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라마전망대

오로라 공주. 또 다시 시작된 귀신의 전설

반응형

역시나 MBC 드라마 <오로라 공주>에 '그 분'이 오셨다.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서 더 이상 '그 분' '귀신'은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오히려 '귀신'이 나오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다. 그도 그럴 것이 임성한 작가 드라마에는 항상 '귀신'이 나왔다. 그리고 <오로라 공주>에는 이미 변희봉의 유체이탈이 등장하였고, 너무나도 일찍 하차한 변희봉을 위한 임 작가의 마지막 선물인건지(?)지금은 하차하여 없는 세 아들이 자고 있는 사이 변희봉 귀신이 나타나 아들들의 빰을 때리는 '깜짝 등장'도 있었다.   





그렇다고 얼마 전 인기리에 종영한 SBS <주군의 태양>이나, 최근 공포 영화로서 이례적으로 성공을 거둔 <컨저링>처럼 '귀신'이 메인이 되어 필연적으로 이야기를 얽어 나가는 것도 아니다. 임성한 드라마 속 '귀신'들은 그야말로 뜬금없이 등장한다. 


물론 그 '귀신'의 등장이 이야기를 전환시키는 효과적인(?) 극적 장치로 볼 수도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임성한 드라마에서 '귀신'이 등장하면 항상 끔찍하고도 놀라운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역시, 주말 드라마에서 이례적으로 과거 <우뢰매>에서나 볼 법한 레이저가 등장했던 SBS <신기생뎐>이다. 





'귀신'을 만나기 전까지는 근엄한 가부장의 표본이었던 아수라(임혁 분)이 귀신 들린 이후 보여주었던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를 다시 쓰고 남을 획기적인 '센세이션'이었다. 특히나 극 중 '동자 귀신'에 들려, 5~6살 아이처럼 앙증맞게 걸어다니는 임혁의 연기 투혼은 과거 <대조영>, <자이언트> 등 선굵은 대하 드라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대부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분 맞나 싶을 정도로 차마 두 눈을 제대로 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무한 존경심까지 자아내었다. 


흥미롭게도 이번 <오로라 공주>에서도 '귀신'의 희생양은 임혁이 될 듯하다. 지난 11일 아들 설설희(서하준 분)의 결혼을 앞둔 설국(임혁 분) 회장 님은 편안히 주무시던 도중, 난데없이 꿈 속에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어머니가 설국 회장님의 손을 꼭 잡고,  '아비야...미안해..." 하면서 눈물을 뚝뚝 흘리신다. 





분명 심각한 비극을 예고하는 무시무시한 복선이다. <하늘이시여> 때처럼 극 중 설국의 아내로 등장하는 안나(김영란 분)이 돌연사를 할 수도 있고, 이번에도 임혁이 귀신이 들어 충격을 받은 왕여옥(임예진 분), 박지영(정주연 분) 모녀가 설설희와 파혼을 선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슬프게도 설설희가 죽음으로 하차할 가능성도 아예 없지 않다.


도대체 왜 돌아가신 설국 어머니가 등장하여, "아비야...미안해..."라고 했는지는 지금까지는 오직 임성한 작가 그분만 아실 것이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는 귀신의 등장은 비극을 예고하는 충격적 설정에 대한 긴장감을 부여하기보다, "또 귀신 나왔네!" 하는 대수롭지 않고도 황당한 반응만 자아낼 뿐이다. 


<하늘이시여> 때부터 임성한 작가는 이야기의 전환을 꾀할 때마다, 항상 돌연사, 귀신 등의 소재를 적극 활용해왔다. 때문에 임성한 작가 드라마는 필연적이고도 논리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기보다, 고전 소설보다 더 우연에 치중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게 한다. 그래서 틈만 나면 귀신이 등장하고 그에 따라 전개가 급물살을 타는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는 아무리 주요 인물의 캐릭터를 바꾸고, 관계 설정을 다르게 한들, 결국 '귀신'이 안 나오면 어딘가 찝찝한 드라마로 일축되어 버린다. 





물론 그 또한, 여타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임성한 작가 드라마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볼 수도 있다. 숱한 논란에도 불구, 여전히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오로라 공주>는 10% 중반의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며, 여전히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한, '귀신'을 앞세운 임성한 월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렇게 임성한 작가는 '귀신'이라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독보적 영역을 완벽히 구축해나가고 있었다. 


아무튼 이번 <오로라 공주>에도 역시 어김없이 '귀신'이 등장하였고, 이제 어떤 황당하고도 끔찍한 일이 일어날지는 임성한 작가님의 손에 달렸다. Coming Soon!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