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성전망대

취집도 못하는 이시대 황정음들.

반응형
역시 제가 볼 때 현정권에서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있는 인사들은 아마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사람들인 것 같네요. 아님 그들의 시계는 여전히 8,90년대이거나.

아마 그런 분들의 눈에는 서운대 학벌에 집안의 몰락으로 결혼은 커녕, 번듯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알바를 전전해서 생계를 꾸려나가야하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같은 애들은 보이지 않은가봐요. 그도 그럴것이 그분들의 따님들은 어디 명문대 가정대학 들어가서 명품백들고 얌전히 있다가 탄탄한 경제력을 자랑하는 남자에게 시집가면 그만이잖아요. 생각해보니, 현모양처로 아직까지 이시대 전업주부의 귀감이 되고있는 신사임당도 지금으로 말하면 상류층 여성이였네요. 현모양처도 결국 양반집안으로 태어나야 가능한 세상입니다.

서운대 주제에 감히 건실한 중소기업 식품회사 도련님에, 서울대 나온 의사선생님인 지훈을 꿰찬 정음은 자신에게 굴러온 복을 제대로 날려버립니다. 아마 여자의 행복은 탄탄한 남편에서 온다는 그분의 생각과는 매우 동떨어진 어이없는 일이겠죠. 아니 그분은 만약에 자신의 아드님이 그런 여자를 데리고 온다면, 어떤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그 여자애를 자신의 아들에게 떨어트렸겠죠. 그런 분들에게 자식간의 결혼도 하나의 비지니스잖아요.



네 불과 제 몇 십년 여자 선배들만하더라도, 대학을 나왔어도, 졸업과 동시에 대개 결혼을 했지요. 직장생활을 하더라도 결혼을 하거나, 아이를 낳게되면 일을 그만두었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출산을 해도, 아이가 점점 자라고 있어도, 계속 직장생활을 병행하는 직장맘들이 점점 늘어나고있어요. 심지어 요즘 여자들의 평균 결혼 연령은 점점 상승하고있고, 심지어 결혼을 안하는 여자들도 많아졌어요. 뭐 여러 사정이 있겠다만, 가장 주요한 이유는 결혼과 출산을 하게 되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못한다는게 가장 크겠죠. 뭐 자신의 자아발전이든, 나라에 기여를 하든, 일단 지금은 아주 탄탄한 경제력과 직업을 가진 남자들조차 맞벌이를 선호하고있어요. 그거야 뭐 이제 평생직장의 개념이 없다보니, 자신이 직장에서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는 것도 크겠고, 또한 이제 아주 고소득 연봉자가 아니라면, 혼자벌면 더이상 여유로운 생활이 힘들기 때문이죠.


물론 그 이전에는 남편 월급만 가지고도, 잘 살았습니다. 저희 집 역시 아버지 월급가지고도 저희 남매 대학 다 갔고, 변두리지만, 서울에 아파트 하나 장만했어요. 그 이면에는 바로 정작 자신에게는 돈을 안쓴 어머니의 헌신적인 희생이 있었죠. 하지만 이제 더이상 어머니의 희생만으로는 아이들을 남부럽지 않게 키우고, 집 한 채 장만하기도 어렵네요.
 
