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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전망대

산타바바라. 제대로 썸타는 이상윤과 윤진서의 달달한 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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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인생>, <내가 고백을 하면> 등을 연출한 조성규 감독의 영화 세계관은 ‘썸타는 남녀’로 비교적 일관적이다. 지난 2012년 개봉한 <내가 고백을 하면>의 김태우와 예지원은 서울과 강릉을 오가면서 ‘썸’을 탔다면, 지난 16일 개봉한 <산타바바라>의 이상윤과 윤진서는 서울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바바라를 오가며 글로벌하게 썸을 탄다.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션이지만, 친한 선배의 채무를 떠안게 되어 가장 아끼는 기타를 잃어버려 실의에 빠진 정우(이상윤 분)는 김감독(서범석 분)이 주선한 술자리에서 우연히 김감독 애인의 동생 수경(윤진서 분)을 만난다. 


첫 만남에서부터 수경이 마음에 들었던 정우는 계속 그녀에게 작업을 걸지만, 일과 사랑 모두 프로페셔널한 수경은 정우에게 쉽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일 때문에 계속 얽히게 된 두 사람은 업무 차 함께 산타바바라로 떠나고, 그제서야 서로에게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완벽한 외모와 달리 허당기 넘치는 자유로운 예술가와 빈틈없이 완벽한 커리어우먼의 밀당은 설정만으로도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최고의 이야기 소재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들이 소설, 드라마, 영화 등으로 보여준 탓에 굉장히 진부하게 다가오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캐릭터와 관계 구도만으로는 기존에 보여진 이야기와 차별화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은 ‘썸남썸녀’를 보다 특별하게 포장하기 위한 조성규 감독의 전략은 아름다운 비주얼이다. 





식도락과 아름다운 풍경이 어우러진 영화를 주로 만들었던 감독답게 <산타바바라>에는 산타바바라에서만 볼 수 있는 이국적인 풍경과 달콤한 와인이 보는 이들의 시각과 미각을 자극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가장 아름답게 빛나는 이들은 썸남썸녀로 열연한 이상윤과 윤진서이다. 서울대 출신 엄친아 이미지를 탈피하고 귀여운 허당남이 된 이상윤과 매사 똑소리 나는 30대 싱글녀로 열연한 윤진서의 안정적인 케미는 영화 내내 끊임없이 관객들을 밀고 당기며, 달달한 설렘을 안긴다. 





후반으로 갈 수록 영화가 늘어진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그러나 보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배우들과 산타바바라에서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역광과 따뜻한 풍경이 이야기의 진부함을 충분히 상쇄시킨다. 





다부진 체격에 눈웃음이 인상적인 훈남 이상윤의 장점과 윤진서의 새침한 매력, 후반부 정우의 동생이 등장하는 이솜의 러블리함이 최절정으로 돋보이는 귀여운 영화다. 7월 1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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