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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전망대

삼시세끼 어촌편. 차줌마 차승원과 돼그라테스 유해진의 환상적인 찰떡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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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개봉한 영화 <이장과 군수> 이후 8년만에 재결합한 차승원, 유해진 콤비는 역시나 찰떡궁합이었다. 





지난 23일, 첫 방영한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차승원, 유해진이 출연한다고 했을 때, 맨 처음 떠오른 생각은 역시나 그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 <이장과 군수>였다. 극중 20년지기 라이벌로 등장한 차승원과 유해진은 각각 이장과 군수로 열연해, 맛깔스러운 코믹 연기를 선사하였다. 


8년 후, 한적한 산골 마을에서 배를 타고도 한참을 더 들어가야하는 섬마을에 함께 입성한 차승원과 유해진은 더 이상 잘생긴 이장도, 최연소 군수도 아니었다. 배추 겉절이를 10분만에 뚝딱 만들 정도로 주부 내공을 갖춘 차줌마. 그런 차줌마의 바가지를 모두 허허 웃으며 넘겨주는 넉살좋은 바깥양반 유해진이 대신 자리한다. 





원래 이 두 남자의 첫 여행에는, 장근석도 함께 하였다. 하지만 그가 지난주 원래 예정된 첫 방영을 하루 앞두고 돌연 하차함에 따라, 한 주 더 미뤄 23일 방영한 <삼시세끼-어촌편>에는 오직 차승원과 유해진의 어촌 적응기를 볼 수 있었다. 


차승원, 유해진, 장근석 세 남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조화로운 하모니를 이뤘던 촬영분에서, 차승원, 유해진이 나온 장면만 골라 그럴싸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과정이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방영을 한 주 미루면서까지, 편집에 공을 들인 <삼시세끼-어촌편> 제작진 덕분에 <삼시세끼-어촌편> 첫 회는 8년만에 재회한 차승원-유해진 두 남자의 이야기로 완벽하게 재탄생한다. 





이미 몇 회분을 찍어놓고, 첫 방영만 앞둔 상황에서 ‘장근석 하차’라는 악재를 겪었음에도 불구, <삼시세끼-어촌편> 첫 회가 의외로 차분히 순항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은, 차승원, 유해진만이 가진 독특한 캐릭터도 한몫한다. 


20년 이상, 연기자로 활동한 차승원, 유해진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다. 오랫동안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탄탄한 명성을 쌓아온 이 두 남자 배우에게서는 화려한 스타가 아닌, 구수하면서도 친근한 사람 냄새가 난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자타공인 유명 연예인임에도 불구, 어촌 생활의 고단함도 특유의 성실함과 사람좋은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이 두 남자들에게 집중한다. 





그들의 몸을 실은 배가 만재도 선착장에 닿는 순간에도, 마을 주민들의 짐을 함께 날아주느라 배가 떠날 때까지 만재도 땅을 밟지 않았던 두 남자는 그들이 꽤 오래 묶을 집에 도착한 이후에도 계속 쉴 틈이 없었다. 만재도에 입성하는 순간부터 유해진 바깥 양반, 차승원 안사람, 이렇게 서로가 맡을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는 이 두 남자의 일처리는 그야말로 일사천리다. 


만재도 집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에 스스로 발 벗고 나설 정도로 왕성한 의욕을 보이는 차승원과 차분하게 자신이 해야할 일을 확실히 해내는 유해진.  그들 스스로가 말한 것처럼, 차승원과 유해진은 서로 상반된 캐릭터를 가진 사람들이다. 그러나 자신과 다소 다른 타인의 모습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서로의 부족한 점을 차곡히 채워나가는 이 두 남자의 모습은 흡사 수십 년을 함께 살아온 노부부를 보는 듯하다. 





때로는 부부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형제처럼 낯선 어촌 생활 속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 두 남자의 앞으로의 이야기가 계속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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