 공부하여 동시통역사로 당당히 성공한 커리어우먼 다정(엄지원 분)의 앞에서 나는 가난한 집에서 자수성가한 며느리는 싫고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처자가 좋아라는 반석(최철호 분)의 아버지의 말을 듣고 이건 진짜 아니다 싶었다.





그런 일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요즘은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반석같이 좋은 집안 어른들은 자기네들 집과 비슷한 환경에서자라서 음악, 미술을 전공하고 결혼 후 상류층 여자답게 우아하게 교양활동(?)만 하는 며느리감을 선호한다. 형식상 신분사회가 무너졌다고하지만, 여전히 상류층들은 상류층을 선호한다. 아니 오히려 자기네들끼리의 결속력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어쩌겠나 자신들은 이미 귀족 아님 중인 계층인데 어딜 감히 서민의 자식하고 피를 섞으려고할까?


또한 아무리 똑똑하고 잘난 여자들이 늘어난다고해도, 여전히 남자들은 자기보다 외적 조건이 좋은 여자들을 많이 부담스러워하는 건 사실이다. 대부분 자기보다 조금 못난 여자를 선호한다. 여자들은 반대로 아무리 자기가 사회생활을 해도 자기보다 조건좋은 남자를 원하는게 일상다반사라  이런 커플의 만남은 쉽다. 그래서 결국 남는 건 아주 잘난 여성들과 아주 조건이 좋지 않은 남자들이라고한다. 그래서 이 드라마에 나오는 다정이고, 신영이고 결혼,결혼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우리보다 훨씬 더 남성 우위 사상에 젖여있는 시부모님 될 사람들도 아직까지는 아들이 아무리 반석이나 지붕뚫고 하이킥의 지훈이만큼 엘리트라도, 자기 아들보다 잘났거나, 혹은 자기 아들과 비슷한 여성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것도 꺼려하기는 한다. 그러면서 만약 아들이 서운대 출신 여자를 데리고 오면 참담한 반응을 보일거면서...



하지만 필자는 이게 골드미스들에게 놓여진 현실이라고해도, 적어도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이시대 최고의 여성이 자신의 며느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웬 구시대적 어르신을 보고 이게 과연 30대 여성들의 당당한 삶을 그리는 한국판 섹스 앤더 시티인지 아니면 이런 꼴 당하기 전에 일이고 공부고 뭐고 자기 좋다고하는 적당한 남자에게 시집이나 가버려를 말하고자 하는지 의문이다.


물론 반석이와 다정이는 이 모든 장애물을 극복하고 당당히 결혼에 골인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미 첫회부터 심하게 빈정상한 실제 30대 싱글여성들과 앞으로 그런 언니들이 되어가고 있는 20대 여성들을 잡기에는 늦을 뿐이다. '아결녀'의 멋진 언니들과는 비교가 안 될정도로 여주인공이 여자들의 복창터지긴하다만,  멋진 오빠들의 초콜릿 복근을 감상할 수 있는 '추노'를 보거나  '산부인과'를 보면서 앞으로 있을 고연령 출산에 대비하는 게 좋겠다는 말이 나오기 전에 진짜 30대 골드미스들의 일과 사랑 모두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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