네 아직도 우리 선배들 세대에는 전업주부들이 많아요. 그래도 그분들은 중산층으로 아이들 잘 키우면서 잘 살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세대는 더이상 그런 평범한 행복조차 바랄 수가 없어요. 게다가 어떤 분들은 여자도 일을 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이 시대에서, 대학 졸업과 일자리를 구하지 않고, 바로 결혼을 하는 여자들은 '취집'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서 비판하고있어요. 그렇게 취집을 할바에야 뭐하러 대학을 가고, 주체능동적이 아닌, 왜이리 남자에게 의지하는 삶을 선택하냐는거죠. 분명 전업주부는 우리나라 GDP의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요. 가사노동역시 엄연한 일이고, 주부 역시 존중받아야할 직업입니다. 또한 맞벌이를 하게되면 빠져나가는 보육비, 가사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 왜 전업주부를 택하는게 그렇게 비이냥 받을 일이라는거죠. 지금 30대 후반 이상 세대들에게는 결혼이나 출산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는게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또한 우리 어머니 세대에는 대부분 다 전업주부였기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집에서 살림을 하는게 정상이였죠. 하지만, 지금 자신의 능력발휘를 위해서든, 자신은 결혼하면 육아에 전념하고싶은데, 교육비때문이든, 조금더 나은 삶을 위해서든 직업을 가지는 젊은 여성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취집을 택하는 여자들은 앞으로 더더욱 여성평등의 장애물이 되는 여성들로 불려지겠죠.



하지만 문제는 이 취집을 하는 것도 보통 일이 아니라는거죠. 대부분 취집을 하는 여성들의 스펙을 보게되면, 부유층 따님이나, 미모가 아주 특출난 여성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임을 알 수 있어요. 아무리 얼굴이 인형같이 이뻐도, 집안이 몰락했고 학벌이 형편없다면, 결혼시장에서 등급은 그닥 좋지가 않아요. 오죽하면, 자기 좋다고 매달리는 결혼시장 특등급 남자가 있는데, 이별선언까지 하겠습니까.

그만큼 평범한 집안에 태어나 평범이하 외모를 가진 여자들이  탄탄한 경제력은 아니라도 어느정도 밥은 먹고 살 수 있는 직업을 가진 남자를 만날려면, 또한 자녀들에게 최상의 교육은 어렵더라도, 적어도 급식카드를 목에 거는 수모를 당하게 하지 않으려면,  학교다닐 때 피터지게 공부해서 교사, 공무원 등 소위 일등신붓감으로 불리는 직업을 가지는 거죠. 그만큼 지금 이 사회는 이제 결혼이라는 면책특권마저도 어느정도 자신의 스펙을 가지고 있어야 가능한 일로 만들고 있어요. 하지만 굳이 귀하신 따님들을 힘들게 취업전쟁에 나서지 않게 하더라도, 명문여대를 나오게하거나, 아님 정안되면 미국에 유학보내면 되는 그 분들은 지금 취업이 안되서 늘어나는 건 한숨뿐인 이런 서민출신 여대생들의 아픔을 몰라도 너무 모르네요.  아무튼 지금 20대 젊은 여자들은 일개 서운대 출신이 탄탄한 경제력의 서울대 남편을 만나면 남자 잘 문 된장녀라는 소리나 듣고, 그렇다고 취업을 하자니 그마저도 바늘 구멍이고, 정권 실세는 일자리를 가지기보다는 현모양처나 되라고 하면서 정작 명문여대 졸업하자마자 탄탄한 경제력을 가진 남자에게 결혼하신 분은 직업보다 더 험난한 정치판에 뛰어드시겠다고하고(뭐 시의원이 하는 일이 뭔가는 잘모르겠다만요), 당췌 어느 장단에 춤춰야할지 모르겠네요.

관련글:
2010/03/11 - [여성전망대] - 하이킥 정음의 이별선언이 당당한 이유.
2010/02/13 - [여성전망대] - 아결녀. 자수성가한 며느리는 싫다?
2010/01/05 - [여성전망대] - [지붕킥]여자는 왜 못하는게 있어야하나요?
2010/01/10 - [여성전망대] - 김자옥 선생님,여성스러움이라는 게 뭔가요?
2009/12/30 - [TV전망대] - 지붕킥 정음이에게 절실히 필요한 건 자신감이다.
2009/12/23 - [주전부리] - [지붕킥73]예비 시어머니들이 선호하는 며느리감은?


로그인이 필요없는 추천은 보다 많은 분들이 이글을 보시게 하실 수 있습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