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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다이하드 굿데이 투다이 .못말리는 사고뭉치 부자의 뭉클한 화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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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뉴욕 시내 곳곳에 일어나는 테러진압에 힘써온 구국의 히어로 존 맥크레인(브루스 윌리스 분)에게는 그와 꼭 빼닮은 아들  잭 맥크레인(재이 코트너 분)이 있다. 


몇 년 전 대판 싸우고 연락조차 없던 아들이 러시아에서 억만장자와 관련된 살인사건 용의자로 지목되어 재판 중이라는 소식을 접한 존은 아들을 구하기 위해 급히 모스크바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하지만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CIA 요원으로 활동 중인 잭 또한 범상치 않은 능력을 발휘, 자신이 구해내야하는 러시아 억만장자 유라와 함께 유유히 탈출하기 이른다. 그럼에도 아들이 걱정되었던 존은 휴가 중임에도 불구, 간만에 실력 발휘에 나서게 되고, 사상 최악의 테러리스트에 맞서게 된  맥클레인 부자는 간만에 힘을 합쳐 어느 누구도 못말리는 부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그동안 미국 뉴욕의 평화를 지키는데 힘쓰던 <다이하드> 시리즈 5를 맞아 어느덧 대규모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하기 이른다. 이제 더이상 예순을 바라보는 브루스 윌리스만을 믿고 시리즈를 유지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다이하드> 제작진은 미드 <스파르타쿠스>의 재이 코트너라는 새로운 피를 수혈하였다. 하지만 <다이하드: 굿데이 투다이>의 존의 대사에서도 종종 드러나듯이, 노장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또 브루스 윌리스 포함 80년대 블록버스터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영웅들이 총출동한 <익스펜더블> 시리즈 성공에서도 비추어봤듯이 가끔은 구식이 좋을 때도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 <아이언맨>등 잘빠진 세련된 슈트처럼 잘 재단된 블록버스터가 할리우드의 대세가 된 지금도, <다이하드>와 같은 쌍팔년도 히어로물이 여전히 건재할 수 있는 배경은, <다이하드> 특유의 무자비한 때려부수기가 안겨주는 통쾌감이다. 





어엿 25주년을 맞는 시리즈의 건재를 자축하듯이,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다이하드>의 추격신 속 펼쳐진 물량공세는 더 과감해지고 터프해졌다. 뉴욕에서 그랬듯이, 세계 평화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분 하에 존 맥크레인 부자가 벌이는 상상초월 충돌에 속수무책 당할 수 밖에 없는 시민의 안전은 안드로메다로 간지 오래지만. 


그러나 1000억원에 가까운 엄청난 제작비를 쏟아부으며 <다이하드> 25주년을 성공리에 빛내고 싶었던 제작진의 바람과 달리, 난생 처음 해외 로케이션 진출과 재이 코트너라는 새로운 피 수혈 외엔 이렇다할 특별한 점이 보이지 않는다. 5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펄펄 날고 있는 노장의 고군분투에도 불구, <다이하드 굿데이 투다이> 액션과 유머러스함은 지난 시리즈에 비해서도 지극히 평범하며, 전형적이며, 스토리 전개 과정 또한 쉽게 예측가능할 정도다. 





평범한 액션 연출과 유머를 대규모 물량공세로 상쇄하려는 노력은 가상하다. 허나 무작정 때려부수는 블록버스터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글쓴이는, 굳이 무고한 시민들의 희생을 치루면서까지 저렇게 엄청난 차량을 파괴시켜야할까라는 엉뚱한 생각만 들뿐이다. 


나홀로 세계 평화를 지키는 존 맥클레인의 기상천외 무용담이 주를 이루는 <다이하드>이긴 했지만, 언제나 <다이하드>에는 가족의 안위를 위해 두팔 걷어 붙이는 못말리는 가장 존 맥클레인이 있었다. 이번에는 자기와 비슷한 길을 걷고자하는 아들이 말썽이었고,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자신을 더 이상 어린애 취급하지 말라고 티격태격 하던 존과 잭 부자는 자신들의 손에 지구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점을 깨닫고 가슴 뜨거운 의기투합을 벌인다. 





25년전에도,지금도 세계 평화는 존 맥클레인, 아니 미국이 구한다식으로 귀결되는 결말은 약간 손발을 오글거리게 하지만, 설날 연휴 화끈한 액션으로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즐겁게 날려버리고 싶으신 분이라면 괜찮은 영화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악역으로 등장하는 여배우의 신비로운 미모가 참으로 매혹적이다. 2월 6일 개봉. 


한 줄 평: 그 아버지의 그 아들. 다이하드의 무자비한 때려부수기는 여전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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